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5)
으아아아아아아악!!!!!!!!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고 나서는, 하나 둘씩 세워놓은 막대기가 떨어지듯이 쓰러졌다.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그 수가 얼마나 되었을까. 분명히 100명하고 1000명의 대결이었다. 사실 1000명보다 더 많다.
그런데, 레시어쪽의 전투원이 한 명도 상처가 없는 반면에, 연합군쪽은 계속해서 쓰러져나가고 있었다.
1명도 쓰러트리지 못했는데, 수백명이 쓰러져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말도안되는 교환비율에 적잖이 당황한 듯 보였다.
"말도 안돼, 뭐야! 한 명 한 명이 이렇게나 강할 수 있는거야?"
호크아이가 상당히 비합리적인 상황에 심각하게 당황해한다.
"이게.... 가능한 걸까요."
"대체 이게....."
그들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상대편은 놀듯이 싸운다. 근데, 왜 우리쪽은 계속 쓰러지고, 저쪽은 쓰러지지도 않는건가.
쓰러지지 않는 적에 대한, 압도적인 강함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그들에게 새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싸움의 결과가 정해져 버렸다.
"이쪽 클리어!"
"이곳도 클리업니다!"
클리어. 그렇다. 시그너스 기사단과 연합군은 주요 인물을 제외하고 전부 전투블능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레시어 쪽의 피해는 어떤가.
"야 이놈 봐라! 여기 상처났대요!"
"뭐? 야! 다함께 놀려주자!"
1000명을 가까이 싸우면서 난 고작 생채기 하나로 놀린다. 게다가 그것도 고작 서너명 뿐, 1000명이 공격하는 동안, 생채기 밖에 내지 못했다.
"대충 끝났네요. 어때요, 재밌으셨나요? 연합 여러분?"
페이러가 비웃듯이 묻는다. 그의 머리에는 상대방의 피가 묻어 있어, 더더욱 연합에게 섬뜩함을 자아냈다.
연합은 누가 남았을까. 기사단장 5인, 지그문트, 헨리테, 벨, 체키. 총 9명.
페이러는 숫자를 천천히 세면서 비웃는다.
"하나, 둘, 셋, 넷..... 여덟, 아홉. 끝! 양손으로 셀수 있어서 참으로 편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시끄럽다, 패러독스. 이제 나머지도 정리해라."
"엑? 벌써요? 이제 5분 지났는데?"
"시끄러워, 빨리."
러스펠과 페이러의 상대는 의식도 않는 듯한, 마치 언제든 정리할 수 있는 듯한 말을 듣고, 상당히 화가 난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어디까지 깔보고 있는거냐!"
호크아이가 그들에게 달려든다. 맹렬하게 달려든다. 한 대 치지 않으면, 이 화를 억누를 수 없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 ....... 귀찮군. 이거나 먹고 누워 있어. 암광탄."
타앙. 러스펠이 총을 쐈다. 총 끝에는, 검은 빛이 보였다. 그 검은 빛이 총알을 타고 날아갔다. 그 검은 빛의 총알은, 호크아이의 복부를 꿰뚫고는
그대로 나아갔다.
"커어어......"
털썩, 이제 8명이다. 페이러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냐며 의아해 했다.
"저런게 에레브의 여제를 지키는 기사단장이라고? 등급이 있다면 f를 주고 싶다만."
"호크아이!"
기사단장들이 달려가 호크아이를 부축한다. 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음산함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안녕하세요! 신사숙녀 여러분!"
레이스였다. 그를 눈치채고 공격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레이스는 카드를 꺼내들어, 순식간에 4명의 몸을 카드 끝으로 훑었다.
그들 몸에는 상처도, 고통도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가 있었으니....
"아... 안보여!"
"으으..... 어디야!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시력이....."
"이건 대체....?"
그들은 시각을 잃었다. 그렇게 4명은 순식간의 상황변화에 당황하고 있었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려 하기엔 레이스는 그 틈을 주지않았다.
"잘 자세요."
레이스가 이 말을 끝내자, 기사단장 4명은 풀썩하고 쓰러졌다. 이제 남은건 4명. 레이스는 자랑하듯이 이상황을 보고한다.
"어떠세요! 4명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쓰레기"
"쓰레기네"
"와, 야비하다."
이렇게 레시어의 단원들이 비난하고, 러스펠과 페이러가 치명타를 날린다.
"뒷치기 해놓고 4명 쓰러트린게 자랑이냐?"
"레이스, 너 생각보다 야비하구나. 다시 봤다."
레이스는 심하게 충격을 받고. 그대로 쪼그려 앉아서 중얼중얼거린다.
"칫. 내가 뭘 어쨌다고. 지들은..... 응? 내가 뭘 잘못했는데......중얼중얼....."
이제 남은건 레지스탕스의 4명이다. 이들을 정리하려고 러스펠이 총을 들어올리는 순간....
"그 쯤이면 됐다."
"잊혀진 그림자"가 시그너스를 안고 나타났다. 마지막 4명은 그에게 강한 경계를 느낀다.
"뭐야.... 저 터무니 없는 녀석은...."
"위험해.... 상당히 위험해...."
"대체 뭡니까.... 저 기운은...."
"........"
잊혀진 그림자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살짝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시그너스를 공중에 띄운채로, 서서히....
그렇게 마지막 4명에게 시그너스를 전달한다.
"뭡니까 이건, 왜 돌려주시는 거죠?"
지그문트가 경계하면서 묻자, 잊혀진 그림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그녀에게 볼 일은 끝났으니.... 당신들에게도 볼일은 끝났다. 이만 가도 좋다."
"어? 진짜로 보내주시게요?"
"상관없다."
페이러가 의아해하지만, 잊혀진 그림자는 상관 없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고, 페이러는 다시 묻는다.
"그럼, 여기 있는 이 적군들은 어쩝니까? 혹시 몰라서 일단 기절만 시키라고 하긴 했는데, 그냥 다 죽일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다. 그냥 보내지."
잊혀진 그림자가 그들에게로 손을 뻗더니, 쓰러진 병사들이 하나 둘 다시 기운을 차려 일어서기 시작한다.
"으으으....."
"뭐야,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잊혀진 그림자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오늘은 단지 테스트니 그냥 살려 보내드리죠. 하지만, 두번은 없습니다. 이제 떠나셔도 좋습니다. 철수."
잊혀진 그림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도 속속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다음에 만날 때는 재미있길 바라겠습니다."
"중얼중얼중얼......."
"........."
그렇게 모두 사라졌다.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남겨진 연합은 무력감을 느꼈다.
블랙윙을 상대해도, 검은 마법사의 세력을 상대해도, 이렇게나 밀려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가? 속수무책이었다. 너무나도 허망하게 당했다.
심지어 그들은 자비를 베풀어 자신들을 살려줬다. 이 점이 더욱 그들을 무력하게 했다.
".......... 이렇게나 무력할수가....."
미하일이 슬프게 독백한다.
"...... 일단 가자....."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돌아갔다. 사망자 0. 부상자 0. 그러나, 압도적인 패배.
이 패배는 연합에게 상당히 큰 상처가 되었으리라.
그렇게 그 곳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라고 생각했으나.....
"........ 흥미롭군."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그렇다. 검은 옷에 노인의 모습. 검은 뱀이 뒤에 있는 듯한 모습.
아카이럼이었다.
"저렇게나 강한 자들이 있었을 줄이야. 이건 위험하군. 위대하신 검은 마법사님에게 상당히 방해가 되겠어."
아카이럼은 상당히 그들을 경계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다시 이곳을 떠날 채비를 했다.
"뭐, 난 다른 볼 일이 있으니, 이만 가야겠군."
아카이럼도 검은 빛을 내며 사라졌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는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총잡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분명히....... 수백년 전에......"
다음 회에 계속
4화에 나왔던 과학자 카르엘 일러스트
렌피렌
2017.06.10
100명의 부하들이 만렙인가요? ㅋㅋㅋ 그나저나 레이스 정말 귀엽네요.^^ 정말 멋진 인물들이에요. 다음편 기대할 게요.
초리알
2017.06.10
안녕하세요. taken0123님. 소설 정말 재미있어서 매번 뜰 때 마다 잘 보고 있습니다. 저한테 질문하셨네요. 저도 예전에 몇 번 로그아웃된 적이 있어서 전 한글 파일에 미리 여분을 써놓고 그걸 붙여넣기 해서 쓰고 있습니다. 틀린 글자도 줄이고 다시 확인하면서 수정도 할 겸요. 좀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