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블랙헤븐 6
-며칠 전-
파직- 파직-
콰앙-
오르카는 끝내 힘 한 번 못 쓰고 바닥을 뒹굴었다.
겔리메르 : “없애라.”
스우는 이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오르카에 몸에 다시 한번 공격을 꽂아넣었다.
콰득-
오르카 : “스우..... 왜 그래? 어떻게... 어떻게 겨우 다시 만났는데...
정신좀 차려봐 스우!... 너도 힘들었잖아. 그 갑갑한 통 안에서...
널 위해서 할 짓은 모두 다했는데... 정신 좀 차려봐 제발...!!”
겔리메르 : “오르카님. 정신 차리시죠. 크크. 당신의 스우는 잘 받아갑니다.
이제야 검은 마법사님의 그릇이 얼추 만들어진 것 같으니...
필요없는 것은 이만 사라져 줘야 겠죠?”
겔리메르는 씨익- 웃으며,
겔리메르 : “이제 저 아인 필요없다. 가자 스우”
-군단장들의 연회장-
길고 곱슬거리는 빨간머리를 가진, 아름답지만 사악한 미소를 짓는 한 ‘힐라’와,
백발이 무성한 한 노인인 듯한 ‘아카이럼’이 겔리메르를 쳐다봤다.
힐라 : “군단장의 자리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야.
그 허접한 기계들이 그 분의 목표를 위해 필요할까?“
겔리메르 : “허접한 기계들이 아닙니다. 지성을 가진 ‘제네로이드’로,
인간들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항상 일을 망치죠,
몸은 늙었지만 이 지식으로, 그 분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겔리메르가 가고 난 뒤,)
아카이럼 : “어떻게 생각하나, 힐라?”
힐라 : “글세~ 선택은 그 분 손에 달렸지만 난 별로 내키지 않는 걸~?
아무래도 그냥 ** 사이코 같아. 저 할아범 뇌에 무슨 생각이 들어찼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스우 시점)
스우 : ‘아리아도 죽였고, 연합의 인물들도 죽일 동안,
한 번도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팬텀에게 죽기 전까지.
내 몸을 떠난 뒤, 나는 생각보다 자유로이 움직엿다.
아니, ‘움직였었다’...라고 해야할까.
처음 몸이 돌아오려 할 때, 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러나 그 것은 잠시였다.
나는 영혼이었지만, 육체에 들어오자마자 사슬은 나의 몸을 묶었고,
그와 동시에 난 아무 감정도, 말도 밖으로 내보낼 수 없었으며,
내 의지와는 별개로 강제로 몸을 움직였다. 오르카에게도...
(에레브 연합의 전당)
지그문트 : 그녀를 용서할 순 없어요, 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적이었어요.
시그너스 : '최근 ‘열 마리의 부기’님의 전달에 의하면 놈들이 이런 암구호를 쓰고 있더군요.
‘black heaven'... 검은 천국... 무슨 뜻일까요?
나인하트 : 겔리메르와의 전쟁에 맞서 싸우려면 오르카는 꼭 필요합니다.
복수는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조금 뒤에 정보원들이 오기로 했으니 얘기를 들어보죠.
잠시 후, 연합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수천, 아니 수백만 개도 넘는 거대한 양의 ‘안드로이드’들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