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신수국제학교에 어서오세요![11.다음 교시는 자유?]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S2I루IS2

추천수3

본 유저수2,288

작성 시간2017.01.16

-

 

에반은 휴대폰에 뜬 글을 읽자 마자 절망 띠위에 빠진 표정을 하고선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기운없어보이는 에반의 모습에 스우가 힐끔 핸드폰 화면을 옅보았다.하지만 이내 에반과 같은 표저을 자신도 모르게 지어버린 스우는 침묵을 유지하다 적당한 때를 봐서 입을 열었다.

 

"...괜찮겠어요?"

"...나 그림 진짜 못 그리는데."

"..."

 

에반이 핸드폰을 가방에 던져넣고선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가만히 지켜보던 스우가 시게를 보더니 "에반,슬슬 수업 시간이에요."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얼마 안 되서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근심을 가득 담은 채로 수업에 임하기 시작했다.

 

-

 

그떄로부터 몇 시간이 지난 이후,한 부실의 문이 열렸다.부실 문을 연 사람은 얼떨결에 미술부에 다녀와 반쯤 지친 에반이였고,부실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며 들어온 에반은 신발장에 갖다 둔 지 얼마 안 된 신발을 보고선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곧 사물함에 의해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하얀 것을 본 에반이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응...?"

 

방금 뭐야,움직였어!천천히 움직이는 하얀 것에 신발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에반의 신발이 바닥에서 뒹굴었다.살짝 겁먹은 에반이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갔다.조금만,조금만 더.사각 지대를 완전히 벗어나 하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은 에반이 말을 살짝 더듬으며 말했다.

 

"아,아란 선배?"

"...아,저번의 그 신입? 난 또 귀신이라도 보고 그렇게 질러대는 줄 알았네..."

"..."

 

선배가 귀신같았다고요,선배가! 뒷말을 삼킨 채 조용히 아란의 겉모습을 훑은 에반이 대략 짐작해서 결론을 내린 듯 아까보단 진정된 마음으로 말을 걸었다.

 

"선배..혹시 자고 있었어요?"

"아,사실 창문가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따스해서...."

"...따스해서?"

"...깜빡 졸았어,여기서."

 

어떻게 그렇게 무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건데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한껏 지은 에반의 얼굴을 본 아란이 해명하려는 듯 이어서 말했다.

 

"어제 늦게까지 과제를 하느라 말이다,그만 졸아버린 것 같아."

"...그렇게나 양이 많았어요?"

"음...그동안 안 하다가 몰아서 한 거니까?"

 

...정말... 에반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그럼에도 아란은 하하-.라며 웃어넘기며 손목에 있던 진분홍색 머리끈으로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나서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뭐야?그 지친 모습은."

"...그게요..."

 

에반이 이곳으로 오기 바로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지친 듯 말끝을 늘이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아란이 에반의 말이 끝나자마자 푸하핫-! 이라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아란...저한테는 나름 큰 골칫거리라구요..."

"푸핫! 아..아니..너랑 비슷한 일을 겪은 녀석이 이 부에 한명 더 있었거든."

"..저랑..비슷한 일이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낀 에반이 아란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아란이 귓속말로 알려준다는 듯 에반에 귀에 대고 말했다.

 

"그래,그게 누구냐면..."

"조금 소란스러운데,둘이서 뭐해?"

 

긴 장발의 남자,은월이 부실 문을 열어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아란은 아,왔어? 라며 가볍게 인사했고 뒤늦게 상황을 대략 파악한 은월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미안,두 사람 대화 끊어버려서."

"아,아니에요.은월 선배."

 

에반이 부정의 뜻으로 손을 공중에서 여러 번 흔들었다.그러자 은월이 옅은 미소로 에반의 부정에 대답했고,아란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녀석들의 부재(의 이유)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과연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싸웠을 지 쓸데없는 호기심이 생겨 은월에게 물었다.

 

"그런데,왜 너 혼자 와?"

"...아...세 사람은..."

 

은월이 질림+곤란함을 담은 표정을 지어보였다.이에 아란은 역시나...라고 중얼거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에반은 이해가 간 듯한 아란을 보면서도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덕분에 에반 머리의 위에는 물음표라도 떠 있는 듯 했고,이는 에반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충분했다.에반의 표정을 보고 아란이 아...라고 중얼거렸다.그러고는 아직 에반은 입도 열지 않았는데 에반이 마음 속으로만 묻고 있던 질문에 답을 해 주었다.

 

"아,아직 안 익숙해져서 모르겠구나?"

"...네?"

"팬텀이랑 루미너스.네 선배시라는 분들이 보나마나 또 유치한 걸로 싸우고 있을 거야.메르세데스는 그 둘을 말리고 있을 거고."

"..."

"뭐,싸우는 건 일상이니까 며칠 정도 계속 그 풍경을 보면 충분히 익숙해지고도 남을거야.두 사람 만나서 하는 일이 트집 잡고 싸우는 거거든."

"...서로 사이가 안 좋은 거에요...?"

"글세,너무 안 맞아서?"

"두 사람은 너무 달라서,섞어놓으면 얼추 균형이 맞을 녀석들이지.그런데 가끔 보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지 모를 때도 있어."

"..."

 

아란에 이어서 은월이 덧붙인 말로 대략 상황파악이 간 에반의 입은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그래,말을 말아야지.더이상 물어보면 왠지 두 사람의 페이스에 말려들 것만 같았고,그것은 가히 올바른 선택이였다.잠시 후,메르세데스가 두 사람을 반 강제(사실상 완 강제이다)로 부실로 끌고 왔으나 그 누구도 분위기에 의해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들렸던 소리는 사람이 아닌 것들이 내는 잡소리뿐.

 

 

-

 

모바일로 쓰고 컴퓨터로 옮기면 이렇게 짧아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는건가요...아니 원래부터 짧은 거였나..

 

아무튼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요즘..글 쓰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S2I루IS2 Lv. 0 엘리시움
목록

댓글3

  • 캐릭터 아이콘어벤져달인 2017.03.12

    들어오쇼 https://soundcloud.com/user-45801863/bacsal

  • 캐릭터 아이콘북방서희사랑 2017.02.18

    학원물 라노벨 읽는거같네요

  • 캐릭터 아이콘june2093 2017.01.22

    아...지쳤어... 수고하세욥!!! 추천꾹!!!

이전 1 다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