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플스토리: 더 패러독스(2)
....... 난 태어나서부터 재수가 옴붙었을까.
그래, 일단 가족부터 없었다. 4살 때 쯤이었나, 그때 누군가가 가족들을 죽이고 나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나는 살기 위해 별의별 짓은 다하고 살았던 것 같다.
소매치기, 집털이 등등 범죄란 범죄는 다 저지르고 다녔다.
죄의식이 있었냐고? 없었다. 애초에 사람들한테서 아무도 선택받지 못해 이 길로 내몰린 거니까.
그렇게 한 십 몇년을 보낸 것 같다. 지금이 19살 쯤 됐나. 난 어깨너머로 마법도 배웠고,
재능은 있었는지 제법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내 고유마법 "박탈"도 여기서 발견했다.
그리고, 난 어느 조직을 털려다 제대로 잡혔다. 그리고, 이대로 내 인생은 끝이구나.... 싶었을 때.
뜻밖에도 돌아온 대답은 이상했다.
페이러는 어느 외진 곳에 도착한다. 아무것도 없는 허**판. 이 곳에 누군가가 산다는건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나, 페이러가 어느 위치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배경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는 환영. 조직을 숨기기 위한 환영이었다. 그리고, 어느 큰 저택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그 저택안으로 들어갔다.
"흠. 왜 아무도 없지? 보통 이맘때쯤엔...."
페이러는 뒤를 쳐다보더니, 헛웃음을 짓는다.
"아무도 없을리가 없지. 안 그래요? 러스펠?"
베레모 모자를 쓰고, 옷은 반팔에 긴바지. 검은 머리칼, 인상 사나워 평생 여자 못 만날....
"뭐 임마?"
아이고, 이 선배님 또 화났다.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속마음은 항상 들키는 것 같다니까.
"아닙니다. 임무 끝나서 돌아왔는데 총 좀 치우시죠? 러스펠?"
"....... 그래, 그러냐? 근데, 여제는 어디있어? 패러독스."
"뭐, 금방 소환할게요. 근데, 우리 사이에 굳이 이명으로 불러야 됩니까?"
"빨리 불러내기나 해."
예, 예. 불러야지요 뭐. 대충 마법진 그리고, 어딘가에 놓아 둔 여제를 소환하면 내 임무는 끝.
주문이 뭐였더라..... 세르이아.....뷔텍크!
"............ 없잖아."
"어? 러스펠 형씨, 위에...."
"위에 무....."
빠악. 아 **. 왜 저기서 떨어지냐? 아 역시 소환마법은 관둬야 겠다.
그나저나 러스펠.... 왠지 엄청 빡친 것 같은데.....
아 잠깐, 나에게 총을 겨누......
"히아아아악!!! 말로 합시다 말로!"
"이 멍청이가 어디다 떨어트리는 거야! 내 머리에 무슨 짓을 하는거냐!"
"아이고... 두 분은 사이가 참 좋아보입니다."
아, 성가신 녀석이 와버렸다. 저 항상 우스꽝스러운 삐** 옷은 어떻게 할 수 없나.
그리고, 반쪽만 가면을 쓰는 패션이나, 낄낄대는 웃음소리는 항상 듣기가 싫다.
레이스. 보는 것 만으로도 피곤하다. 그의 이명 마이너스. 왠지 내게 진짜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아.
"뭐, 됐고. 난 임무 다 했으니 쉴래."
"그건 안될 것 같은데요? 미스터 패러독스."
"아 왜! 나 피곤해! 군대급 하고 싸우고 왔는데."
레이스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신 채, 말을 내뱉는다.
"그 분께서 찾으시니, 빨리 준비하시죠."
......... 그 분. 아, 보스께서 날 부른다고? 쩝. 임무 보고 때문만은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뭐 어쩌겠나.
"알았어. 갈게."
"그럼, 위치는 말 안해도 알죠? 후딱 보고하고 오세요. 이 아가씨는 우리가 관리하고 있을테니."
난 지하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흑발의 머리에, 저 실눈. 그런데, 보고만 있어도 숨막히는, 무언가 압박감이 오는 남자.
우리 조직의 보스, "잊혀진 그림자"
"그래, 패러독스.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지. 임무는 성공했나?"
"예, 지금 레지던트하고 마이너스가 관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고했구만, 해낼 줄 알았네."
음. 칭찬을 받으니 왠지 불안하다. 나에게 또 뭔가를 시킬 것 만 같은....
"근데 페이러."
아 **, 실명까지 거론하며 나를 부른다. 이건 필히 나에게 또 뭐 시키려는 거다.
"예, 무슨 일이라도?"
"아니다. 이번 일은 3명이 같이 있을 때 하는게 났겠군. 지금 레지던트와 마이너스를 부르지."
그는 유령처럼 사라졌다. 정말, 무슨 일 때문에 저러는 걸까.
3명을 불러서 할 이야기라니. 그런 중대한 사항이 있나?
아니지, 여제까지 납치한 마당에 더 심각한 상황도 있을 수 있지. 하아.......
잠시 후, 4명이 모였다. 레이스가 불만투로 이야기한다.
"아 보스, 왜 **지 부르십니까? 일이라면 패러독스에게 시키세요."
"야 마이너스, 할 말이 있고 안 할말이 있지. 넌 실컷 빈둥빈둥 놀면서 그런 말이 나와?"
"아 시끄러, 둘 다 그만하지 못하냐?"
그렇게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자, "잊혀진 그림자"는 다소 심기가 불편해진 듯 하다.
"흠..... 내가 너희들을 부른건 떠들라고 부른게 아닌데."
그는 한숨을 쉬며, 우리들을 바라본다.
"뭐, 이제. 슬슬 그 계획을 실행할 때가 되서, 너희들을 부른 것이다."
나는 흠칫했다. 정말 하려는 건가. 그 계획을. 초월자 수집.
"우선, 불완전 초월자의 힘부터 빼내실 생각이시죠?"
"그렇다 마이너스. 우선 첫걸음. 그리고, 후에 시간, 빛, 생명까지 손에 넣을 것이지."
초월자. 그렇게 잘 알지는 않지만, 태초에 신이 있었고, 그 신이 3명에게 빛, 시간, 생명의 힘을 다스리게 했다고....
뭐, 대충 그렇게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 빛의 초월자가 그 ** 검은 마법사이고. 나머지 2명은 행방이 묘연하니.
근데, 한 가지 문제점이 아직 남아있지 않나.
"그런데, 여제 납치까지 한 상황에서, 연합이 과연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너희들을 부른 것이다. 조만간 큰 전투를 치를 예정이니, 각자 대비해라. 이게 내가 부른 이유다."
아놔, 이 양반이 드디어...... 연합하고 전쟁이라..... 아놔, 결국엔 검은 마법사하고도 싸워야 하는데
연합하고도 싸워야 한다고? 샌드위치 신세구만. 아이고.... 답답하다. 뭐, 그래도 보스는 강한데, 당할 일은 없겠지.
"그럼, 수고했네. 이만 해산."
나를 포함한 3명은 나가면서 대충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시그너스를 납치한 이상, 여기로 쳐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적은 우리 위치를 모르니 쳐 들어오지는 못하지.
따라서, 쳐 들어오게 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아, 머리아파.
"그럼 각자 알아서 컨디션 관리하시죠. 크크크.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레이스가 사라졌다.
".......... 그래, 뭐. 잘 되겠죠?"
"우리는 실패따윈 안해."
그래야죠, 뭐. 그렇게 러스펠, 그도 떠났다.
난 내 방에 돌아가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보스는 초월자의 힘을 다 모으면, 정말 이상을 펼쳐줄 것인가?
우리들이 바라는 미래를 열어줄 것인가?
그분께서는, 확실한 이상이 있으니, 그저 입만 산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따르는 것이고.
"하암... 피곤하다. 자야지."
난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그저 잠이 온다. 의식이 흐려진다. 졸립다.
그대로 나는 잠이 들었다.
한편, 메이플 월드는 난리가 났다. 여제 실종은 일파만파 퍼져갔다.
이 소식은 메이플 연합 전체에게 큰 충격이었다.
시그너스 기사단의 패배. 여제의 실종은 중대한 사안이니 만큼,
메이플 연합은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다음 회에 계속.
렌피렌 2017.06.04
악당들이 너무 멋져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다음편 기대할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