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11)-블랙헤븐(4)
다음 날, 해가 중천에 뜨고, 크리스탈 가든에는 하나의 재판장이 열렸다.
메시어가 프란시스를 풀어줘 작전이 누설되었고, 그 때문에 체키, 벨, 헨리테가 죽었다. 따라서 이는 메시어의 잘못임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판의 내용은 이것이다. 하지만, 이 재판 자체가 나는 왠지 한심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메시어는 별로 기운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사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왠지 이 사람들이 한심해서, 어쩌다 보니, 메시어를 변호하게 되었다.
"그럼, 다 모였으니, 시작하도록 하지요."
나인하트의 목소리다. 그래, 시작이구나. 일단, 메시어의 행적은 내가 주변에 있었으니 나도 잘 안다. 그러니, 난 이 녀석이 무고하다는 것도, 이것이 얼마나
억지인지도 알고 있지. 블랙헤븐 공략을 위해선, 적어도 메시어가 처벌을 받아선 안된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변호해 보실까.
"지금부터 지그문트가 몇가지 질문을 할 겁니다. 잘 답변해주시죠."
일단 기본적인 답변은 메시어, 이 친구가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할 것은 무고를 증명하는 것이고. 아, 지그문트가 말을 뗀다. 그래, 후딱 끝내보자고.
"당신은 블랙윙의 포격이 있던 날, 감옥에 있던 프란시스를 풀어줬습니다. 맞습니까?"
"...... 맞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 그대로 놔두면 그 사람은 불에 휩싸여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적이라 해도 인명은 소중합니다."
"어처구니가 없군요."
일단 기본적인 답변이 오고갔다. 메시어에 대한 증오가 느껴진다. 아이고... 쉽지는 않겠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배 밖으로 풀어주게 냅둬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 때, 알다시피 배가 기울어져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배의 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프란시스가 도망친 건 그 이후입니다."
"맞습니다. 메시어님이 아니었다면 배는 추락했을 것입니다."
배심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구만.
"하지만, 프란시스가 정보를 누설할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요?"
내가 대답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지그문트가 물었다. 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냐고. 뭐지, 이 사람. 바본가. 당연한 거 아닌가.
"프란시스는 일단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당연히, 회의 내용을 알 리 없습니다. 저희들도 몰랐던 사실이고요."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프란시스의 성향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녀석은 오르카에 미쳐서 블랙헤븐의 설계도도 훔쳐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때부터 블랙윙을 배신,
프란시스는 블랙윙에 갔다간 곧바로 산송장이 되겠지요. 뭐가 좋다고 누설하러 가겠습니까?"
"맞아, 확실히 그렇지."
"확실히...."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됐네. 이제, 어느 정도 해결 되었다. 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겠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보시죠."
메시어는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 물론 포로를 풀어준 것은 잘못 된 것이고, 책임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적이라도 인명은 인명이니, 그 상황에서는 구해줘야
했다고, 자신은 아마 시간을 되돌려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제법 멋들어지게 말했네. 끝났구만.
"심문을 종료하겠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몇 분간의 배심원들의 회의가 있었고, 결과도 도출되었다.
"메시어님, 당신에게 근신 처벌을 내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 상황이므로 처벌은 유예하겠습니다."
오, 사실상의 무죄구만. 이제..........
"그렇다면 체키...헨리테...벨의 일은.... 기사단의 책임이라는 걸 인정하는 거겠죠! 나인하트!
지그문트의 말 한마디에, 소강 상태였던 재판장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놔, 분위기 좋았는데 다시 험악해지려 한다.
"진정하십시오! 지그문트, 당신은 지금 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저 분노의 화살을 돌릴 상대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자, 레지스탕스 쪽에서 폭언이 튀어나왔다.
"이성? 이성은 당신 쪽이나 찾으시지? 허 참나."
이 말이 끝나자, 이번엔 시그너스 기사단 쪽에서 폭언이 튀어나왔다.
"무례하다! 여제님과 책사님께 예의를 갖추어라! 이 오합지졸들!"
.......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 이제는 서로를 헐뜯고 있다. 한심하다. 대체 뭘까. 너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내 크게 상관할 일은 아니겠지만, 왜지?
왜 이리 답답하지? 그래. 마치 어린애 싸움을 보는 기분이다. 논리라고는, 이해라고는 없는 그저 한심한 헐뜯기. 하지만, 일단은 진정시켜야겠지.
"모두! 진정하세요!"
"너희 기사단은 !@##@%!$#@!$!!!"
"뭐야? 이런 !@#$!@#@$$@!!"
짜증난다.... 하, 짜증나..... 내가 왜 이런 자식들과 같이싸워야 하지? 하하하...... **.
"........................!!!!!"
"........................!!!!!"
"쾅!"
무언가 선체에 부딪혔다. 그리고, 선체는 크게 휘청였고, 그들은 나뒹굴었다. 다급히 일어서 밖으로 나가봤다. 그리고, 병사들 몇 몇이 쓰러져있는 광경을
보았다.
"끝났어...... 우린 끝났다고. 이길 수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하늘을 봐."
그들은 하늘을 보았다. 그 곳에 있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본 것은, 블랙헤븐을 본 때와 같은,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절망이다.
"우린, 처음부터 이길 수 없었군요."
"하하하..... 벨, 헨리테, 체키. 나도 따라갈 것 같네."
그들이 본 것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들어찬 안드로이드. 그 수는 헤아릴 수도 없는, 엄청난 양의 안드로이드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의 자살폭탄이 되어, 크리스탈 가든에 뛰어들고 있었다. 막는다? 소용없었다. 저건 수백도, 수천도 아닌 수만. 수만 안드로이드들이
한꺼번에 자살폭탄이 되서 날아온 것이다. 도망도, 대응도 불가능하다. 몇 개 닿으면 이 배는 완전히 산산조각 날 것이다.
모두가 운명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이제 희망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그 순간.
"...... 뭐, 쓰고 나면 머리 아프겠지만, 해 볼까요."
셰이드가 하늘 높이 손을 뻗어올렸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이 하나 둘씩 추락을 멈추고 공중에서 멈췄다. 아니, 둥둥 띄워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수 만의 안드로이드가 일제히 멈췄다. 모든 병사가 환호했다.
"됐어! 됐다고!"
"무슨 재주인지는 몰라도! 굉장해!"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셰이드가 마법이 아닌 물체를 마법을 입혀서 속여 박탈 마법의 조건을 갖춰 멈춘 것이지, 진짜 마법은 아니다. 마나 소모도 극심해,
멈춰 서게 하는게 고작이었다. 셰이드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탁을 했다.
"하늘로... 저것들에게... 공격을!"
그들이 멈춰있는 안드로이드들에게 일제히 공격을 가했다. 화살이 날아들고, 마법이 날아들어 안드로이드들을 하나 둘 씩 파괴했다. 그러나, 공격에 비해
적은 너무 많았다. 그래도,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막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즈음, 누군가가 나타났다.
"힘들어 보이는 군, 페이러."
그들은 하늘을 쳐다봤다. 그리고, 일제히 놀랐다. 그리고, 특히 셰이드가.
"당신이 여길 어떻게 온 겁니까?"
"이야긴 나중에. 증식이나 시켜."
러스펠은 자신의 총을 미니건으로 바꿨다. 그리고는, 그냥 마구잡이로 쏴대기 시작했다. 수백발이 그렇게 쏘아졌다. 난사라 맞을리는 없다. 하지만, 셰이드는
그것을 박탈해, 마법을 입혀 수백의 총알을 수만의 총알로 바꿔, 자신의 의지로, 안드로이드들을 격추시켰다.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터졌고, 하늘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그리고 연기가 걷히자, 안드로이드들로 하늘은 말끔해졌다. 그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나인하트와 지그문트는 정체를 알아챈 듯
그들을 본다.
"....... 당신들..... 어떻게 여기에 온거지?"
"..... 무슨 속셈이냐."
그들을 심하게 경계하는 둘, 그리고, 셰이드는 이제 꺼려질 게 없다는 듯 자신들을 소개했다.
"뭐, 이제 힘들군요. 스파이는 이제 그만해야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3개월 만이군요. 제 이름은... 패러독스. 그리고 이쪽이 레지던트입니다."
환호하던 함성이 멈추고, 그들을 향해 경계했다. 여제 납치의 주범이 여길 왜 오지? 경계했다. 그러나, 페이러는 예상했다는 듯 대답했다.
"오, 경계하지 마세요. 제가 적으로 여기 왔다면 굳이 마법까지 써가며 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럼, 의도가 뭐냐? 뭐 하러 왔지?"
페이러는 다시 웃음을 짓고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블랙헤븐을 이길 방법을 알고 있으니, 공유하겠습니다. 당신들과 동맹을 맺죠."
다음회에 계속.
페이러 리메이크, 셰이드 변장
.
"
렌피렌 2017.06.25
친절한 페이러와 러스펠ㅋㅋㅋ 그런데 못 알아보다니.. 시그너스 기사단이 지우 눈인가? ㅋㅋㅋ 재미있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