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미하시그] 악의 하인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jerzais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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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유저수1,086

작성 시간2017.02.09

메이플로 악의 하인 패러디 소설

악의 기사

<미하일×시그너스>

'당신은 여제, 저는 기사.' 

메이플 월드의 유일무이한 시그너스 여제님. 그 옆을 지키는 건 책사, 나인하트와 그리고...

또 한 사람.

그녀의 기사이자 연인인 나.

빛의 기사단장, 미하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소년이었던, 이름따위 존재하지 않았던 나에게 

"이름이 없는 건가요? 그럼 제가 지어드릴께요. ......미하일,  그건 빛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있죠. 당신과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여제님은 웃으며 그렇게 말해주셨다. 

나를 처음으로 필요로 하여 찾아와 준 존재는 나의 삶을 구원하였다.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로 기점으로 나의 삶은 줄곧 당신이었다.

그 전까지의 나의 인생은 어두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분명 어머니를 구할 수 없었고, 그는 그 슬픔과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어둠에 빠져들었고, 어린 나를 괴팍한 노인에게 맡겨두고, 

어둠 속에서 살다가 죽어버린 빛의 기사.

어머니는 아버지를 노린 괴한에게 죽을 수 밖엔 없었고, 아버지와 갓 태어난 나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서, 나에게 이름조차도 줄 수 없었던 가족.

언재나 소년이라고만 부르며 잡일을 시키며 나를 구박하는 노인.

나는 지금에 와서야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내가 당신의 기사가 되었을 때, 에레브의 신하들은 모두 촉복을 해주었다.

여제에게 충성을.

나의 인생은 그 문장 그대로, 당신을 지키는 삶이었다. 

시간은 흘러 나는 빛의 기사단장이 되었고, 같은 기사단장인 동료들이 생겼다.

그렇지만, 나의 삶은 전부 여제의 것. 
어느날의 멋쩍은 나의 고백을 기쁘게 받아준 그녀는 언재나 나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미하일, 사랑해요.'

그녀의 순수하고 여린 음색이 귓가에 울릴 때는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 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검은 마법사는 거기에 방해가 되는 여제를 노렸다.

동료들과 에레브의 신하와 주민들, 그리고 나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저지하며 여제를 구했지만,

마지막에 가서, 가장 중요한 최후의 위협으로 부터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검은 마법사는 그런 우리를 비웃듯 여제를 죽이지 않았지만........

미래는 그들의 뜻대로 한 가지로 정해져 버린 듯 했다.

「여제는 타락했고, 에레브는 땅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나는.......

"미하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여제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녀는 미소를 띠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변한 것이 없는 그녀의 순수하고 여린 음색.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눈 앞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영혼은 어둡게 물들었고, 그녀의 모습조차 어둡게 변해버린 타락해버린 여제.

"...그렇지만,  아까부터 쭉 먼 곳만 보고 있다구요?"

여제는 같이 있는 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단 둘만의 간식시간이었으나 

내가 지금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여제님, 저는......."

나는 그런 그녀를 달래려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 그녀가 제지했다.

"또! 충성심 가득 담긴 말만 할 거면서...!"

그녀는 지겨운 듯이 말했다.  

"...듣기 싫으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제는 타락하여 많이 변했다. 이것도 그 중 하나였다. 

전엔 저렇게까지  장난스럽게 말한 적은 없었다.그 때에는 에레브의 여제로써 그녀는 지금처럼 지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좀 더 기품있고 남을 배려하며 자신의 사적인 것은 절제해야 하는 여제의 모습을 그녀는 언재나 보여주어야 했다.

그녀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으니까.

이런 면에선,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기뻤다.

여제가 아닌 시그너스라는 소녀적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그 전에 제 말을 잘 들어주세요. 미하일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여제님은 해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고 나는 침을 삼키고 긴장하며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헤네시스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밝은 목소리와는 대조적인 말이었다.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에게 아까 못했던 말을 전했다.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저는 악이라도 되겠습니다. 만약, 세계의 모든 것이 당신의 적이 된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지킬테니 당신은 그곳에서 웃고 있어주세요."

여제는 기쁜듯이 웃으며 나에게 안겼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미하일, 사랑해요."

그녀의 순수하고 여린 음색이 울렸다. 내 생에 가장  괴로운 순간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간식시간을 끝내고 바로 헤네시스를 침공할 준비를 했다.

헤네시스, 아기자기한 버섯 집들이 있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아무 죄도 없는 그들은 오늘로써 끝이었다.

무자비한 나의 군사들과 나는 평화의 종말을 알렸다.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과 몬스터들은 그 안에 무참히 죽어나갔다.

검은 마법사님을 위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은 필요없었다. 그저 멸망만을 원할 뿐.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검은 마법사, 본인 조차도 없는 세계를 그는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삶은 전부 여제의 것.

여제를 위해서.......

집들은 불타고 하늘은 검게 물들었다. 피 냄새와 탄 내가 진동하고 사람들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넘치는 마을은 더 이상, 평화따위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어째서인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그저 잿더미로 검게 물들 뿐이었는데...

단지, 내 눈 앞이 흐려질 만큼의 비가 내린 모양이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는 여제님에게 돌아가기 전에, 

한 때, 나와 같이 여제님의 옆에 서 있었던 책사, 나인하트를 만났다.

"미하일, 이건 옳지 않습니다! 지금의 여제를 늦지 않았으니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곧 세계는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 냉정하고 침착한 책사답지 않은 격분한 목소리였다. 

나인하트는 유일하게 여제를 따르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었으니까.

 여제는 그것을 위한 목표였을 뿐이니, 그는 타락해버린 여제를 따를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나인하트, 그는 지금의 시그너스님을 여제로 있게 만든 남자였다. 


불확실한 영웅을 뒤로 하고

고향과 단 하나 뿐인 가족인, 여동생의 곁을 떠나서

 그는 여제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세계를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싸울 수 있도록 연합을 창설하게 만든 이였다.

그런 그에게는 내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미하일, 당신은 다른 분들과는 달리 아직 타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대 어째서 여제를 따르는 것입니까!"

나인하트는 그렇게 말했다. 여제를 따르지 않기에 그는 감옥에 갇혀, 시간만 보내고 있는 그를 나는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저는 여제를 지키기 위해선 악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것이 그녀의 적이 된다고 해도 제가 그녀를 지킬 것입니다. 그녀가 웃을 수 있게 말입니다."

나는 그 말을 뒤로 하고 겨우 남은, 단 한 명의 뜻이 다른 친우가 있는 곳을 떠났다.

여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을 때,

"오늘 간식은 브리오 슈이네요. 어서 와요. 미하일."

나의 연인이자 여제인 시그너스님은 웃으며 맞이했다. 

너무나 해맑아서 가슴이 아플정도로.

그렇지만...아무렇지 않게 나도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다시 그녀와 단 둘의 간식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여제를 지키는 나에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인  작전을 쓸 때가 된 듯 했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여제님의 뜻을 받들었다. 그러니까 이제 그 응보라고 하는 것이 온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감히 거스른다.

오랜만에, 나인하트를 재회했다. 시간이 꽤나 많이  흘러서 그런건지,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 어쩌면 둘 다인지. 

그는 꽤나 많이 늙어있었다.

"오랜만이군요. 미하일. 머리가 길어진 거 말고는 모습은 그렇게 변하지 않았네요."

나인하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은 오랫만에 보는 친우와의 대화라서 그런지 그의 목소리는 기뻐보였다.

"너무 늦었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어요. 미하일. 여제를 지키기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나인하트는 아직까지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 삶은 전부 여제의 것. 말하지 않았던가요? 저는 여제를 지키기 위해 악이라도 될 수 있다고."

"에레브는 이제 여제님 밖엔 남지 않았습니다. 다 끝난 겁니다! 이번에 그 분은 정말로 강합니다! 어쩌면 여제님도...!"

나인하트의 그 말은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는 건 나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요. 곧 에레브는 끝나겠지요. 이곳에 침입하여 당신을 만나고 여제를 없애기 위한 그 존재는 어쩌면 여제를 뛰어넘을 힘으로 그녀를 없앨 수 있겠죠."

나는 그것에 수긍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저는 마지막까지 여제를 지킬 것입니다. 안녕히. 나인하트."

나는 단 한 명, 남아있는 친우에게 작별을 고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 것입니까...미하일, 당신도 나와 뜻을 같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이제 이 방법 밖엔 없다고......."

나인하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멀어져가는 친우를 뒤로 하고서.

나는 여제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여제님, 곧 그 존재가 올 겁니다. 그 전에 저와 약속 한 가지 하시지 않겠습니까?"

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 무슨 말을 하시려고요?"

여제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제에게 충성을...이 전언을 들리면, 어서 피하시길......."

나의 말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지,

"무슨 말인거죠? 미하일."

여제님은 되물었다.

"저의 유언입니다. 저는 괜찮으니 우리는 연인이니까 남이 들으면, 절대로 모를테지요. 그러니, 제가 그 말을 하면 바로 떠나시는 겁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한다.

"...오늘따라 조금 이상하네요. 미하일. 제가 싫다면요?"

여제는 기분이 상했는지,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여...여제님!! 제 마지막 부탁이니까요...!"

내가 당황하자 여제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약지를 뻗었다.

"...좋아요. 생각은 해볼테니까요. 약속해줄께요. 자~아! 약속~!"

여제의 순수하고 여린 음색이 귓가에 울렸다. 
쑥쓰럽지만 나도 약지를 펴서 손가락 약속을 나눴다.

그리고 모든 준비는 끝났다. 곧 그 존재는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그 존재는 너무나 강했다. 당당히 여제님와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곧 모든 기사단장들이 적을 인정하고 여제를 지키러 싸울 것이었다.

나의 검이 빛났다. 그 옛날의 빛의 기사단장이었던 그 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이런 식으로 싸워, 여제님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존재는 그런 나를 점점 압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수를 내다보는 것도 모자라 기사단장들의 몇 수를 더 내다보는 그 존재를 나는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아. 오래 전에 이곳에서 악역비도의 왕국의 정점에 군림했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시그너스님, 당신을 악이라고 한다면, 연인인 나도 같은 악이겠지요.'

다른 기사단장들도 하나 둘씩 쓰러져나갔다. 마지막으로 여제를 지키는 기사단장은 나 하나였지만.......

곧 그 존재는 나를 뛰어넘는 실력으로 쓰러뜨렸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제를 없애려 하는 그 존재에게서 여제를 지키려고 마지막 수단을 썼다.

"......여제에게 충성을."

그저 들으면 평범한 유언이었겠지만, 약속의 문장이었다. 그 존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제를 끝장낼 자신의 필살기를 썼고, 여제도 약속을 무시한 채로 끝까지 싸웠다.

'만약, 세계 모든 것이 당신의 적이 된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지킬테니 당신은 어딘가에서 웃고있어주세요.'

나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그 둘의 싸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제가 완전히 지기 직전에...

여제는 강제적으로 에레브에서 떠나졌다. 나의 유언을 조건으로 강제적인 텔레포트.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그때엔 다시....연인으로........"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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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에게 단단히 꽂혀 소설까지 쓰게 되다니;;;;;;;
게다가 꽤 길고 오랫동안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쓴 게 넘나 아까워서 올립니다. 
전개와 오타 등등이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나...

그냥 자연스럽게 봐주세요.(꾸벅)

이건 단편입니다. 이걸로 끝입니다.

미하일×시그너스는 진리입니다...!

하아.....요즘에 미하일이 참 좋네요.
근데, 인식이ㅠㅠㅠㅠㅠ
그런대, 그래서 더욱 좋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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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캐릭터 아이콘jerzaisbest Lv. 0 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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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캐릭터 아이콘신의하인 2017.02.17

    제목이 제닉이랑 너무비슷한데요...?

  • 캐릭터 아이콘심심뮤의문신 2017.02.11

    와우..잘쓰셨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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