[소설] 아리아-12화 [스카이아 : 12]
"아무 이상 없어요. 단지 에레브 서쪽에서 이상신호가 오는데.. 뭐 늘 그랬듯 잠결에 몇 번 누른 거겠죠. 근무태만이네요."
"알겠어요. 이 일은 그냥 병사들 몇 명한테 부탁하세요. 에레브의 황제가 즉위하는 경일인데 그런 일 있어선 안됍니다."
"예. 나인하트님."
아리아 공주는 오늘 여제가 되는 즉위식을 치룬다.
손이 살짝 떨리지만 이제부터 나는 메이플 월드를 수호하는 황제다. 강해져야 돼, 절대로 약한 모습 보여주지 마. 두려워하지 마..
"아리아~!"
"팬텀!! 뭐에요?"
"우리 공주마마께서 황제가 된다는데, 내가 빠지면 어떡해.. 끝까지 옆에 있을게. 우리 황제님 세상에서 젤 이쁘다~
자, 여기 선물."
"고마워요. 옆에 있어줘서. 하지만 사람들 앞에선 티내지 않을 테니까 삐지지 말아요."
"..쪼오끔도 안돼..? 그래도 아쉽단 말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생판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꾸해야 되니."
"당신은 괴도 팬텀이야. 아직까지는 익숙치 않을테니 사람들한테 눈도장이나 찍어 놔요."
"..넹 아 맞다! 이거 내가 아리아랑 무지 잘 어울려서 하나 챙겨 왔어.
아쿠아리움의 진주로 만든 펜던트야. 그럼 즉위식에서 내가 없어도 이해할게."
"절대 안 잃어버릴테니까, 몸 간수나 잘 하세요."
"그건 당신 아닌가?"
에레브 서쪽 상공
"제발..제발 받아줘..
살려줘.."
숨막힐 듯 붉은 기운이 에레브에 도착했다.
자신의 언데드 병사들을 이끌고 온 군단장 힐라다.
"지금쯤 모두가 황제의 얼굴이 궁금하겠지? 그런 건 알 필요 없어질거야.
즉위식이든 뭐든, 내가 다 죽여버릴 테니까. 오르카, 너도 조금만 기다려라. 다음은 네 차례야.."
자. 가자.
다시 에레브 궁
"조금만 기다리면 아리아 공주님의 즉위식이 시작됩니다! 조금만 차분하게 대기해 주십시오!"
"아무래도 불안한데.. 촉이 와. 느낌이 이상해."
"무슨 일이십니까, 팬텀 님?"
"정말 황제에겐 아무런 위협도 없나?"
"누가 이 에레브를 침공하겠습니까? 마음 놓으십시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그래요.. 나인하트..
당신 그렇게 해서 어찌 책사까지 왔지?"
"..뭐요?"
"황제는 강해. 내가 두 눈으로 봤어. 아리아를.
그래도 아직 격투술이 어떤가? 마력이 부족해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뻔 했는데."
"..."
"그만하십시오. 괴도 팬텀."
"이럴 때만 괴도인가?"
'스카이아..'
자신의 눈빛처럼 푸르게 일렁이는 에레브의 원석을 보며 아리아는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가 지금 날 노리러 오겠지. 어서 와. 절대 당하지 않는다.'
점점, 에레브 상공이 어두워지고 또 붉어지기 시작했다.
에레브 상공에 붉은 머리칼의 두려운 군단장이 나타났다.
"어디, 황제님 얼굴은 어떤지 보자."
"어..? 창에 뭐가..."
'네 마지막 얼굴이 될 거다.'
창가를 열자, 금발에 반짝거리는 푸른 눈이 자신을 놀란 듯 눈속에 담았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빛나는 인간이.
"..어?"
두근. 두근. 두근
"...뭐야.."
"반가워요. 기다렸으니까. 날 해치러 온 건가?"
"잠깐만... 뭔데.. 이거.
아니..아니..
그래. 당신 이름이 뭐야?"
"아리아.-
"아니, 다시 올게. 기다려.."
'힐라..!'
팬텀이 그 즉시 뛰쳐나갔다.
*'않은이유' 캐릭터가 삭제되어서 이 캐릭터로 바꿔 쓰겠습니다.
오랜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