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준비)
제이 목소리 : 통신기를 해킹했어. 이제 도청도 가능해.. 그런데 우리 무슨 범죄 같다..
키네시스 : 그러게.. 하지만 애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삑-’
도청 장치 : (에반 : ...위치를 바라볼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밖에 파악할 수 없거든요.) (팬텀 :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거군.) (에반 : 어쩌면 최악의 경우. 그 건물이 아니라 강 아래에 묻혀있을 수도 있겠죠.) (팬텀 : 부디 이 건물 안에 그 정**를 돌덩어리가 있길 바라자고. 그런데.. 흠.. 파티라. 고향에 온 기분인걸.) (에반 : 루미너스와 메르세데스도 행동을 시작했을 거예요. 상황을 봐서 합류해요.) (팬텀 :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일단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정보를 습득해보는 게 좋겠어.)
루나 : 뭘 훔치려는 거지?
마리 : 글쎄요? 여기 뭐가 있나 본데요?
엘라 : 계속 들어는 보자.
도청 장치 : (주세영 : 정말 멋져요! 우릴 도시에 이런 멋진 박물관이 생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게다가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찾아보기 힘든 물건만을 전시한다고 해요. 어떤 물건들이 있을지 너무너무 기대돼요! 이 박물관이 개장하고 나면, 분명 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거에요. 프리 오픈 파티에 초청받은 게 너무나도 영광이에요. 그나저나 혹시 연예인이세요? 번호 좀… 잠깐, 어디 가는 거예요? 저기요! 번호 좀 달라고요!)
‘콰직.’
마리 : (부서진 도청기를 보며) 어머?
키네시스 : 괜찮아. 새 거 있어.
루나 : 순간 무서웠어..
엘라 : 도청기가 가루가 됐어..
도청 장치 : (김박사 : 젊은이, 최근의 싱크홀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가 쉬쉬하고 있지만,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제 엄연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네. 어쩌면 그 다른 세계는 이론상으로만 이야기되던 반입자 세계일지도 모르지. 원래대로라면 우리 세계와 반입자 세계는 충돌하는 순간 쌍소멸하게 되어있지만… 누가 진실을 알겠나? 과학의 이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관측을 통해 바뀌고 있으니까 말야.)
키네시스 : 내가 일으킨 사건이 제일 핫이슈네.
루나 : 하하하..
도청 장치 : (김박사 : 그런 의미에서 이 박물관의 개장은 정말로 의미가 깊다네. 아직 풀리지 않은 미지의 과학과 관련된 모든 물질들을 모으겠다는 닥터 림의 야심찬 계획이 드디어 실행에 옮겨진 걸세!) (에반 :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팬텀 : 어딜 가나 파티장에 저런 진지한 인물들은 꼭 한 명씩 있는 법이지.)
잠시후
루나 : 따분하고 지루한 이야기뿐이네..
마리 : 그러게요..
엘라 : 응? 저건!
루나, 마리 : 응?
추근덕 : 아름다우십니다. 아가씨.
메르세데스 : 아, 네.
추근덕 : 정말입니다. 특히 귀가 정말 아름답군요. 마치 요정 같달까?
메르세데스 : 아차. 귀의 변장을 깜빡했…!
추근덕 : 변장이라뇨?
메르세데스 :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아하하… 제가 좀 바빠서, 이만 갈 길 가도 될까요?
추근덕 : 안 됩니다. 이대로 갈 순 없죠. 내 평생의 이상형을 만났는데 이렇게 보낼 순 없어요.
엘라 : 새로운 자살 법?
마리 : 저런..
루나 : 생명을 중시 여기지 않는 사람이네..
팬텀 : 미안. 그 아가씨는 일행이 있거든.
추근덕 : 뭐야. 당신은! 방해하지 마! (팬텀을 본다.)
팬텀 : (미소를 지으며) 무슨 문제라도?
추근덕 : …큭, 얼굴에서 졌다! 이런 더러운 세상!
마리 : 하긴.. 저 미모를 이길 사람이 누가 있을 까요? 후후훗.
루나 : 내 눈엔 키스 오빠가 더 잘 생겼는데..
메르세데스 : 고마워, 팬텀 덕분에 살았어.
팬텀 : 여왕님 성질나올 뻔했지?
메르세데스 : 아슬아슬하게 무기를 꺼낼 뻔했지. 그보다 뭔가 새롭게 알아낸 게 있어?
팬텀 : (심각한 표정으로) 아주 중요한 걸 알아냈어.
루나, 마리, 엘라, 키네시스 : (솔깃)
메르세데스 : (심각한 표정으로) !! 말해봐.
팬텀 : (웃으면서) 드레스는 미인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다는 것.
‘콰당!’
메르세데스 : (웃으면서 이를 앙물고) ... 팬텀. 지금 농담 할 때야?
마리 : 후훗. 역시 아버지에요.
엘라 : 하아.. 그냥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던데..
mc : 잠시만 주목해주세요. 이제 곧 발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엘라, 마리, 루나, 키네시스 : 발표?
mc : 이곳에 초정받은 0.1퍼센트의 특별하 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설마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저 말고 또 있진 않겠죠? 하하! 알고 계시다시피, 오늘은 전 세계 최초로 놀라운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 이 도시에 가장 뜨거운 핫 플레이스, 이곳 코스믹뮤지엄을 기획한 치프 연구자인 닥터 림을 소개합니다!
메르세데스 : 저 사람이 닥터 림?
팬텀 : 대단해 보이진 않는데.
닥터 림 : 제, 제, 제제제제가 무무무무, 무대.. 무대.. 무대공포증이 있어서서서서 마마마마..말을 더더더더듬을 수 있습니다. 야야야야야야, 양해.. 양해..
엘라 : 뭐라는 거야?
루나 : 내게 맡겨. 공포심이여 어둠으로 변하여 나에 힘이 되어라.
‘스르르르..’
닥터 림 : 오잉? 마음이 편했졌어.. 흠흠.. 벌써 수 년 전의 일이군요. 제가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론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이제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거대 싱크홀 현상 등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것은 엄연히 우리 세계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루나 : 흐음~ 윽!
‘파앗.’
닥터 림 : 헉헉… 한 호흡에 너무 길게 말했더니 숨이…
mc : 박사님, 진정하세요.
팬텀 : 하하. 재미있는 아저씨인걸.
엘라 : 루나야? 괜찮아?
루나 : 어.. 잠깐 두통이.. 이제 괜찮아. 다시 한 번.
닥터 림 : 아… 아무튼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오늘날, 저는 한 발 앞서서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후흡. 어쩌면 세계는 원래 하나가 아니었을까? 까마득한 태고의 시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누군가가 세계를 갈라놓았던 것이, 최근에 와서야 다시 합쳐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메르세데스 : 저 이야기는…!
팬텀 : 아브락사스에 대한 기록과 흡사한 부분이 있는 걸.
마리 : (속으로 : 아브락사스? 주시하는 신 아브락사스를 말하는 건가?)
닥터 림 : 그래서 저는 오관장님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불가사의한 것들을 모조리 연구했습니다. 어쩌면 이 세계가 원래부터 하나였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을 만한… 그런 흔적들을 말이죠. 저는 많은 흥미로운 유물과 물질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ppt자료에 사진이 나온다.
닥터 림 :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불가사의한 물건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루나 : 저건 뭐지?
엘라 : 응?
마리 : ?
닥터 림 : 이 신비로운 물질에 접근하면 모든 전파와 자기장이 왜곡될 뿐만 아니라 질량 또한 관측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지요. 한 마디로 우리 세계의 물리법칙이 이물질 근처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 겁니다.
루나 : 키스 오빠랑 똑같은 작용을 하네.
키네시스 : 하하핫.
닥터 림 : 이 물질이야말로 우리 세계가 보다 거대한 무언가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리가 믿고 있는 유일무이한 물리법칙이라는 것이 사실절대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일깨우며 한평생 우주물리학자로 살아온 저에게 끝없는 겸허함을 불러일으키는 기적적인 물질인 것입니다.
mc : 저… 박사님, 슬슬 결론을 말씀해주시죠.
닥터 림 : 쿨럭쿨럭, 죄송합니다. 잠시 흥분을… 저는 이 물질에 인피니타시움이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최초로 공개하는바… 세계의 근원 비밀을 담고 있는 이 물질이, 지금 이 코스믹뮤지엄에 전 세계 최초로 한정적으로 전시됩니다!
루나 : 흐음...
메르세데스 : 어떻게 생각해?
팬텀 : 저 돌이 초월석인 게 분명해. 느낌이 팍 하고 오는 걸. 역시 훔치는 수밖에 없지.
마리 : 호오~ 저게 목적이었군요..
도청장치 : (에반 : 교섭단체의 정보에 의하면, 건물의 보안구역에 도달하기 위해 두 개의 출입카드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팬텀 : 닥터 림이라는 아저씨와 박물관장이 하나씩 가지고 있을 거야. 어느 곳에서나 보물을 숨기는 방법은 뻔한 법이거든. 메르세데스, 준비 됐어?
메르세데스 : 준비?? 무슨 준비?
팬텀 : 미인계 말야. 그 예쁜 드레스는 그냥 여흥으로 준비한 게 아니라구.
메르세데스 : (화를 내며) 잠깐, 난 처음 듣는 얘긴데?!!!
팬텀 : (한숨을 쉬며) 이봐 에반, 작전 설명을 너무 대충 한 거 아냐
도청장치 : (에반 : 미안해요 메르세데스, 반대할 거 같아서 얘기 안 했어요.)
엘라 : 에반 삼촌 간도 크다..
메르세데스 : 에반 너어!!!
팬텀 : 메르세데스, 작전을 망칠 생각은 아니겠지?
메르세데스 : 하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대신 다들 올라가서 두고 봐.
마리 : 루나님 우리가 먼저 선수쳐요.
루나 : 의욕이 참.. 그래. 어떻게 할 건데.
마리 : 일단, 엘라님과 키네시스 오빠는 대기 좀 해주세요. 그리고 루나님은.. (속닥속닥속닥)
루나 : ?!
마리 : 못 해요?
루나 : 아니.. 그건 아닌 데..
엘라 : 넌?
마리 : 메르세데스님보다 제가 더 미인 아닌가요?
엘라 : 설마..
마리 : 후훗.
작가 : 사고칠 준비는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