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블랙헤븐 1
“재미, 즐거움.”
정령으로 살면서 그나마 나에게 낙이었던 것들.
우리가 태어난 이곳을 찾아온사람들을 괴롭혔다.
즐거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릴 피하는 거지?
어느날 그가 나에게, 그리고 나에게 찾아와 말했다.
“인간이 되고 싶지 않느냐.”
이 말은 마치 마수처럼 나에게 파고들었다. 달콤한 사탕처럼...
나와 나는 그 말을 따랐다. 그러곤 빛이 번쩍...
“이것 봐, 스우!”
나... 아니 오르카가 말한다. 그가 지어준 나와 나의 이름.
내 이름은 이제 더 이상 ‘나’가 아니라 ‘스우’다.
우리가 그와 한 계약은 이렇다.
1. ‘그의 일’을 도와주는 대신 인간의 몸을 얻었다.
2. 이름은 여자아이는 ‘오르카’, 남자아이는 ‘스우’로.
3. 인간의 몸은 비록 정령이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느낌이 이상하네. 흐음~
나는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 인간들처럼 걸어보았다.
발이 따끔거린다. 균형도 잘 잡히지 않았다.
오르카는 참 신나 보인다. 걷고 뛰는 것도 제법 잘한다.
오르카가 처음으로 내게 건넨 말.
“스우, 이 몸이라면 다른 재미있는 일도 할 수 있겠지? 우리 영원히 함께하자.”
그런데 오르카. 난 정말 모르겠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 지금의 인간의 모습.
이런 것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다면 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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