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 하얀 교생선생님
방과후 돌아가는 길
마리 : 루나님 요즘 우울해 보이네요.
엘라 : 그게. 아저씨를 못 만나고 요즘 들어 갑자기 더스트들이 증가해서 쉴 틈이 없다나봐.
데렌 : 그러고 보니 그 아저씨 어떻게 생긴 사람이래? 맨날 말만 들었지 실제로 우리가 만난 적은 없잖아.
엘라 : 흐음..
하얀 교생선생님 : 저기.
엘라 : ?
마리 : 핫!
하얀 교생선생님 : 제가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그러는 데. 신수국제학교가 어디죠?
마리 : 저희가 안내해 드릴게요.
하얀 교생선생님 : 후훗. 친절하군요. 감사합니다.
마리 : 아니에요.
데렌 : 으아.. 오징어가 될 거 같아..
엘라 : 그런데 신수국제학교에는 무슨 일로 가세요?
데렌 : 누나가 존댓말을?!?!!?
하얀 교생선생님 : 제가 신수국제학교로 실습을 하거든요.
마리 : 그럼 교생선생님?
하얀 교생선생님 : 네. 맞습니다.
엘라 : 어머..
다음 날
‘로콘롤- 예압!’
엘라 : (핸드폰을 들고) 여보세요.
마리 : 벨 소리가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 (나인하트) 큰일입니다. 호크아이가 오징어로 변해버렸습니다.
엘라, 마리, 데렌 : ..... 아하.
핸드폰 : (나인하트) 한시가 급합니다.
엘라 : 기분 탓이겠지.
마리 : 맞아요.
집무실
엘라, 마리, 데렌 : 헉!
엘라 : 진짜 오징어잖아?
마리 : ..... 안 그래도 호구 같은 호크아이가 호구가 되어버렸네요.
데렌 : 라임 죽인다. 마리 누나.
에레브
호크아이 : 에.. 에.. 에츄! 으아.. 감긴가? 응? 헉!
나인하트 : (화가 잔득 난 채로) 호크아이..
호크아이 : 아.. 아니.. 그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집무실
호크아이 : (울면서) 후후후.. 다 끝났어. 이런 망할 놈의 세상. 그래, 나는 한낱 해산물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오징어로 살아갈 테야...
엘라, 마리, 데렌 : ;;;;;
오즈 :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호크아이 : 내가 어찌 감히 인간의 말을 하라. 앞으로 오징어처럼 말해야겠어. 오징오징...
마리 : 오징어는 발**가 없어서 소리 못 내는 데요..
엘라 : ....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데렌 : 그러게..
나인하트 : 설명하자면,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어제
학교 앞, 커다란 나무
여학생 : 미안해요. 오빠.
호크아이 : 아니, 왜? 저번 주까지만 해도 같이 재밌게 놀았잖아. 그런데 왜 나와 사귈 마음이 없어졌다는 거야?
여학생 : 사실 더 이상 오빠가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한때는 오빠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분을 만나고 난 뒤로는 세상 모든 남자가 오징어로만 보이는 걸요!
호크아이 : 설마 그 하얀 뭐시기인가 하는 소문의 교생선생님을 말하는 거야?
여학생 : (화를 내며) 하.얀. 교생선생님! 청순한 백발에 우윳빛깔 피부를 가져서 하얀 교생선생님이라고 부르죠! 뭐시기라뇨?? 우리 교생쌤한테 말 함부로 하지 마시죠!
호크아이 : (당황하며) 아니, 저기..
여학생 : (뒤돌아가며) 앞으로 저한테 말도 걸지 마세요! 흥!!
교무실 앞
호크아이 : 말도 안 돼, 그깟 교생선생님이 잘생겼으면 얼마나 잘생겼다고 그러는 거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현재
집무실
나인하트 : ..... 그렇게 교무실로 찾아간 뒤로 줄곧 이 상태입니다.
엘라 : 으구..
호크아이 : 후후, 사랑은 다 부질없는 거야.
이리나 : 불쌍하다. 불쌍해.
호크아이 : (우울해하면서) 그래, 갈 테면 가라. 어차피 나도 너 같은 여자 따위, 잠간 같이 놀고 마는... 그.. 뭐냐... 에.. 엔진오일이었어.
프리드 : 엔진오일?
이리나 : 엔조이겠지. 멍청아. 그러니까 여자한테 차이지.
마리 : 단지 얼굴만으로 찬 건 확실이 아니네요.
에반 : 그러게.
호크아이 : 크윽, 남의 아픈 곳을.. ! (울면서) 오징오징!!
나인하트 : 이쯤 되면 직접 보고 싶으시겠죠? 그 하얀 교생선생님이라는 사람을.
마리 : 아니요. 어제..
나인하트 : 그런 당신들을 위해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학습지도안입니다. 교생 선생님이라면 매주 작성해야 하죠. 이걸 하얀 교생선생님에게 전달해주십시오.
데렌 : 왜 우리가..
마리 : 설마..
나인하트 : 절대 제가 오징어가 되기 싫어서 부탁하는 건 아닙니다.
엘라 : 우린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
마리 : 그렇군요.
엘라 : 나 혼자 갔다 올게.
마리 : 엘라님! 치사해요!
데렌 : 난 여기서 쉴래.
교무실
하얀 교생선생님 : 당신들은..
엘라 : (환하게 웃으며) 또 뵙네요.
하얀 교생선생님 : 네. 그렇군요. 무슨 일이시죠?
마리 : 별건 아니고 이거 드릴러 왔어요.
하얀 교생선생님 : 학습 지도안이라... 직접 가져다주다니 친절하군요. 고맙습니다.
엘라, 마리 : 아니에요~♥
하얀 교생선생님 : 그런데 우리 어제 말고 이전에 본적 있지 않나요? (빤히 쳐다본다.)
엘라, 마리 : 그.. 글쎄요? 저희는 어제가 초면인데요..
하얀 교생선생님 : 음, 어제가 초면이라.. 제가 착각했군요. 가끔 이런 기분을 느끼곤 하죠. 어디선가 다른 곳에서 만남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 데자뷰라고 하죠. 신경쓰지 마십시오.
엘라, 마리 : 아.. 네..
하얀 교생선생님 : 그러고 보니 당신들의 이름을 안 물어 봤네요. 이름은?
엘라 : 전 엘라라고 해요.
마리 : 마리라고 합니다.
하얀 교생선생님 : (웃으며) 엘라 학생.. 마리 학생.. 그렇군요. 앞으로 3주동안 잘 부탁합니다.
엘라 : 아.. 네... 저도..
마리 : 저도! 잘 부탁 드려요홍~ 뀨
하얀 교생선생님 : ....?
마리 : 헉! 수.. 수고하세요! (엘라를 끌고 나간다.)
집무실
나인하트 : 어떻던가요? ... 아니 그쪽 상태들 보니 말 안 해도 알겠군요.
이리나 : 잘생기긴 했는데.. 그렇게 식음을 전패할 정도인가? 난 좀 더 남자답게 생긴 타입을 좋아해서.
마리 : 그럼 혹시 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미...
이리나 : 흠흠!
오즈 : 취향은 달라도 클래스는 인정해야죠. 이리나 언니.
이리나 : 하긴, 나도 보고 있으면 눈을 못 떼긴 하겠더라. 왕두상 아저씨 말이 사실이었어.
마리 : 앞으로 학교는 천국이겠네요.
나인하트 : 아뇨, 당분간 학교는 지옥이 될 겁니다. 교생 선생닝을 둘러싸고 굉장한 분쟁이 일어날 테니까요.
데렌 : 에이..
오즈 : 설마.
프리드 : 아니야. 옛말에 경국지색이라는 말도 있잖아.
엘라 : 경국지색?
마리 :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만큼의 미인이라는 뜻이에요.
나인하트 : 원래는 여성에게 쓰이는 말이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리드 : 실제로 사우디아리비아의 한 종교 축제에서 아랍에미리트 남성을 추방시킨 사건이 있었지. 너무 잘생겨서 여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지.
나인하트 : 불과 2013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미하일 : 그렇다면 교내의 평화를 위해서 하얀 교생선생님을 추방이라도 시키자는 건가?
시그너스 : 그건 안 돼요.
“......”
미하일 : ... 예?
시그너스 : 그건 안 돼요.
“⋯ ;;;;”
팬텀 : 이렇게 단호한 시그너스는 처음 보네.
시그너스 : 저, 저도 여자라구요... 교장이기 이전에 신수국제학교의 여학생으로서 용납할 수 없어요.
“.....”
마리 : 아.. 네..
나인하트 : 그럼 어쩔 수 없죠. 당신들에게 특별 임무를 전달하겠습니다.
마리 : 특별..
엘라 : 임무?
데렌 : 불안한데..
나인하트 : 당신들은 하얀 교생선생님이 머무는 3주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들로 임명합니다.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들이 중재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엘라 : 뭔 놈의 학교가 맨날 비상이야?
마리 : 왜 하필 저희에게..
데렌 : 본인이 하기 싫으니 별의 별 일을 다 시키는 군.
나인하트 : 그럼 수락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앞으로 3주. 잘 버텨보도록 하죠.
엘라 : 하아..
호크아이 : 크흑.. 크..
데렌 : 아직도 저러네.
호크아이 : 분하다⋯ 나만 오징어라니!
마리 : 하얀 교생선생님을 보신 분들도 다 오징어에요.
데렌 : 복도에 해산물 투성이야. 걱정마.
엘라 : 솔직히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도 하얀 교생선생님을 보면 오징어가 될 걸.
호크아이 : 크흑.. ! 잠깐, 재밌는 일이 생각났어. 하얀 교생선생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서 나인하트에게 보여주는 거야! 잘난척하는 나인하트 녀석이 오징어로 변한다니⋯ 어때, 상상만 해도 재밌겠지?
마리 : 호크아이 오빠.. 너무 참신해요. 완전히 호구는 아니었군요.
교무실
‘찰칵.’
마리 : 좋았어. 하얀 교생선생님 사진 입수 성공!
하얀 교생선생님 : ...?
집무실
마리 : 나인하트. 짠! (하얀 교생선생님 사진을 보여준다.)
나인하트 : 그건 뭐니까?
마리 : 어라? 왜 안 변하죠?
호크아이 : 이보시오 학생회장 양반! 왜 당신은 오징어가 되지 않는 것이오!
나인하트 : (놀리는 표정으로) 모르셨습니까? 저는 우리 학교 인기투표 부동의 1위입니다.
엘라, 마리 : (속으로 : 어우 재수없어.)
호크아이 : 나만 오징어라니⋯ 나만 오징어라니!
엘라 : 하아.. 한심하다.
‘지잉- 지잉-’
데렌 : (핸드폰을 들고) 여보세요.
핸드폰 : (엘윈 목소리) 데렌!!! 지금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데렌 : 형. 목소리 줄여. 그리고 지금 학교에는 잘생긴 교생 선생님이 오신 거 외에는 별 다른 일이 없어.
핸드폰 : (엘윈) 뭐? 잘생긴 교생 선생님?
데렌 : 응. 보면 아마 오징어가 되어 버릴 걸. 그런데 무슨 일이야?
핸드폰 : (엘윈) 지금 학교의 어두운 기운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데렌 : 뭐?
엘라 : (데렌과 어깨동무를 하고) 데렌, 잠깐 나가자.
복도
엘라 : 자세히 말해봐. 엘윈.
핸드폰 : (엘윈) 그 동안 더스트와 트러블메이커가 등장할 무렵마다 학교에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어. 하지만 이때만큼은 아니었어. 지금 내 눈엔 학교 전체가 시커먼 먹물에 반쯤 잠겨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마리 : 정말 외모로 나라가 망할 수 있겠네요.
핸드폰 : (엘윈) 저번에 프란시스가 일으켰던 소동이 한 사람의 짝사랑이었다면, 이번에는 거의 모드 여학생들의 짝사랑... 하긴, 사춘기 때에는 그만큼 커다란 감정의 충격도 없겠지.
엘라 : 무슨 소리야?
핸드폰 : (엘윈) 그런데 단순히 그 이유뿐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한데?
엘라, 데렌, 마리 : ?
핸드폰 : (엘윈) 아무튼 당분간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겠어.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할 테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엘라 : 그래.
‘뚝.’
마리 : 흐음.. 됐다.
엘라 : 너 뭐해?
마리 : 루나님한테 문자 보내요. 잘 생긴 사람이라면 다 좋아하시는 분이 이 사진 보시면 얼마나 배아파 하겠어요?
데렌 : 악마..
루미너스 : 너희들 복도에 서서 뭐하냐?
엘라 : 아무것도. 어라? 지금 등교해?
루미너스 : 몸이 안 좋으니.
마리 : 루미너스님 절대 교무실에 가지마세요. 엄청 잘 생긴.. 어라?
데렌 : 그러보니 좀 닮은 거 같기도..
루미너스 : 뭐가 말이냐.
마리 : 아니에요.
교생실습
1주차 수업
하얀 교생선생님 : ... 자, 여기까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여지껏 설명 드린 것은 라부아지에의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질량 불변의 법칙이라고도 하죠.
여학생a : (속으로 : 네, 선생님에 대한 제 마음은 불변할 거예요..)
하얀 교생선생님 : ... 이 법칙에 따르면, 화학 반응이 일어날 때...
여학생b : (속으로 : 네, 선생님이 제 마음에 화학 반응을 일으켰어요..)
하얀 교생선생님 : 반응하는 물질의 총 질량은...
여학생c : (속으로 : 네, 죄송해요. 저의 총 질량이 너무 커서.. 선생님에게 어울리도록 오늘부터 살 뺄게요.)
하얀 교생선생님 : 물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고려하면, 엄밀히 말하면 이 법칙은 성립한다고 볼 수 없죠.
여학생d : (속으로 : 아니에요. 선생님, 우리 관계는 성립할 수 있어요.. 그건 몰랐죠? 과학밖에 모르는 바보.)
스탄 : 이 녀석들, 수업 제대로 안 들어? 딴 생각들 그만 하고!
여학생a : 선생님! 얼굴에 김 묻었어요.
하얀 교생선생님 : ?
여학생a : 잘생김이요!
하얀 교생선생님 : ..... (미소를 지으며) 후후.. 재미있는 농담이군요.
여학생들 : 꺄아악~~~♥♡♥♡
스탄 : 수업을 들으라고 이놈들...!!
잠시후
하얀 교생선생님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죠. 질문 있습니까?
여학생a : 선생님, 몇 살이에요?
여학생b : 선생님, 여자친구 있어요?
여학생c : 선생님, 복근 보여주세요.
여학생d : 선생님, 첫 키스 언제 했어요?
여학생b : 선생님, 최근에 키스 언제 했어요?
여학생c : 선생님, 춤 출 줄 알아요?
여학생a : 선생님, 노래 잘 해요?
여학생b : 선생님, 키 몇이에요?
스탄 : .. 이 녀석들, 선생님 곤란하시게... 질문은 하나만 해라!
여학생b : 선생님, 여자친구 있어요?
하얀 교생선생님 : (미소를 지으며) 아뇨, 없습니다.
“......!!!!!!!!!!!!!!!!!”
복도
오즈 : 소문들었어? 하얀 교생선생님이 여자 친구가 없대.
엘라 : 하긴 그런 남친을 사귀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나 다름없지.
마리 : 그러네요.
이리나 : 어제 다섯 커플이나 깨졌어.
엘라 : 왜지?
호크아이 : 자기가 교생선생님이랑 사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여튼 여자애들은 이해가 안 돼.
‘락큰롤- 예압!’
엘라 : (핸드폰을 들고) 여보세요.
오즈 : 엘라는 의외로 락을 좋아하나봐?
핸드폰 : (스탄) 잠깐, 교무실로 와 주겠나?
엘라 : 바쁜데, 왜.
핸드폰 : (스탄) 이 녀석이 버르장머리 없게... 비상대책 어쩌구 위원장이라면서?
엘라 : 그거 나인하트가 시킨 거거든. 루미너스 시켜.
마리 : 엘라님..
핸드폰 : (스탄) 너 자꾸 선생님한테 반말할래? 거기 두 명 데리고 교무실로 튀어와!
엘라 : 초능력?
마리 : 저희는 왜..
잠시후
교무실
스탄 : 왔군. (엘라 볼을 꼬집으며)
엘라 : 아야야..
스탄 : 1층 복도에 애들 무리지어 모여있는 거 봤냐?
마리 : 아... 네..
스탄 : 대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뭐하는 짓거리들인지. 원, 나인하트한테 물어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신수 국제학교 역사 최초의 내전 상황’이라나? 루미너스 녀석은 오늘 결석이니.. 원..
엘라 : 선도부가 필요할 때 맨날 결석이야? 아야야!!!!!
스탄 : 애들이 떠드는 걸 대충 들어보니 오인협이라고 하던데, 오인협? 대체 그게 뭔지 모르겠다. 네가 가서 상황 파악 좀 하고 나에게 알려주겠니?
마리 : 아.. 네..
스탄 : 난 너희 나가 있는 동안 이 녀석 좀 혼내야 겠다.
엘라 : 아 왜!
스탄 : 이놈이!
마리 : 저희는 빨리 나가요.
데렌 : 응..
스탄 : 그럼 부탁한다. 쉬는 시간마다 저 난리를 피우고 있으니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복도
오징어 대표 : 평범하게 생긴 남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우리는 오징어인원협회. 줄여서 오인협이다! 모든 오징어들의 이익을 대표한다!!!
마리, 데렌 : ....
데렌 : 인간이길 이미 포기했군.
마리 : 자신을 오징어라고 칭하고 있어요..
오징어 대표 : 하나, 우리는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여학생들의 만행을 규탄한다!
오징어들 : 규탄한다! 규탄한다!
오징어 대표 : 하나, 우리는 여학생들을 현혹하는 하얀 교생선생님의 즉각 퇴진을 촉구한다! 하얀 교생선생님은 물러가라!
오징어들 : 물러가라! 물러가라!
오징어 대표 : 하나, 하얀 교생선생님의 외모에 반해 남친을 차버린 전 여친들은 지금 즉시 남친에게로 돌아오라!
오징어들 : 돌아오라! 돌아오라!
마리 : 참 징하네요..
데렌 : 그러게..
오징어 대표 : 자, 데렌!
데렌 : 난 왜..
오징어 대표 : 우리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이곳에 서명해줘!
데렌 : 미안하지만 난 너희 같은 오징어가 아니라서.
마리 : 저쪽은 뭔지 가보죠.
부회장 : 우리를 비난하지 마라! 우리는 오직 하얀 교생선생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모였을 뿐! 우리는 하사모, 하얀 교생선생님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마리 : 작명이 참..
데렌 : .....
부회장 : 하나, 너희들은 외모로 차별 안 했냐? 힐라쌤 보러 일부러 양호실까지 들락거렸던 주제에 이제 와서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하사모 회원들 : 하지 마라! 하지 마라!
부회장 : 하나, 잘생겼다는 이유로 즉각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냐? 오히려 하얀 교생쌤에게 평생직장 보장하라!
하사모 회원들 : 보장하라! 보장하라!
부회장 : 하나, 못생긴 전남친들아! 밤늦게 울면서 <자니?> 같은 문자 보내지 마라! 이미 너희 따위는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
하사모 회원들 : 않는다! 않는다!
마리 : 엄청 찌질하네요..
데렌 : 그러게..
부회장 : 자, 마리! 우리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이곳에 서명해줘!
마리 : 글쎄요.. 저는 동의 할만한 게 없어서..
엘라 서명을 하고 있다.
데렌 : 누나!
엘라 : 에이 해주는 게 뭐 어때서? 응? 마리 너 이미 했네?
마리 : (움찔!)
데렌 : 마리 누나까지.. 후... 스탄 선생님에게로 돌아가자.
교무실
스탄 : 그래, 저 녀석들은 왜 저렇게 난리던가?
데렌 : 그게.. (자초지종 설명)
스탄 : 뭐라고? 이것들이 밥 먹고 할 일이 없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스탄이 나간다.
스탄 목소리 : 야 이놈들아! 오징어 먹물 뿜는 소리 그만하고 교실로 들어가! 여자애건 남자애건 간에 앞으로 한 놈이라도 걸림녀 전부 벌점이야!
스탄이 교무실로 들어온다.
스탄 : 휴, 이제야 조금 조용해졌군. 난 또 학교에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서 이러는 줄 알았네. 어이구.. 이럴 때 루미너스가 있어야 하는 데..
하얀 교생선생님 : .... 소란을 야기해 죄송합니다.
엘라 : 선생님 잘 못 아니에요.
마리 :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스탄 : 맞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죄입니까. 철없는 학생들이 잘못이지. 이제 너희도 교실로 가라.
마리, 데렌 : 네.
복도
‘지잉- 지잉-’
데렌 : (핸드폰을 들고) 여보세요.
핸드폰 : (엘윈) 데렌, 결국 깜짝 놀랄 일이 생겼어.
데렌 : ? 무슨 일?
핸드폰 : (엘윈) 무슨 일인지는 독서실로 오면 알게 될 거야.
데렌 : 독서실?
잠시후
독서실.
엘라 : 엘윈 머땜시 부른 겨?
엘윈 : 이번엔 한꺼번에 총 세 개의 더스트 존이 생겼어.
엘라 : 어휴. 우리가 세 명인 건 어떻게 알고..
엘윈 : 교생선생님이 왔을 뿐인데 이렇게 학교에 커다란 감정 에너지가 생길 줄이야. 이게 사랑의 힘이라는 건가?
마리 : 그럴 지도...?
엘윈 : 일단 독서실은 60마리 처치해야 돼.
엘라, 데렌, 마리 : 가위바위보가위바위보가위바위보!
엘윈 : 그냥 다 갔다와. 시간도 없는 데 가위바위보만 할 순 없잖아.
엘라 : 쳇!
엘윈 : 그럼 난 여기에서 거둘고 있을 게.
마리 : 어떻게요?
엘윈 : 마음올 말이야.
엘라 : 사냥 가기 전에 너부터 죽이고 가도 되지?
더스튼 존
엘라 : 이슈타르의 링!
마리 : 로즈 카르트 피날레!
데렌 : 가라 마의 방패들아!
‘콰광!’
독서실
엘라 : 다 됐다.
엘윈 : 좋아. 독서실의 몬스터들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군. 다음엔 3층 과학실로 가자!
과학실
엘윈 : 좋아. 작업을 시작해볼까? 신속 정학하게! 더스트 200마리!
엘라 : 신속 정확하게 맞고 싶냐?
데렌 : 우리가 200마리 처치 할 동안 형은 뭐할 거야?
엘윈 : 나는 남자답게 여기에서 응원하고 있을 게, 파이팅!
데렌 : 하아.. 200마리라서 누나를 빼놓을 수 없다니..
마리 : 엘윈님 운이 좋네요.
잠시후
엘윈 : 몬스터는 모두 처치한 거야?
엘라 : 그래.
엘윈 : 수고했어. 이제 마지막 한 군대가 남았군. 그곳은 바로 4층 음악실이야.
음악실
마리 : 응?
데렌 : 왜 그래?
마리 :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흐음..
엘윈 : 서둘러! 이대로라면 더스트들이 온 학교를 다 뒤덮어버릴 거야.
마리 : 아.. 네.
엘윈 : 마지막이야. 이번엔 250마리를 처치해줘..
엘라 : 어째 계속 늘어난다.
엘윈 : 마지막이니까 힘 좀 써줘. 난 여기에서 응원...
엘라, 데렌, 마리 : (무기를 겨눈다.)
엘윈 : 알았어. 아무 말도 안 할 테니까 그러지 마.
잠시후
엘윈 : 수고했어.
엘라 : 진짜 많네..
데렌 : 해치워도 거기서 거기야..
엘윈 : 좋아. 이만큼 해줬으니 내가 더스트 존을 보안할 수 있겠어.
‘지잉-’
엘윈 : 휴, 힘들었다.
엘라 : 뭐?
엘윈 : 하얀 교생선생님인가 뭔가 하는 사람 때문에 무슨 고생이람.
마리 : 그분이 외모가 뛰어난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엘윈 : 혹시 모르니까 옥상으로 한 번 올라가서 체크해볼래? 그곳에도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라.
엘라 : **. 루나 녀석 힘 채우는 데만 좋잖아.
마리 : 그러게요.
데렌 : 루나 누나는 힘이 넘쳐서 좋겠다.
서울 도심 어느 건물
루나 : 누가 내 이야기 하나? 그런데..
더스트들 : 꾸르룩. 끼륵..
루나 : 내가 눈이 나빠졌나.. 요즘 엄청 많이 보이네.. 뭐 덕분에 힘도 엄청나게 채웠지만.. 엘라네도 마찬가지 인가? 힘이 아주쫙쫙 들어오네. 진짜..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심바 : 벌써 2주째네요.
루나 : 하아.. 졸리지는 않는 데 기분이 이상하네..
한편
신수학교 옥상
에피네아 : 너니?
엘라 : 응?
여학생 : 뭐가요.. 아닌데요..?
에피네아 : 내 편지. 니가 찢었냐고 묻는 거잖아. 정말 아니야? 그런데 왜 내 눈 똑바로 못 봐?
엘라 : 어디서 많이 본 얼굴..
데렌 : 기억이 날 듯.. 말 듯..
에피네아 : 너흰 뭐니?
마리 : 후배를 괴롭히는 건 나쁜 짓이에요.
에피네아 : 괴롭힌다고? 무슨 말이야. 우린 잠시 대화하는 것 뿐인데, 그렇지?
여학생 : 저기요. 정말 언니 편지 제가 안 찢었어요.
에피네아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목격자가 있는데. 너 매일 아침에 교생선생님 자리에 음료수 놓는다며? 맞아. 아니야?
여학생 : 맞는데요...
에피네아 : 네가 음료수 놓고 나면 내 편지가 사라져있다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여학생 : .......
에피네아 : 적당히 하자. 응?
여학생 : (울면서) 네.. 근데 정말 아닌데요.. 훌쩍, 훌쩍...
에피네아 : 울지 말고, 애, 누가 보면 내가 괴롭힌 줄 알겠다?
여학생 : ... 히끕.
에피네아 : (어깨동무를 하며) 티 안 나게 웃으면서 내려가자. 알았지?
여학생 : 네....
에피네아 : 눈 화장 지우고, 꼴에 마스카라는...
엘라, 데렌, 마리 : (속으로 : 누가 봐도 일진..)
엘라 : (속으로 : 루미너스는 왜 하필 결석을 해가지고는..)
에피네아 : 누군가 했더니 너희가 소문으로 듣던 전학생이구나. 요즘 여기저기 설치고 다니다면서?
마리 : 저희가 설쳐도 당신이 알 바는 아니죠.
에피네아 : 뭐. 그렇지. 혹시 하얀 교생선생님을 노리는 사람을 보거든 꼭 좀 전해줘. 남의 남자 건드리면 뒷일 감당 못할 거라고 말이야. 호호..
마리 : 어머~ ×랄하네요.. 당신 애인도 아니면서 호호호.
에피네아 : 뭐야!
마리 : 왜요? 제가 틀린 말 했나요? 후훗.
에피네아 : 너 조심해.
마리 : 네. 기대할 게요.
에피네아 무리가 간다.
엘라 : 굳.
데렌 : 마리 누나..
릴리 : 야옹. 야, 야옹~
엘라 : 이 너무나도 어설프고 부자연스러운 고양이 소리는... 릴리?
릴리 : 끙...
데렌 : 아까 엄청 살벌했다. 릴리 누나.
릴리 : 어휴.. 어딜 가나 저런 언니들은 꼭 있다니까. 그나저나 이곳엔 무슨 일이에요?
마리 : 별건 아니고 더스트 존이 많이 옥상 상황 좀 보러왔어요.
릴리 : 다행히 옥상에는 더스트 존이 없어요. 다만 방금 보셨던 것 같은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답니다. 저 에피네아라는 학생이 바로 하사모의 회장이라고 해요.
엘라 : 아.. 에피네아..
데렌 : 저쪽 세계에서는 하얀 마법사를 짝사랑하는 요정의 여왕이었지. 참.
릴리 : 사실 이런 신경전은 흔한 일이죠. 이건 갈등의 전초전에 불과해요. 앞으로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걸요?
데렌 : 이제 첫째 주인데. 남은 2주는 어떻게 하냐?
릴리 : 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무서워지는 것이 여자들이니까요. 느낌 아시잖아요?
엘라, 마리 : 그렇지(죠).
작가 : 죄송합니다. 쓰다 보니 많은 부분이 원본과 너무 비슷하게 해버렸습니다.
하아.. 빨리 프렌즈스토리 편을 끝내야 할 텐데.. 그렇다고 안 올리기에는 좀 그런고요..
아무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벤져so2 2016.08.22
팟팅팟팅! 항상 갓리알님 응원합니다! 휴재 끝내고 돌아오신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