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헤븐 입구

시그너스 : 여러분 몸은 전부 회복되었나요? 선발대는 이미 블랙헤븐 내부로 내려가서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어요. 다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죠. …친구로서, 이번 작전은 말리고 싶어요. 당신들은 충분히 싸워줬으니까요. 하지만 연합의 수작으로서, 당신들은 포기할 수 없는 전력이기도 해요. 약속해요. 모두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팬텀 : 너무 걱정하지마.

마리 : 그래요. 저희만 믿으세요.

시그너스 : 네, 믿을게요.

어빈 : 다들 벌써 체력이 회복됐나? 역시 젊다는 건 좋은 거야.

나인하트 : 선발대가 진입로를 확보했다는 소식입니다. 저희도 내려가도록 하죠.

사월 : 그러고 보니 선발대가 레지스탕스 간부와 구피돌피리피 팀이었지.

루나 : 진입로는 편하겠군.

시그너스 : 여러분. 무사해야 해요.

어빈 : 훗, 너무 걱정 말게, 시그너스! 이들은 내가 본 최고의 물건이니까 말이야. 젊을 때 생각나는 군! 앞장서게. 용사들이여!

 

블랙헤븐 공통 들어가는 길1

 

어빈 : 휘유~ 어마어마하군. 저기가 들어가는 길인가 본데. 겔리메르 녀석.. 이렇게 까지 스케일이 큰 놈이었던가?

나인하트 : 이곳은 초입부에 불과합니다. 블랙헤븐에는 이런 공간이 수만 개는 되니까요.

어빈 : 수만 개?! 쩝, 녀석.. 성공했군 그래.

나인하트 : ....

어빈 : 근데 설마 이곳을 전부 뒤질 생각인가?

나인하트 : 그럴 리가요. 최단 루트는 제 머리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적의 심장부를 향해 최단거리로 돌파합니다.

사월 : 자 그럼 말 끝났으니 일단 저쪽으로 가면 되지?

나인하트 : 네.

사월 : 그럼..

 

‘펄럭! 펄럭!’

 

사월 : (엘라 품에 안겨서) 천천히 와~

메르세데스 : 스톱!

엘라 : ?

메르세데스 : 우리도 태워줘.

엘라 : 무리야.

사월 : 여기서 날 수 있는 사람이.. 엘라랑 데렌, 에반.. 그리고

마리 : 저도 날 수 있어요. 신수를 소환하면 되거든요.

루나 : 흠음..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하네. 나인하트님, 어빈님, 아빠, 에반 삼촌, 엘라, 데렌, 마리, 사월 이렇게 둥글게 손을 잡자.

메르세데스 : 우리는?

루나 : 잠깐 기다려봐요. 그리고 저기 까지..

 

‘팟!’

 

메르세데스 : 호오~ 대단하다. 그런데 우리는?

루나 : 날지 못하는 자들은 뛰어오면 될 것을..

사월 : 네가 무슨 마리 앙뚜아네트냐?

 

‘파직.’

‘팟팟팟팟팟팟팟팟팟!’

 

루나 : 우와..

엘라 : 설마 진짜 저게 가능할 줄이야.

데렌 : 와우! 엄블리버블.

마리 : 저게 메르세데스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루나 : 난 메르세데스 아줌마가 왜 저승사자로 보일까?

 

잠시후

‘퍽억! 퍼억! 퍽! 퐉!’

 

루나 : 우에엥~ 잘 못했어요..

메르세데스 : 세상에 저 힘든 곳을 순식간에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해?

메르세데스를 제외한 모두 : (속으로 : 그럼 방금 그건 뭔데?)

엘라 : 우리 왔어. 아휴 날개 뻐근해라.

마리 : 하하하... 힐.

 

‘화아아아!’

 

루나 : 샤인 리뎀션.

 

‘팟! 화아아아!’

 

엘라 : 아휴.. 살겠다..

루미너스 : 빛의 스킬이 가능하네?

루나 : 어휴.. 힘드네~ 역시 빛은 나랑 안 맞아.

사월 : 자, 그럼 이번에도 수고 좀.

루나 : 네네. 흠.. 좀 중간에 멈춰야 되겠는 데..

사월 : 그럼 루미너스 아저씨가 좀 도와주세요.

루미너스 : 내가?

루나 : 흠.. 그렇다면 이렇게 손을 잡고 있어봐.

루미너스 : 이렇게?

루나 : 흠.. 뭐.. 힘만으로는.. 아저씨 보다 세니까... 빛은 어둠. 어둠은 빛. 빛과 어둠은 하나.

 

‘츠츠츠..’

 

루미너스 : 윽.. 통증이..

루나 : 조금만 참아봐. 여기서 흑화하면 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초월자의 명령에 의해 이동.

 

‘팟!’

‘착.’

 

돌피 : 우와..

지그문트 : 대단하네요.

루미너스 : 윽..

루나 : 수고했어. 어둠을 빛으로 제자리로.

 

‘슈우우..’

 

루미너스 : (속으로 : 괜찮아 졌다..)

돌피 : 몸은 이제 괜찮은가봐.

벨 : 역시 모두가 있어 든든하지!

나인하트 : 여기 있는 분들 외에도 여기 모인 분들은 연합의 정예대원들입니다.

지그문트 : 맞아요. 모두들 출중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죠. 한 사람만 빼놓고 말예요.

나인하트 : 수면안대를 쓰고 계신 분 말씀입니까?

지그문트 : 수면안대라뇨!! 복명이에요!!!

나이하트 : 솔직히 볼 때마다 상당히 웃깁니다만...

지그문트 : 뭐라구요!!

어빈 : 옛 말에 원수는 가장 가까이에 두라고.. 자네들은 그냥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떤가?

벨 : 와. 그러면 연합도 더 끈끈해 질 거야!

돌피 : 사회는 내가 봐줄게~

어빈 : 허허, 주례는 내가서야 겠군.

나인하트 : ..그만들 하시고 출발하죠.

루나 : 이때 이 일이..

엘라 : 거기 까지 간 거군.

 

승강기 안.

“.....”

 

헨리테 : ..한참 내려가야 하겠군. 정말 무식하게 큰 비공이란 말야.

벨 : 그나저나 아저씨! 아저씨가 겔리메르 녀석의 전우였다구요?

어빈 : 그래, 내려가는 동안 시간도 있으니 이야기나 해볼까. …때는 50년 전이었다네. 나는 에델슈타인 최고의 실력을 가진 공군 장교였지.

벨 : 너무 미화된 것 같은데…

어빈 : 마티니는 카리스마 넘치는 해군 장교였고,

헨리테 : 호오..

어빈 : 그리고 겔리메르는 촉망받는 천재 과학자였다네.

 

“!!!!!!!”

 

벨 : 말도 안 돼!!

엘라 : 세월이 야속하다..

사월 : 그러게..

마리 : 세상이 너무했네요..

루나 : 우리도 저렇게 늙으려나?

 

루나- 초월자라 안 늙음

마리- 신수 최강의 힘을 가진 자라 천천히 노화

엘라, 데렌 – 엘프의 피라 천천히 노화될 뿐 더러 마족의 피를 가져서 늙을 걱정 없음

사월- 별 일이 없는 이상 인생대로 흘러감.

즉, 시간이 지나면 사월이만 늙음.

 

사월 : 이거 왠지 불공평해..

루나 : 응?

엘라 : 뭐가?

사월 : 아무것도 아니야.

어빈 : 그래 겔리메르가 이렇게 된 건. 다 그 때문이지. 때는 50년 전.. 에델슈타인..

 

50년 전. 에델슈타인.

 

젊은 어빈 ; 생체실험을 강요하다니! 언제부터 에델슈타인이 이렇게 타락한 거지?

젊은 마티니 : 타락이 아닐세, 어빈. 사악한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야.

젊은 어빈 : 겔리메르, 자네는? 정마로 생체실험 같은 걸 할 텐가? 대답해보게, 겔리메르!

젊은 겔리메르 : ...전 실험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현재

 

어빈 : 겔리메르는 남았다네.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호기심 사이에, 호기심의 손을 들어주고 만 거야. 그리고 그 결과는…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처음부터 약한 인간은 없어. 한 걸음을 잘못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지. 하지만 한 가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어. 녀석이 실험해보고 싶다는 것…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벨 : 블랙헤븐 아냐?

어빈 : 녀석은 원래 기계공학이 아니라 의학과 생명공학에 관심이 많았다네. 이런 기계덩어리는 관심 밖이었단 말일세.

지그문트 : 그 목적이 무엇이든, 우리는 겔리메르를 용서할 수 없어요.

어빈 : 알고 있네. 모든 건 전우를 바로잡아줄 기회를 놓친 나의 잘못. ....부탁하네. 그를 막아주게.

지그문트 : 도착했네요.

사월 : 어빈 아저씨. 그가 가고자 하는 길로 가는 것이 그를 위한 건 아닌 가요?

어빈 : ....

사월 : 그저 그는 꿈을 위하기 위한 노력한 것이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운이 안 좋아서 결과가 나쁘게 나올 뿐. 여태까지 천재들은 계속 그렇게 했잖아요. 어떤 분은 천재. 어떤 분은 미치광이 둘은 알고 보면 그냥 운인데.

어빈 : ... 그럴 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사회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선을 알지 않는 가?

사월 : 그런 거 따지면 천재는 등장하지 않죠.

루나 : 빨리가자.

사월 : 그래.

 

블랙헤븐 내부 D1

 

나인하트 : 모두들 이걸 받으십시오. 프란시스에게 얻은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솔직히 숨겨진 설계도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사월 : 빨리 하던 설명이나 하시죠.

나인하트 :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군요. 레이더 안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이 승강기가 있는 위치로 파악됩니다. 모든 구조를 완벽하게 업데이트하기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우리가 이동하면서 기록해야 할 것 같군요. 자. 어서 이동하지요.

사월 : 흠.. 루나야. 이 노란 점 있는 곳에 뭐가 있는 지 볼 수 있어?

루나 : 잠깐만.. 흠.. 거대한 토끼가 목에 뭔가를 걸고 있는 데.

사월 : 아~

나인하트 : 아, 아까 설명을 다 못했습니다만. 이 내부의 승강기를 이용하려면 인증된 보안칩이 필요합니다. 안드로이드안에 내장되어 있는 보안칩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안드로이드들을 처치하고 보안칩을 10개만 모아오십시오.

사월 : 마침 위에 몇 마리 있네.

 

‘팟.’

 

루나 : 아포칼립스!

 

‘콰광!’

 

사월 : 망가지지 않을 까? 전부..

구피 : 이쪽 벽에 그을음.. 이상하지 않아?

돌피 : 오! 영화처럼 벽을 밀면 비밀 문 있고 그러면 좋겠다!

 

‘지잉!’

 

마리 : 안쪽에 통로는 없고 이런 것들이 나왔어요.

사월 : 겔리메르의 연구일지1?

데렌 : 그보다 누나 거기 언제 들어갔어?

마리 : 원래 이런 곳에는 가끔 돈 될 만 한 게 숨겨져 있기 마련이거든요.

팬텀 : 역시 내 딸이야..

루나 : 무슨 이야기해?

나인하트 : 다 모아 오셨습니까? 이리 주십시오. 이런.. 거의 망가진 것 같군요. 이 중에 쓸 만한 게 있어야 할텐데... 시간이 아까우니 이동하는 사이에 제가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앞으로 나아가죠.

데렌 : 사월 누나 거기에 뭐라고 적혀있어?

사월 : 어디 보자..

 

[겔리메르의 연구일지-1]

성공이다!!

주황 버섯 추출물과 암벽 거인의 타액으로 기적의 치료 앰플을 만들어내었다!

 

임상실험도 아주 성공적이다.

약물을 투여한 모든 실험체에게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젠 전 메이플 월드가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데렌 : 굉장히 위험한 냄새가 풍기는 글이네.

엘라 : 그러게.. 뭘 연구한 거지?

사월 : 주황 버섯 추출물과.. 암벽 거인의 타액이라.. 뭔지 모르겠군.

나인하트 : 아까 모아오신 칩을 살펴봤습니다만, 너무 망가져서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 30개만 다시 모아주시면 감사합겠군요. 부디 이번엔 좀 살살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팬텀 : 이번엔 내가 가지.

데렌 : 누나 저기에도 그을음 자국이 있는 벽이..

 

‘지잉!’

 

마리 : 여기도 연구일지가 있어요.

엘라 : 빠르다..

사월 : 호오~

팬텀 : 야 다 모았다.

나인하트 : 일단 시간이 아까우니 가면서 분석하죠.

사월 : 어디보자..

 

[겔리메르의 연구일지-2]

실패… 또 실패. 어째서지…왜지?

기적의 앰플이 내게는 듣지 않는다.

실험체에선 분명 성공했는데 왜…왜?

 

왜 나만 머리카락이 나질 않는 거야!!

이것만 있으면 과거의 영광을!

 

블링블링 사이언티스트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데!

시판하면 굉장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전 메이플 월드에 대머리는 나밖에 남지 않겠지…

밉다… 세상이 모두 다 밉다.

 

사월 : (연구일지를 집어 던지며) 이런 쓸 대 없는 연구일지는 왜 쓴 거야!! (연구일지를 마구 밟으며) 과거의 영광 좋아하시네. 블링블링 뭐? 감히 내 눈만 썩게 만드냐!!

마리 : 진정하세요. 사월님..

엘라 : 에이 기대했는데..

나인하트 : 조용히 가죠..

데렌 : 이건 뭐지.

 

‘지잉.’

 

데렌 : 우와..

에반 : 저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환풍구 통로

 

돌피 : 형, 그 레지스탕스에 있는 헨리테라는 녀석.. 기억나?

리피 : 오라버니..! 헨리테님은 우리 뒤에 있잖아요..

돌피 : 뭣?! 곰인형 벗으면 저런 얼굴이었어?!?

리피 : 오라버니.. 그 분은 체키님이라구요..

벨 : 하아.. 역시 잰 닭이야..

 

블랙헤븐 내부 D1

 

나인하트 : 제대로 왔군요. 승강기가 보입니다. 이 부서진 보안칩들 중에 작동이 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역시 열리지 않는군요. 망가지지 않은 보안칩이 필요합니다. 다른 루트를 찾아보죠.

사월 : 그럼 아까부터 거슬리는 이 노란점이 있는 곳으로 가자.

루나 : 응? 여긴 뭐지?

돌피 : 발판이 세 갠데?

구피 : 셋이면 우리잖아? 맞지? 우리 셋이잖아? .... 맞나?

리피 : 오라버니들... 지체할 필요 없이 하나씩 올라가 봐요.

 

‘휘익! 철컥! 휘익! 철컥! 휘익! 철컥!’

‘지잉!’

 

엘라 : 오!

메르세데스 : 제대로 문이 열렸군요.

데몬 : 그런데 내려오면 다시 잠길텐데.. 흠..

리피 : 걱정 말고 먼저 가세요. 저희는 다른 루트를 다시 찾아볼게요.

구피 : 맞아! 먼저들 가!

돌피 : 우리는 슝~ 하고 금세 따라갈 수 있다고!

 

그리고

 

루나 : 아 저 녀석이다.

나인하트 : 저기 보십시오! 몬스터가 목에 걸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월 : 그럼 쾌속으로.. 엘라야.

 

‘쌩! 콰광! 쌩!’

 

엘라 : 여기.

루나 : 역시 빨라.

사월 : 이제 어디로 가지?

나인하트 : 레이더 위치를 보면 위쪽 환기구 통로가 승강기가 있는 장소로 이어질 것 같군요. 저쪽으로 올라가죠.

 

환통구 통로

 

벨 : 왁!! 깜짝 놀랬지?!

지그문트 : 벨.. 당신 정말..

헨리테 : 그렇게 놀래키지 않아도 언제나 넌 날 두근두근하게 하고 있다고.

나인하트 : ......

사월 : 어우.. 갑자기 닭살..

마리 : 신혼이네요~

 

승강기 입구

 

나인하트 : 이 출입증은 제대로 작동할 것 같군요.

 

‘지잉!’

 

승강기

 

나인하트 : 이 내부는 들어갈수록 거대해 지는 느낌이군요.

 

블랙헤븐 내부 D1

 

에반 : 이제 어디로 가죠?

나인하트 : 레이더를 다시 봐주시죠. 붉게 표시된 부분이 우리가 가야할 승강기가 있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아까 보니 노란 점 표시는 출입증을 소지한 보안담당자가 있는 곳인 것 같군요. 즉, 노란점이 있는 장소를 거쳐 붉게 표시된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엘라 : 쉽게 정리가 되니 좋군. 어서 가자.

루나 : 흠.. (루미너스를 잡고) 잠깐만.

 

30초 뒤.

 

사월 : 이곳은 막다른 길이네.

엘라 : 알고 있었으면 좀 말 좀 해라.

루나 : 아래쪽에 길이 있어. 그곳으로 가자.

 

블랙헤븐 내부 또 다른 통로

 

나인하트 : 이곳은 위치파악이 안 되는 통로인 듯하군요. 조용히 지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반 : 확실히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벨 : 야! 재들 잡고 가면 안돼?

나인하트 : 조용히 말하는 법을 모르시는 겁니까?

헨리테 : 무슨 소리. 지금 벨은 굉장히 속삭인 거라고.

나인하트 : .....

마리 : 그러면서 어떻게 겁 많은 경찰 연극을 했어요?

사월 : 굳이 몬스터는 잡지 않아도 되겠지?

 

‘쌩!’

 

루나 : 저기 통로가 있네.

데렌 : 누나. 여기 그을음.

마리 : 이번에도 제가 들어갔다 올게요.

 

‘지잉. 지잉.’

 

마리 : 이번에도 연구일지네요..

사월 : 아..

에반 : 이번에는 내가 읽을 게.

 

[겔리메르의 연구일지-3]

기적의 앰플의 부작용을 발견했다.

약물을 투여 받은 자들은 감정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하필 나에게만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계시가 아닐까?

이 세상의 피조물을 내 발 아래 두라는 계시가 아닐까?

 

이걸 사용한다면

더 이상 대머리라는 놀림은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루나 : 결국 대머리가 문제 였나?

엘라 : 기승전 대머리.

사월 : (속으로 : 잠깐.. 감정을 잃어버렸다고? 흠음..)

나인하트 : 꾸물댈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다음 장소로 가죠.

 

잠시후

 

나인하트 : 음... 이쪽 길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컨테이너 박스가 가로막고 있군요. 지금으로선 이 길 외에 다른 루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폭탄을 만들어 폭파시키도록 하죠. 안드로이드들을 처치하고 나오는 재료로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전선가닥 10개와 배터리 30개를 모아 와주십시오.

마리 : 일단 저기 길이 있으니 저쪽으로 가 봐요.

엘라 : 호오~ 여기 로봇 엄청 많다.

데렌 : 내가 할 게 오랜만에 몸 좀 풀자.

 

잠시후

 

나인하트 : 어디보죠. 전선가닥과.. 베터리.. 모두 가져오셨군요. 저에게 모두 주십시오. 제가 폭탄을 조립해 보겠습니다. 흠.. 재료의 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사월 : 그런 썩은 표정 지을 거면 이리 주세요. 제가 할게요.

 

환풍구 통로

 

벨 : 아.. 치킨 먹고 싶다.

헨리테 : 난 주말 드라마 재방송 보고싶어.

나인하트 : 전 귀를 막고 싶군요.

사월 : 완성.

나인하트 : 그 폭탄으로 컨테이너를 제거하세요. 위치를 잘 맞춰서 폭탄을 놓아 두셔야 합니다.

 

블랙헤븐 내부 D1

사월 : 제논이 놔줘. 제논은 남자잖아. 절대 내가 다칠 까봐 그런 건 아니야.

제논 :.....

사월 : 싫으면 말고. 여기다가 놓고. 좀 떨어진 뒤. 하나 둘 셋.

 

‘콰광!!’

 

루나 : 정확하게 컨테이너만 날아갔네.

엘라 : 가자.

 

잠시후

 

나인하트 : 역시 보안담당자가 있군요. 저 몬스터에게서 출입증을 가져와야 합니다.

 

‘콰광!’

 

루미너스 : 이제 가자.

 

환풍구 통로

 

나인하트 : 겉에서 볼 때도 거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정말 엄청나게 넓군요.

벨 : 그래도 체키가 만들어준 레이더 덕분에 길 찾기가 수월해.

나인하트 : ... 만든 건접니다. 체키님은 거들었을 뿐이죠. ... 체키님이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루나 : 응?

엘라 : 루나야 왜 그래?

루나 : 이 느낌은.. 일단 말보다 행동이 빠르겠군.

 

블랙헤븐 내부 D1

 

프란시스 : 이 길이 맞다니까요? 저만 믿으세요. 오르카님.

오르카 : 아까부터 같은 말만 하고 있잖아!

 

“!!!!!!!”

 

프란시스 : ! 히익, 마주치기 싫은 녀석들이…!

오르카 : 뭐야. 연합의 바보들이잖아?

헬레나 : 오르카? 병실에 있어야 할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마리 : 오르카 언니 이렇게 몸을 막 움직이면 안 되요.

오르카 : 흥, 오르카가 그런 누추한 곳에 계속 있을 것 같아?

마리 : 하지만..

오르카 : 아 참 시끄럽.. ! 너…너!!!

프란시스 : 팬텀 말에요? 오르카님도 아는 녀석이었어요?

오르카 : 당연하지. 스우의 원수를 어떻게 잊겠어?

팬텀 : 녀석은 아리아의 원수이기도 하지.

오르카 : 흥…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게 이런 건가?

마리 : 이번은 참마 못 말리겠어요..

사월 : 신경전이 대단한데?

엘라 : 잘 못하면 불붙겠다..

오르카 : 용서할 수 없어! 처치해, 프란시스!!

프란시스 : 저기… 저 놈들 무지 강한데요.

 

‘’

 

나인하트 : 잠깐, 우리의 진짜 적은 겔리메르입니다. 이런 곳에서 서로의 전력을 낭비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르카 : 뭐야, 웃겨. 손이라도 잡자는 거야? 오르카가 너흴 어떻게 믿어?

나인하트 : ...라는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리 : 오르카 언니 일단 진정하세요. 지금 우리 끼리 싸울 이유가.. 꺅!

팬텀 : (마리를 밀치고) 넌 나서지마 저런 녀석은 설득을 해봤자 입만 아파.

사월 : 방금 팬텀님은 저승 행 열차를 예약하셨어..

나인하트 : 그래요. 어차피 손을 잡아봐야 도움도 되지 않을 겁니다.

오르카 : 흥, 너희 맘대로 될 것 같아? 말해두지만 오르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스우를 되돌려놓을 거야.

나인하트 : ...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군요. 그것은 더 이상 인격체가 아닙니다.

마리 : 그것?!?!

나인하트 : 게다가 스우의 본체는 겔리메르에게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만난다면, 또 다시 당신을 공격할 게 뻔하죠.

오르카 : 입 **! 너희가 스우에 대해 뭘 안다는 거야?!

마리 : 맞아요. 나인하트경. 말이 좀 지나치군요. 아무리 전에 나쁜 짓을 많이 했어도 사람은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당장 오르카 언니에게..

 

‘띠링’

 

겔리메르 : 낄낄. 어떻습니까. 오르카님? 저의 역작이 마음에 드십니까?

오르카 : 겔리메르…!

겔리메르 : 히히히…좋은 표정이군요. 더 재미있는 걸 보여드릴까요?

오르카 : ! 스우!!

겔리메르 : 자. 눈물겨운 상봉입니다! 히히히히!

오르카 : 겔리메르… 넌 반드시 내 손으로 끝장낼 거야!

스우 : ……침입자를 확인했습니다.

오르카 : 스우. 정신차려! 오르카가 왔어!

스우 : 목표. 제거하겠습니다.

오르카 : 스우!!!

사월 : ! (마리를 잡아당기며) 마리야 이리와.

마리 : 앗!

 

‘쾅!’

 

오르카 : 꺄아아아악!!!!

팬텀 : 으아아아악!!!

 

마리 : 오르카 언니! 아버지!

프란시스 : 오르카님!!!

나인하트 : 팬텀!!!

엘라 : 하필이면 왜 저 둘이지?

데렌 : 큰일 났다...

사월 : 마리야. 진정해. 지금 여기서 쫓아가면 위험 할 수 있어. 루나야! 다른 길 좀 봐줘.

루나 : 알았어.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콰당!’

 

팬텀 : 으윽.. 여긴..

 

‘쾅!’

 

팬텀 : 엌!

오르카 : 으.. **! 겔리메르! 이 빌어먹을 대머리. 프란시스, 프란시스! 대답해! ... 갇힌 건가. 스우에게 가야하는데..

팬텀 : 으으...

오르카 : 꺅! 뭐야 이건? 뭐야. 하필 왜 니 녀석이 여기 있어? 너! 죽기 싫으면 거기 가만히 있어. 알았어?

 

‘달칵! 지이잉. 탁.’

 

오르카 : 뭐야? 이건 또 왜 이래? 대머리 녀석. 진짜 별 짓을 다 해놨어. 흠....

 

‘달칵! 지이잉. 탁.’

 

오르카 : .....

팬텀 : 하는 짓도 멍청하기 그지없군. 딱 봐도 둘이서 열어야 할 것 같은 구조잖아?

오르카 : 너...

팬텀 : 왜. 수백 년 전의 결판을 내고 싶어? 난 지금이라도 상관없어.

오르카 : ..... 날 공격할 거야?

 

한편

루나 : 야. 팬텀 아저씨하고 오르카 언니 또 싸운다.

마리 : 아버지는 이중인격 마법사와 다르게 굉장히 신사적인 분이라서 공격할 걱정은 없지만.. 불안하네요..

루미너스 : 이중인격 마법사?

루나 : 은근히 디스하기는..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팬텀 :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됐어. 힘을 잃은 녀석을 괴롭히는 건 취미가 아니고.

오르카 : 흥. 지금 날 없애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걸. 겔리메르 다음은 바로 너니까.

팬텀 : 함부로 허세부리지 마. 내 마음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 난 지금도 충분히 참고 있어.

오르카 : .....

 

루나 : 무.. 무서워..

마리 : 아버지는 정말 화가 나면 무서운 분이에요..

엘라 : 얼마나 무서운데?

루나 : 이걸 말로 설명하긴 좀 애매한데.. 어떤 공포냐하면 예를 들면 메르세데스 아줌마가 만든 음식의 남은 반찬을 가지고 화난 표정으로 래쓰 오브 엘릴를 준비..

엘라, 데렌 : 뭔지 알 것 같아.

루미너스 : .....

은월 : 팬텀이 그 정도 공포를 뿜다니..

메르세데스 : ......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팬텀 : ....하아. 너희 같은 녀석들을 용서한 그녀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피차 바쁜 몸이니 서두르지.

오르카 : ...흥. 여기로 와서 버튼이나 누르고 있어.

 

‘달칵! 지이잉. 탁.’

 

팬텀 : 어차피 혼자서는 끝까지 못 갈걸?

오르카 : ………

팬텀 : 오르카?

 

‘달칵! 지이잉. 탁.’

 

오르카 : 여기에서 나갈 때까지만 휴전이야. … 뭐하고 있어? 앞장서.

 

통풍구

 

오르카 : 스우.. 조금만 기다려. 겔리메르. 절대 용서 못해. 뭘봐? 얼른 가!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로봇 : (o_o)!

 

로봇이 파이프를 뗀다

 

오르카 : 앗! 저건!

로봇 : !

 

‘위잉-’

 

오르카 : 뭘 보고만 있어. 도둑? 어서 쫓아!

팬텀 : 나도 알거든! 명령 하지마!

 

블랙헤븐 내부 깊은 곳.

 

오르카 : 흥! 여기있군.

로봇 : !!!!!

오르카 : 거기 서!

 

‘위잉. 지잉! 탁!’

 

로봇이 오르카를 때린다

 

‘털썩!’

 

오르카 : 윽.. 분해.. 힘만 빼앗기지 않았어도 저런 것들은...

팬텀 : 그러게 왜 나서냐? 기다려 오르카. 저 안드로이드들은 내가 처리하지.

오르카 : ... 흥. 선심쓰는 척 말하지마. 짜증나니까.

팬텀 : (속으로 : ... 참자. 이곳에서 나가려면 협력이 필요해. 저 안드로이드 사이에서 파이프를 찾아와야 한다.)

오르카 : 네놈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팬텀 : 몸이나 추스르고 그런 말을 하시지?

 

루나 : 하하.. 이건 상냥한 건지 아니면..

마리 : ?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오르카 : 다 모았어? 흥. 이런 걸로 생색내지마. 나가기나 해. 다 끼웠으면 나 불러.

 

잠시후

 

팬텀 : 야. 다 끼웠다.

오르카 : 흥. 불이 안 들어오네. 제대로 하는 게 없군?

팬텀 : (속으로 : 저 년이.. 참자 참자.) 하는 일이 없으면 잠자코 기다려.

 

루나 : 팬텀 아저씨. 이러다가 화병으로 돌아가시겠어..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오르카 : 다 맞췄어! 얼른 버튼을 눌러.

 

‘달칵! 지이잉.’

 

오르카 : 좋아. 해냈어!

 

‘탁.’

‘달칵! 지이잉. 탁.’

 

팬텀 : (속으로 :의외로 순순히 열어주는 걸..?)

오르카 : 뭐해? 얼른 앞장서!

 

통풍구

 

오르카 : ...너, 내 속에서 뭘 훔쳐봤어?

팬텀 : 별로. 볼만한 게 없어서.

오르카 : 하!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지?

팬텀 : 흠.. 아리아의 마지막 순간을 봤다.

오르카 : 뭐?

팬텀 : 네 기억 속에서, 스우와 아리아, 그리고 너를 봤어.

오르카 : …… 비겁한 녀석.

팬텀 : 뭐야 갑자기?

오르카 : 아무리 생각해도 비겁해. 남의 기억을 훔쳐봐?

팬텀 : 하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

오르카 : 흥.. 믿을 수 없어.

팬텀 : 편한 데로 생각해.

오르카 : 여길 빠져나갈 때 까지만 이야. 널 봐주는 건.

팬텀 : 누가 누굴 봐주는 걸까?

오르카 : 흥. 시건방진 도둑놈. 앞장이나 서.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오르카 : ! 또 파이프를 빼갔어!

팬텀 : (속으로 : 아무래도 또 내가 활약해야 할 것 같군.)

 

블랙헤븐 깊은 곳.

 

오르카 : 으.. 짜증나 또 안드로이드 사이에 숨었어!

팬텀 : 넌 조용히 있어.

오르카 : 흥. 파이프 조각 찾기라.. 도둑놈에게 딱 맞는 일이겠군.

팬텀 : 시끄러워.

 

루나 : 에구구 힘들어. 파이프 조작만 벌써 두 번째네. 눈 아파라..

사월 : 힘내.

엘라 : 조금만 더 기운을 내.

데렌 : 어? 누나들 저기.

메르세데스 : 끝도 없이 몰려오는 군.

데렌 : 저 녀석들이 어둠의 마력을 담고 있는 녀석들이었으면..

사월 : 그러게.

엘라 : 아! 나한테 좋은 생각 있어.

사월 : 뭔데?

엘라 : 데렌! 가라! 가서 데몬포스를 잔득 가져와서 루나한테 줘.

사월 : 좋은 생각.. 인가?

루나 : 데몬포스는 안 먹어 봤는데..

데렌 : 누나들..

 

블랙헤븐 내부 깊은 지하 어딘가.

 

오르카 : 어디, 하나, 둘, 셋... 넷. 잘 찾았네? 뭘 계속 가만히 있어? 얼른 끼워.

팬텀 : 잔소리가 꼭 할머니 같군.

 

잠시후

 

팬텀 : 다 끼웠다.

오르카 : 이번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또 파이프를 제대로 돌려야겠는데..

팬텀 : 알아.

 

‘딱! 딱!’

 

오르카 : 성공이야! 얼른 버튼을 눌러.

 

 

‘달칵! 지이잉.’

 

오르카 : 좋아. 너 잘 누르고 있어.

 

‘탁.’

‘달칵! 지이잉. 탁.’

 

팬텀 : 이 정도면 조금은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

오르카 : 하! 개그맨을 해도 되겠네?

팬텀 : 난 농담이 아닌데.

오르카 : 네놈과 장난할 기분은 아니니까. 그냥 가기나 해.

 

통풍구

 

오르카 : 흥. 왜? 뭘 봐?

팬텀 : 흥.

오르카 : 스우.. 너.. 흥. 됐다.

 

승강기 근처.

 

오르카 : 드디어 밖이네.

 

루나 : 거의 다 왔네. 이 근처야.

프란시스 : (빠르게 뛰어가며) 오르카님!!!

 

‘달칵! 지이잉.’

 

오르카 : .....

 

‘탁.’

 

오르카 : ..... 자,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팬텀 : 이런! 오르카!

오르카 : 하. 소리 지르긴, 나갈 때까지 잠깐 서로가 필요했던 건 뿐이잖아.

팬텀 : 흥.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너답군...

오르카 : .....

프란시스 : 오르카님! 여기 계셨군요. !? 어라? 너도?

오르카 : 스우를 생각하면.. 널 당장이라도 처치해야겠지만. 이번엔 참겠어. 가자, 프란시스!

프란시스 : 가시죠. 오르카님! 미안, 역시 난 오르카님을 따를 수밖에 없잖아? 히힛.

팬텀 : 오르카!

오르카 : .... 아. 그리고 할 말이 있었는데.. 나름, 뭐, 수고했어. 그럼 잘 있으라고.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팬텀 : 큭! 이런, 오르카..

 

‘콰광! 콰광!’

 

팬텀 : 그나저나 어떻게 탈출하지? 길이 없는 건가? 적들이 너무 많아. 윽! 붙잡혔다!

 

‘지잉- 지잉-’

 

팬텀 : 영차.

 

‘콰광!’

 

팬텀 : 위험했다! 아직도 끝이 없다. 으.. 언제까지 나오는 거지? 어떡하지. 나갈 방법은? 아. 힘이 빠진다.

 

‘지잉- 지잉-’

 

팬텀 : 또 붙잡혔다! 윽, 풀 수 없을 것 같은데..! 이젠 정말 한계야. 아...

메르세데스 : 스트라이크 듀얼샷!

에반 : 서클 오브 마나!

 

‘콰광!’

 

지그문트 : 다행이야. 늦지 않았군!

벨 : 팬텀!

마리 : 아버지!

헨리테 :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군.

지그문트 : 이 녀석들이 당신이 가는 방향을 계속 알려주었죠.

나인하트 : 자. 일단 다시 모여서 다행입니다. 할 말이 많지만, 시간이 없군요. 서두릅시다. 저기 엘리베이터로!

 

블랙헤븐 내부 D3

 

나인하트 : 아! 승강기 입구가 저기 있군요!

엘라 : 저기 있는 승강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나인하트 : 승강기 탑승을 위해서 출입증이 필요하니.. 레이더를 확인해 보면.. 아무래도 저곳을 통해 위쪽으로 이동이 가능 할 듯 하군요. 자. 어서 이동하시죠.

 

‘펄럭! 펄럭! 펄럭!’

 

엘라 : 굳이 다 이동할 필요가 있나? 너희는 먼저 승강기 입구 쪽으로 가있어. 우리가 가서 얻어 올게.

나인하트 : 조심하십시오.

 

‘휘이잉~’

 

사월 : 그럼 우리도 이동해 볼까? 루나야.

루나 : 알겠어.

 

‘팟!’

 

사월 : 빨리 와야 할텐데..

마리 : 그러고 보니 아까 오면서 비밀의 문을 발견해서요. 그래서 거기서 쪽지가 나왔어요.

사월 : 어디 보자.

 

[블랙윙 간부들의 쪽지-1]

아… 힘들다.

이놈의 블랙헤븐은 넓기도 얼마나 넓은지…

밥 먹으러 가는 데만 한 시간씩 걸린다.

 

한 시간 동안 승강기에서 멍하니 무얼 해야 하나…

 

마리 : 참고로 2개 더 있어요.

사월 : 다른 것도 줘봐. 별 의미는 없지만 눈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으니.

 

[블랙윙 간부들의 쪽지-2]

좋은 생각이 났다!

옆 동에서 근무하는 토순이!!

어떻게 말 걸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을 잘 맞추어 승강기에 함께 탄다면?!

 

한 시간이나 같이 있으면 친해질 수 있겠지. 히힛.

 

사월 : 다음은~

 

[블랙윙 간부들의 쪽지-3]

망했다… 하필 대머리가 같이 탈 줄이야.

한 시간 동안 우두커니 서서 얼마나 불편하던지…

 

게다가 자꾸 내 털을 자꾸 째려보는데 기분이 영…

아무래도 머리카락이 없는데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뒤에서 대머리라고 부르는 걸 알면 아마…

 

사월 : 하하..

 

‘팟.’

 

마리 : 고마워요. 루나님.

사월 : 어디 갔다 와?

마리 : 혹시 오던 길에 또 다른 쪽지가 없을 까 해서요. 바로 밑에 있더라고요.

사월 : 그래. 줘봐.

마리 : 여기요.

 

[블랙윙 간부들의 쪽지-4]

대머리… 오늘도 대머리와 같은 승강기를 탔다.

심지어 토순이는 늦게 온 대머리 때문에 내려버렸고…

만원이 됐으면 늦게 탄 사람이 내리는 게 상식 아닌가?

화가 난다.

 

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

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대머리!!!!!

 

도통 화가 풀리지 않는다.

어?? 헉, 천장에 저게 뭐지? 저런데 카메라가 있었나?

 

사월 : (속으로 : 카메라?! 설마..)

마리 : 왜 그러세요 사월님?

사월 : 우리 지금까지 계속 감시당하고 있었어.

 

‘펄럭.’

 

엘라 : 우리 왔다.

메르세데스 : 수고했어.

데렌 : 오는 길에 이거 주웠어.

사월 : 뭔데? 녹취록?

루나 : 거기 뭐가 들어 있어?

 

[안드로이드들의 녹취록-1]

오늘은… 털을… 뽑았다.

하얀 털을… 북북…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든다.

 

느낌? 느낌이 뭐지…

 

그 토끼… 울면서 뭔가 중얼거렸다.

토…순이? 그게 뭘까.

 

제논 : 설마..

마리 : 이건..

사월 : 흐음~ 안드로이드를 시켜서 자신의 동료를 죽였나?

메르세데스 : 정말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군.

사월 : 가자.

 

다음 구역

 

엘라 : 이번에는 승강이가 좀 멀리 있네.

사월 : 기다리기 지루한데 같이 출입증이나 얻으러가지 뭐.

 

잠시후

 

나인하트 : 저쪽이군요. 저렇게 높은 곳에 보안 담당자가.. 출입증을 얻기 위해서라면 올라가는 수밖에 없군요.

지그문트 : 높은 곳을 그렇게 무서워해서 어떻게 하늘에 떠 있는 섬에 살죠?

나인하트 : ..... 자, 어서 올라가보죠.

벨 : 말 돌리기는...

 

‘콰광! 콰광!’

 

잠시 뒤.

승강기 안

 

루나 : 거참 길이 왜 이리 복잡해?

엘라 : 재미있잖아.

루나 : 그렇긴 한데. 너무 오랜만에 힘들어.

마리 : 루나님 충분한 운동은 건강에 좋아요.

사월 : 그러고 보니 마리 너는 거의 날다 싶이 했지?

팬텀 : 황녀인데도 잘 뛰어다니네.

메르세데스 : 보나마나 도둑질 때문이겠지.

마리 :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나인하트 경 덕분이죠.

나인하트 : 네?

마리 : 나인하트 경을 피해서 도망 다니다 보니 몸이 단련되었거든요.

 

“......”

 

마리 : 아 맞다. 아까 이걸 발견했어요.

사월 : 녹취록이네 어디..

 

[안드로이드들의 녹취록-2]

나는… 머리카락이… 없다…

아버지도… 없다…

 

유전… 이런 게 유전인가?

 

엘라 : 왠지 웃긴데?

데렌 : 겔리메르라는 사람은 천재인가? 어떻게 로봇에 감정이 생기게 하지?

사월 : 그러게. 아 도착했다.

 

블랙헤븐 내부 D3

 

루나 : 우와~ 나오자마자. 이게 뭐야?

메르세데스 : 이런..

엘라 : 데렌. 난 저 자동차를 부술테니 넌 로봇을 부셔라.

데렌 : 예. 누님.

사월 : 방금 한석봉이 보인 것 같았는데..

엘라 : 후우.. 리프토네이도!

 

‘콰광!’

 

데렌 : 이야! 사우전 소드!

 

‘콰과과과과!’

 

데렌 : 서버러스!

 

‘콰과과과과과과과!!’

 

데렌 : 끝.

사월 : 언제 봐도 스킬이 심심하지 않아.

루나 : 볼 맛 난다.

사월 : 그런데 이 구역 말이야.

나인하트 : 아무래도 이 구역은 안드로이드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올 기세군요.

헬레나 : 조금 해치우긴 했지만 적의 수가 만만치 않군요.

나인하트 : 적들에게 시아가 유리한 이 구역에서 더욱 강력한 안드로이드들이 사방에서 공격해온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겠군요.

벨 : 그렇다면 여긴 우리가 맡을게. 적어도 뒤쪽에서 공격해오는 녀석들은 막아낼 수 있을 테니까.

헨리테 : 그래. 간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지그문트 : 벨, 헨리테! 무사해야 해요!

 

‘지이잉.’

 

사월 : 여기도 꾀 많네.

아란 : 여기는 내가 맡지.

사월 : 그럼 이모 아란의 힘을 좀 보여줘봐.

 

‘콰과과과과광!’

 

사월 : 깔끔하네.

아란 : 이곳을 내가 맡지.

은월, 메르세데스, 루미너스, 팬텀 : 안돼!

아란 : !

사월 : 그럼그럼. 괜히 수백 년전 트라우마들 생각나게 하지 말라고. 일단 갑시다.

은월 : 아란. 이번에는 뒤가 아닌 앞에 적수들을 처리해주겠어?

아란 : 그러지.

 

‘콰과과과!’

 

루나 : 스킬 좀 보여주세요.

데렌 : 그러고 보니 아란 이모는 스킬을 쓰는 걸 거의 못 봤네.

아란 : 파이널 블로우!

사월 : 와우.

엘라 : 커다라고 하얀 곰이다.

데렌 : 다른 거 또 없어?

메르세데스 : 미래에는 아란이 스킬이 잘 안 써?

엘라 : 그러고 보니..

데렌 : 싸울 일이 거의 없으니..

사월 : 잡일들은 대부분 미래의 영웅인 우리가 해치우니까.

루나 : 게다가 영웅들이 나서서 싸울 일이 있다면.. 아. 아니다.

사월 : 어쨌든 앞으로 가자.

엘라 : 세상에..

루나 : 나 이거 타고 싶었어.

엘라 : 재미있겠다.

 

잠시후

 

루나 : 후우.. 재미있었어~

엘라 : 보람찼어.

팬텀 : 죄다 부수고 가네..

데렌 : 그런데 이 기계는 이름이 뭐지?

메르세데스 : 게오르크 몰라?

사월 : 우리가 있는 곳에는 없는 건데.

아란 : 다행이군.

 

승강기 안.

 

지그문트 : 다들 무사하겠죠?

헬레나 : 괜찮을 거예요. 쉽게 당할 사람들이 아니니까.

지그문트 : ...그래요. 여기까지 온 이상 동료들을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죠. 이제 마지막 한 구역만 남을 거죠. 나인하트?

나인하트 : ..아.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헬레나 : 다른 생각이라면?

나인하트 :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공간에 들어올 때부터 줄곧 생각했던 겁니다만.. 우리는 그 동안 블랙헤븐의 안에 기계 병력이 가득 차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계 병력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지그문트 : 병력의 보충은 기계무덤으로부터 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나인하트 : 제가 묻고 싶은 건 이겁니다. 그렇다면 블랙헤븐의 거대한 적제실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지그문트 : ...!

헬레나 : 간과하고 있어요.

나인하트 : 아마 다음 구역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블랙헤븐 내부 D7

나인하트 : 이건...!

사월 : 호오~

헬레나 : 엄청난 수의 폭탄이에요.

지그문트 : 겔리메르… 대체 무슨 짓을!

엘라 : 이거 다 없앨 수 없나?

루나 : 여기가 터질 걸?

데렌 : 어? 저기. 저 안드로이드 공격방식이 제논하고 똑같네.

제논 : ... 이곳을 지키는 제네로이드들.. 모두 나와 같은 형제들이야.

헬레나 : 흔들리지 말아요. 제논.

사월 : 내가 상대하지.

마리 : 사월님 즐거워 보여요.

제논 : ......

사월 : 역시 제논 아니 안드로이드는 주먹으로 패는 맛이지. 제논이라고 생각하고 패주지.

제논 : 왠지 제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사월 ; 파력권+통백권+폭류권!

마리 : 와우~ 정령의 콤보 어텍이네요.

 

‘콰광!’

 

잠시후

 

사월 : 후우.. 개운하군. 제논 본인을 패면 더 좋을 텐데.. 아. 실수로 입 밖으로 내버렸네.

지그문트 : 빨리 가죠.

은월 : 도대체 제논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 거야?

사월 : 별건 아니고 미래서 제논에게 선빵을 좀 맞아서.. 내가 뒤끝이 좀 있거든.

은월 : 마치 랑이를 보는 것 같군.

나인하트 : 도대체 제논은 어쩌다 그런 ** 짓을 한 겁니까?

제논 : 그러게요. 미래에서 제가 왜..

지그문트 : 제논 미래는 미래에요. 빨리 가죠.

나인하트 : 응? 여기는 레버를 조작하면 발판을 이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덜컹! 위이이이.’

 

지그문트 : ... 정말 끔찍하게 많은 폭탄이군요.

나인하트 : 평범한 폭탄을 아닐 겁니다.

제논 : 여기 제네로이드들은 베릴하고 비슷하군.

사월 : 그러네. 이번에도 내가 상대하지. 연속 귀참!

 

‘스르르르! 스르르르! 스르르르! 스르르르! 스르르르!’

 

나인하트 : 대단한 솜씨군요.

사월 : 루나의 솜씨에 비하면 별건 아니지.

은월 : 당신은 굉장히 어른스럽군요.

사월 : 누구 덕분인데. 어른스러울 수밖에.

나인하트 : 여기는 레버가 조금 멀리 있군요.

지그문트 : 이 문제는 제가 처리하죠.

 

‘휘리리릭! 착!’

 

나인하트 : 대단하군요.

지그문트 : 뭘 이 정도 가지고.

나인하트 : 아뇨. 정말입니다. 채찍질에 능숙하실 줄이야.

지그문트 : ... 칭찬 맞죠?

사월 : (소근소근 : 그러고 보니 나중에 저 채찍으로 맞는 다지?)

마리 : (소근소근 : 네네.)

엘라 : 이번에도 길이 끊어졌네.

지그문트 : 저래선 채찍으로 당길 수도 없겠어요.

나인하트 : 레버조작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군요. 헬레나님. 방법이 있겠습니까?

헬레나 : 명궁은 과녁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휘익! 팍! 쾅!’

 

지그문트 : .. 진작 이 방법을 쓰지 그러셨어요?

메르세데스 : 역시 에우렐 최고의 명궁이야.

헬레나 : 메르세데스님이 가르쳐주셨는 걸요!

엘라 : 엄마. 비유가 틀렸어. 에우렐이 아니라 메이플 월드 최고의 명궁수지!

헬레나 : 감사합니다.

나인하트 : 힘내십시오. 지그문트 채찍도 멋있었습니다.

지그문트 : 시끄러워요.

사월 : 이번에도 사냥해야겠군.

마리 : 같이 해요.

사월 : 소혼 장막!

마리 : 템페스트 오브 카드!

엘라 : 역시 볼만 하군.

데렌 : 언제 봐도 멋진 스킬이야.

메르세데스 : 이제 저기 앞으로..

루나 : 잠깐! 이 앞에 수상한 가스로 가득차있어. 게다가 한 사람은 죽어가고 있고.

루미너스 : 뭐?

사월 : 마침 여기 좀 낡기 했지만 방독면이 있네. 이거 쓰고 가자.

 

겔리메르 실험실

헬레나 : 방독면의 정화통이 낡았어요. 오랜 시간 머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지그문트 : 잘 됐네요. 별로 오래 쓰고 싶진 않았는걸요.

데렌 : 패션 아이템으로는 꽝이니까.

루나 : 앗! 저기.

마티니 : 쿨럭.. 네놈들인가. 쿨럭, 쿨럭..

헬레나 : 독에 중독됐어요. 어서 방독면을…!

마리 : (맥을 집고) 이분.. 불치병 환자에요.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군요.

메르세데스 : 그걸 어떻게..

마티니 : 클클. 그래. 어차피 불치병으로 가나. 이렇게 가나. 죽을 운명이 조금 빨리 왔을 뿐이다.

나인하트 : 겔리메르의 짓입니까?

마티니 : 그 녀석은 미쳤어. 막아야 해. 옛 전우라 할지라도… 잠시나마 녀석의 편을 들었던 것이 잘못이었다.

루나 : 그러고 보니 어쩌다가 겔리메르의 편을 든 거야?

마티니 : 인간이 유한한 생명을 가졌다는 것에 희한을 느꼈지… 인류가 영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녀석의 말을 믿었건만... 영원… 천국… 어빈이 옳았어. 그것은… 살아있는 자의 영역이 아닌 것을…

나인하트 : 핵심을 말해줘야 합니다! 이 폭탄들의 목적은 뭡니까? 겔리메르의 목적은?

마티니 : 크크… 죽어가는 노인네의 유언 따위 필요 없다 이건가. 자네도 꽤 냉혈한이군 그래?

마리 : 그러게요.

나인하트 : .....

마리 : 하지만. 우리는 그를 막아야 합니다. 그게 메이플 월드의 평화를 지키는 일니까요. 그러니 냉혈해질 수밖에 없네요.

마티니 : 그런가? ... 덧없는 살이었군...

엘라 : 이봐. 영감탱이!

마리 : 엘라님 이제 그만..

데렌 : ?

헬레나 : ... 너무 늦었어요.

사월 : 아마 더 이상은 대답할 수 없겠지.

지그문트 : 옛 전우마저 스스럼없이 제거하다니. 겔리메르, 이 자의 악독함을 끝을 알 수 없군요.

나인하트 : 주변을 **봅시다. 겔리메르의 목적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루나 : 이 종이 뭉치는 뭐지?

나인하트 : .. 이 연구서는 봉인석에 대한 연구군요. 살펴보시겠습니까?

루미너스 : 읽지.

 

[봉인석 연구일지.]

서론.

블랙윙은 봉인석이라는 돌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대체 봉인석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연구를 시작하기로 한다.

 

본론.

봉인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a. 보석의 형태를 띄고 있다.

b. 초월자의 힘마저 능가하는 불가사의한 힘이 봉인되어있다.

c. 사용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필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모아져야 한다.

d. 단, 인과율의 법칙에 어긋나는 힘을 발휘하면 소멸한다.

 

즉 봉인석이란,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기괴한 돌이다.

 

심지어 모두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원한다면, 시간을 일부분 되돌리는 것마저 가능하다.

물론 개인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봉인석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한, 검은 마법사는 완전히 자신의 힘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

 

단순히 그것만으로, 검은 마법사의 힘마저 과거에 묶어놓을 수 있는 돌인 것이다.

…(중략)…

이 봉인석을 나의 실험에 활용할 수 있을까?

…(중략)…

도저히 과학의 힘으로는 작동시킬 수 없다.

 

수백 년 전, 이 봉인석을 만든 것은 한 소년 마법사라고 한다.

인정할 수 없다. 사람들의 마음이 에너지가 된다니, 넌센스다.

 

…(중략)…

블랙윙의 수하들은 단 1개를 제외한 모든 봉인석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하나는 여제의 섬. 에레브에 있다.

 

결론.

쓸모 없는 연구였다.

 

적어도 나에게 봉인석은 에너지원으로서 가치가 없다.

원래의 실험으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루미너스 : 봉인석을 악 이용으로 사용할 계획 이었나?

마리 : 그렇지만 참 된 뜻을 알지도 못하고 끝났네요.

사월 : (속으로 : 그래. 맞아. 이 영감탱이는 참된 뜻을 알지 못했어. 만약 이 연구를 잘 이용한다면..)

나인하트 : .. 이 연구서는 스우에 대한 연구서군요. 살펴보시겠습니까?

팬텀 : 내가 **.

 

[스우에 대한 연구일지]

스우는 검은 마법사가 부여한 육체다.

내가 수집한 어떤 육체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강인하다.

…(중략)…

이 육체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이중 작전이 필요하다.

오르카에게는 스우의 몸을 되돌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군단장들에게는. 검은 마법사를 담을 그릇을 만들겠다고 한다.

물론 전부 거짓말이다.

이 아까운 몸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나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다.

 

…(중략)…

블랙헤븐의 건조를 위해 루 광산을 착취한다.

닥치는 대로 자원을 모아야 한다.

…(중략)…

냉각제가 부족하므로 리엔에서 수집하기로 한다.

내 말을 아주 잘 듣는 책임자가 필요하다.

 

옛 친구만큼 좋은 건 없다.

 

죽어가는 옛 친구라면,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중략)…

때가 되었다.

스우는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윙 마스터의 힘은 두 명이 나눠가지고 있다.

 

스우를 시켜 오르카의 힘을 완전히 빼앗도록 한다.

윙 마스터의 온전한 힘이라면 블랙헤븐의 거체를 하늘 위로 띄울 수 있다.

 

백지 상태인 스우에게 오로지 전투를 위한 데이터만을 기록하기로 한다.

 

이볼빙 시스템을 이용한 자가 진화를 설계했다.

자동으로 수집되는 전투자료들을 토대로 스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스우의 진화는 결과적으로 인류의 진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 진화의 로직에 헛점은 없다.

 

마리 : 처음부터 오르카 언니에게 접근한 이유가 스우 오빠를 이용하기 위해서였군요. 망할 놈의 영감탱이가..

나인하트 : 이거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레티옥신 연구일지]

드디어 발명했다.

나의 원대한 계획을 실행시킬 화학 폭탄. 레티옥신을!

 

실험 1일째.

 

실험체 모두 일시적 마비 증상을 보임.

십 분 후 괜찮아지지만 일부는 마비가 풀리지 않고 더 심해짐. 마비가 풀린 실험군들은 의지가 없이 무기력해짐. 마비가 안 풀린 실험군들은 12시간 후 결국 사망함.

 

실험 2일째.

 

살아남은 실험군들은 이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진 의사 표현은 불가능. 무엇을 하는지도 불명확하다.

 

실험 3일째.

 

지금까지 살아있는 실험체들은 모두 의지를 상실한다. 감정이 없어지면 다른 삶의 목적 또한 없어지는 듯하다. 이들은 이제 인간이라기 보단 기계에 가깝다.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대량 살포를 위한 폭탄의 제작이다.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폭탄이라면 메이플 월드를 전부 뒤덮어버릴 수 있다. 공기에 노출되면 대지의 에테르와 결합하여 호흡기로 스며들기 쉬운 상태가 된다. 모든 인간들은 나의 인형으로 만들 수 있다.

 

결론.

 

제 아무리 미개한 인간일지라도 뇌기능을 충분히 사용하면 그럭저럭 쓸 만한 부품이 될 것이다.

 

자기제어능력을 상실한 뇌를 병렬로 연결하여 집단지성을 구현한다.

스우의 육체라면 허브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혁명이다.

인류의 진화다.

 

그들은 내 원대한 계획의 부속품이 됨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의 오랜 실험도 끝이 날 것이다.

 

그 전에 불안요소는 제거할 필요가 있다.

그 불안요소란-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너희들이다.

 

루나 : 대단하군.

사월 : 이 약. 아까 우연히 주운 연구일지에 있는 모발제 부작용으로 만든 약 같은 데?

엘라 : 에디슨이 죽인 놈이군.

나인하트 : … 이 방의 불을 꺼보시겠습니까? 벽에 무언가가 칠해져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도료는 빛 아래에서는 잘 보이자 않으니까요.

 

‘틱!’

 

헬레나 : ......폭격 목표 지역이에요.

나인하트 : 여제님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우리가 만약 블랙헤븐을 공중에서 맞이하지 않고 지상에서 방어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헬레나 : 꼼짝없이 당했겠군요.

나인하트 : 그렇습니다.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침공이 아니라 폭격이었으니까요.

 

회상

나인하트 : 여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시그너스 : 이 작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나인하트?

나인하트 : ... 연합의 공중전은 열세입니다. 하늘에서의 전투는 경험도, 자원도 부족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각 마을에 대공 진지를 구축하고 지상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습니다. 공중에서 괴멸당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시그너스 : 미래를 보았어요. .... 어둠 너머 거대한 거인이 세상을 덮는 미래를. 그는 얼마나 컸던지. 머리로 하늘을 가리고 한 발로 마을을 짓밟을 수 있었죠. 모든 사람들은 땅바닥에 엎드려 떨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그의 등 뒤로 마지막 태양이 사라지고, 지상이 끝없는 절망에 빠지는 순간...

한 무리의 빛나는 새들이 솟아올라 거인에게 돌진했고, 밝은 빛으로 폭발하며 모든 절망은 사라지고 다시 태양이 나타났죠. 나인하트, 우리는 운명을 바꿔야만 해요.

 

현재

헬레나 : 그것은… 예지력?

나인하트 : 알 수 없습니다. 신수님이 떠난 이후, 여제님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지그문트 : 잠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만약 이 폭탄들이 예정대로 떨어진다면?!

나인하트 : .......겔리메르의 목적은 알았습니다. 저와 지그문트님은 서둘러 되돌아가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지그문트 : 대비책이라고요? 이 많은 폭탄을 막을 방법은 없어요! 제 1 폭격지는 에델슈타인이라고요!

나인하트 : 동요하지 마십시오! 만에 하나, 폭격이 이루어지다면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헬레나님, 그리고 여러분들은 겔리메르를 반드시 막아주십시오.

사월 : 그럼 여기서 팀을 나눠야 겠군. 일단 영웅들과 제논 그리고 헬레나님은 겔리메르를 그리고 데몬 아저씨와 아란 이모는 지그문트와 나인하트 그리고 뒤 쪽에 남은 이들을 찾아서 복귀해주세요.

데몬 : 그러지.

 

승강기로 가는 길

헬레나 : 서두르죠. 마지막 승강기로!

 

승강기안

헬레나 : 느껴져요. 코어가 가까워지는 게. …겔리메르, 어릴 때부터 천재였던 그 자에겐… 우리가 우스워보였던 걸까요?

사월 : 겔리메르가 원한 것은 인류의 진화였죠. 그 자도 자기 나름대로 이상을 추구하려 했던 거예요.

루미너스 : 겔리메르를 이해하자는 건가?

마리 : 그런 말이 아니에요.

헬레나 : 하지만 이 지경이 되기 전에… 겔리메르에게 틀렸다고 말해줄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었다면…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사월 : …… 헬레나님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 웁!

마리 : 후후, 엘라님 당장 사월님 입 봉인하세요. 헬레나님 사월님 말을 못들은 걸로 하세요. 후훗.

헬레나 : 뭐.. 뭐죠?

 

‘삐빅.’

 

제논 : 겔리메르…!

겔리메르 : 히히, 최후의 만찬을 위한 맴버로군. 마지막으로 게임 하나 할까?

 

‘슈욱!’

 

마리 : 스우 오빠!

겔리메르 : 내 만찬의 입장료는 꽤 비싸거든. 어디 한 번 버텨봐! 히히히!!

엘라 : 뭐?

 

‘쾅!’

 

데렌 : 맞으면 죽겠네.

엘라 : 루나야.

루나 : 하현!

하현 : 넵! 다크 아이스 실드!

루나 : 검은 마법사의 결계.

 

‘팅! 팅!’

 

팬텀 : 호오~

메르세데스 : 편하다.

루나 : 그런데 워낙 무거운 물건들이 떨어져서 오래는 못 버텨.

사월 : 하지만 올라갈 때까지는 유지할 수 있지?

루나 : 뭐.. 그 정도쯤이야.

겔리메르 : 뭐야! 피하라니까 왜 다 막고 있는 거야!

루나 : 이게 바로 실력이지.

겔리메르 : 그렇다면.

루나 : 응? 자.. 잠깐!

 

‘쾅! 찌지지직.’

 

루나 : 역시 강한 물리 공격에는 약하군.

사월 : 그런 말을 빨리 좀 해라. 엘라야.

 

‘펄럭.’

 

엘라 : 완전히는 못 부셔도 잘게는 가능해. 이슈타르의 링!

 

‘콰과과과광!’

‘투둑. 투둑. 투둑.’

 

메르세데스 : 대단한데.

겔리메르 : 그렇다면 이건 어떠나?

사월 : 우와.. 엄청 큰 로봇이다..

엘라 : 화살로는 역부족인가? 그렇다면. 익시드! 엑스큐션!!

 

‘슈슉.’

‘투둑.’

 

데렌 : 역시 누나야.

메르세데스 : 어째 데몬 보다 빠른 것 같다?

마리 : 그야. 엘라님은 메르세데스님의 피를 받았으니 빠를 수밖에요.

 

잠시후

 

엘라 : 후우.. 릴리 오버로드!

마리 : 수고했어요. 신수의 힘으로 힐.

루나 : 후우.. 좀 났다.

사월 : 겨우 공격이 멈췄군.

메르세데스 : 다쳤나. 헬레나?

헬레나 : 아까 초반에 방어막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서 조금 긁혔네요. 거의 다 온 것 같네요.

루나 : 이 앞에 코어로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

에반 : 그럼 모두 가죠.

겔리메르 : 혹시 어릴 때 이런 노래 들어봤나? 열두 시가 되면은 ♪ 문을 닫는다! 히히히!

 

‘쾅!’

 

헬레나 : 꺄아아아악!!!

데렌 : 으아아아아!!!!

메르세데스 : 헬레나!!

엘라 : 데렌!!

데렌 : 누나 살려줘!!!

엘라 : 이 ×신아 날개 뒀다 뭐하냐!

데렌 : 아 맞다.

 

‘텁’

 

데렌 : (헬레나를 잡고) 으.. 무거워..

헬레나 : 뭐라고요!

데렌 : 누나! 이 상태로는 올라가지는 못 할 것 같아. 헬레나님도 다쳤고 그러니 우리는 먼저 크리스탈 가든에 가있을 게 해치우고 와.

엘라 : 알겠어. 이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