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20)-블랙헤븐(12)
"적 발견, 적 발견, 제거하라! 제거하라!"
밀려온다, 안드로이드들이 끝없이 밀려온다. 끊임없이 저들은 파이프 내에서 쏟아져 나온다. 완전히 갇혀진 상태에서, 메시어는 악전고투를 하고 있었다.
"허억.... 허억....."
"적 발견! 적 발견! 제거하라! 제거하라!"
대체 얼마나 더 쓰러트려야 할까. 이젠 메시어의 체력이 한계에 다달랐다. 손에 쥔 그의 검은 천천히 땅에 내려오고 있었다. 중과부적. 이대로라면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당하고 말 것이다. 도망칠 수 있는 다른 루트도 없다. 이제 진짜로 끝인 걸까?
"왜 이렇게 꼬이는 걸까, 나는."
탕!
그 순간, 바깥 쪽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린지 하고 뒤를 쳐다보니, 유리벽에 총알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유리벽의 표면은 점차 거미줄처럼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완전히 부서졌다. 파편은 사방에 흩어지고, 메시어는 난데없는 상황에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밖으로 달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이 그를 그냥 놓아줄리가 없다. 안드로이드들은 도망치는 그를 추격하려고 했다.
"적 발견! 제ㄱ....."
탕! 탕! 탕! 탕!
어딘가에서 계속 총알이 날아와, 그 총알은 안드로이드들을 꼬치구이처럼 꿰뚫어, 순식간에 수십 기를 전투 불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연이어 마법과, 화살들이 날아와 안드로이드들을 적중시켰고, 메시어는 간신히 나갈 수 있었다.
"휴우...."
"괜찮습니까?"
메시어가 앞을 보자, 그 앞에는 같이 온 연합의 일원들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여기에 왔지?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군."
"프란시스 같은 녀석의 말을 믿어도 되나 싶었지만 말이죠."
프란시스? 아, 그 녀석이 여기로 보낸 거구나. 라고 생각이 들자, 어느 정도 그에게 내심 고마워 했다. 근데 것보다.. 누군가가 없는 걸 눈치챘다.
"..... 근데, 베레모 모자는 어디갔습니까?"
러스펠이 사라진 것에 대해 묻는 메시어. 그들의 대답으로는, 그가 어느 순간엔가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에초에 목적이 같은 듯 다른 사람들이었고, 목적지에 거의 다 도달하니까 더 이상 동행의 필요를 못 느낀 거겠지요."
그런가.... 근데, 유리벽의 그 총알은... 우리 중에 총을 쓰는 사람은 그 사람 한 명 뿐이었다. 그는 중간에 사라졌다고 하니, 나의 상황을 알리가 없다. 그러면, 어째서 유리벽에 난데없이 사격을 가했지?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아. 혹시.... 하고 생각이 들자. 그는 대충 짐작이 간 것 같다.
"으음.... 그나저나 id 카드가 없으니, 이제부터 원만한 통과는 힘들겠군요."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가지요."
그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블랙헤븐의 중심부를 향해. 이제 이 이야기도, 마지막에 가까워져가고 있었다.
한편, 페이러는 걸어가면서 계속 뒤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그를 버리고 간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는 듯이.
"왜 자꾸 뒤를 쳐다 봐?"
"예.. 아니.. 뭐.. 그냥요."
"총 쏴서 유리벽 내가 친히 부쉈잖아. 네 부탁으로. 애초에 그 녀석은 우리와 관련도 없는 사람이야. 쓸데없이 옛날부터 잔정은 많아서."
"....... 옛날부터?"
옛날부터? 그게 무슨 소리지? 난 이제 레시어에 온지 1년이 겨우 넘었을 텐데. 게다가 내가 레시어에 처음 온건 그리 좋은 만남도 아니었을테고, 게다가 러스펠 말에서? 그보다, 오르카의 말도 이상해. 그녀가 날 알리가 없어. 내가 그녀를 본 적이 없으니까. 그녀의 말은 뭐지? 또 그 꿈은 뭐고? ...............
"야, 왜 그러냐?"
"............"
"야."
"............"
탕!
허공에 총을 쏜 러스펠, 페이러는 기겁하며 러스펠을 향해 쳐다보고는 따진다.
"히익! 뭐하시는 겁니까!"
"너 상태가 아까부터 이상하다? 왜 멍이나 때리고 그래?"
".....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죠."
"뭘 물어보는데."
페이러는 사뭇 진지해진채로, 그에게 물었다.
"저는 누구인가요?"
잠시 침묵이 돌았다. 난데없이 조용해져, 페이러는 긴장했다. 뭐지? 내 정체가 실은 다른 사람인가? 그렇다면, 러스펠은 그걸 알고있는건가? 뭐지? 뭐지.... 페이러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러스펠의 입모양이 움직였다. 페이러는 집중했다. 그의 얼굴 하나하나를. 그리고.
빡!
얼굴에만 집중해서 정작 그의 손을 못봤다. 그는 주먹으로 페이러의 얼굴을 강타했다. 페이러는 얼굴을 부여잡고는, 러스펠에게 따졌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시끄러. 니가 철학자냐? 니가 누군지를 왜 나한테 물어봐? 뭔 깊은 생각에 잠겨있나 봤는데 자기가 누구냐니. 뭔 헛소리야. 쓸데없는 소리말고 임무에나 집중해라. 아? 패러독스."
쳇. 근데 왜 얼굴에 주먹이야. 으 아파라... 이빨 서 너개는 나간 것 같다. 뭐, 그냥 내 착각이었나? 어쨋건, 임무에만 집중하란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지금 내 정체가 뭐가 중요하나. 일단, 그런 생각은 나중에 하는게 났겠다. 것보다. 러스펠은 역시 인성이 터졌....
"뭐?"
"아닙니다."
진짜 독심술 하나. 왜 표정만 보고는 내 마음을 읽는 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자기 욕하는 거면 정말 잘 알아채, 진짜.
"아, 것보다. 우리 이제 길 어떻게 찾습니까?"
"그건 걱정마. 우리 쪽 레이더가 고장이 아니라 잠시 맛이 간 것 뿐이었다. 이제 제대로 작동이 돼."
그러면 다행이다. 이제 코어만 회수하면 된다. 근데 코어가 왜 필요한 걸까? 무슨 일에 사용하려고.... 됐다. 나중에 생각하자.
한편, 연합쪽에서는 승강기를 타고 중심부로 이동 중이었다. 인원은 이제 4명뿐이었다. 헬레나, 지그문트, 나인하트, 메시어. 왜 4명 뿐이밖에 안남았냐면. 가던 길 도중에 다시 안드로이드들이 대거 생산되어 그들을 추격했고, 벨, 헨리테, 궁병 3인방이 남아서 막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안드로이드들을 막는 사이, 승강기를 탈 수 있었다.
"다들 무사하겠죠?
지그문트가 두고 간 동료들이 마음에 걸린 듯이 말했다.
"괜찮을 거에요. 쉽게 당할 사람들이 아니니까."
".... 그래요. 여기까지 온 이상 동료들을 믿고 나아가는 수 밖에 없겠죠. 이제 한 구역만 남은 거죠? 나인하트?"
".........."
나인하트가 대답이 없다. 지그문트가 세번 쯤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나인하트는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생각이라면?"
헬레나가 묻자, 나인하트는 이곳에 오면서의 자신이 품은 의문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공간에 들어올 때부터 줄곧 생각했던 겁니다만... 우리는 그동안 블랙헤븐의 안에 기계 병력이 가득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계 병력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병력의 보충은 기계무덤으로 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지그문트가 묻자, 나인하트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그렇다면 블랙헤븐의 거대한 적재실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걸까요?
"...!!!!"
"간과하고 있었군요."
나인하트는, 아마 다음 구역에서 확인 할 수 있을거라 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 구역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예상보다 더 무지막지한게 들어있었다.
"뭐야... 이건..."
폭탄이다. 엄청난 수의 폭탄. 그것도 단순한 폭탄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폭탄이, 수십... 아니 수백개는 옮겨지고 있었다. 대체 뭐야. 이걸로 뭘 하려는 거지? 게다가, 폭탄도 그냥 단순 폭격용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빠르게 가야겠군요."
그들이 그렇게 구역을 지나가던 중, 어느 복도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복도에는 왠지 모를 가스같은 것이 차 있었다. 그들이 이 문을 열기 전, 방독면이 있던건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리 방독면을 차기를 잘 했군요."
"..... 저 앞에. 방이 하나 더 있군요."
그들이 방을 열고 들어가니, 거대한 실험실, 그곳에는 지도와, 수상한 실험 도구와 거대한 기둥에 둘러싸인 이상한 기체. 하나같이 수상해 보이는 이 곳. 그리고 그 앞에는, 사람이 한 명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2명이 더 있었다. 그들은 쓰러져 있는 자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당신들!"
".... 왔습니까? 뭐, 이제 우리끼리 다투기도 뭣 합니다만..."
"쓰러져 있는 그 사람은?"
"....... 우리가 왔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몇 마디 이야기가 전부였죠."
몇 분 전.
"쿨럭... 쿨럭.... 너희들은 누구지?"
그들이 실험실에 도달하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거의 다 죽어가는 채로,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말해봐야 이름은 모를겁니다만.... 것보다. 당신, 어떻게 된겁니까? 그보다, 저 폭탄들은 뭡니까? 대체 이것들은 다 뭐지요?"
쓰러져 있는 노인은 그를 보고 끌끌대며 웃었다.
"......끌끌.... 겔리메르... 그 녀석은 미쳤어... 잠시나마 그의 말에 현혹된 내가 바보였지.... 인류가 영원의 길로 나아간다....고 믿었건만.... 그는 그런데엔 관심도 없었어.... 영원... 천국... 그런건 살아있는 사람의 영역이 아닌 것을....."
그는 한숨을 쉬며 쿨럭거렸고, 기침에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 당신. 가스에 당했군요... 설마... 저 폭탄들은...."
"....눈치가 빠르군, 젊은이... 그래... 저 폭탄들은..... 그 미치광이가... 검은 천국....아니 지옥을 세상에 가져나 놓을... 물건이야...."
검은 천국.... 폭탄... 가스... 폭격? 이 모든 단서들이 맞춰지자. 페이러의 얼굴은 새파래졌다. 그리고, 러스펠 또한 이를 알아채고, 상당히 당황한 듯한 얼굴빛을 보였다.
"미쳤구만, 그 늙은이. 것보다 당신, 이 폭탄들을 멈출 방법이 있나?"
러스펠이 그에게 묻자, 그는 피를 토하면서, 힘없이 대답한다.
"늙은이의 유언을 설명으로 마칠겐가? 자네도 정이 없구만...."
".........."
"책상...위의 종이를 보게나. 그럼 다 알 수 있을 걸세.... 아.. 이제 앞이 보이지 않는군. 어빈, 네가 옳았어.... 미안....하네....."
그의 손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는 눈을 힘없이 뜬 채로, 그렇게 가고 말았다. 겔리메르는, 자신의 친우마저 죽이고, 대체 무엇을 이루려는 것일까.
...... 페이러는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다시 현재
"보고서를 보고 나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블랙헤븐의 진짜 의미를."
"블랙헤븐의 진짜 의미.....
"이걸 보시죠. 그럼 다 알 수 있을겁니다."
다음 회에 계속.
"
렌피렌 2017.07.24
페이러의 과거가 정말 궁금하네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신수국제학교에 어서오세요![13.모르는 것들이 얽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