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루미너스 군단장 사냥 act.2
이전에, 엘리니아 깊은 숲에서 검은마법사와의 거친 싸움을 이겨낸 이클립스.
"큭.. 검은마법사 녀석, 까불고 있어."
라며 중얼거렸다.
이클립스가 상처 입은 몸을 비틀거리며 새하얀 눈이 펑펑 내려서 자신을 덮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건지 엘나스로 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또 중얼거린다
"네 녀석도 당해보라고, 검은마법사."
얼마나 지났을까, 눈 덮힌 황야에 돌로 쌓아올린 듯한 성이 눈 앞에 보이자 이클립스는 씨익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그 안으로 들어가자 성을 지키던 몬스터들이 달려나와 그를 헤치려하자 이클립스는 단숨에 데스사이드라는 스킬을 사용하여 몬스터를 처리한다. 성 바깥이 소란스럽자 성 안에 있던 붉은 머리의 왕이 옥좌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간다.
"왠 놈이냐."
그가 소리치자 이클립스는 피 묻은 샤이닝로드 끝부분을 혀로 할짝 핥더니 샤이닝로드를 땅에 내리꽂는다.
"안녕, 레온 폐하? 아내를 잃고나서 여전히 힘이 없구만? 그래,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이클립스의 도발적인 말투에 레온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 이야기는 오래 전에 끝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검은마법사님. 더 이상 제 아내를 욕하지 마십시오."
레온은 심기가 불편한 말투로 이클립스에게 말하자, 재밌다는 듯이 땅에 내리꽂아있던 샤이닝로드를 빼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내 레온 목에 갖다댄다.
"아직도 내가 그 녀석으로 보여? 군단장 녀석들은 하나같이 멍청하네. 영웅을 몰라보고 다들 나를 그 녀석이라고 부르네? 아아- 이래서 그 녀석이 마음에 안 들어."
이클립스가 혀를 쯧 하고 차자, 레온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검은마법사가 아닌걸
눈치 채고 이클립스를 노려본다.
"넌.. 전에 날 도와줬던 영웅이 아니던가. 어째서 네가 그 분의 힘을 가지고 있는거냐."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단, 네가 내 공격을 피할 수 있다면 말이야. 이렇게 말해도 넌 피할 수 없을걸? 왜냐하면 난 널 죽이러 왔거든. 그 녀석에게 복수하려고."
이클립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샤이닝로드가 검은 빛으로 빛나더니 땅에서 날카로운 사슬이 튀어나와 레온의 몸을 뚫고 지나간다.
"커억-"
"유감♪ 역시 못 피했네? 하긴 뭐, 이제 넌 죽어도 되지 않아? 아내가 이미 저 세상에 있으니까. 아, 생각해보니 넌 아내 따라서 갈 수 없겠다. 왜냐고? 넌 이미 검은마법사 녀석에게 영혼을 바쳤잖아? 그러니까 저승에 가서 구원 또한 받을 수 없어. 환생 또한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이클립스가 약올리듯 레온을 업신여기며 보자 레온은 이를 으득 갈더니 몸이 갑자기 커지면서 커다란 사자로 변해 이클립스의 옷을 손톱으로 찢어버린다.
부욱-
"?!!!"
"크아아아-!!!!"
사자로 변한 레온은 포효하듯 우렁차게 울어대자 옷이 찢겨진 이클립스는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킥킥 웃음을 터뜨린다.
"재밌는데? 그 늙어빠진 노인네보다 훨씬 더 재밌어!"
이클립스가 샤이닝로드를 높이 치켜올리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창처럼 생긴 날카로운 것이 하늘에 둥둥하고 뜬다.
"잘 가♪"
이클립스가 싱긋 웃으면서 샤이닝로드를 땅에 내리꽂자 하늘에 있던 창들이 레온의 몸을 뚫고 지나간다.
"크아아아앙-!!!"
창에 맞은 레온은 이내 이클립스 앞에 무릎을 꿇는다.
"벌써 진 거야? 아쉽다. 그래도 넌 젊으니까 날 재밌게 해줄 줄 알았는데- 내가 괜한 기대를 했었나봐. 그럼 이제 체크메이트?"
이클립스의 말이 끝나자 두 명의 사신이 커다란 낫을 들고 레온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하자 이피아가 나타나 레온 을 막는다.
「안 돼요! 그러지 말아요, 이 분은 죄가 없어요! 제발, 용서해줘요.」
비록 그녀는 영혼 상태였지만 슬픈 두 눈엔 눈물이 곧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클립스는 아랑곳하지않고 무릎을 꿇고있는 레온에게 스킬을 사용한다.
"데스사이드."
이클립스의 말이 끝나자 두 명의 사신이 커다란 낫을 들고 서로 교차하듯 레온의 몸을 뚫고 지나간다.
"커....억....!!"
「레온!!」
이클립스의 데스사이드 스킬에 맞은 레온은 그 자리에 털썩하고 쓰러져버렸고 옆에 있던 이피아는 눈물을 뚝뚝 흘린다.
「레온, 레온! 정신차려요! 레온!!」
이피아가 울면서 레온에게 소리치자 이클립스는 붉은 두 눈을 반짝이며
그 둘을 바라본다.
"이피아 여왕, 당신이 아무리 소리쳐도 레온 녀석에게 닿지 않아. 왜냐하면-"
「 제가 죽었기 때문이죠 .」
이피아의 당돌한 대답에 이클립스는 피식 웃는다.
"... 정답이야. 그럼,
네 사랑하는 남편이 저승에 가지 못하는 꼴을 구경이나 하고 있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