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만약1)
작가 : 어제가 데몬의 생일이었더군.
엘라 : 그래서 준비했다는 멘트 따윈 집어치워라.
작가 : ......
만약에 '데몬 데미안 상황이 바뀐다면'
리프레 남부 한 페가
데몬 : (망토를 쓰고) … 역시 강하군요. 이 많은 수를 일격에 제압하다니.
데미안 : 남의 앞마당에서 뭐하는 거지? 네 놈이 마족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 순혈마족 중에서도 네 놈 만큼 강력한 포스를 가진 자는 본 적 없지.
데몬 : .......
‘휘잉 척!’
데미안 : 더 이상 피할 생각을 버려라. (달려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네 놈의 정체를 내 두 눈으로 확인해 주지!
데몬 : (망토를 벗는 다.)
데미안 : !
‘챙!’
데미안 : 형..?
데몬 : 데미안..
데미안 : 사.. 살아있었구나!
데미안이 다가가자 데몬 뒤로 물러난다.
데미안 : ... 왜 날 피하는 거니야?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 거야?
데몬 : ...난 아직 널 만날 자격이 없어.
데미안 : 그게 무슨?
데몬 : 수백 년 전, 어머니를 죽인 건 다름 아닌 나니까.
데미안 : ...!! 그 날.. 모든 것이 형이 한 일이었다고?
데몬 : 수백 년 전, 네가 전쟁에 나가있을 때… 어느 순간 내 힘이 각성하고 말았어. 그때 내 힘에 휩쓸려서 어머니가 죽고 말았지.
데미안 : !!
데몬 :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데미안! 내가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거야.
데미안 : ... 그래서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 되어 힘을 얻은 거야? 그 날의 실수를 되돌리고 싶어서?
데몬 : 그래. 맞아. 지금의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겠지만… 다시 이쪽으로 와. 너와 내가 함께 싸우면 불가능한 일은 없어! 바보 같은 인간들과 어울리는 건 그만둬. 어머니도 살려내고, 마족들의 세상도 만들어내는 거야!
데미안 : …형도, 나도, 과거의 족쇄에 사로잡혀 있는 건 마찬가지였구나.
데몬 : …데미안?
데미안 : 그만둬야 할 건 형이야, 형이 수백 년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아. 하지만.. 검은 마법사의 힘을 받으면 결국 파멸하거나 미쳐버리게 돼. 형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
데몬 : 왜... 그런 말을 하지? 너도 한때는 군단장이었잖아.
데미안 : 나는 검은 마법사에게 협조했지만, 결코 금지된 힘을 탐하지 않았어.
데몬 : ... 그랬겠지. 넌 타고났으니까.
데미안 : 형, 나약함은 죄가 아니야. 죄책감에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지 마.
데몬 : ... 그래.
데미안 : 형.
데몬 : 이 일은 내가 스스로 해결할게 넌 못들은 걸로 해.
데미안 : 뭐?
데몬 : .... 너까지 휘말리게 할 생각을 하다니..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봐. 잘 보고 있어라 데미안 형이 만들어내는 세상을..
데미안 : (데몬을 잡으며) 잠깐 형! 내 말 좀 들어!
데몬 : 시끄러워! 네가 전쟁에 패배하고 나서 우리가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 알기나 해?
데미안 : !!
데몬 : 검은 마법사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리프레에 있던 모든 마족들이 마스테리아로 쫓겨나야 했지. 기억해? 마스테리아의 법칙은 곧 힘의 법칙.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우리 동족들의 손에 핍박받고, 고통 받았어. 우린 매일같이 채찍으로 얻어맞았고, 팔다리가 떨어져가도록 일해야만 했어! 우린 역병에 걸리면 쓰레기처럼 내다버려졌고, 손톱만한 빵 한 조각으로 일주일을 버텨야 했어!
데미안 : ……그건 모두 내 잘못이야. 떠안는 건 내 몫이지. 형의 몫은 아니잖아.
데몬 : 아니! 내가 지난 수백 년 동안 무슨 일을 해냈는지 알면 놀랄 걸? 네가 이루지 못한 걸 이젠 내가 이룰 차례야.
데미안 : 검은 마법사의 힘은 결국 형을 망칠 거야!
데몬 : 모두를 위해서라면.. 내 몸이 부숴지는 것 따윈 아무렇지도 않아. 네가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데미안 : 형!!! (데몬의 멱살을 잡고) 과거의 잘 못을 바로잡는 건 나 하나로 족해. 그러니까 형은…
데몬 : (미소를 지으며) 데미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거 밖에 없어.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야.
데미안 :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멈춰!
데몬 : 이미 늦었어. 모든 게 이미 늦어버렸어. (문양이 빛나면서) 나에게 남은 방법은 이것뿐이야.
데미안 : !! 형… 몸이?
‘휘이잉. 파앗!’
데미안 : 크아악!!
데몬 : 마족의 법칙. 서로의 싸움의 관여하지 않을 것. 이건 내 싸움이야. 넌 이 전쟁에 관여하지 마.
데미안 : 형…!
데몬 : 그동안 보고 싶었어. 데미안. 형을 너무 미워하지 마.. 형이 모든 걸 돌려놓을 게. 설령 내가 죽는 다 해도.
마지막 장면
영웅들이 길을 비킨다.
데미안 데몬에게 다가간다.
마족의 원혼 :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네 형은 이미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 나를 파괴하면 네 형도 죽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데미안 : 형.
데몬 : ... 어서 끝내.
데미안 : ... 형은 내 하나뿐인 형이야.
데몬 : (웃으며) 아니, 난 이미 네가 알던 형이 아니야. 분명 소중히 여겼던 기억도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젠 그것조차 희미해졌어. 이젠 어머니의 성함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너를 배신하고 공격했던 것도 후회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널 죽이지 못했던 스스로의 나약함이 한심하고 화가 나. 그러니 아직 내가 나일 수 있을 때 끝내. 부탁이야. 데미안. 마지막으로 너에게 못 난 형으로 남고 싶지 않아.
데미안 : (눈물을 흘리며) 형에게 거짓말을 했어. 그날, 형 몸을 가까이에서 봤을 때 이미 알고 있었어. 형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걸…
데몬 : (웃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 피곤해... 이제 자고 싶어..
데미안 : 미안해. 형....
‘휘이잉. 샥!’
마족의 원혼 : 크아악!!!!
데몬 :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 데미안..
엘라 : 이렇지 않을 까?
작가 : 안 그래도 슬픈 장면 더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