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괴도와 여제
그는 자꾸만 그 일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렇게 오랜 시간 생각에 빠져있던 중
그가 발걸음을 돌릴려는 순간
" 흐윽 .... "
문득 누군가의 신음소리에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한 없이 조그많고 가녀린 체구와
달빛에 반짝이는 옅은 노란 빛 머리카락
다른 누구도 아닌 시그너스 였다
팬텀은 난데 없이 나타난 시그너스
때문에 적잖이 당황한 듯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곧 평소의 능글 맞은
얼굴로 돌아 와 버렸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 하아.. 기사단 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여제님 이라니...
이걸 행운 이라고 생각 해야 하나..? "
자신의 카드 점괘를 보았을 때
오늘 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일어 날 거라고 나타났던 적이 있었지만
이런 식 으로 행운이 온 적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 뭐 .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만 '
팬텀은 시그너스에게 다가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잠들었군 ... 하긴 . 그 동안 귀찮은 일이
많았으니 피곤 할 만도 하겠지... "
그는 곤히 잠들어 있는 시그너스의
얼굴을 보며 중얼 거렸다
" 으응.. "
시그너스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신음 소리를 내자
" 깰 필요 없어 . 더 자도 돼 .. "
달콤한 목소리로 그가 속삭였다
팬텀은 시그너스를 자신에게 기대게 하여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그너스는 따뜻한 그의 손길에
안심 했는 지 그의 어깨에 기댄 채
새근 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버렸다
" 그래... 착한 아이는 일찍 자야지 "
시그너스의 머리를 토닥이며
그는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 보았다
" 정말... 아리아와 똑 닮았다니까 "
팬텀은 시그너스의 얼굴을 조금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그만 어깨가 들썩거려 시그너스의 머리가
자신의 어깨 밑으로 떨어 질 려고 하자
반사적으로 그녀를 잡으려던 팬텀은 그만...
" .. !!!!!!!!!!!!!!!!!!! "
시그너스와 입술이 부딪치고 말았다
팬텀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바로 그 때 . 숲속에서 미하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여제님..? 여기 계시나.. "
" 윽 .. 일단 피해야 겠군 "
재빠르게 팬텀이 모습을 감추자
미하일이 나타나 시그너슬 깨웠다
" 일어나세요 여제님 .. "
" 으음.. 미하일..? "
" 여기서 왜 주무시고 계세요
침실에서 자시지 않고... "
" 깜박 잠이 들었나 봐요..
혹시 여기에 누가 있지 않았나요..?
분명 목소리를 들었는데.. "
" 그럴리가.. 제가 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 걸 요 ? "
" 그런가요.. 꿈이 었나 보네요 "
" 그보다 모두 걱정하고 계십니다
어서 돌아 가시죠 "
점차 멀어지는 두 사람의 발소리를
들으며 팬텀은 나지막히 속삭였다
" **..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그래도 기억은 하지 못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
어둠 속에서 불게 볼을 밝히며
달빛은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붉은 그의 얼굴을 더욱 더 환하게 비쳐 주었다..
- to be contin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