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drop.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녹챠르

추천수1

본 유저수302

작성 시간2016.04.19

    혼혈마족의 이름아래 검은 마법사의 손아귀를 거쳐 거대하게 번져나가 메이플 월드를 암흑으로 물들였지만 빠르게 소식을 접한 영웅들에 의하여 결국 허무하게 끝나버린 세계수 사건.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데미안은 초라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가 남긴 상처는 고스란히 메이플 월드에 내려앉았다.

   

    그 결과로 모든 생명들이 울부짖으며 슬피 떨었다. 살려주세요.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엉망으로 변한 세계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이 들려왔다. 막지 못한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 자책하고 이미 엉망이 되어 헤집어진 마음을 다시 쥐어뜯으며 하나의 불쌍한 희생양이 된 동생의 시체를 안아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조용히 세계수를 떠나 가족들이 단란하게 살던 리프레로 돌아왔다. 단란. 그건 오랜 과거의 흔적일 뿐. 다 타버리고 언뜻 남은 잔해에 그의 차게 식은 몸을 눕혔다.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 자국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낡아서 빛바랜 목도리에서 손을 멈추었다.

   

    “데미안.”

   

    절규가 울렸다. 이제 부르지 못할 이름을 불러본다. 아련히, 허공에 흩는다.

   

    “아아, 데미안.”

   

    말라붙은 눈물이 다시금 떨어진다. 다시 차게 식은 손을 잡아본다. 어디선가, 너는 분명 살아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 있을 거라 믿어 본다.

 

§

 

    마족의 장례를 치렀다.

   

    어머니의 피를 더 짙게 이어받아 멸시당한 혼혈 마족이지만 결국 마족의 한 존재. 그리고 한때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 했더라도 나를 뛰어넘은 전사.

   

    “위대한 전사에게 영원의 안식을.”

   

    짙은 홍염에 타올라 한줌 재로 변하는 그를 보며 마음을 삭인다. 타닥이는 장작 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를 흩던 불씨는 영영 계속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불씨는 동시에 온 몸을 채우고 있던 무언가도 같이 앗아가 버렸다.

   

    허탈하다. 한참동안 검은 재를 바라보다 일어섰다. 차마 태우지 못해 구석에 두었던 낡고 빛바랜 붉은 목도리를 들고 허무하게 걸음을 옮겼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리프레 남부, 조그맣지만 한땐 따스했던 온기가 감돌던 폐허를 등을 지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에델슈타인으로 떠날 움직임을 바삐 했다. 슬픔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 더더욱 바삐 했다.

   

    정리가 끝날 무렵, 반쯤 거스름이 묻은 화목한 가족의 사진을 온 몸에 새기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고 뻐근한 날개를 펄럭인다. 어느덧 해는 지평선 너머로 빨려 들어가 하늘은 오묘한 황혼의 빛을 내뿜는다. 유독 도드라지는 로켓 목걸이가 흩어지는 황혼의 빛을 받아 금빛으로 슬피 운다.

 

§

 

트위터에 올려야 할거 여기에다가 드롭~~~~~ 사실 처음 쓰는거지만 (._.

뒷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나가는 걸로 결정

twitter : @evot_mt

* 2차 창작의 저작권은 저에게 1차창작은 넥슨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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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캐릭터 아이콘녹챠르 Lv. 0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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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캐릭터 아이콘쟈미1호 2016.04.19

    오오 잘쓰셨네여--추천!

  • 캐릭터 아이콘녹챠르 2016.04.19

    여기랑 한글이랑 호환이 안맞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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