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18)-블랙헤븐(10)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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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유저수834

작성 시간2017.07.17

승강기가 사람들을 태우고 움직인다. 더더욱 밑으로 내려간다. 이 곳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아니, 긴장감이 넘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들은 새로운 2명을 경계하고 있다. 새로운 두 명과 나머지 사람들이 각각 양 구석으로 가,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

 

역시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1초가 1분같이 느껴지는 숨막힘,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온 몸을 맴돌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1분 정도 걸렸겠지만, 체감상 10분.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섹터를 향해 갔다.

 

"..............."

 

여전히 침묵이다. 좀처럼의 침묵상태는 깨지지 않는다.

 

".......저기."

 

그들이 대면한지 꽤 긴 시간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첫 말을 뗄 수 있었다. 첫 마디를 뗀건, 그나마 그 2명과 안면이 있는 메시어 쪽이었다.

 

"그 id 카드는, 대체 어떻게 구한 거지?"

 

그 두명이 가지고 있는 id 카드는 이 곳의 프리패스, 자유이용권이나 마찬가지. 왜냐하면 그것은 이 전함의 주인인 겔리메르의 것이니까. 하지만, 어째서 그들이 그것을 구할 수 있었는가? 보통의 방법으로는 구할 수 없다. 그리고, 역시 평범하지는 않은 방법이, 페이러에게서 나왔다.

 

"미리 잠입시켜둔 스파이를 통해."

 

스파이? 스파이를 심어뒀다라. 그렇다면 그들은, 블랙헤븐의 정체를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의 그들의 행보가 이해관계에 맞게 떨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은 무언가 대비해두고 행동하는 모양새였다. 스파이 같은 것도, 이미 심어두었다는 소리인가. 하지만 그러면, 무언가 이상하다.

 

"그러면, 왜 직접 잠입하지 않았지? 굳이 스파이를 잠입시키는 것보다 당신들이 잠입하는게 더 쉬운 일이 아닌가?"

 

대답은 심플했다.

 

"그 녀석들은 3개월 전부터 미리 모든 만반의 준비를 맞췄습니다. 3개월 전부터, 그들은 블랙헤븐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들어갈 수도 없으니까. 블랙윙에 파견한 스파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대답이 되었습니까?"

 

"대충."

 

그렇게 대충 이야기가 끝난 뒤, 그들에게 두 번째 난관이 닥쳤다. 자신들이 딛고 있는 이 곳과, 나아가야 할 승강기가 있는 다음 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가 있었다. 밑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그곳을 건너야 한다.

 

"주변에... 뭔가 다리 대용으로 쓸 만한게 없을까?"

 

애석하게도, 없었다. 날아가지 않고서야 이 곳을 건너갈 방법은 없다. 그들이 건너갈 방법을 생각하던 중, 누군가가 무언가를 기억해내고는, 그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너, 날 수 있지 않아?"

 

벨이 페이러에게 말했다. 확실히, 여기서 다리 등의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은 페이러밖에 없다.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이다. 페이러가 계속 그들을 옮겨나가면 된다. 그러나, 역시 근본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 않나.

 

"그런데, 제가 당신들을 옮겨줄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만?"

 

확실히 지금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진영논리에 의해, 같이 행동할 뿐이지, 페이러가 그들을 도울 이유는 전혀 없다. 그냥 러스펠만 옮기고, 건너편에서 손만 흔들어주면, 오히려 임무 수행에 수월하다. id카드도 그들에게 있으니, 그들을 옮겨줄 건덕지가 있지도 않다. 단 한 가지 결점만 그들에게 없었다면.

 

"레이더 없이 너희들이 코어까지 갈 수 있겠어?"

 

정곡이다. 그들의 레이더는 고장났고, 유일한 길잡이는 상대 쪽에 있다. 즉, 여기서 그들을 옮겨주지 않았다간, 페이러와 러스펠은 언제 끝날지 모를 뺑뺑이를 돌아야만 한다. id카드야 보안칩으로 대체할 수 있다지만, 레이더는 대체할 수 없다. 레이더의 존재는, 페이러와 러스펠을 우위에 서지 못하게 하는, 보루가 된 것이다. 그들은 길을 모르니까.

 

".......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 쉬운 방법도 있으니, 그걸 써보겠습니다. 마침 재료도 여기에 있군요."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러가 일단 반대쪽으로 넘어가 바닥에 구멍을 내어 그곳에 박은 뒤, 근처에서 발견한 줄을 우산에 묶었다. 그리고 줄을 반대 쪽에 던진다음, 역시 적당한 대를 만들고, 구멍을 만들어 그곳에 고정시킨다. 그렇게 페이러는, 양쪽을 잇는 하나의 외줄을 완성시켰다.

 

"됐습니다. 경사도 아래쪽으로 졌으니, 줄만 잡고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됩니다. 쉽죠?"

 

그렇게 하나 하나 줄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러스펠을 필두로, 궁병 3인방, 벨, 헨리테, 메시어, 헬레나, 지그문트, 모두가 반대편에 도착했다. 이제 한 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가장 고난이도인 사람이 남은 것이다.

 

".............."

 

그의 얼굴은 새파래지고, 등에는 식은 땀이 났다.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차 있었다. 밑을 보니 긴장은 배로 더해져 간다. 애초에 몸 쓰는 일과는 벽을 쌓던 그이니,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그리고 지그문트는 수면안대 건에 마음이 상한게 남았던지, 그를 향해 비웃듯이 말했다.

 

"무서우시나요? 나인하트?"

 

나인하트는 바로 발끈하며 반박했다.

 

"무섭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여전히 정반대다. 나인하트는 줄 앞에서 한 10번 쯤 왔다리갔다리 하고, 계속 한숨을 푹푹 쉬었다. 내가 어쩌다 이런 걸 하게 되었나..... 하면서 한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대로 그냥 못하겠다고 하면 평생 지그문트에게 30년치 놀림감이 될거다. 그건 막아야 한다. 그 생각까지 도달하니 나인하트에게 없던 용기가 생겼다. 그는 줄을 잡고 남들보다 배는 빠른 속도로 내려와, 반대쪽에 무사히 상륙했다. 무사히 상륙한 뒤, 한숨을 내쉬고 한 마디를 했다.

 

"이런 건 나이 먹어서 할 짓이 못 되는 것 같군요."

 

어쨌든, 그들은 3번째 승강기를 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코어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던 중, 무언가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두 명이나.

 

"이 길이 맞다니까요? 저만 믿으세요, 오르카님."

"아까부터 같은 말만 하고 있잖아!"

 

양 갈래 트윈테일 머리의 여자아이와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아이. 저건 누가 봐도 오르카와 프란시스다. 그 두 명도 여기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인기척을 눈치채고 뒤를 돌아본다.

 

"히익~ 마주치기 싫은 녀석들이!"

"뭐야, 연합의 바보 녀석들이잖아?"

 

그 모습을 보고 헬레나는 의아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병실에 있어야 할 당신에 어째서 여기에 있냐고. 그에 대한 오르카의 답변은 쿨했다.

 

"그런 누추한 곳에 계속 있을 것 같아? ........ 어?"

 

오르카가 누군가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본다. 그녀의 시선의 종착지는, 바로 메시어였다.

 

"너.....너!!"

"음? 메시어 녀석 말이에요? 오르카님도 아는 녀석이었어요?"

 

프란시스의 물음에, 오르카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르카의 속을 엿본 녀석이야!"

 

모두가 당황하자, 제 2연타가 날아들었다.

 

"감히 오르카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난데없는 폭탄발언.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모두의 시선이 그 주인공에게로 몰렸다. 그 주인공은,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카에게 따졌다.

 

"무슨 소리야! 말이 이상하잖아? 그보다 왜 저를 그런 눈으로 보시는 겁니까!"

 

나인하트가 물었다.

 

"그녀의 뭘 봤다는 겁니까?"

 

메시어는 이전에 그녀의 꿈에 들어간 거 이외에는 한 것도 없다면서 억울함을 표출했지만,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탐탁치 않았다. 그리고 지그문트의 한 마디.

 

"변*태였습니까?"

 

메시어는 변*태라는 말 한마디에 진심에서 우러나는 항변을 시작했다.

 

"아닙니다! 제가 무슨 변*태입니까?! 이건 오해라고요! 오해! 난 그런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들?!?!"

 

그러나, 씨알도 안먹힌다. 그리고 제일 화가 난 당사자가 메시어를 잔뜩 노려보면서 말했다.

 

"이 변*태 자식! 용서하지 않겠어! 프란시스! 가서 해치워!"

 

하지만, 해치울 수 있을리가 있나.

 

"저기... 저놈 무지 강한데요."

 

아수라장이 계속 되는 사이, 나인하트가 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

 

"오르카, 이제 그만하십시오. 당신의 적은 이제 우리가 아닙니다. 겔리메르입니다. 이런 곳에서 전력의 낭비를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오르카는 나인하트의 말을 짜증내는 듯한 말투로 대답한다.

 

".....뭐야, 웃겨. 손이라도 잡자는 거야? 오르카가 어떻게 너희들을 믿어? 너희들은 스우를..... 죽일거잖아! 난 스우를 반드시 되돌릴 거야!"

 

오르카의 말에, 다시 나인하트가 대답한다.

 

"이제 그것은 더이상 인격체가 아닙니다. 설령 다시 만난다 한들, 당신을 공격하게 될 겁니다."

 

"네가... 네가... 뭘알아! 네가 스우에 대해 뭘 아냐고!"

 

"거기까지."

 

누군가가 오르카의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정체는 페이러였다. 페이러는 누군가가 말릴 틈도 없이 다가가 그녀의 앞에 섰다.

 

"지금 당신에게 낭비할 시간은 없어서 말입니다.. 어리광은 관두는게 좋을겁니다."

 

"...................."

 

갑작스런 침묵, 뭐지? 이런 상황에서 오르카라면 당연히 날뛸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 광경을 프란시스 역시 가만히 있을 리는 없다.

 

"오르카 님에게서 물러나!"

 

프란시스가 페이러에게 달려드나, 페이러는 손날치기 한방으로 프란시스를 k.o 시켜버린다. 역시, 메이플 공인 동네북이다. 그리고, 방금 전 상황이 이어진다.

 

"이제 어쩔겁니까?"

 

그런데, 페이러의 질문에 대한 오르카의 대답은 이상했다.

 

".......너, 네가 왜 여기있어?"

 

난데없는 소리에, 페이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마시죠. 이제 어쩔거냐니까요?"

 

"넌... 그때... 죽었는데..."

 

계속되는 의아한 물음. 그러나, 그 물음의 대답을 듣기에는 아직 때가 아니었나 보다.

 

지이이이이이익........

 

갑자기 저편에 노이즈가 들린다. 그리고, 그 노이즈가 끝나자, 거대한 홀로그램이 비춰지더니, 거기에서 익숙한 과학자의 모습이 나왔다.

 

"어떻습니까, 오르카님? 저의 역작이 마음에 드십니까?"

 

"겔리메르.....!!"

 

오르카의 분노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겔리메르는 그녀를 비웃었다.

 

"히히히.... 좋은 표정이군요. 더 좋은 것을 보여드릴까요?"

 

홀로그램엔, 한 사람의 모습이 더 보였다. 그 소년은, 오르카와 많이 다른 긴 장발의 소년이었다. 눈에 생기를 잃고, 죽어있는 눈이 그의 상태를 부정적으로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스우!"

 

겔리메르는 눈물까지 흘리며 박장대소하며, 오르카를 비웃는다.

 

"눈물겨운 남매상봉이군요! 이거, 정말 감동적입니다!"

"겔리메르.... 넌 반드시 내 손으로 끝장내고 말겠어!"

"아이고~ 무서워라! 하지만, 지금은 남매상봉의 순간을 방해해선 안되겠지요? 스우, 어디 한번 이야기 해봐!"

 

".............."

"스우, 나야! 오르카라고!"

 

스우는 담담하게 오르카를 보고는 대답했다.

 

"목표 확인, 제거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오르카의 위로 거대한 물체가 떨어졌다. 물체는 바닥을 뚫으며 나아갔고, 몸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을 일으켰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르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르카니이이이이이임!!!!!"

 

그리고, 이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2명 더 있었다.

 

"메시어님! 설마?"

"............ 페이러 녀석. 쯧."

 

그들 또한, 구멍으로 떨어진 것일까. 그들은 한참 동안 밑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어 마지막 퇴장하는 겔리메르의 말.

 

"어디 잘 와보시지요. 블랙헤븐이 당신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편 추락 중인 상황에서....

 

"으아아아아아악!!!! 이봐, 당신 날 수 있잖아! 어떻게든 해 봐!"

"..............."

"뭐야, 왜 말이 없어! 대답해!"

"비행 기능이 고장났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메시어의 물음에, 페이러는 당연한 대답을 했다.

 

"추락이죠."

 

다음 회에 계속.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Lv. 201 이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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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캐릭터 아이콘렌피렌 2017.07.19

    페이러 너무 담담해.. 그런데 오르카와 페이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나? 너무 궁금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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