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12)-블랙헤븐(5)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추천수1

본 유저수932

작성 시간2017.06.27

꼴이 말이 아니시군요. 메이플 월드 최강의 기사였던 당신이, 이렇게 폐인이 될 줄은.

.................................... 뭐, 뭘 원하는데.

그 분이 이런 모습을 원하시겠습니까?

됐어, 이제 나 말고는 기억도 못하는 사람이야. 게다가, 나조차도 이제 이름을 잊어버렸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지 않습니까?

그저, 그녀와 같이, 사라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게 되었어. 다른 사람이나 알아봐. 귀찮아.

...... 전 또 올겁니다. 그 때까지, 안녕히. 아 참, 방은 치우시고 사세요.

 

.................... 레이, 네 이름은 기억하는데, 왜 네 엄마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을까? 누군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하하하........

 

 

크리스탈 가든, 한바탕 전투가 끝난 뒤, 소강상태가 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들의 배에, 최악의 적이 나타났으니까.

레시어의 대표 간부, 여제 납치범인 패러독스. 여제 구출 작전 때 완전히 시그너스 기사단을 압도한 레지던트.

이 둘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난데없이 도와준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적이 분명한 사람들이, 도와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속셈은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허, 블랙헤븐에게 이길 방법을 알고 있다고요? 그럼 왜 여기서 이러고 있죠?"

 

지그문트가 쏘아붙인다. 그러나, 레지던트, 러스펠은 질문에 곧바로 독설로 응답했다.

 

"너희 선에서 해결할 줄 알았다만, 이렇게나 무능해서야. 적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도 초라하다 못해 하찮아 보이지 않나?"

 

러스펠에 말에 모두가 발끈하면서 무기를 들어올리지만, 시그너스가 이를 말리며, 다시 그들이 무기를 내리게 했다.

 

"그럼, 무슨 방법이 있다는 거죠?"

 

나인하트에 말에, 페이러가 기다렸다는 듯 무언가를 꺼내보인다. 무언가, 큐브처럼 생긴, 손에 쥘 수 있을만한 크기의 물건이었다.

 

"바로, 이거."

 

무언가 이상한 물건에 등장에,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지그문트의 한마디.

 

"고작 그걸로, 블랙헤븐을 어쩐단 말입니까? 허세만 심하시군요."

 

"오, 고작 그거라니. 너무하시네. 저 분의 불신이 심하시니 테스트도 나쁘지 않겠죠? 이얍."

 

페이러는 손에 있는 큐브의 스위치 버튼을 눌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상한 전기 소리가 나고, 무언가 파장이 덮치는 느낌이 났다.

순식간에 파장은 연합을 지나고, 배를 지났다. 그리고 잠시 후.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허세였나?"

 

그리고 1초 뒤, 갑자기 배가 동작을 멈췄다. 이어서, 땅으로 엄청난 스피드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배 안의 이들이 천장에 처박혔다.

 

"으아아아아!!!!! 배가 추락한다!!!!!"

 

모두가 급작스런 상황에 당황했다. 그것은 시그너스도, 나인하트도, 지그문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그리고 몇 초 뒤, 다시 배에 동력이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오자 마자 곧바로 사람들은 땅에 처박혔다.

 

"끄으으으.... 괜찮아요?"

 

사람들이 주변을 쳐다보자, 이내 그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찾아**만, 이미 없었다. 대신, 편지와 큐브 3개가 있었을 뿐이다.

 

".... 쳇, 사람 얕보고 있어. 뭐야, 이 편지는."

 

지그문트가 편지를 펼쳐서 읽어보았다.

 

"그럼, 큐브에 대해서 알려드리죠. 일단, 이것은 emp 폭탄입니다. 즉, 전자기기를 멈추죠. 한 번 경험해 봤으니 위력은 알 것입니다.

범위는 좌우 1000m, 상하 100m 까지 작동되고, 지속시간은 5분. 거기 위에 스위치 있죠? 그거 누르시면 한 5초 이후에 발동됩니다. 간단하죠? 못미더운 과학자가 만들었지만, 실력은 좋거든요. 성능은 확실합니다. 그럼, 이번엔 잘 해보세요. 방금 건 샘플이라 10초였지만, 5분 맞습니다.

확실히 기억하시길. 그럼 이만. 패러독스 올림."

 

"..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중요한 무기가 될 수도 있겠군요."

 

나인하트가 말하자 마자, 지그문트가 냉소적으로 대답한다.

 

"당신 기사단은 적을 믿습니까? 뭐, 벨, 헨리테, 체키가 죽은 것도 놀라운 일도 아니군요."

 

그 말에, 다시 분위기가 심하게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기사단과 레지스탕스가 서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일단은..... 이것이 진짜라고 믿으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가 문젠데...."

 

시그너스의 말이 옳다. 폭탄이 진짜라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문제다. 일단 블랙헤븐 내부에서 터트리는게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다가 벨, 헨리테, 체키가 죽었으니까. 그럼, 외부에서 터트리면 어떨까. 일단, 반경 상하 100m, 좌우 1000m니 외부에서 터트려도 충분히 타격이 간다.

그리고, 보호막을 마비시켜, 그 안에 침투가 가능. 그러면 상륙이 수월해진다. 그러나, 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외부에서 터트리게 된다면, 폭탄을 누른 사람은 어떻게 되지요?"

 

그렇다. 폭탄을 누른 사람은 공중부양이라도 하지 않는 한 비행선을 탈 수 밖에 없고, 이도 전자기기니 발동하는 순간 멈출 것이고, 곧바로 추락일 것이다.

그럼, 구할 수 있는가? 아니, 무리일 것이다. 일단 좌우 1000m니 좌 500, 우 500으로 나누면 최소 500m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을 구하러 갈 수

있을까. 아마 무리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다른 부수 전함이 있다. 500m 밖에서도 충분히 사격이 가능한 전함들이.

 

한명은 필연적으로 희생당하는 상황. 방법이 있을까.

 

"........ 역시, 안되겠지요."

"내부에서 터트리면, 좋겠지만..... 외부에서 터트릴 수 밖에 없고, 이 경우엔..... 1명이 희생당하겠지요."

 

그럼, 누가 가야 하는가? 아니, 애초에 폭탄이 진짜인가? 가짜를 주고서 우리를 농락하는 건 아닐까? 혼란스럽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지그문트가 말을

꺼냈다.

 

"저희 측에서는 갈 생각 없습니다. 가게 된다면, 시그너스 기사단 쪽에서 가세요."

 

그 말에, 시그너스 기사단이 반발한다. 무슨 자격으로 우리에게 떠넘기냐고, 그리고, 그녀의 대답이 나온다.

 

"나인하트, 당신은 작전의 실패로 3명을 죽게 만들었죠. 그러고서는 구하려고도 하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당신들이 가야 맞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레지스탕스가 동요했다.

 

"맞아, 너희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맡겨놓고, 항상 뒷짐을 졌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야? 구경만 했지, 나서지도 않고."

"그래, 항상 희생당하는 건 우리였어!"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양쪽은 서로를 헐뜯기 시작했다.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모처럼 공략할 무기를 얻었건만, 그들은 다시 분열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가! 우린 못가!"

"너희들이나 가!"

 

양 측에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누구도 양보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자, 지그문트는 한 명을 떠올린다.

 

"아니지. 한 명이 있지. 가야만 하는 사람이."

 

지그문트가 가리킨 사람은, 메시어였다. 그러자, 레지스탕스를 제외한 모두가 반발하기 시작했다.

 

"잠깐! 진정하십시오.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는 아십니까?"

"그래요. 진정하세요. 지그문트. 차분히 생각해보면 방법이...."

 

"아아. 차분히 생각? 차분히 생각해서 나온 말입니다. 결자해지란 말도 있죠. 메시어, 당신이 가세요. 당신이 그들을 죽게 내버려 뒀으니, 당신이 여세요."

 

지그문트는 큐브를 메시어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다시 선내는 아수라장으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미쳤어.... **건 알았지만 이건 정말로 미쳤구만. 레지스탕스, 제대로 미쳤어!"

 

그렇게 다시 언성이 높아진다. 연합의 확실한 균열. 이제, 어찌할 도리도 없는 것인가.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겠습니다."

 

모두가 놀라서 쳐다본다. 메시어였다. 그는, 큐브를 집고 말했다.

 

"말 대로입니다. 저는, 어쩌면 책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버리고 도망쳤으니까요. 저는, 그들이 하려고 했던 것을 끝마쳐야 겠군요.

 

"부디 저 때문에 분열하지 말아주세요. 책임은 저에게, 남은 이들은 힘을 합쳐 싸워주시길."

 

그리고, 메시어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하루만, 지상으로 내려가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생각이 많아서, 잠시 지상에."

 

메시어는 배를 타고 잠시 지상에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잠시 후 그를 태운 나룻배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메시어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 폭탄이 진짜이면, 블랙헤븐을 이길 수도 있다. 다만... 가짜라면, 그냥 죽음이겠지만, 거짓말같아 보이진 않는다.

내부에 들어갈 방법은 없다. 그럼, 외부만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그리고 옆의 병사가 이야기 했다.

 

"연합도 정이 없군요. 당신을....."

"그저 제가 하겠다고 했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물어봐도 될까요."

"....?"

"당신은 프란시스를,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래도 구하겠습니까?"

 

메시어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 그래야겠지요."

 

병사는 그 말을 듣고는 감격에 찼다.

 

"흐윽.... 감동적이야!"

 

메시어가 그를 보자, 그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시그너스 기사단의 병사가 아니었다. 그는, 인형사 프란시스였다.

 

"짜잔. 오랜만이지?"

 

".............."

 

메시어는 말이 없었다.

 

"어.... 저기... 잠깐? 무서운 표정 짓지 말아줄래???"

 

그러나, 그는 주먹을 쥐고 있었고, 이쪽을 향해 웃고 있었다.

 

"잠깐! 잠깐! 화내지마! 난 널 도와주러 온거야!"

 

"도와준다고? 뭘?"

 

"블랙헤븐에 관해서야. 생명의 은인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 몇분 후.

 

메시어는 배의 방향을 돌렸다. 그는,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엔 결의가 담겨 있었다.

 

"내부에 들어갈 방법이 있었어. 그곳으로 간다."

 

"기계무덤."

 

 

다음 회에 계속.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Lv. 201 이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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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캐릭터 아이콘렌피렌 2017.06.28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써주시고 제 댓글을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험 대박나세요~

  •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2017.06.28

    공지사항 올립니다. 시험기간이라 다음 회는 다음 주 목요일 날, 그때 연재를 재개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특히,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렌피렌님께 감사 올립니다. 앞으로도 더 패러독스를 구독해주세요. 댓글과 추천도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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