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전쟁의 절망)
그렇게 꿈처럼 어제 밤은 스쳐지나갔다.
다음 날 어마어마한 병결이 성벽을 에워쌓았다.
“어마어마하군. 그동안 용케도 저 병력을 묶어두고 있었네.”
“유격전이 저희 전문이지 않습니까.”
“알리샤는 무사히 떠났지?”
“예, 지금즘이면 북쪽 길로 빠져나갔을 겁니다.”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헤이즈는 아쉬운 듯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그녀는 결국 우리를... 인간을 버린 겁니까?”
“초월자라곤 하지만 전능하지는 않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때 신호음이 울려퍼졌다.
“슬슬 시작되는군요. 내려가시죠.”
전쟁이 나가는 길
어쩌면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길...
지금 난 그저 신호가 나올 때까지 버티는 거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때 헤이즈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와서 말인데 눈은 사랑이라는 거 무슨 의미였습니까?”
“응? 아아.. 용병단에서 한창 정신없이 싸울 때 이야긴데.. 어느 날 깨달았거든. 나라는 녀석은 결국 세상을 재와 불티로 메우고 있을 뿐이라는 걸. 전투가 끝나고 나서 페허가 된 마을을 내려다보며 죄악감에 몸서리 치고 있었지.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 내가 만든 과오를... 젯더미가 된 세상을 하얗게... 하얗게.. 덮어 주더라고. 조금 우습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그 하얀 눈이 내게는 마치....”
“사랑인겁니까.”
헤이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어머니가 떠오르더군. 알잖아. 죄를 짓고 나서는 용서해줄 사람을 찾게 되니까...”
“.....”
“어때, 이번 대답은 마음에 들어?”
“그야 뭐....”
“하하하. 그럼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자.”
그렇게 정신 없이 우리는 적들과 맞서 싸웠다.
적들의 붉은 피와 우리 쪽의 붉은 피는 순식간에 성벽 바닥을 물들였다.
이때 병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대장님!!! 동쪽 성벽으로 적들이 몰려듭니다!!! 이대로라면 얼마 못 버티고 무너질 겁니다.”
“설마, 알아차렸나?!”
“동쪽 성벽이 무너집니다!! 적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려고 하자 병사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안돼! 버텨라!! 도망치지 마라!!”
“성문이 부서집니다!!”
마리 : 어떻게..
루나 : 아셨...
반레온 : 힐라가 알려주더군.
마리, 루나 : .......... 후후후후...
‘팟!’
반레온 : ?
‘팟!’
루나 : (옷에 피를 묻혀서) 다시 독서에 집중하자.
마리 : 네~
반레온 : ?!?!?!?!?!
마리 : 어머 루나님.
루나 : ?
마리 : 여기. 피가 묻었어요. 아참~ 칠칠치 못하게. 후후훗.
루나 : 괜찮아. 내 피 아니니까.
마리 : 네~ 알아요. 후후후.
반레온 : (덜덜덜덜) 나.. 나는 잠시..
‘철컹! 콰당!’
루나 : 응?
마리 : 혹시 도망..
반레온 : 아.. 아니야.. (속으로 : 내 발에 언제 쇠사슬이..)
루나 : 어디... 어디까지 읽었더라..
성벽이 무너지자 적군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적들이 밀려들어옵니다!!!”
“큭!”
이제 방법이..
“대장님 뒤에!!”
적군이 떨어뜨린 돌덩이 때문에 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났을 땐.
“후퇴... 후퇴!!!”
“안돼! 물러서지 마라!!”
난 다리 근처에 쓰러져있었고 병사들은 적군과 싸우거나 도망치고 있었다.
정말 절망적이었다.
“대장님! 정신차리십시오!!”
발파 신호를.. 보내야 한다.
난 봉화탑으로 달려갔다.
봉화탑으로 달려가는 동안 여러 가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어가는 병사의 목소리
절망하는 병사의 목소리
포기하지 않으려는 병사의 목소리
그리고 적들의 함성...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모든 게..
“대장님! 대장님! 다리가 곧 돌파됩니다.”
“발파는?!?!”
“신호는 이미 보냈습니다만.. 아무래도 발파조에 이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럴 수가...”
이렇게 끝인가..?
후퇴해야 해! 방법이 없어!!
난 마일러를 만나러 탑 안으로 들어갔다.
마일러는 피를 토하며 영창을 하고 있었다.
작가 : 처음 음유시인을 보고 전 끝나고 나서 힐라를 죽이러 갔어요. 비록 노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