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프리메르은월]꽃,꽃,봄 01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카게야치사귐

추천수1

본 유저수1,026

작성 시간2017.02.18

장편 예정입니다

 

 봄이다. 에우렐 밖의 어디든지,봄이 찾아왔다. 리엔도 춥다지만 봄이고,엘나스도 굉장히 춥다지만 나름 봄이다. 그렇다,봄인 것이다. 딱 하나,에우렐을 제외하고서는 전부 봄이 깃들어 춤을 추었다. 

 사실은 에우렐도 시간 상 봄이다. 인간의 시간 상 봄이 맞았지만,메르세데스는 생각했다. 이렇게 모두가 가만히 있는 곳이라면,밖의 모든 곳이 봄이어도 이 곳만은 봄이 아니라고,아직도 춥디 추운 겨울이 계속된다고 말이다.

 마치 어느 날 세상을 떠났을 프리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이.


 "...메르세데스."


 "...아."


 그에게 은월은 이방인이었다. 어느 날 불쑥 찾아와서는,슬픈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고 가더니,그 이후로 심심하다 싶으면 갑자기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와의 시간은 너무도 즐거웠고 행복했기에 그는 은월을 이방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제 한 때 같이 웃고 즐겼던 친구라는 것을 알았기에 더 편안했다. 어차피 차원을 뛰어넘는다면 모두 잊어버리겠지만서도,지금 이 순간이 즐거웠기에.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뭘 바라보고 있었던 거지?"


 "아,뭐. 조금,나무가 아름다워서 말이야."


 확실히 아름다운 나무이긴 하지만,뒷배경이 어울리지 않는군. 생명의 고동이 없는 에우렐에 있는 거대한 나무라니,그 이전보다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아.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나무를 바라봐왔던 메르세데스 너라면 더 잘 알지 않나? 시시콜콜하게 무슨 거짓말을 하는 거지? 어서 무슨 일인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같이 쌓여 금방이라도 목구멍을 비집고 제 스스로 뛰쳐 나갈 것만 같았지만,은월은 참았다. 아무리 친해진다고 해도,더 이상 옛날의 관계로 돌아갈 수는 없는데. 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나를 잊어도 프리드와 제일 친밀한 관계였던 메르세데스만은 나를 기억하고 있어 줄 것이다? 천만에. 그게 가능했다면 진작에 기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천하의 프리드가,자신이 지어주었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백,수천년을 사는 엘프가 그 수많은 기억 중 자신과의 기억을 오롯이 기억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더더욱이 검은 마법사를 봉인할 때 들어갔던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그는 혼란스러웠다.


 "...확실히 아름다운 나무군."


 온갖 잡생각을 떨쳐내고 말한 한 마디는 겨우 감탄사였다. 그것도 마음에도 없는 감탄사. 그는 한숨을 내쉬고 높은 절벽에 걸터앉아 있던 메르세데스의 옆에 조심스레 앉았다. 어울리지 않게 심장이 뛰어온다.


 '랑이 나를 기억하지 못했을 때 이상으로 가슴이 시려오는군.'


 어째서일까,조금 울고 싶어져서.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이미 흘러내린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조금씩 고조되는 감정에 몸이 달아올랐다. 먼 곳만을 바라보고 있던 메르세데스가 눈치챌 만큼,이내 울음소리가 커져가기 시작했다.


 "후,흡,하아,이건,울고 싶었던 게,아니라..하윽."


 "으,은월? 갑자기 왜 우는 거야? 진정,진정해! 잠깐,어,어디 약초가 있을거야-"


 "아니,그럴 필요 없...흣."


 금새 붉어진 눈시울의 은월이 고개를 치켜세우며 황급히 말했다. 그러고는 멈칫,


 "...아."


 "하,하,하하하! 은월 너 눈이!"


 "이건...아,낭패군."


 눈이 심각하게 부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사실 몇 분 운 것도 아닌데(그렇지만 5분정도 소리없이 울었기에 당연했다.) 이렇게 부을 줄 상상도 못 했지만,이런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인데...한숨이 쏟아졌다.


 "아,나 그런 모습 처음 ㅂ...아니다,과거에도 운 적 있었어?"


 "...아니,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네가 처ㅇ..."


 "푸흡. 아,미안."


 입으로는 놀리지 말라며,온갖 방어의 말을 다 내뱉으면서도,눈은 너를 향해 있다. 어디에도 돌아가지 않고,정확하게 너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은월은 마음 속 하나의 말을 품게 되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구나,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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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캐릭터 아이콘카게야치사귐 Lv. 0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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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캐릭터 아이콘영재캐최고 2017.03.01

    갑자기 은월을 키우고 싶게 만드네요

  • 캐릭터 아이콘데벤져so2 2017.02.28

    우왕 메르은월은 처음인데 치일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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