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아이돌 오르카와 스토커 대소동2)
다음 날 아침
2학년 교실
프란시스 : (주변을 살펴보고) ... 아무도 없지? 후후.. 좋아. 이번에야말로 성공하고 말 거야..(편지를 들고) (속으로 : 이 편지로 말할 것 같으면 마력이 담긴 편지.. 천 년 동안 금지되어왔던 여심을 훔치는 마법의 담겨져 있지. 이 몸이 밤새도록 로맨스소설을 연구한 궁극의 결과물이랄까?)
[프란시스의 편지2]
오르카에게
아무리 발버둥쳐도 너에개 닿을 수 없구나.
이런 편지가 소용 없다는 걸 알지만...
왜 내 마음을 조절이 않 돼지? 하.. 힘들다.
하늘에서내게 내려준 천사같은 아이, 오르카
널 위에서라면 무엇이든 할께, 오르카.
그럼 이만
프란시스 : 후후. 이 순수한 소년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여자는 없지.
옆 건물 옥상
루나 : 저 녀석 또 일찍 왔네. 그런데.. 맞춤법이.. 와아..
마리 : 또 틀렸어요?
루나 : 그렇지.
엘라 : 어떤 내용이야?
루나 : 그러니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너에게 닿을 수 없구나. 이런 편지가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왜 내 마음은 조절인 안 되지? 하.. 힘들다. 하늘에서 내게 내려준 천사 같은 아이, 오르카. 널 위해서 라면 무엇이든 할게. 오르카. 그럼 이만.’
데렌 : 우웩! 손발이 오글거려.
엘라 :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마리 : 흠.. 그러게요..
학교
프란시스 : 기다려, 오르카. 더 이상 네가 우는 일은 없을 거야. 너의 눈물을 닦아줄 남자는 바로 나니까. 후후후후후.. (오르카 책상 앞으로 가서 땀을 흘리며) (속으로 : 후... 또 나도 모르게 긴장하는군. 걱정하지 마. 이미 그녀는 너의 것이나 다름없으니깐.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지 말자..)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오빠가 갑자기..”
“정말? 완전 대박이다.”
프란시스 : 윽.. 또 방해꾼들이! 에라 모르겠다. (편지를 놓고 도망가며) 오르카, 사.. 사.. 사랑해!
옆 건물
루나 : 저건 왜 외치고 가는 거지?
마리 : 이제 저희도 슬슬 등교해야 겠네요.
루나 : 그래. 나중에 봐.
엘라 : 그런데 또 젖어서 글자가 지워져서 협박 편지 되는 거 아니야?
데렌 : 에이.. 설마..
잠시후
2학년 교실
오르카 : 또 편지...?
카산드라 : ... 설마 이번에도 협박편지는 아니겠지..?
팬텀 : 그럴 가능성도 있지.
오르카 : (겁먹은 표정으로) 그, 그럴 리 없잖아! 오르카를 뭘로 보는 거야? (짜증을 내며) 오르카가 그렇게 원한을 많이 샀을 거 같아? 왜 오르카를 나쁜 사람 만들어?
팬텀 : 그걸 몰라서 묻냐..
루미너스 : 넌 좀 조용히 해라.
카산드라 : 응? .... 호호호. 그렇지? 나도 참! 설마 또 협박편지겠어? 이번에야말로 딱 봐도 러브레터네. 뭐라고 적혀있어?
오르카 : (편지를 뜯어서 본다)
[협박 편지2]
오르카에게
발버둥쳐도
소용 없다
돼지
같은
오르카.
그럼 이만.
카산드라 : (표정이 어두워져서) ......
오르카 : (표정이 어두워져서) ...... 꺄아아아악~~!!!
루미너스 : 딱 니 스타일의 글이 군.
팬텀 : 나 아니야.
루미너스 : 알아.
1층
엘라 : 무슨 소리지?
마리 : 오르카 언니 비명 소리에요.
데렌 : 설마가 사람 잡는 군..
잠시후
스탄 :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또 협박편지 사건이 발생하다니! 아무래도 우리 중에 극악무도한 학생이 있는 모양이다! 잡히기만 하면 정학을 넘어서 퇴학까지 시켜 버릴 테니 그렇게 알도록!
프란시스 : (당황한 표정으로) 퇴... 퇴학...?!
남학생a : 선생님, 퇴학은 너무 약해요. 경찰에 넘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
프란시스 : (땀을 흘리며) 겨... 경찰...?!
남학생b : 맞아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기징역 감이에요.
프란시스 : (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무.. 무기징역..?! ... 히이익! …꼴까닥!
“?”
에반 : 선생님, 프란시스 또 쓰러졌어요!!
엘라, 데렌, 마리 : .. 에휴..
방과후
‘지잉- 지잉- 지잉-’
데렌 : 응? 여보세요.
핸드폰 : (힐라) 헬로, 너 프란시스 친구지? 이름이 데렌? 맞니?
데렌 : 네, 맞는 데.. 누구세요?
핸드폰 : (힐라) 너 다니는 학교 양호선생님이시다.
데렌 : 아..
핸드폰 : (힐라) 걔 아무래도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아. 양호실로 가서 상태 좀 봐줄래? 난 퇴근해야 되거든.
데렌 : 아.. 네.. 그런데 많이 심각해요?
핸드폰 : (힐라) 그래, 상태가 심각하더라니깐. 어휴 귀찮아..
엘라 : 뭔 놈의 선생님이 병 걸린 학생 두고 퇴근해?!
데렌 : 어쨌든 가보기는 하자.
마리 : 에휴..
양호실
프란시스 : (침대에 누워서) 으으.. 왔군. 나의 친구들이여.
마리 : 딱 봐도 꾀병이네요.
프란시스 : (침대에 누워서) 나는 엄청난 병에 걸려버렸어. 괜히 나에게 희망을 주려 하지 마. 내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아니까..
엘라 : 그럴 생각 없거든.
프란시스 : 내가 앓고 있는 병의 이름이 궁금한가?
엘라, 데렌 : 아니.
프란시스 : 그건 바로..
엘라, 데렌 : 안 물.
프란시스 : 상사병이야. 상대를 영원히 그리워하게 되는 무서운 불치병이지.
마리 : 불치병은 아닌데.. 그냥 머리를 살짝만 죽지 않게 쳐서 기억만 지우면 싹 나아요. 해드릴까요? 부작용으로 생명이 날아갈 수는 있지만...
데렌 : 하지마..
엘라 : 그래. 안 그래도 머리 안 좋은 애 때리면 더 나빠져.
프란시스 : (침대에 누워서) 쿨럭. 쿨럭.. 날 위해 약 좀 가져다줄래? 해열제, 감기약, 뭐든 좋아.. 열이 너무 높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36.5도나 돼.
마리, 엘라, 데렌 : 완전 정상이네(요).
프란시스 : 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 아이고 나 죽네! 나 좀 살려줘.
엘라 : 쓰읍.. 한 대만 때릴까?
데렌 : 응? 저기.
마리 : 엘윈님?
엘윈 : 쉿, 저 녀석 들리지 않게 살살 말해.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엘라 : 불치병에 걸려서 열이 36.5도나 난다고 하네.
엘윈 : 열이 36.5도라고? 뭐야, 그거 정상이란 소리잖아. 저거 완전 꾀병쟁이구만?
엘라 : 그러니까..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엘윈 :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지.
마리 : 위약효과요?
엘윈 : 그래.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속이고 환자에게 먹게 하면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하지. 의학 성분이 없어도 심리적인 믿음으로 작용한다는 거야.
엘라 : 엘윈... 너 의외로 똑똑하네.. 놀랐어.. 맨날 15점이나 맞아오는 주제에..
엘윈 : 지난 번 시험에서 17점 맞았거든!
데렌 : 그렇다면 아무 약이나 찾아주면 되겠군.
마리 : 대충 변비약이나 가져다주죠. 그런데 약들이 다 어디 갔죠?
엘라 : 만능 더스트들에게 있겠지.
데렌 : 에이... 설마..
엘라 : 다녀왔어.
마리 : 많다..
데렌 : 편견이 확실히 나쁜 거였군.
프란시스에게 가서
프란시스 : 으으.. 열 때문에 죽을 것 같아. 이건 무슨 약이지..?
마리 : 열에 굉장히 잘 듣는 약이에요.
프란시스 : 정말..? (의심스러워하면서도 약을 꿀꺽 삼켰다.) 휴, 네 약 덕분에 조금 진정이 되는 군. 역시 이럴 땐 친구밖에 없다니깐.
엘라 : 그래.
프란시스 : 너희, 왜 하필 오르카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냐고 묻고 싶겠지?
엘라 : 아니. 알고 싶지 않아.
프란시스 : 훗.. 그렇게 나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엘라 : 아니라고.
마리 : 사람 말을 전혀 안 듣네요.
프란시스 : 이런 이런, 정 듣고 싶다면 이야기해주지. 여태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나의 사랑 이야기를..
데렌 : 아니, 굳이 안 얘기해줘도 되는데..
프란시스 : 때는 바야흐로 봄.
엘라 : 야!
마리 : 무시하네요..
프란시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왕을 알고 있나?
마리 : 피그.. 뭐?
프란시스 : 현실의 여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평생 조각밖에 사랑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지.
엘라 : 아..
프란시스 :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어.ë
회상
비가 오는 거리
프란시스 : (뛰어가며) 으아아. 늦었다. <마법소녀 슬라임> 피규어 초회한정판 사야 되는데! 이대로라면 전부 팔려버리고 말겠어!
그래, 나는 현세에 태어난 피그말리온.. 오직 인형에만 관심을 두고 현실의 여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고 만 거야.
봄비가 내리는 어느 날, 빗 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엘라 : 이슬비 산책로는 원래 비가 내리는 곳인데.
프란시스 : ...? 저건 우리 학교 교복? (오르카에게 다가가서) 저기, 이런 데 서서 뭐 하는 거야? 나는 마족이니 괜찮지만 너처럼 나약한 인간은 조금만 비를 맞아도 감기에 걸려 버린다고.
오르카 : (프란시스를 보고) ...?
프란시스 : !
오르카 : ..... (다시 뒤 돌아서 비를 바라본다)
프란시스 : (두근!) ....!!
현재
프란시스 : 그때 이후로 난 심장이 멈춰버리고 말았지.
데렌 : ... 심장 뛰는 소리 들리는 데?
엘라 : 잘만 뛰고 있는 데.
마리 : 혈압도 정상이고..
프란시스 : 사소한 건 태클 걸지 마. 아무튼 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이 말이야.
마리 : 확실히 언니가 인형 같이 예쁘긴 하죠.
회상
프란시스 : 크크.. 한심하군. 진성마족의 후예인 내가.. 한낱 인간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단 말인가?
엘라 : 마족 모욕 좀 적당히 해라.
심장 뛰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프란시스 : 이런, 이런.. 진정하라구. 내 심장이여. 이렇게 날뛰면 곤란하잖아.
심장 뛰는 소리가 더 빨라 진다.
프란시스 : 큭... 나의 심장박동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 이것이 사랑이란 말인가? 그래, 이것이 신이 내린 형벌이라면.. 받.아.주.마!!!
데렌, 마리 : 그.. 그만둬(요)
엘라 : 오글거려서 못 들어주겠네..
프란시스 : 나는 오늘부터 나의 봉인을 해.제.한.다!
데렌 : 그.. 그만두라고.
엘라 : 아.. 내 귀가 썩을 거 같아..
프란시스 : 신이여, 나를 말리지 말아다오! 오늘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겠다! 와하하하!
이리나 : (한숨을 쉬며) ...뭐래.
오즈 : 본인은 진지한 것 같은데..
프란시스 : (놀라며) 엄마깜짝이야!!! 너희들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이리나 : 또 사고치고 앓아누웠다면서?
오즈 : 솔직히 가망 없어 보이는데 포기하는 게 어때? 이쯤 되면 인연이 아닐 거지.
프란시스 : 으... 그럴 리 없어! 오르카와 나는 천생연분이라고! 너희, 뭐라고 말 좀 해봐!
엘라, 데렌, 마리 : 가망 없어(요).
프란시스 : 후..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어차피 난 이제 영원히 상사병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으며 살아갈 테니까.
엘라 : 어휴..
프란시스 : 하지만.. 딱 한가지 약이 있지.. 친구여. 나의 부탁을 들어주겠나? 쿨럭, 쿨럭..
엘라, 데렌 : 부탁?
프란시스 : 친구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엘라 : 어디 중2병을 났게 하는 약 없나?
데렌 : 그건 불치병이야.
프란시스 : 오르카의 사진을 가져다주지 않겠는가? 그녀의 사진이라도 보면 금방 기운이 날 것 같아. 뭐든 좋아. 부탁해. 오르카의 사진을 가져다 줘, 쿨럭. 쿨럭..
엘라 : 기숙사에 포스터가 있었지 아마? (가려다가 멈춰서) 아 맞다. (이리나한테 가서) 너한테 보여줄 게 있는 데.
이리나 : 나에게 보여줄 게 있다고? 뭔데?
엘라 : 자.
이리나 : (편지를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끄아, 내 손발! 나 이런 거 못 참아! 너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뭐 잘못했니? 왜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냐고?
엘라 : 그냥 길가다가 불량배가 너한테 전해달라는 편지 같아서 주는 거 거든.
이리나 : 이게 나한테 쓴 편지라고? 그 불량배 녀석 말야?
엘라 : ㅇㅇ
이리나 : (한숨을 쉬며) 하아… 갠 나름대로 진심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걸 가지고 웃고 놀리기엔 좀 미안하지. 내가 확실히 거절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 편지 전해줘서 고마워.
엘라 : 훗.
이리나 : …그런데.
엘라 : ?
이리나 : 내 손이 아직 안 펴진다. 야.
엘라, 마리, 데렌 :
엘라 : 그럼 나 갔다 올게.
기숙사
엘라 : 어디.. 으.. 손이 안 닿네.. (주변을 보고) 아무도 없지?
‘펄럭.’
엘라 : (포스터를 떼서) 좋아 돌아가자.
양호실
프란시스 : 오르카는... 오르카는 아직 인가?
엘라 : (포스터를 주며) 자 여기.
프란시스 : 오오, 오르카 포스터다! (포스터를 던지며 화를 내며) ... 뭐야, 이건 올해 콘서트 홍보용 포스터잖아. 장난해?
마리 : (날라차기를 하며) 애꿎은 포스터는 왜 던져요!
프란시스 : 윽! 이건 이미 가지고 있단 말야!
엘라 : 니 놈이 아무거나 달라며.
프란시스 : 나의 병을 치료하려면 직찍사가 아니면 안 돼. 직찍사 몰라? 직접, 찍은 사진! 줄여서 직.찍.사!
엘라 : (핸드폰을 들고 프란시스이 멱살을 잡고) 직접 찍어서 사망하고 싶냐?
데렌 : (엘라를 잡고) 에헤! 누나 핸드폰은 무기가 아니야!
이리나 : 부탁하는 주제에 엄청 따지네..
오즈 :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네요.
프란시스 : 쿨럭쿨럭쿨럭!! 쿨럭!! 직찍사! 직찍사를 가져와!
데렌 : 정신 못차리네..
프란시스 : 으으, 직찍사.. 직찍사가 보고 싶다.. 쿨럭쿨럭쿨럭.
엘라 : 그래 가져오면 되잖아! 귀찮게 증말..
복도
마리 : 카메라가 없는 데 사진을 어떻게 찍어요?
데렌 : 스마트 폰으로 찍을 수 있어.
마리 : 이걸로요?
2학년 교실
엘라 : ..? 오르카 언니가 보이지 않는 데?
카산드라 : 전학생들? 여긴 웬일로 찾아왔어?
마리 : 혹시 오르카 언니 못 보셨어요?
카산드라 : 오르카? 한 발 늦었어. 수업 끝나고 조금 전에 정문 쪽으로 나갔거든.
엘라 : 흠.. 사진 찍어야 하는 데..
카산드라 : 사진? 흐음, 너도 오르카 팬이구나. 너같은 애들이 오늘 하루 만해도 수십 명은 들락거렸지. 얼마 안 됐으니까. 정문으로 나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엘라 : 좋은 정보 땡큐!
정문
마리 : 저기 있다.
오르카 : 왜 이렇게 늦었어! 15초나 기다렸잖아! 하여간 굼떠가지고.. 오르카의 시간은 황급보다 귀한 거 몰라? 앞으로 1초 늦을 때마다 뺨 한 대 씩 때릴 거야.
매니저 : 오케이.
엘라 : 아이고 떠나버리겠네. (핸드폰을 꺼내서 카메라를 킨다.)
마리 : 우와.. 이런 기능도 다 있어요?
‘찰칵!’
엘라 : 이런.. 사진이 흔들렸네.. 다시 한 번 찍자.
마리 : 없어진지 얼마 안 됐으니 멀리 못 갔을 거예요.
엘라, 마리 오르카 뒤를 쫒는다.
거리
오르카 : 기분이 안 좋으니 혼자 걷고 싶어. 오늘은 스케줄도 없잖아?
매니저 : ...그럼 난 왜 불렀어?
오르카 : 아무도 오르카를 마중나오지 않으면 남들 보기에 격 떨어지잖아? 이제 됐으니까 집으로 돌아가. 매니저.
매니저 : ......
오르카 : 오르카 성격 몰라? 두 번 말해야 돼?
매니저 : ....오케이.
엘라 : 오르카 언니한 성격하지.
마리 : 이 세계의 매니저란 험한 직업이군요..
엘라 : 오르카 어니 사라지기 전에 빨리 사진 찍자.
‘찰칵!’
엘라 : 윽, 엉뚱한 게 같이 찍혔잖아? 마리 너 정말.. 어라? 어디 갔지? 아.. 오르카 언니도 놓쳐버렸네.. 에이 몰라.
한편
이슬비 산책로
릴리 : 야옹. 야옹~~!
마리 : 이 어설픈 울음 소리는.. 릴리님? 어째서 이곳에 있으세요?
릴리 : 마침 잘 왔어요. 저 오르카라는 아이에 대해 할 말이 있어요.
마리 : ?
릴리 : 저 오르카라는 소녀의 어두운 마음이 몬스터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자칫하면 트러블메이커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마리 : 그러면 안 돼죠. 감히 오르카 언니를..
릴리 : 저 아이 뒤를 쫓..
‘쌩-’
릴리 : ... 빠르다..
마리 순식간에 더스트들을 물리치면서 오르카가 지나간 길 따라간다.
마리 : 언니가 많이 우울하나?
더스트 : 크아앙!
마리 : 불새!
‘콰광!’
마리 : 이런 놓치겠네..
‘다다다다.’
마리 : 휴, 드디어 발견. 혼자 비를 맞으시면서 뭘 하시는 거지? .... 아 맞다. 사진. 일단 프란시스님의 소원은 들어줘야하니까..
‘찰칵.’
마리 : 좋아 임무 완수. 흐음.. (속으로 : 오르카 언니는 교복 입은 모습도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내가 소장하고 싶다..)
오르카 : 야. 스토커.
마리 : ..?
오르카 : (마리에게 다가간다) 그 동안 스토커의 얼굴이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보네. 나한테 편지 보낸 거. 너잖아?
마리 : 네? 뭔가 오해를..
오르카 : 발뺌하지 마. 다 알고 있으니까. 그 동안 오르카 사물함에 꽃 꽂은 거 너지? 연습실에 도시락이랑 음료수 보낸 것도 너지? 책상이랑 의자를 매일 같이 반짝반짝 닦아놓는 것도 너지?
마리 : (속으로 : 역시 프란시스님이네..)
오르카 : 그 편지.. 협박편지 아닌 거 알아. 물에 번진 글씨를 자세히 보니까 내용이 보이던걸.
마리 : 어머나..
오르카 : 네가 했던 짓 캐묻지 않을 테니까.. 잠깐? 오르카 얘기 좀 들어줄래?
마리 : ? (속으로 : 표정이 슬퍼 보여..)
저녁 노을 공터
오르카 : 휴, 여긴 조용해서 좋아. 학교는 너무 시끄러워. 어딜 가나 오르카만 보면 다들 돼지처럼 깍깍대니까 말야.
마리 : 어머? 돼지는 너무 귀여운 표현이죠. 응?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오르카 : (슬픈 표정을 짓는다) ....
마리 : (속으로 : 저 표정.. 익숙한데..) 그 곳에는 왜 갔어요?
오르카 : (슬픈 표정을 짓고) 방금 그곳.. 오빠가 사고를 당한 곳이야.
마리 : !
오르카 : (슬픈 표정으로) 오르카는 가끔 울고 싶을 때 들르곤 해. 오늘은 오빠가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않은지 딱 3년째 되는 날.
마리 : (속으로 : 뭐라고?!)
릴리 : (소근소근 : 갑자기 상담 모드네요.)
마리 : (소근소근 : 쉿.)
오르카 : 쌍둥이 오빠인 스우는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리고 그 여자애들은 전부 오르카에게 잘해줬지. 오르카에게 잘 보이면 스우와 친해질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고가 일어나고, 스우가 의식을 잃게 되니까.. (비웃으며) 여자애들 본색이 나오더라?
마리 : (속으로 : 사고?)
오르카 : (짜증나는 말투로) 오르카를 따돌리고, 뒤에서 욕을 하고, 심지어 괴롭히기도 했어. 평소부터 재수 없었다나. 뭐래나.
마리 : ...
오르카 : (슬픈 표정으로) 태연한 척 했지만, 오르카는 사실 너무 무섭고 외로웠어. 더 이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됐지.
마리 : 언니..
오르카 : (비웃으며) 그런데 더 웃긴 건 뭔 줄 알아?
마리 : ?
오르카 : 오르카가 tv에 나오니까.. 그 여자애들이 다시 오르카한테 연락하면서 친한 척 하더라?
마리 : ..!
오르카 : 난 깨달았어. 이 세상에 진심 같은 건 없어. 다들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친해지려 하지. (짜증내는 말투로) 이 학교도 똑같아. 앞에서는 친한 척 하지만 뒤에선 재수 없다고 오르카를 욕하고 있는 거 다 알아. 분명히 너도 마찬가지겠지.
마리 : (오르카 앞으로 가서 손을 잡고) 그렇지 않아. 언니. 세상에는 진심은 존재해요. 언니가 아이돌이든 아니든 수순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오르카 : ...정말?
마리 : (미소를 지으며) 네.
오르카 : ... 흥. 거짓말하기는.
마리 : 거짓말 아니에요. 만약 제 말이 거짓말이라면 제가 왜 여기 있겠어요?
오르카 : ...
마리 : 저는 외로움을 잘 알아요. 특히 누군가가 있다가 사라진 외로움은 더더욱 고통이 크죠.
오르카 : ....
마리 : 그렇게 마음으로 상처 받은 아픔은 절대 나을 수 없어요. 그건 지난 간 과거들이니까요. 하지만 고통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있죠. 바로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거예요. 고민은 나눌수록 가벼워지니까요. 그리고 미래를 밝게 사는 거예요. 제가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오르카 : ....
마리 : 앞으로 외롭지 않게 말이에요. 후훗.
오르카 : .. 흥! 누가 너 같은 놈이랑 친구가 된데?
마리 : ...후훗.
잠시 후
버스 안
오르카 : 오늘 오르카 얘기 들어줘서 고.. 아, 아니야.
마리 : ?
오르카 : 저기.. 전화번호나 내놔.
마리 : 네? 왜요?
오르카 : (얼굴이 빨개져서) 왜, 왜긴 왜야! 경찰에 신고하려고 그러지! 너 같은 스토커는 세상에서 박멸해버려야 하니까!
마리 : (핸드폰을 주며) 글쎄 저는..
남학생a : 오르카야?
남학생b : 오르카임?
남학생a : 헐, 오르카다.
남학생b : 싸인 받을까?
오르카 : 윽, 이래서 대중교통은.. (핸드폰을 돌려주고) 나 먼저 내릴 거야! 따라오지 마, 스토커! (앞쪽 문으로 간다.)
마리 : 그쪽은 내리는 방향이 아니에요.
오르카 : ... (돌아서 뒤쪽 문으로 가서 내린다.)
마리 : 후훗.
학교 앞
정류장
‘지잉- 지잉- 지잉-’
마리 : 네. 여보세요.
핸드폰 : (릴리) 마리, 당신은 제법 훌륭한 상담가더군요. 당신과 이야기하고 나서 오르카의 어두운 마음이 상당히 가라앉았어요. 혹시 몰라서 주시하고는 있는데. 덕분에 트러블메이커는 생기지 않을 것 같네요.
마리 : 후훗, 제가 뛰어난 상담가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거 저는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이에요.
릴리 : 뭐, 아무튼 이제 그만 양호실로 돌아가보는 게 어때요?
마리 : 네. 그러게요.
‘뚝.’
‘지잉- 지잉- 지잉-’
마리 : 네. 여보세요.
핸드폰 : (엘라) 너 지금 어디야? 전화도 꺼놓고 있고..
마리 : 죄송해요. 오르카 언니 뒤를 쫒다가 그만..
핸드폰 : (엘라) 뭐? 그럼 사진 찍었어?
마리 : 네.
핸드폰 : (엘라) 올~ 잘 됐네. 프란시스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와.
마리 : 네.
잠시후 양호실
프란시스 : 아이고 나 죽네.. 직찍사는 가져왔어?
마리 :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요.
프란시스 : 그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야! 빗속의 오르카라니.. 대박이당~!
오즈 : 그런데 마리. 그거 정말이야? 아까 남자아이들 끼리 떠드는 소리에 의하면 버스 안에서 오르카랑 이야기를 나눴다며? 어떻게 친해진 거야?
데렌 : 뭐.. 마리 누나한테는 그리 어려워 보이는 일은 아닌 거 같지만.. 사정 좀 알려줘.
마리 : 그게요.. (대충 설명)
이리나 : ... 뭐야. 그 딜 토크는..
오즈 : 성격 나쁜 애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 상처가 있었다니.. 사실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아이였구나.
이리나 : 여전히 그 애가 마음에는 안 들지만.. 조금 인간적으로 느껴지긴 하네.
프란시스 : ... 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거지? 한심해.. 지금 사진이나 보고 히히덕거릴 때가 아니잖아!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깊은 외로움에 빠져있는데!
이리나 : 용케 자기가 한심한 걸 알아챘네.
엘라 : 그러게...
오즈 : 너무 느려.
프란시스 : 좋아. 결심했어! 그녀의 외로움을 걷어낼 수 있다면 난 더 이상 무엇도 두렵지 않아! 이젠 고백할 거야!!
엘라 : 하아.. 성공 못한 다에 내 손목 건다.
프란시스 : 마리, 이건 정말로 최후의 진심을 담은 나의 편지야.
마리 : 또 편지..
프란시스 : 하지만 내가 편지를 전달하면 또 땀으로 젖어버리고 말겠지. 네가 대신 전해줄래?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전달해줘. 나는 옥상에서 그녀를 두 손 모아 기다릴 거야.
마리 : 싫어요. 그 편지 전해주면 오르카 언니가 저를 싫어할 거 같단 말이에요.
프란시스 : 그러지 말고.
마리 : 엘라님..
엘라 : 에휴.. (프란시스의 편지를 받아서) 내가 대신 전해주지.
프란시스 : 그럼 부탁할게.
2학년 교실
카산드라 : 요즘 자주 보이네. 무슨 일이니?
엘라 : 오르카 언니 어디있는 지 알아?
카산드라 : 또 오르카야? 오르카라면 혼자 ‘노래 연습이나 해야겠어.’라더니 음악실로 갔는데? 쉬는 시간마다 자기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별로 반갑지 않은가봐. 피곤해보였어.
엘라 : (속으로 : 음악실이나 가자.)
음악실
오르카 : ? 누구?
엘라 : 마리 친구.
오르카 : 마리라면.. 스토커?
엘라 : 그래. 맞아. (속으로 : 이 세계에서도 그 짓하고 다니나 보네..)
오르카 : 무슨 일이야?
엘라 : 할 말이 있어서.
오르카 : 할 말?
엘라 : 자, 이건 여기 스토커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야. 대답은 옥상에서 들려줘.
오르카 : (얼굴이 빨개져서) 잠깐, 그 애는 여자잖아.. 여자끼리 러브래터라니, 이상하지 않아? 아니 그게 꼭 이상한 것만은 아닌.. 가?
엘라 : ? (속으로 : 설마.. 마리를 레즈로 보는 건가?)
오르카 : (얼굴이 빨개져서) 으으, 아무튼 우린 서로 얼굴을 보게 된지도 얼마 안 됐고.. 너무 갑작스럽잖아! 이런 돌직구가 어딨어? 오르카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달까.. 그렇다고 그 애에게 무슨 마음이 생긴 건 아니야! 오르카는 그러니까..
엘라 : ... 이건 1학년의 프란시스라는 친구가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야.
오르카 : ......... (얼굴이 갑자기 차게 식어버렸다.)
엘라 : ..... 그럼 난 이만.
복도
‘지잉- 지잉-’
엘라 : 여보세요.
핸드폰 : (오즈) 엘라, 오르카에게 편지는 잘 전해줬어?
엘라 : 으.. 응..
핸드폰 : (오즈) 프란시스는 이미 옥상으로 올라갔어. 보나마나 차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결과가 궁금하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엘라 : 오즈.. 확실히 재미있을 것 같네. 이런 명장면을 놓칠 순 없지.
핸드폰 : (오즈) 빨리 옥상으로 와!
잠시후
옥상
오르카 : 네가 프란시스?
프란시스 : (긴장한 목소리로) 응, 맞아..
옥상 뒷 편
이리나 : 으이구. 저 바보. 목소리가 벌벌 떨고 있잖아?
오즈 : 쯧쯧, 교육시킨 보람이 없네요. 저래서야 안 되겠어요.
데렌 : 어차피 교육시켜도 틀렸어.
오르카 : (귀찮은 듯) .... 할 말이 뭐야?
프란시스 : (떠는 목소리고) ... 저, 편지 읽어봤어?
오르카 : 아니, 버렸어.
프란시스 : (실망한 목소리로) 버, 버리다니.. 너무해.
오르카 : (짜증나는 말투로) 너무해? 후. 딱 잘라서 말해둘게. 오르카는 누구랑 연애할 생각 없으니까 포기해.
프란시스 : (실망한 목소리로) 에이.. 그런..
오르카 : 됐지? 그럼 안녕. 바이 짜이찌엔 사요나라~ (그냥 간다)
프란시스 : 자.. 잠깐!
오르카 : ? (멈춰서 프란시스를 본다)
프란시스 : 연애할 생각이 없는 이유가 뭐야?
오르카 : 흥! 뻔하지 뭐.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차피 오르카가 t~v~에 나오니까. 아이~돌~이니까~ 좋아하는 거잖아?
프란시스 : ... 아니야. 네가 아이돌이든 아니든 그건 나에게 상관없어!
오르카 : !
프란시스 : 처음 만났을 때.. 난 네가 아이돌인지도 몰랐어. 다만 넌 빗속에서 울고 있었지. 외로워보였어. 나한테 넌.. 아이돌도 아니고, 우리 학교 최고의 스타도 아니야. 그냥 마음속으로 지독히 외로워하는 작은 여자애라구.
오르카 : ......
프란시스 : 네가 보기에 나는 부족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도 진심이야.
오르카 : 진...심...
프란시스 : 네가 싫지 않다면 우리 한 번 만나** 않을래? 네 마음속 작은 방을 나에게 허락해준다면 내가 평생 따뜻하게 채워줄게. 내 전부를 걸고 약속할 수 있어.
엘라, 데렌 : 올~
마리, 오즈 : 어머나..
이리나 :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끄하.. 내 손발..
오즈 : 좀 닭살돋지만 제법인데? 연애를 가르친 보람이 있군.
엘라 : 솔로한테 연애 배워봤자 이득도 없을 텐데..
마리 : 쉿.
데렌 : 덕후 다운 고백이네.
이리나 : 그래, 나름 진심은 느껴진다. 야.
오즈 : 이거 어쩌면 가능성 있을지도?!
마리 : 아닐걸요.
엘라, 데렌, 오즈, 이리나 : ?
프란시스 : 지금 당장 대답을 바라는 건 아니야. 만약 마음이 정해진다면..
오르카 : 싫어. 넌 못생겼어.
정적.
프란시스 : (당황하며) 아니.. 그..
오르카 : 키도 작아.
프란시스 : (당황하며) .... 저기.
오르카 : (다리를 보며) 다리도 짧아.
프란시스 : ... 니가 분명히.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건 싫다고..
오르카 : 날 그렇게 보는 게 싫다는 거지, 내가 외모를 안 보겠다고 말한 건 아니잖아? 난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좋아.
프란시스 : 으......
엘라 : 넘사벽이네.
데렌 : 틀렸군.
마리 : 그래서 말했잖아요. 안 될 거라고요.
오르카 : (무심하게) 할 말은 끝났지? 그럼 안녕.
오르카가 그냥 간다.
프란시스 쓰러진다.
이리나 : 아아, 잔인하네..
엘라 : 하지만 솔직해.
오즈 : 우리가 참견하면 더 비참해질 뿐이겠지.. 흐음.. 너희가 잘 위로해줘.
엘라 : 그걸 왜 우리에게..
오즈와 이리나가 돌아가고
프란시스 : (쓰러져서) 오.. 오르카.. 중얼중얼...
마리 : 상태가 악화 됐네요.
데렌 : 괜찮아?
프란시스 : 아니.. 큰 상처를 입었어.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흑흑.. 오르카.. 흑흑..
데렌 : 그냥 둬야 하는 거 아니야?
엘라 : 에이 그래도 위로는 해줘야지. (프란시스를 두들이며) 음… 힘내. 이런 말이 위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안 됐을 거야. 못생긴 건 어쩔 수 없잖아.
‘푹!’
프란시스 : ....
엘라 : 다리가 짧은 것도 어쩔 수 없어. 프란시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는걸. 넌 이미 태생부터 글러먹은 놈이야.
‘푹푹!’
프란시스 : ......
엘라 : 네가 무언가를 잘못해서가 아니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처음부터 안 될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못생긴 것도 다리가 짧고 키가 작은 것도 나약하고 겁 많고 이상한 것도 다 선천적이잖아.
‘푹푹푹푹푹!’
데렌 : 크리티컬 뜨겠네.
마리 : ....
프란시스 : 그걸… 나한테 지금 위로라고…
엘라 : 힘내. 프란시스. 오르카에게 기생충 취급을 받았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게 아니야.
프란시스 : 그, 그만해… 그만…!
엘라 : 어라… 위로가 효과가 없었나?
데렌 : 누가 봐도 디스야.
‘화악.’
짝사랑의 트러블메이커 등장!
엘라 : 어라?
데렌 : 디스로 트러블 메이커를 소환하다니...
마리 : 빨리 처리하죠..
엘라 : 이슈타르의 링!
데렌 : 파괴가 곧 심판이다!! 다크 저지먼트!
마리 : 얼티밋 드라이브!
‘콰광!’
마리 : 프란시스, 괜찮으세요?
프란시스 : 쿨... 쿨..
마리 : 저런.. 불쌍하게도 정신을 잃었네요.
데렌 : 그냥 자는 거 아니야?
엘윈 : 짝사랑은 슬픈 법이지. 이건 어느 세계를 가도 마찬가지구만.
엘라 : 해봤냐?
잠시후
‘지잉- 지잉- 지잉-’
마리 : 여보세요.
핸드폰 : (오즈) 마리? 우린 지금 양호실에 모여있어.
마리 : 프란시스님은 괜찮아요?
핸드폰 : (오즈) 프란시스는 괜찮아.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야. 양호실에서 위로해주지 않을래?
마리 : 그래죠.. 후후..
양호실
프란시스 : ..... 왔구나. 결국 난 사랑에 실패했어.
오즈 : 뭐, 인연이 아니라면 어찌겠어. 그렇지?
이리나 : 뭐... 딱히 해줄 말은 없고, 힘내.
호크아이 : 힘내, 나도 여자에게 많이 차여봤지만..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은 법이야!
데렌 : 그래. 빨리 다른 사람 찾아.
시그너스 : 짧고 강렬한 사랑이었네요..
마리 : 정확히는 짝사랑이지만요..
이리나 : 이럴 땐 빨리 잊는 게 제일이지.
엘라, 데렌 : 맞아 맞아.
프란시스 : 아냐, 난 새로운 사랑을 찾아냈어.
“??!!!”
이리나 : 뭐라고, 벌써?
오즈 : 너무 빨라!
마리 : (한숨을 쉬며) 저런 게 무슨 사랑이에요..
데렌 : 너무하네..
프란시스 : 후후… 비로소 깨달았어. 사랑하는 사람을 한결같이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도 괴롭다는 것을. 사랑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해. 그러니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이지.
마리 : 호오..
이리나 : 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데렌 : (속으로 : 누군지 참..)
오즈 : 그게 누군데?
프란시스 : 그건 바로… (엘라를 가르키며) 엘라, 너야!
“........”
엘라 : …... 뭐?!
프란시스 : 후후… 엘라, 넌 이 프란시스 님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나?
엘라 : …?!?!?!?!?!?!?
시그너스 : 어머…? 정말루?
마리 : (안쓰럽게 보면서) 저런.. 정신이 아주 크게 다치셨군요..
데렌 : 자살 시도?
이리나 : 야, 이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오즈 : 어떡해야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야?
프란시스 : 넌 지난 며칠간 나를 정성껏 도와주었어. 왜였을까..?
엘라 : 그건..
프란시스 : 그리고 안 될 걸 알면서도, 오르카에게 내 편지를 전해주었지. 왜였을까…?
엘라 : 마리가 시켰으니까.
프란시스 : 그리고 실연의 상처를 입은 나의 옆에 있어주었지. 왜였을까…?
엘라 : 오즈가 부탁했잖아. 그리고 나만 있었냐?
프란시스 : 그건 모두 너의 고도의 계략이었어. 후후후후….
엘라 : 사람 말 좀 들어!
프란시스 : 일부러 나를 실연당하게 만들고, 마음의 빈 자리를 공략하려는 고도의 계략!
“”
프란시스 : 그래, 난 마음을 정했어. 난 나만을 좋아해주는 엘라, 너와 평생을 함께 할거야. 이젠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우후후후후후....
엘라 : (불길해라는 표정을 짓고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데렌 : 누나!
프란시스 : (엘라를 따라가면서) 기다려~
이리나 : 여긴.. 4층..
오즈 : 잠깐... 이거 괜찮은 엔딩이야? 뭔가 이상한데?
이리나 : 냅둬, 자기가 좋대잖아.
“누가 좀 도와!!!!! 꺄악!”
운동장
엘라 : 이…이거 놔!
프란시스 : 후후후... 와하하하.. 와하하하하!!!
기숙사
루나, 리릴 : ... 큽…
리릴 : 저 조금만 웃어도 돼요?
루나 : 크하하하핳...
엘라 : (루나 목을 조르며) 안돼.
루나 : 켁! 켁!
마리 : 웬만하면 받아주지 그러셨어요? 나름 귀엽던데..
엘라 : 너도 맞을래?
데렌 : 아무튼 프란시스는 누나한테 몇 가지 레슬링 기술 맞고 마지막에 그곳을 맞은 후 함 참을 괴로워 하다가 다시 오르카 누나를 쫓아다니지.
마리 : 오르카 언니만 불쌍하네요..
작가 :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이렌느
2016.05.01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닼ㅋㅋㅋㅋ(엘라가 불쌍ㅋㅋ
체험용856
2016.04.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hxdfgujhae
2016.04.26
잘보고가요!!!!!!!! 그런대 엘라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