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아리아 공주의 여제 즉위 논란으로 온 메이플 월드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리아 공주의 여제 즉위.

 

 

에레브 궁에서는 죽위 파티를 위해 한껏 준비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새 여제를 맞이한다는 것에 들떠 있었다.

 

 

다만 몇 무리, 그리고 여기 있는 이 사람들 빼고는.

 

 

 

-<아스완>

 

 

일렁이는 푸른 포탈이 두 여자를 마주 보게 해 주었다.

 

 

한 여자는 분을 자신의 붉은 눈에서 뿜어내고 있었고,

 

 

또 한 여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보랏빛 눈을 가지고 있었다.

 

 

힐라와 오르카였다.

 

 

"오르카, 분명히... 분명히. 아리아 공주는 여제가 될 수 없다고 네 입으로 직접 나오지 않았나?"

 

힐라는 단숨에라도 변명이라도 둘러대 보라는 듯 말하고 있었다.

 

 

"글쎄~ 나도 모르지. 에레브에서 편법이라도 썼나? 아무튼 난 모르는 일이야.

 

 정. 말. 로. 이 아름다운 눈을 봐.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 보여?

 

 

어쨌든, 근데 우리 힐라, 어떡하니? 검은 마법사의 신뢰는 이제 한 번에 날아가게 생겼네~.

 

 

이대로 바라볼 거야?"

 

 

오르카는 그런 힐라를 보며 비웃듯 깔깔거리며 물었다.

 

 

힐라는, 그녀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다.

 

 

"혹시.. 네가 했냐?"

 

 

"어허. 내가 아무리 널 싫어하긴 하지만 이런 일까진 못 벌여. 그럼 난 간다~ 빠이!

 

 

아. 참. 힘내라~ ㅋㅋㅋ."

 

 

일렁이는 포탈이 푸른 빛을 빛내며 사라졌다.

 

 

힐라는 지금은 거의 폭발 상태였다.

 

 

"으으.. 그렇다면! 이제 나도 어쩔 수 없지."

 

 

힐라는 누군가로 변신술을 펼치며 에레브로 움직였다.

 

 

 

* * *

 

-<에레브>

 

 

여제 즉위식은 이제 한 시간 남짓 남은 가량.

 

스카이아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아리아가 물었다.

 

 

"확실히.. 신기하다.. 근데 팬텀 씨는 어떻게 이런 거를 가져왔어요? 혹시 도둑질?"

 

 

아리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내가 물론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거기는 단골이라 들키면 작살 나거든?

 

그리고 내가 분명히 오빠라고 불러라 했을 텐데."

 

 

팬텀은 되받아치며 날카롭게 말했다.

 

 

"어라. 기억 안 나요? 내가 분명히 전에 오빠라고 부르는 건 그 한번뿐이라 했을 텐데.

 

말을 정확히 들었어야죠."

 

 

 

"...나보다 더하네... 능구렁이가 따로 없어."

 

 

"팬텀 씨 능구렁이였나요?"

 

 

"아 좀!!! 자꾸 '씨' 붙여서 짜증나는데. 언제까지 그럴래..?"

 

 

"ㅋㅋㅋ"

 

아리아는 그런 팬텀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어 댔고,

 

 

팬텀은 살짝 삐진 듯 고개를 돌렸다.

 

 

"..하!"

 

 

"근데 있잖아요. 제가 즉위 못했으면 제 사촌이 대신 즉위한데요,

 

 

근데 내가 여자 사촌 동생이 있었나?

 

 

의원들 말로는 있었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어요."

 

 

"기억 상실증?"

 

 

"...미안해요. 내가. 그리고 장난 아니거든요?

 

 

여자 사촌 동생에 대한 기억이 단 한 조각도 없어요. 그 아이의 얼굴도."

 

 

"그러니까, 기억 상실증."

 

 

",,진짜. 좀,"

 

 

"내가 같은 기분이었어."

 

 

팬텀은 그런 아리아를 쳐다보며 창문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람 많네. 꼭 무슨 일 터질 것처럼."

 

 

"..불길한 소리 하지 마요,"

 

 

아리아가 불길한 듯이 팬텀에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