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10)-블랙헤븐(3)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추천수1

본 유저수1,013

작성 시간2017.06.22

 

"하아.... 미치겠네."

 

페이러가 한숨을 내쉰다. 어젯밤, 그 전투를 치뤘는데, 오늘 아침, 다시 적의 공격이 일어났다. 그 결과, 지금 배가 성하지가 않다.

여러군데 구멍이 났고, 부상자들은 속출, 끝도 없이 몰려오는 안드로이드들..... 정말 최악이다.

 

"적 발견! 제거하라!"

 

안드로이드들이 페이러를 향해 달려든다. 9기? 10기? 그들이 순식간에 원형포진, 페이러를 기습한다.

 

"........ 에휴, 귀찮아라."

 

페이러는 우산을 길게 늘어트렸다. 우산은 채찍 형태처럼 변했고, 그대로 원형으로 휘두르니, 안드로이드들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또다른 안드로이드들이 페이러를 한꺼번에 공격하나, 그럴때마다 안드로이드들은 고철덩어리가 될 뿐이었다.

그가 여기서 해치운 안드로이드의 갯수만 해도 400기 가량. 그가 얻은 우산은, 생각보다 더 놀라운 무기였던 것이다.

 

"우와! 대단하신데요?"

 

페이러가 뒤를 돌아본다. 뒤를 돌아보자, 어저께의 그 3마리의 궁병. 뭐, 아직 이해는 안가지만, 세상은 넓으니까.

 

"음? 메시어 씨는 어디가시고 3명 뿐입니까?"

 

페이러의 물음에, 돌피가 대답한다.

 

"대장님은, 지금 엄청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거든요. 여기는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렇습니까? 그 임무가 무엇이기에?"

"블랙헤븐에 간다고 했었나?"

 

페이러는 그의 말에 잠시 놀랐다. 잠깐만, 블랙헤븐? 그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 그리고, 돌피가 이어서 말했다.

 

"소형 비행선을 타고 가던데, 이야... 멋있었어요!"

 

페이러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 페이러는 그에게 물었다. 언제 떠났냐고.

 

"10분 전이었나? 뭐, 그쯤 됐을거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페이러는 우산의 형태를 변형시켰다. 우산의 날이 빠져 그의 날개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하늘로 뛰어올랐고, 하늘을 날아 곧바로 블랙헤븐

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3마리의 궁병은 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를 쳐다본다.

 

"우산이 언제부터 저런 도구였지?"

"우와. 멋지다...."

"바보 오라버니들이라니까."

 

페이러는 빠르게 메시어를 뒤쫓았다. 그가 얼굴이 굳은 이유는, 블랙헤븐에 대한 정보를 스파이로 파견 나간 선배와, 카르엘, 설계도에서 얻었고, 그 결과를

종합한 것에 따르면, 지금 메시어는 거의 반쯤 자살하러 간 것이기 때문이다.

 

"제법 싸울 줄 아는 사람 같은데.... 블랙헤븐 공략을 위해선 아직 그 자가 개죽음당하게 내버려둬선 안되지."

 

그는 아직 늦지 않길 바라며, 맹렬히 그를 찾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메시어와 함께 날아간 헨리테, 벨, 체키는 블랙헤븐 표면 근처에 도달해있었다.

 

"별동대 중에선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한 모양이군."

"자, 누가 먼저 블랙헤븐의 몸 위에 제일 먼저 올라타는 영광을 맛보겠어?"

"레이디 퍼스트."

"쳇, 이럴 때만 레이디지?"

 

헨리테와 벨이 장난기 띠는 대화를 주고 받는 동안, 갑판 근처에 거의 도착했다. 이제 착륙만 남은 상황.

 

"저기 갑판이 있군요."

"예상대로 여기는 경비의 사각지대가 확실하군. 그럼, 내가 먼저 올라가지."

"아까는 레이디 퍼스트라면서?"

"숙녀를 위험한 곳에 먼저 발을 들이게 할 수 있나."

 

우엑, 느끼하다. 라고 생각한 3명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착륙하기 직전에..... 한 사람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잠깐!!!! 접근하면 안됩니다!!!!"

 

그들이 놀라서 뒤를 쳐다본다. 등에 기계처럼 생긴 날개를 달고, 이쪽으로 빠르게 날아온다. 저게 뭐지? 하고 생각하던 중, 메시어는 그를 알아챈다.

 

"셰이드? 여기는 무슨 일로?"

"아직 늦지 않았군. 지금 당장 제 말 들으세요. 거기서 나오셔야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순간.

 

파지직!

 

갑자기 이상한 결계가 펼쳐지더니, 메시어보다 앞에 있던 3명이 결계에 걸려 옴싹달싹 못하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은 전부 당황했다. 작전이 들킨 것일까.

 

"히히히.... 날파리 발견!"

 

누군가 비열하게 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땅꼬마 같은 키에 뱅글이 안경. 머리 빠진 노인. 그렇다. 블랙윙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겔리메르였다.

 

"움직일 수가 없어!"

"겔리메르... 어떻게?"

 

겔리메르는 어떻게 알았냐는 말에, 매우 얄미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그건 비밀~~~~ 이히히히히히!!!!"

 

그리고, 겔리메르는, 바로 대포를 준비시킨다. 옴싹달싹 못하는 그들을, 그대로 대포로 쏴버릴 작정인 것이다.

 

"히히히.... 귀찮은 녀석들.... 잘가라!"

 

그들을 향해 그대로 포격을 가했다. 그들은 그대로 포격에 의해 추락한다. 이것이 겔리메르가 그린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무력하게 하나 둘 떨어졌다.

처음에는 체키가, 그 뒤에는 헨리테와 벨이, 포격을 맞고 하염없이 떨어져가고 있었다.

 

"어........"

 

메시어가 당황했다. 뭐지, 이 상황은.... 그리고, 포격이 그에게도 향했다. 그대로 직격당할 뻔하나, 갑자기 대포알이 궤적을 튼다. 페이러가 메시어쪽으로 날아,

"박탈"로 궤적을 틀은 것이다. 그리고, 페이러는 메시어에게 다가가 다급함을 알린다.

 

"일단 도망쳐야 합니다!"

"도망이라니...저들은 어쩌고요?"

"이미 떨어졌어요. 구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별동대들한테 이 사실을 알려서 추가 피해라도 막아야 합니다!"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선회한다. 그들은 별동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작전을 철회, 그들은 블랙헤븐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내 손을.... 내 손을 잡아! 헨리테!"

 

벨이 떨어지는 비행정에서 헨리테의 손을 붙잡고 있다. 손을 붙잡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그들은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하하.... 마지막으로 보는 게 네 웃긴 얼굴인가?"

"마지막이란 소리 하지마! 전력으로 살려고 하라고! 살아서 돌아가는 거야!"

 

헨리테는 체념한 듯, 회상에 잠기며 벨에게 말을 건넨다.

 

"기억나? 우리, 옛날에 악당을 물리치자고 했었잖아."

"그거.... 기억하고 있었네."

"...... 마지막으로 블랙윙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들은 하염없이 추락했다. 떨어지고 떨어졌다.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갔다. 이렇게 두 명은....... 마지막 포격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안돼!!!!!!"

 

누군가의 슬픈 비명이 들린다. 지그문트였다. 그녀는, 눈 앞에서 3명의 동지를 잃었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들을 잃고 말았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나 큰 실의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실의에 빠질 틈은 없었다. 블랙헤븐이 전력으로 그들을 쫓고 있었다. 크리스탈 가든은 다시 도망쳤다. 정의는 이긴다. 사실일까?

아니지. 못 이긴다. 우린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일은, 연합의 의욕을 꺾어버렸다.

 

그리고, 몇십 분 뒤,크리스탈 가든.

 

"주 동력의 20% 가량 감소했지만, 항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한 시간 뒤에는 블랙헤븐을 따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지그문트는 대답했다.

 

"배를.... 배를 돌려야 해요. 그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나인하트는 냉정했다.

 

"지금 적의 사정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살행위 입니다. 만약을 위해 더 큰 희생을 치룰 수는 없습니다."

"....... 희생..... 그렇지. 희생은 언제나 레지스탕스의 몫이지.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는 일은 없겠지. 희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니까."

"나인하트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라...."

"그럼 뭔데요. 결국 희생당한건 우리 대원들이죠?"

"그것은.... 공격을 눈치 챌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요. 그걸 잊었네요."

 

지그문트는 누군가를 찾는다. 그 누군가란, 아마 화풀이 대상. 지금 지그문트는 제대로 된 사고가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그녀가 향한 목표는, 메시어였다.

 

"당신이었죠. 프란시스를 풀어준 자가, 당신때문에 작전이 누설되었죠."

 

메시어는 말이 없었다. 지그문트는 더더욱 그를 몰아부친다.

 

"당신 때문에..... 당신의 그 알량한 인간성이...... 그들을 죽인거야."

 

그녀는 점점 메시어에게 다가간다.

 

"당신때문에.... 당신때문에... 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당신때문에!!!!!!"

 

"빡!"

 

지그문트가 풀썩하고 쓰러진다. 그 뒤에 누군가가 보였다. 셰이드였다. 그가 우산으로 머리를 내리쳐 기절시켰다.

 

"이 사람 잠시 눕히는 게 나을 것 같군요. 지금은 도망이 급선무니까요."

 

그리고 그는 메시어에게 다가간다. 메시어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침울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셰이드는 왠지 그가 측은해보였다.

 

"기운 내세요. 당신의 탓만은 아닙니다. 저희 전원이 잘못한 것이죠."

"........ 그런가요...."

 

모두가 일단 돌아갔다. 메시어도, 시그너스도, 나인하트도. 셰이드는 지그문트를 업은채 그녀의 방에 눕혔다. 그리고, 갑판에 서서 생각에 잠긴다.

 

"에휴.... 이걸 어쩌냐. 방도가 있을까? 저거, 공략은 가능하나?"

 

그리고, 그대로 누웠다. 그는 생각했다. 이 연합은 망했다고. 더이상 회생이 불가능해졌다고, 불신의 골은 깊어져, 그들을 오합지졸로 바꾸어, 그들은 손쉽게

박살날 것이다. 그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젠 나도 모른다. 레시어 측에 복귀해서 못해먹했다고 하고 그들하고 합류하는 것이 나을까.....

그렇게, 밤이 왔다. 그러나, 아침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모두의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 깊게 베인 상처가.

 

한편, 크리스탈 가든 어딘가.

 

"........ 연합은 사실상 분열, 이제, 희망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어. 여제는 별로 힘을 못 쓸것 같군."

 

러스펠이 독백한다. 그는 한참 전에 상륙해,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도, 여제가 나름 괜찮은 상인가.... 적어도 그녀하고는 다르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는 꿈을 꾸었다. 그의 언제일지도 모르는, 하나의 추억을.

 

"........ @#$~ @#$~"

 

누군가가 부른다. 또 나를 찾으시는 건가.

 

"네, 여제님. 무슨 일로?"

"@#$~ 당신은 저의 기사면서, 자꾸 떨어져 있다고요? 섭섭하게."

"그랬습니까? 죄송합니다. 여제님께 큰 폐를 끼쳤군요."

"아니에요. 그저, 곁에만 있어주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그는 미소를 생긋이 띄며 그녀에게 웃어보인다.

"그게 여제님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알겠지요? 제 곁에 항상 있어주세요. 제발 그래주세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루시엘."

 

 

다음 회에 계속.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Lv. 201 이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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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캐릭터 아이콘TAKEN0123 2017.06.25

    일단 갈길이 멉니다. 블랙헤븐-소량의 스토리-히오메-스토리-이름없는 마을 순으로 갈 것입니다.

  • 캐릭터 아이콘버터스 2017.06.23

    혹시..이름없는 마을두 나와요?

  • 캐릭터 아이콘버터스 2017.06.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캐릭터 아이콘렌피렌 2017.06.23

    지그문트 살짝 무서웠어요. 그런데 작가님은 글을 참 잘 쓰시네요. 너무 재미있어서 나올 때마다 항상 챙겨보게 되요. 다음편 기대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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