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검은마법사와 다섯영웅들(4)
평화로운 에우렐
연무장에선 어린 엘프들이 활쏘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엘프는 동체시력이 좋아 사격에 뛰어났기 때문에 세계에 이름 난 궁수들은 대부분 엘프였다.
그렇다보니 연무장 중에서도 가장 큰 곳이 사격장이다.
탁.
둔탁한 소리를 내며 과녁에 부딪히는 화살.
그 화살이 과녁의 정중앙을 향하자 주변의 많은 엘프들이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그런 탄성에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는 한 엘프.
메르세데스였다.
"메르세데스"
그때 뒤에서 메르세데스를 부르는 목소리.
얼굴에 좀 주름은 있으나,금발을 웨이브로 길게 늘어뜨리고 햇빛보다 더 새하얀 피부를 자랑하며 방그시 웃는 모습이 참 인자해보였다.
그녀의 어머니였다.
"어머니.."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를 보는 그녀의 눈빛은 반가워하기보단 슬퍼보였다.
"몸도 안 좋으신데 여기까지 뭐하려 왔어요."
걱정스레 다가가는 메르세데스.
"후후,도시락을 놓고 갔으니 전해주려왔지."
아,또 실수했다.
항상 뭔가를 해야지 하며 다짐은 하나 항상 깜빡하고 일을 놓치기 일수인 그녀.
자주 일이 이렇게 되자 불효라도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이 저려온다.
손에 맨 바구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며 말하기를
"먹으렴,요 앞 엘리니아에서 서식하는 이블아이라는 몬스터의 꼬리로 만든 샌드위치란다."
이블아이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무는 메르세데스.
닭고기와 비슷한 맛이나나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도 또 다른 샌드위치를 꺼내 한 입 베어물며 말한다.
"요즘 에우렐은 활기가 넘치구나."
"곧 왕을 뽑게 될테니까요."
에우렐에선 실력을 가진 왕을 뽑는 전통이 있는데,여러 시험을 거쳐 가장 우수한 자를 뽑는 것이 그 전통이었다.
엘프면 다 가능했기에 매번 참가자 수가 넘쳐난다.
"후후,메르세데스는 왕이 되어 볼 생각이 없니?"
"글쎄요..적어도 전.."
메르세데스는 어머니의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내 말문을 열어,
"적어도 전,이 에우렐을 벗어나 메이플 월드를 여행하고 싶어요."
처음이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녀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드러냈다.
어머니의 눈치를 힐끗 보고는 땅바닥만 계속 응시하는 메르세데스.
그녀의 어머니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웃으며 말한다.
"그래?그동안 속마음을 얘기해주지 않아 답답했는데 처음으로 우리 메르세데스의 꿈을 알게 되었구나."
"화내지 않는거에요?"
고개를 천천히 들며 우물쭈물 말하는 메르세데스.
"내가 왜 화를 내겠니,우리 메르세데스가 하고 싶은 일인데."
그녀의 대답에 눈이 왕방울 만하게 커지며 웃음을 짓는다.
"네!"
그런 어머니였다..
하지만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 여인은..
내 어머니지만 내 어머니가 아니었다.
반쯤 타들어간 얼굴과 빼쩍말라 뼈밖에 안 보이는 몸.
한쪽 눈은 거의 몸 밖으로 튀어나온 얼굴.
그리고 내는 기괴한 소리..
하지만 나머지 반쪽 몸은 그녀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되새기고 되새기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그녀의 어머니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반갑습니다.반년이 넘었군요,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이야기창에 들어왔는데..제 작품이 생각나더군요,그래서 이렇게 끄적이게 되었습니다.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1화는 작성자'미니소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연푸름 2017.07.21
글을 게시 한 후 다음주에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비속어를 쓴 것이라면 죄송합니다.제가 댓글창에 올린 질문 역시 상당히 무례한 점이 있어 글을 삭제 했습니다.오늘 댓글을 보고 바로 쓰기 시작했는데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나네요.다음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다음 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AKEN0123 2017.07.10
굉장히 빡치죠, 그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