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17)-블랙헤븐(9)
"선배, 이게 뭡니까?"
"겔리메르의 id 카드. 그러니까, 이것만 있으면 모든 섹터를 다 열수 있다."
"어떻게 빼왔지? 아니다, 넌 그런 류에는 타고 났었지."
"뭐, 그렇죠. 레지던트. 이제 코어로 가실 겁니까?"
"그렇지."
"주의하십시요. 2명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는 과거 군단장이니까요. 휴식은 여기서 취하시면 됩니다. 저는 원래 임무를 수행하러 가지요."
그렇게 그는 러스펠과 페이러를 떠나갔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블랙헤븐의 코어만 회수하면, 이제 이 지긋지긋한 임무는 끝이 난다.
"이제, 기계는 그만 보고 싶습니다."
"동감이다."
"코어까지, 도달할 루트를 파악해야 되는데...."
"그 녀석이 뭔 전자장치를 주던데, 지도처럼 보이니 이걸 쓰자고. 잠시 눈이나 붙여둬라."
피로감 때문인지 눈이 스르르 감긴다. 블랙헤븐. 검은 천국. 대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단순 침공이려나. 또 다른 의도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일단 잠이나 좀 자자. 지금은 꽤나 피로...하다.
다음날, 블랙헤븐 갑판
연합은 블랙헤븐의 공략을 시작했다. 우선, 블랙헤븐은 수 만개의 섹터를 가지고 있는 초 초 초 초 거대 미로에 가깝다. 물론, 이걸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인하트는 미리 선발대를 보내, 최단루트를 머릿속에 그렸다. 이제 연합에게 더 이상 미룰 이유도, 여유도 없다. 속전속결. 빠르게 끝낸다.
"이제, 드디어 출발하는 건가요? 나인하트?"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최단루트로 블랙헤븐의 중심부로 도달합니다."
"내부에 뭐 안드로이드들이 엄청 우글우글거릴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은 전부 정예대원들입니다."
실제로 그렇다. 레지스탕스 간부와 메시어, 헬레나, 궁병 3인방등 전투력 면에서 부족한 것은 하나 없으니 말이다.
"그런가요? 한 명은 아닌 것 같은데."
지그문트가 나인하트를 보면서 말한다. 분명 나인하트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디스를 걸려는 것. 하지만, 나인하트는 웃으며 반격한다.
"수면 안대를 쓰고 계신 분 말씀입니까?"
"수면 안대가 아니라, 복면이에요!"
"솔직히 볼때마다 상당히.... 크흐흡..... 웃깁니다만."
"뭐라고요!"
저 둘, 또 싸운다. 저 둘은 붙여놓기만 하면 다툰다. 서로 어쩜 저리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지 모르겠다. 저러다가 서로 정드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옛 말에 원수는 가장 가까이에 두라고.... 자네들은 그냥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예?"
"와, 그러면 연합도 더 끈끈해 질거야!"
"사회는 내가 봐줄게~"
"허허.... 난 주례를 봐야 겠군."
갑자기 화제가 블랙헤븐 공략에서 나인하트와 지그문트의 결혼으로 바뀌었다. 저 둘이 결혼이라고? 그것 참 재밌는 부부가 될 것 같다.
"이제 그만하고 가시죠."
뭐, 어쨌든, 우리는 블랙헤븐 내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부에서 본 블랙헤븐은..... 딱 이런 느낌이랄까. "답이 없다." 너무 커서 얼마나 가야 할지도모르겠다. 중심부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은 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승강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 내려가야 하겠군. 정말 무식하게 큰 비공정이란 말이야."
"그나저나 아저씨, 아저씨가 겔리메르하고.... 전우였다고요?"
맞다. 그러고 보니 어빈은 어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자신은 겔리메르와 전우였다고, 대체 겔리메르하고 어떤 관계였는지도 새삼 궁금해진다.
"그래, 내려가는 동안 시간도 있으니 이야기나 해볼까. 때는 50년 전이었다네."
50년 전, 에델슈타인
생체실험을 강요하다니! 안제부터 에델슈타인이 이렇게 타락한거지? 말디니!
타락이 아닐세,어빈. 사악한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야.
겔리메르, 자네는? 정말로 생체실험 같은 걸 할텐가? 대답헤보게! 겔리메르!
......전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겔리메르는 남았다네,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호기심 사이에서, 호기심의 손을 들어주고 만 거야.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
"처음부터 악한 인간은 없어. 한 걸음을 잘못 내딛는 순간,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지.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네, 그에게. 대체 그는 무엇을 실험하려고 했던 거지? 놈이 실험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블랙헤븐 아니야?"
"아닐세, 녀석은 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졌지. 기계와는 관심 바깥이었네."
"뭐, 그의 목적이 무엇이든, 우리는 겔리메르를 용서할 수 없어요."
"알고 있다네. 그것은 전우를 막지 못한 나의 잘못. 그러니 부탁하겠네. 전우를 막아주게..."
어빈의 말엔 슬픔이 녹아 있었다. 후회일까, 회한일까. 그의 말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만약 자신이 그 때 막았더라면, 지금의 사태는 없었을까. 그의 얼굴에는 형용할수 없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승강기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어빈은 그들이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고, 다시 올라갔다.
"난 여기까지네, 행운을 빌게."
그렇게 어빈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그들은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비로소 출발하였다.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중심부. 그 중심부에 가기 위해선 승강기를 타야 한다. 그리고, 그 승강기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것은 나인하트가 해결할 수 있었다. 프란시스가 가져온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든 레이더로, 승강기로 가는 루트의 최단거리를 알아내는 것이다. 다만, 승강기를 이용할 때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아, 말하는 걸 잊었는데, 승강기는 그냥 움직이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내에 탑재되어있는 보안 칩이 필요합니다."
그럼, 안드로이드를 처치해서 보안칩만 처리하면 된다. 별 것 아닌데? 라고 여겼지만, 30분 뒤, 그들은 이내 큰 난관에 봉착한다.
"...... 다 작동이 안돼."
"... 곤란하군요, 아마 부서질 때 보안칩도 영향을 받아, 온전하게 남아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쩌지요?"
".... 온전하게 부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군요."
그렇게 다시 안드로이드들을 부수러 가려는 찰나.
"여긴가... 간신히 도착했다.... 어?"
백발의 머리, 장우산. 그리고 그 옆에는 베레모 모자.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곧바로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곧바로 무기를 꺼내 경계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싸울 의사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누군가를 보며 반갑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작전 성공인가 보네요? 다 같이 온걸 보니까요. 메시어."
"그렇지. 당신들도 여기 있었군."
"뭐, 반갑습니다. 진심으로."
다음 회에 계속
<레시어 3인방 코드네임 마이너스: 레이스>
TAKEN0123 2017.07.16
분량이 적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더 패러독스의 오리지널을 전개하고 싶은데 블랙헤븐 스토리를 계속 쓰자니 의욕이 별로 안생기더라고요. 그냥 차라리 진도를 확 빼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다음 화에는 분량 문제는 해결하겠습니다.
렌피렌 2017.07.16
블랙헤븐 할 때 생각하는 거지만 겔리메르는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듯.. 그런데 이번엔 주인공들의 분량이 적어서 아쉽네요.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