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더 패러독스(3)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는 빛의 기사, 정의를 수호하는 빛의 기사.
그는 자신의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임무를 받아 원정을 떠납니다.
정의를 위해서, 군주를 위해서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원정을 떠나고 돌아온날, 자신의 소중한 이들이 떠나갔습니다.
자신의 빛이었던 아내와 딸은 그렇게 빛을 잃고 스러졌습니다.
빛의 기사는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원망했습니다.
그렇게 빛은 흐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빛과 함께 스러졌습니다.
이곳은 에레브, 모두가 비상회의를 위해 왔다. 여제 납치라는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 연합 모두가 뭉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여제를 납치한 장본인은 누구입니까?"
지그문트가 질문을 던지자, 나인하트는 상당히 애석한 목소리로 답한다.
"그의 조직은 모릅니다. 정체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알수가 없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어두운 분위기는 더더욱 어두워져갔다.
"그럼, 추적, 추적은 됩니까?"
나인하트는 더더욱 절망에 떨어진채 이야기한다.
"아니요. 찾을 수 없습니다. 마법을 분석해 좌표를 산출하려고 해도, 좌표가 끊겨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여기 있는 어느 그 누구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레지스탕스, 시그너스 기사단, 다른 그 누구도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 그녀석은 대체 누구야!"
번개의 기사단장, 호크아이가 분노에 찬 채 말한다. 그러나, 화를 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진정해라, 호크아이. 여제님을 함부로 어쩌지는 못할 거다."
미하일이 이렇게 대답하자, 호크아이는 그래도 분해한다.
"그럼 뭐해, 우리는 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대체 뭘 알아? 그녀석은...... 단서 하나 없이 사라졌다고."
"여제님은..... 어디로 사라지신 걸까요."
헬레나가 의문을 품은 채 물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줄 수 있을리가 없었다. 당사자 이외엔......
"글쎄요, 어디로 갔을까요?"
갑자기 들리는 이상한 목소리, 연합은 술렁대며 당황해하나, 시그너스 기사단은 이 목소리의 정체를 빠르게 알아챈다.
"놈이다! 그 놈이야!"
시그너스 기사단이 격앙된 채 쳐다본 그곳에는, 백발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다. 여제를 납치한 남자.
그 남자는 공중에 떠있더니, 가만히 착지한 채 반갑다는 듯이 인사를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는군요, 나인하트 경, 시그너스 기사단 여러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인사를 드린다.
"당신들에겐 초면이군요. 안녕하신가요. 본명을 바로 알리면 그러니 가명을 알리지요, 그래요. 패러독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 모습을 본 기사단장들은 화를 감추지 못했다. 분노했다. 그리고 찰나에, 호크아이가 제일 먼저 달려들었다.
"이 망할 자식! 여제님을 어디로 납치한거야!"
그러나 패러독스는 달려드는 호크아이를 뛰어넘어서 피한 뒤, 귀찮은 듯이 말했다.
"그걸 알려주면 왜 납치합니까. 당신은 마피아게임할때 마피아라고 자백합니까?"
패러독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경계태세, 모두가 그를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듯이 대답한다.
"어이쿠, 이거 연합이 하나같이 모여들어서..... 저를 경계하네요. 근데, 영웅들은 안보이는 걸 보니, 전부 다는 아닌가 보죠?"
"허, 무슨 자신감이지? 너는 적진 한 가운데로 쳐들어 와있는데."
지그문트가 의아한듯이 물어보자, 패러독스는 웃으며 대답한다.
"뭐, 어차피 난 이런곳에서 안잡히고, 난 전언이나 전하러 왔을 뿐이야."
그리고 그는, 그 전언이라는 것을 말했다.
"여제는 우리들이 납치했으니, 알아서 배짱이 있으면 찾아오세요. 위치는 숲 속에 있습니다. 힌트는 여기까지."
그리고 그는 유유히 제 갈길을 가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다리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허어, 이런 장난은 재미없는데요."
그의 다리엔 무언가 묶여 있었다. 마법으로 된 사슬. 그 사슬은 곧바로 패러독스의 온몸을 묶는다.
그리고 그는 옴싹달싹 못하는 것 같이 보였다. 아둥바둥거려도 사슬을 벗어날 수 없다.
"안될겁니다. 꽤나 신경쓴 마법이라서..."
하인즈였다. 백발의 마법사. 패러독스가 그의 존재를 눈치 못채고 있을 때 선수를 친것이었다.
패러독스는 묶인 채 모두에게 둘러싸였다. 그리고, 당황한 듯이 대답한다.
"어어? 릴렉스! 릴렉스! 화는 좋지 않습니다! 잠깐만요! 어이!"
"이미 늦었어, 한 대 맞고 시작하자."
호크아이의 주먹이 그의 얼굴로 향했다. 그대로 직격하기 1초 전, 그러나 패러독스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지더니.....
"자폭을 가동합니다. 5초후 폭발합니다. 5...43210.
쾅! 연기가 자욱했다. 호크아이는 뒤로 나뒹굴어졌다. 묶여있던 형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뭐야, 어디갔어?"
"저기, 위를 봐!"
모두가 위를 쳐다봤다. 그곳에는 이미 양탄자 깔고 엎드려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진짜 패러독스가 있었다.
"여, 인형하고 잘 놀았습니까? 재밌었네요. 별점을 매기자면, 별 3개 반 정도?"
"이 자식!"
호크아이가 양탄자를 향해 상어를 날린다. 그리고, 농락당한 기분이 든 다른 기사단장들도, 레지스탕스 단원들도, 어쨌든
거기 있는 모든 마법사들이 마법을 일제히 날려대기 시작했다.
"하이고, 당신들은 학습능력이 없습니까?"
그는 자신에게로 향하는 마법을 멈췄다. 그리고, 그 마법을 뭉쳤다. 뭉치고 뭉치고 뭉치고.....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되었다.
점차 큰 화살로 바뀌어갔다. 거대한 화살이다. 엄청난 크기였다. 신수도 그의 크기에 못 미칠 만한 크기다.
"뭐야... 저건!"
모두가 일제히 당황하자, 그는 웃으며 대답한다.
"이런걸 맞으면 아프겠지요? 남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그러니, 벌을 받아야겠죠?"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아래로. 거대한 화살은 에레브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헬레나!"
"예!"
둘은 화살을 일제히 쏘기 시작했다. 화살로 일은 바람이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거대한 화살의 진로를 틀기 시작했다.
"우리들도!"
마법사들도 바람 마법을 사용했다. 바람과 바람이 일어, 거대한 화살은 에레브를 향해 가다가, 옆으로 간신히 비껴나갔다.
"......... 쩝."
폭풍전야같이 지나간 일 뒤, 패러독스는 대답한다.
"뭐, 재밌었네요. 확실히 연합이 폼은 아니네요. 근데, 저 한마디 할게요."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대답했다.
"앞으로 제 이상급이 3명이나 더 있으니까, 실력 좀 더 잘 키워보십시요."
나인하트가 묻는다.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고. 어떤 집단이냐고. 그러자 패러독스는 그를 알아본 채 대답한다.
"오, 나인하트 경. 당신은..... 아닙니다. 나중에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요.."
그게 무슨말이냐. 이렇게 물을 참이었으나, 패러독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 또 놓치고 말았나."
그들은 어안이 벙벙했고,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 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게 연합은 다시 농락당했다.
그리고........
"으음..... 여기는....."
시그너스가 깨어났다. 이곳은 어디인가? 저택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감옥 안이었다. 그리고, 감옥 바깥에서 한 남자가 서있었다.
"깨어났습니까."
시그너스는 그를 쳐다본다.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빛이 잘 새지는 않은 모양이다.
"당신은 누구지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대답한다.
"글쎄요. 누굴까요?"
남자는 비아냥거리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자, 시그너스는 그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마치,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느낌이.....
"당신은.... 낯설지 않아요. 누구죠?"
남자는 대답한다.
"궁금해하지 마십시요. 과거에 틀어박히는 것은 좋지 않은 거지요. 여제님."
그리고 그는 그 말을 끝으로 가버렸다. 그는 걸어가며 대답했다.
"싫었던 기억이 떠올려지는 것 같다. 아 짜증나......"
다음 회에 계속
렌피렌 2017.06.06
스토리도 두근두근하고 패러독스도 너무 멋지고 잘보고 가요. 다음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