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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거리에는 이제는 차들도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

조금 늦게서야 편의점에 출근을 하는(?)에반을 보고선 데미안은 의외의 표정을 지으며 반겨주었다.

"..오늘은 조금 늦었네? 안 오는줄 알았는데."

"..뭐..추석 보충이라나 뭐라나.."

그의 말에 상황이 대충 파악된 데미안은 호빵 기계에서 따끈따끈한 호빵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너도 늦게까지 고생했을텐데,서비스다.그냥 가져가."

"우와~진짜요? 감사합니다 데미안 형."

어느새 피곤에 쩔어있던 에반의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기운 넘치는 평소의 에반의 모습을 본 데미안이 씨익-하고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단순한 녀석이라니깐..."

"으음..네?방금 머라고 해써요?"

입에 호빵을 가득 물고선 우물우물거리며 에반이 말했고,데미안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휘저었다.이내 에반은 자신이 먹던 호빵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 맨날 그러면서 살 안쪄?"

"네.저는 왠지 아무리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거든요."

그거 여자애들이 들으면 부러워할만 한 체질이네.라고 간단히 넘겨버린 데미안은 계산대 안쪽에서 물병 하나를 꺼내들고선 마셨다.

"그러고보니 형,저번에 형 알바시간 전에 알바하던 또다른 형이 있던데..."

"아,루미너스 말이야?"

계속계속 마음에 걸렸던 그의 모습이 궁금해 에반이 입을 열자,데미안은 뭐가 그렇게 재미없는지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형 이름이 루미너스에요?"

"그래.성격도 생긴것도 이름도 특이한 녀석이지.평소에도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다니면서 뭔가를 물으면 그냥 짧게 대답하는게 끝이고.그래서 도통 말 걸어본적이 없는 재미없는 녀석이지.들어보니까 신수고 다니는 녀석이라고 하는데,아마 나랑 동갑일거야.2학년."

"제가 보기에는 그 형 모자로 무언가를 일부러 감추고다니는것 같던데."

"내 생각에도 그런것 같아.그러고보니 그녀석이랑 같이 붙어다니는 녀석들도 몇명 있던것 같은데..."

"..그래요? 친구 하나 없을것 같은 이미지인것 같은데."

"어쨌든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여기까지다.네 궁금증이 풀렸는지는 모르겠다만 너무 깊게 알려고는 하지 마.그녀석 꽤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까."

"..아.."

"어쩄든 여기 계속 있을 거 아니잖아?시간도 늦었고."

"아,그렇지.안녕히 계세요~"

이미 충분히 늦을대로 늦은 시간이라 조금은 서둘러서 편의점을 나온 에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

"뭐야,이 늦은 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야?"

새벽 4시에 찾아온 낮익은 얼굴의 손님에게 데미안은 의외의 표정을 지으면서도 살짝 차갑게 물었고,손님은 이내 조용히 대답했다.

"낮에 뭘 좀 두고가서 찾으러 왔을 뿐이다."

"..그럼 빨리 찾고 나가.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찾으러 온걸 보면 꽤나 중요한 물건인건가**?"

"..네가 신경쓸 문제는 아니지 않나?"

이내 그는 카운터 쪽으로 들어가더니,이내 물건을 찾았는지 밖으로 나왔다.

"벌써 찾은거야?의외로 빨리 찾았네."

"그럼 난 이만."

남자가 나간 동시에 곧이어 금발의 여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조금 늦었군."

"미안,늦잠을 자버려서 말이야.그보다 아까 편의점에서 나온 사람 루미너스 맞지?"

"어.중요한 물건을 두고 갔다나 뭐라나.아무튼,열심히 해라,메르세데스."

"너 요새 성격 살짝 변한것 같다?예전에는 중2병같은 소리만 종종 늘어놓더니."

"...."

그녀,메르세데스의 말에 데미안은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더니,이내 옷을 갈아입고선 카운터에서 나왔다.

"잘가,몇 시간 뒤에 학교에서 보자."

"..그러던지."

이내 데미안은 편의점을 나왔고,데미안이 있던 자리엔 또 다른 알바생인 메르세데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저 멀리 동쪽에서는 빨간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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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주기가 너무 느려 죄송합니다...

어째 글은 계속해서 짧아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