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가족 사정)
팬텀 : 군단장 집안이라.. 어지간히도 미움은 많이 받겠군.
마리 : 이해가 안 가네요.. 엘라님의 집안이 군단장일 뿐 엘라님은 군단장이 아니니 미움을 받을 필요가 없지 않나요?
루미너스 : ...... 맞는 말이군.
에반 : 멋진 말이네요.
마리 : 당연한 거예요. 그쵸 루나님. 루나님?
루나 : (중얼거리며 : 지금 느껴지는 이 기운.. 아니야.. 그 녀석은 여길..)
마리 : 루나님~
루나 : 아~ 왜 그래?
마리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세요?
루나 : ! 아! 아무것도 아니야! 버섯 참 예쁘다!
미르 : 이 통통한 버섯모양을 밟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에반 : 그렇다고 또 숨겨서 가져가려고 하면 곤란해 미르.
팬텀 : 그러는 네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확실하지.
에반 : .......
루나 : 무슨 소리야?
에반 : 아무것도 아니야.
마리 : 유적지에서 보물을 잔득 챙겨서 나가렸고 했겠죠.
에반, 미르 : 윽!
키네시스 : ? 정답인가보네.
팬텀 : 어떻게 알았어?
마리 : 그야 아브락사스는 제..
루나 : 제?
마리 : 제... 줴시하는 신이시니까요. 게다가 유적지는 금이 많고요.
루미너스 : 역시 팬텀 딸 답군.
마리 :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보면 많이 격을 수 있는 일이에요. (살기를 점점 뿜으며) 금화 하나하나에 열심히 모은 피와 땀이 서려있고 그걸 아브락사스에 한푼한푼고이 모아두었는 데 감히 그걸 가져가려고 하더니.. 그것도 모잘라서 아브락사스를 강에 빠뜨리고.. 하하하..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화가나네요.
에반 : 히익!!!
루나 : 너 왜 그래? 진정해.
마리 : (화를내며) 어떻게 진정해요! (점점 제정신을 차리며) 아브락사스는..
루나 : 응?
마리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나 : 너 수상하다.
마리 : (환하게 웃으며) 수상하긴요~ 어디가요~ 그보다 아버.. 아니 팬텀님 루미너스님 방금 그 마족 정말 대단해 보이 않으셨어요?
루미너스 : 어? 어... 적이었지만 상당한 실력**.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방심하지 마.
마리 : 데몬님의 군단장 시절이 궁금하네요.
루나 : 그러게. 도대체 뭘 하면 저런 반응이.. 뭐 저 분들이 워낙 사람을 못 믿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데몬 아저씨를 못 믿는 다는 건 좀... 그러고 보니 전에 엘라한테 부탁해서 좀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마리 : 물어봐달라고 해도 대답은 하는 데 실행에는 옮기지 않죠? 저도 그랬어요.
키네시스 : 괜히 흑역사 건드리는 짓 아니야?
루나 : 그래서 관뒀어. 그런데 알면 알수록 참 궁금해..
루미너스 : 그 녀석은 자비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게다가 시간의 여신 륀느까지 해치웠지.
루나 : 륀느님까지?! 당시 륀느님은 상당한 실력자일 텐데.. 아무리 아카이럼이 도와줬다고 하지만 참 대단하네.. 아니.. 륀느님이 봐주신 건가? 그래.. 륀느님은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그랬어. 알파와 베타를 만나기 전까지..
마리 : 륀느님도.. 알리샤님도.. 참.. (깊은 한숨) 하아..
키네시스 : 그런데 예전 군단장이었다면서 지금은 맞서 싸우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뭐야?
루나 : 검은 마법사를 배신 건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죽음을 각오할 정도였겠지.
키네시스 : 흐음?
루나 : 오시리아에 오면서 데몬 아저씨는 약속을 했어 검은 마법사의 충성스러운 부하가 될테니 대신 가족을 오시리아에서 지켜 달라고.
에반 : 그런데 마족은 마스테리아에 있어야 할 텐데 왜..
루나 : 마스테리아를 한 번이라도 가보셨다면 아마 이해될 거야.
마족 병사들이 몰려온다.
루나 : 죽음을 각오하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그 곳을 본다면...
‘퍽! 퍽! 퍽!’
루나 : 이 자들은 모두 반마족. 마스테리아에서는 노예. 몸에 피가 나고 뼈가 부러져도 계속 일을 해야 하고 죽으면 쓰레기처럼 아무 곳에나 버려지고 식량도 아깝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손톱만한 빵조각 겨우 먹지.
에반, 팬텀, 루미너스 : !!
키네시스 : 나 같아도 그곳을 나오고 싶을 거야. 힘이 없는 것은 커다란 죄라는 의식이 뿌리 까지 깊게 박힌 그곳을.. 그렇기에 이들은 열심히 싸우는 거겠지. 자신들의 낙원을 위해서..
루미너스 : .....
루나, 키네시스 : 그 (녀석/형)이 좀 더 빨리...
루미너스 : ? 누구..?
마리 : 어떻게 그러게 자세히 알고 계세요? 둘 다.
루나 : (흠칫!) 그.. 그게.. 어..
키네시스 : 그야 가.. 웁!
마리 : 설마.. 저 몰래 마스테리아로 가시는 거 아니죠? 오시리아 주민이 마스테리아로 가는 것은 불법이라고요!
루나 : .... 치... 알았다고.. 왜 마스테리아 이야기만 나오면 발끈해가지고는..
한편 세계수의 가장 높은 곳
데미안 : 형…?!
데몬 : (데미안한테 다가간다)
데미안 : (칼을 겨누며) 이건 내 싸움이야. 형은 관여하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데몬 :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데미안.
데미안 : 그만두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데몬 : …우리 선대에 대한 이야기야.
엘라 : (나무 뒤편에 숨어서) !
데미안 : !!
데몬 : 아버지가 순혈마족이었다는 건 너도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거야. 초월자의 힘을 손에 얻으려고 했던 건 네가 처음이 아니야. 데미안, 선대의 순혈 마족들이 초월자의 힘을 얻기 위해 무리한 실험을 수백 년 동안 강행했고, 그 때문에 마스테리아는 점점 더 황무지가 되어갔지. 우리의 아버지는 그 실험이 가져올 재앙을 알고, 도중에 반대했지만 결국 고립되어 죽음에 이르렀어.
데미안, 엘라 : ……!
데몬 : 알겠니, 데미안? 우리 마족들이 겪었던 모든 비극은 지나친 힘을 가지려 했기 때문이었어. 마스테리아가 지금처럼 황폐화된 것도, 우리가 고향을 잃고 유랑하게 된 것도 모두 그 때문이야.
데미안 : ……
데몬 : 데미안, 마족들의 비극은 선대에게 끝내야만 해.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멈춰. 무엇보다 네 몸이 더 이상의 힘을 견딜 수 없어.
데미안 : (칼을 내리고) … 수백 년 동안… 단 한 가지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어. 그런데 이제 와서 모든 걸 그만두라고?
데몬 : … 미안하다. 데미안, 그 모든 상처를 떠안은 건 너인데… 나는 너를 비난하고 말았어.
데미안 : …난 결국 엄마를 살리는 데 실패했어.
엘라 : .... 그건..
데몬 : 네 잘못이 아니야. 난 널 결코 미워하지 않아.
데미안 : 형…
데몬 : 널 미워하지 않아. 데미안.
데미안 : 날 미워하지 않는다고…?
데몬 : 그래,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데미안 : 형.... (웃으며) 그것 참 눈물겨운 형제**군.
엘라 : ! 안... !!!
‘휘익. 촤악!’
엘라 : !!!!
데몬 : 크엌!
엘라 : 윽.. 저 그림자는...
데몬 : 데… 데미안…!
데미안 : 형은 지금 내가 얼마나 자유로운 기분인지 모를 거야. 이 세계에 흐르고 있는 모든 에너지의 혈관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 기분이야! 지나친 힘을 거머쥐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아니, 그들의 문제는 단 하나. 자신의 벽을 넘는 것에 실패했다는 거야!
엘라 : 그만두지 못해?
‘펄럭, 착.’
데몬 : 너는..
엘라 : 초월자들은 왜 다들 저렇게 폭주하지? 하아.. 넌 상처나 잘 누르고 있어. 곧 내 동료가 올테니. 그 동안 아무래도 말로는.. (듀얼보우건을 꺼내며) 도저히 감당 못할 저 녀석을 상대하고 있을 테니!
데미안 : 네가 내 상대가 될 거 같아?
엘라 : 충분할 걸.
작가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번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