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21)-블랙헤븐(13)
.....본론. 봉인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a. 보석의 형태를 띄고 있다.
b.초월자의 힘마저 능가하는 불가사의한 힘이 봉인되어 있다.
c.사용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모아져야 한다.
d.단, 인과율의 법칙에 어긋나는 힘을 발휘하면 소멸한다.
즉, 봉인석이란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기괴한 돌이다.
심지어 모두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원한다면, 시간을 일부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개인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봉인석이 하나라도 남아있는 한, 검은 마법사는 완전히 자신의 힘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
단순히 그것만으로, 검은 마법사의 힘마저 과거에 묶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이 봉인석을 나의 실험에 활용할 수 있을까?
.....(중략)....
도저히 과학의 힘으로는 작동시킬 수 없다.
수백년 전, 이 봉인석을 만든 것은 한 소년 마법사라고 한다. 인정할 수 없다. 사람들의 마음이 에너지가 된다니. 넌센스다.
.....(중략)....
블랙윙의 수하들은 단 1개를 제외한 모든 봉인석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하나는 여제의 섬, 에레브에 있다.
결론
쓸모없음.
적어도 나에게 봉인석은 에너지원으로서 가치가 없다. 원래의 실험으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 뭐, 당신들에겐 중요한 자료겠지요. 이번엔 이것."
스우는 검은 마법사가 부여한 육체다. 내가 수집한 어떤 육체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강인하다.
....(중략)....
이 육체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이중 작전이 필요하다. 오르카에게는 스우의 몸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군단장들에게는, 검은 마법사를 담을 그릇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물론 전부 거짓말이다. 이 아까운 몸을 남에게 줄 수는 없다.
나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다.
....(중략)....
블랙헤븐의 건조를 위해 루 광산을 착취한다. 닥치는 대로 모아야 한다.
....(중략)....
냉각제가 부족하므로 리엔에서 수집하기로 한다. 내 말을 아주 잘 듣는 책임자가 필요하다. 옛 친구만큼 좋은 건 없다.
죽어가는 옛 친구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중략)....
때가 되었다. 스우는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윙 마스터의 힘은 두 명이 나눠가지고 있다. 스우를 시켜 오르카의 힘을 완전히 빼앗도록 한다.
윙 마스터의 온전한 힘이라면 블랙헤븐의 기체를 하늘 위로 띄울 수 있다.
백지 상태인 스우에게 오로지 전투를 위한 데이터만을 기록하기로 한다.
이볼빙 시스템을 이용한 자가진화를 설계했다.
자동으로 수집되는 전투자료를 바탕으로 스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스우의 진화는 결과적으로 인류의 진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 진화의 로직에 헛점은 없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겁니다. 검은 천국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보고서."
드디어 발명했다. 나의 원대한 계획을 실행시킬 화학폭탄, 레티옥신을!
실험 1일째.
실험체 모두 일시적 마비 증상을 보임. 십 분 후 괸찮아지지만 일부는 마비가 풀리지 않고 더 심해짐.
마비가 풀린 실험군들은 의지가 없이 무기력해짐. 마비가 안 풀린 실험군들은 12시간 후 결국 사망.
실험 2일째.
살아남은 실험군들은 이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진 의사표현은 불가능. 무엇을 하는 지도 불명확하다.
실험 3일째.
지금까지 살아있는 실험체들은 모두 의지를 상실한다. 감정이 없어지면 다른 삶의 목적 또한 없어지는 듯 하다.
이제 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단 기계에 가깝다.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대량 살포를 위한 폭탄의 제작이다.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폭탄이라면 메이플 월드 전부 뒤덮어버릴 수 있다. 공기에 노출되면 대지의 에테르와 결합하여 호흡기로 스며들기 쉬운 상태가 된다.
모든 인간들을 나의 인형으로 만들 수 있다.
결론.
제 아무리 미개한 인간일지라도 뇌기능을 충분히 사용하면 그럭저럭 쓸만한 부품이 될 것이다.
자기제어능력을 상실한 뇌를 병렬로 연결하여 집단지성을 구현한다. 스우의 육체라면 허브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혁명이다. 인류의 진화다.
그들은 내 원대한 계획의 부속품이 됨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의 오래된 실험도 끝이 날 것이다.
그 전에 불안요소는 제거할 필요가 있다.
그 불안요소란....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너희들이다.
"..........."
실험실 안에서, 그 누구도 대답은 없었다. 이 미치광이의 정신나간 계획에,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무언가 지도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눈치챈 나인하트가, 불을 꺼보라고 했다. 그렇게 불을 끄자, 눈에 보인건, 수십개의 x자 표식이었다.
"......폭격 목표 지역이에요."
"여제님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우리가 만약 블랙헤븐을 공중에서 맞이하지 않고 지상에서 방어하려고 했다면...."
"....꼼짝 없이 당했겠지요."
"그렇습니다. 적의 목적은 처음부터 침공이 아닌, 폭격이었으니까요."
과연, 여제 시그너스는 이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녀의 예지일까? 뭐, 나인하트조차 예상 못했던 것을, 시그너스는 예상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페이러는 지도를 보며 이야기 했다.
"어디 보자.... 제 1 폭격지는... 에델슈타인."
"뭐.... 라고요?"
지그문트가 페이러를 보며 당황한 채로 물었다. 방금 전에 무슨 말을 한 거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리고, 페이러의 대답은.
"제 1 폭격지는 에델슈타인입니다. 됐습니까? 제 2 폭격지, 제 3 폭격지까지 설명해 드릴까요? 아니지, 당신들이 읽어보세요."
지그문트는 상당히 초조해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불안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의 상태는, 상당히 불안정해 있었다.
"...... 겔리메르의 목적은 알았습니다. 저와 지그문트님은 서둘러 되돌아가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대비책이라고요? 저 많은 폭탄을 막을 방법은 없어요!"
"동요하지 마십시오! 만에 하나, 폭격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나인하트는 메시어와 헬레나를 보며 부탁했다. 반드시 저 계획을 멈춰달라고. 그리고, 그는 지그문트와 함께 빠르게 실험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실험실에 남은 건, 4명.
"..... 어이, 페이러."
"왜 그러시죠?"
"난 이만 돌아가야 겠다."
페이러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다. 여기서 가장 최강전력인 사람이 빠지면 어떡하냐고 페이러가 따졌지만, 러스펠은 가볍게 묵살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퇴장했다.
"한 때는 검은 마법사도 죽일 뻔했으면서 군단장 가지고 뭘 그러냐. 수고해라."
"뭐라고요? 이보세요! 어이! 야 임마!"
페이러가 그를 향해 외쳐**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아, 또 내가 해야 되나. 짜증이 치밀었다.
"........ 하아.... 어쩔 수 없나. 거기 두명. 메시어하고 헬레나라고 했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뭐.... 블랙헤븐은 막아야 되니, 그냥 협력하자고요. 이상입니다."
페이러의 말에, 메시어의 답변.
"애초에 우리끼리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걱정 마. 네가 뒤통수나 안 치면 된다."
그 말에, 페이러는 웃으며 대답한다.
"전 뒷통수를 때리진 않습니다. 때리면, 앞에서 때리죠."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승강기에 탑승했다. 이제 마지막 3명이, 블랙헤븐의 코어를 향해 간다. 그들은 이동하는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단지 속에서, 각자의 의지를 다질 뿐이었다.
"겔리메르.... 어릴 때 부터 천재였던 그 자에겐, 우리가 우스워 보였을까요...? 그 자가 원한 건 인류의 진화였어요. 그 자도 자기 나름대로 이상을 추구하려 했던 거에요."
"겔리메르를... 이해하자는 건가요?"
"그런게 아니에요. 단지, 그에 곁에... 틀렸다고 한 마디만 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치지지.이...익....
난데없이, 홀로그램이 공중에 나타났다. 그 홀로그램의 형상이 비치더니, 괴기한 웃음소리와 함께 겔리메르가 나타난다.
"히히히... 최후의 만찬을 위한 멤버로군. 우리 게임 하나 할까? 내 만찬의 입장료는 비싸니까 말이야... 어디 한 번 버텨봐! 히히히!!!"
그리고, 홀로그램에는, 스우가 나타났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물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수화물이 떨어지는 걸 간신히 피한 3명은, 심하게 당황했다.
"목표 확인, 제거하겠습니다."
떨어진다. 계속해서 떨어진다. 직격하면 그대로 끝인 수화물이 떨어지고, 떨어진다. 오로지 피해야만 한다. 겔리메르는, 그걸 피하며 힘들어 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비웃고, 거기서 희열을 느낀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이봐, 너 염력 같은거 쓸 수 있잖아? 이것들 어떻게 좀 해 봐!"
"무립니다! 제 능력은 애초에 염력이 아니라 물체를 마법으로 속여서 내 능력인 "박탈"의 발동조건을 비마법체에도 사용하게 하는 겁니다! 저런 크기의 물체는, 염력처럼 조종할 수 없어요! 제 마나가 못 버팁니다! 그냥 피해요!"
그렇게, 한참 동안 공격이 진행되고, 그들의 체력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을 때 즈음, 갑자기 공격이 멈춘다.
3명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아... 하아... 겨우 공격이 멈췄군요."
"다쳤나요? 헬레나?"
"조금 지쳤을 뿐이에요.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앞을 확인해줄래요?"
메시어가 앞을 보고는, 답했다. 이 앞이 코어와 연결되어 있다. 이제, 본편에 들어가기 얼마 안남았다. 그러나, 본편에 들어갈 주인공이, 3명은 너무 많았나 보다.
"킬킬킬.... 너희 혹시 이런 노래 들어봤니?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히히히!!!"
그리고는, 마지막 물체가 헬레나의 앞의 떨어지고, 헬레나는 그 충격에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그대로 승강기에서 추락해버리고 만다."
"헬레나!!!"
"가세요! 겔리메르를 막을 사람은 당신 뿐이에요!"
그리고는, 그녀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제 2명만이 남게 되었다. 메시어. 그리고 페이러. 둘은 승강기에서 내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갔다. 둘의 목적은 다르다. 둘의 소속도 다르다. 한 명은 메이플 연합. 한 명은 레시어. 서로 대립하는 둘의 단체. 결코 사이가 좋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공통의 목적이 생겼다. "겔리메르를 막는다." 겔리메르를 막지 못하면, 블랙헤븐을 막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런 공통적인 생각이, 2명에게 들었다.
"모두의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어... 자.. 이제 마지막 싸움이다."
그리고, 페이러는 말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에는, 그가 있었다. 윙 마스터, 스우. 그리고 거대한 실험관 같은 것에 있는 채로,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홀로그램으로 비친 겔리메르가, 그들을 향해 비웃는 채로 말했다.
히히히히히.... 결국 여기까지 왔군. 자, 나의 궁극의 예술작품을 소개하지! 스우를 멈추지 않는 한... 블랙헤븐은 멈추지 않아. 자, 과연 네가 상대할 수 있을까? 크크크크.... 키하하하하햐햐햐햐!!!!!!!
그렇게 겔리메르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그리고, 스우가 2명을 인식했다. 가만히 그들을 쳐다보고는, 입을 떼었다.
목표 확인. 생명 감지 확인. 두 명의 침입자. 경보 단계 최고 단계 발령. 신속히 섬멸하라.
"..... 겔리메르... 반드시, 너를 막아주겠어!"
"....어디 한번... 해 보자고!"
다음 회에 계속.
렌피렌 2017.07.27
페이러 멋져~ 블랙헤븐 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겔리메르는 정말 쓰레기에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