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두 번째 임무 첫 번째 실패)
마루 : 흑.. 아니. 이번에야 말로 우리 뾰족귀 수비대가 나설 차례야…
엘라 : 저걸 어떻게 하려고?
데렌 : 루나 누나..
루나 : 내 힘으론 안 될 걸..
마루 :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어서 가자!
루나, 엘라, 데렌, 사월, 마리 : (속으로 어디가려는 거지?)
마루 : 우선 여우숲으로 가야 해! 어서 날 따라오라고!
여우숲 사잇길
마루 : 으앗! 아.. 아, 안돼! 저 앞으로 가야 하는데.. 가시나무가 엄청나게 자라났잖아!?
엘라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루나 : 진짜 가시나무가 많네.
엘라 : 당신의 쉴 곳도 없네♪
마리 : 발디딜틈도 없네요.
엘라 :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사월 : 소혼 장막!
마리 : 템베스트 오브 카드!
엘라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사월 : 너 안 싸워?
루나 : 좀 편해지고 싶은 데..
엘라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루나 : 어둠이여 아포칼립스!
데몬 : 데몬 임펙트!
엘라 :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사월 : 다 도망간다.
루나 : 우리가 너무 삶의 터전을 빼앗았나?
마리 : 괜찮아요. 다른 곳에 다시 터전을 잡을 테니까요. 엘라님 우리 가요.
엘라 : 응.
사월 : 그런데 넌 왜 갑자기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부르냐?
엘라 : 가시나무를 보니까 생각났어.
여우숲 끝자락
마루 : 이 나무라면 마을을 가려줄 우산이 되어줄 수 있을 거야.
사월 : 엥?
루나 : 우산?
엘라 : 이 작은 나무가?
데렌 : 말도 안 돼!
마리 : (나무를 보며) 그럴듯하네요. 확실히 이 나무라면 가능하겠어요.
엘라, 데렌, 루나, 사월 :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마리 : 뭐.. 우산은요.. 우산은.. 하지만 성공 할지는..
마루 : 난 여우신이 임명한 뾰족귀 수비대 대장이라고!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
마리 : 뭐.. 그렇게 믿긴 하죠..
마루 : 자, 그럼 마법 비료를 만들어볼까? 우선 빵빵 다람쥐의 열매가 필요해!
‘팟!’
마루 : 응?
저 멀리 폭발음과 함께 나무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보인다.
‘팟!’
루나 : 하아.. 여기 왜 이렇게 움직이기 힘드냐? 겨우 이정도 밖에 못 모았어.
마루 : 충분해!
엘라 : 그런데 그런 걸로 뭐가 만들어져?
마루 : (뭔가를 제조하며) 제작의 달인 마루님만 믿으시라~ 이걸 이렇게 넣고 이걸 이렇게 넣어서. 완성이야!
엘라 : 윽..
데렌 : 이상한 냄새..
사월 : (코를 막으며) 윽! 이 냄새는! 너, 설마! 잎새 비행기에 비료를 넣어뒀던 거냐???????
마루 : 그건… 하하하! 강인한 정신력의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어!
사월 : ……
루나 : 비명 지를 만했군.
마루 : 자! 어서 이 마법 비료를 나무에 뿌려보자! (비료를 지르며) 자라나라 나무나무!
엘라 : 유치해..
데렌 : 저런 주문을 꼭 외쳐야 하는 거야?
루나 : 그냥 뿌려도 될 거 같은데..
사월 : 저런다고 자라나나?
마리 : 글쎄요? 저는 자랄 거 같은데요.
‘쑤우우우욱!’
루나 : 어?
사월 : 어!?
엘라 : 대박!
데렌 : 순식간에 커졌어!
마루 : 엣헴!
마리 : 비료가 좋은 뿐이잖아요.
사월 : 어? 그런데 마을을 폭우로부터 지켜주기엔 역부족인데?
마루 : 조금 더 강력한 비료를 만들어야겠어! 재료는 이 주변의 뿡뿡 다람쥐들에게서 얻을 수.. 으악! 뿡뿡 다람쥐들이다!
뿡뿡 다람쥐들이 때로 몰려 왔다.
마리 : (무기를 챙기며) 찾을 수고를 덜었네요.
사월 : (무기를 끼며) 10초면 되나?
엘라 : (무기를 장전하며) 그 정도도 길지.
데렌 : (무기를 들고) 3초면 되려나?
뿡뿡 다람쥐들 : 찌.. 찌... 찌이이익!!!!!
엘라 : 어쭈 선재 공격인가? 그렇다면..
뿡뿡 다람쥐들이 각자 하나씩 열매를 놓으며 절하고 있다.
엘라, 사월, 데렌, 루나, 마리, 마루 : ???
뿡뿡 다람쥐 대장 : (울면서 빌며) 찌이익- 찌이익~ 찍.. 찍.. 찍.. 찌이익....
마리 : 어.... 뭔가...
엘라 : 열매는 그냥 줄테니까 제발 살려달라는 뜻 같은데...
뿡뿡 다람쥐 대장 :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마루 : 이게 웬 횡재야?
사월 : 그.. 그러게...
사월, 엘라, 마리, 데렌 : (루나를 보고 있다.)
루나 : ? 꺄핫★ 나 잘 했지.
사월, 엘라, 데렌 :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 어.. 자.. 잘 했어..
마리 : 정말 평화적이라서 존경스러워요. 후훗.
마루 : 이걸 이렇게.. 저걸 이렇게.. 이걸 넣고.. 저걸 넣으면.. 완성!
사월 : 냄새가 더 심해..
엘라 : 비료는 냄새하고 비례하나?
마루 : (비료를 뿌리며) 자라나라 나무나무!
데렌 : 주문이긴 하나보네.
루나 : 그런 거 아니야.
‘쑤우우우욱 우드드득. 화악!’
데렌 : (위를 보며) 우와..
사월 : 헐...
루나 : 엄청 커졌다...
마루 : 어때? 이 정도면 튼튼한 우산 역할을 할 수 있겠지?
사월 : 확실히...
데렌 : 저런 방법도 성공하긴 하는 구나..
마루 : 핫핫! 말했잖아! 여우신이 임명한 뾰족귀 수비대의 대장인 내게 불가능한 일이 있을 리 없다고!
마리, 루나 : 오우... !!!!
루나 : 뭔가 위험한 느낌이..
엘라 : 에?
주변이 갑자기 번쩍하더니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엘라 : 이 소리는…?
마루 : 설마… 벌써 번개구름이 도착한 거야?
마리 : 평범한 번개 구름은 아닌데요..
루나 : 확실히..
마리, 루나 : !!! 위험해!
사월, 마루, 엘라, 데렌 : ?
갑자기 커다란 번개가 나무 위로 떨어진다.
얼음 결계 안에서
데렌 : 으악!
엘라 : 나.. 나무가..
마루 : 아, 안 돼!
‘쩌저저적... 콰광!’
‘쏴아아--’
얼음이 사라졌다.
마루 : 작전이… 실패하다니…
엘라 : 하마터면 번개에 맞을 뻔했네..
데렌 : 루나 누나 대단하다..
루나 : (하늘을 보며) 나보다는... 더 대단한 놈이 있는 걸.
사월 : ?
루나 : 그보다. 이대로라면 마을이 침수될 거 같은데?
마루 : (흠칫!) 침.. 침수!? 그렇다면 어서 마을로… 마을 사람들을… 그래! 마을이 침수되더라도 높은 곳으로 대피하면 돼! 어서 가자!
마루가 뛰어간다.
엘라 : 정말 정의로운 녀석이네.
데렌 : 우리도 빨리 가자.
사월 : 루나야 가자. 응? 루나야?
루나 : 어.. 어.
사월 :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루나 : 뭐... 그냥.. 대단해서..
사월 : ? 아.. 번개가? 뭐.. 나무가 높이 올라갔으니 번개에 맞을 만 했지. 아니 그보다. 우리 빨리 가자.
루나 : 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