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영웅즈 2세대 (차원의 도서관 -하얀 마법사)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초리알

추천수3

본 유저수485

작성 시간2016.02.27

! ! !’

 

데렌 : .. 저 이중턱 세퀴..

루나 : 훌쩍..

마리 : 정말 보람찼어요..

엘라 : 어떤 내용인데? 나도 보고싶다.

탈레스 : 허허. 너희들이 책 속에서 한 행동들은 모두 저장해 놨으니 영상으로 보자꾸나.

엘라 : 우와~

탈레스 : 우선.. 하얀 마법사부터 먼저 볼까?

 

-하얀 마법사-

나는 떠돌이 용병이다

돌이켜보면, 언제 어디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인생이었다.

해가 저물고 바람이 옷깃에 스미는 어느 날에, 내 주검도 어디엔가 낙엽처럼 뒹굴고 있을 것이다.

 

엘라 : 굉장히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네.

사월 : 그러니까.

마리 : .

 

          어쩌면, 그날이 오늘일지도 모른다.

용병 : …… 전부 죽여버렸나? 자신을 믿고 따르던 자들을 전부?

 

엘라 : 저건 무슨 상황이야!!!! 왜 사람들이 죽어 있는 거야!!!

마리 : 뭐에요? 무슨 일이 있던 거에요!!!

사월 : 곧 나와.

 

용병 : 겨우 이 정도인가? 당신이 말했던 이상이 전부 거짓이었나?

 

엘라 : 당신이 누구야?

 

……그래, 내가 하얀 마법사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때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엘라 : 프롤로그가 재미있네.

마리 : 흥미진진하네요.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철들기 전부터 손에 무기를 들었고, 굶지 않기 위해서라면 몇 푼의 동전에도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

 

마리 : 그럴 수가..

 

나는 운 좋게 오래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더 많았다.

무기를 잡은 손에 굳은살이 생길 무렵, 나는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전쟁과 기아, 약탈과 재해세계는 분명히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부유한 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데 여념이 없었는데, 아리안트의 대부호인 핫사르 역시 그러한 자들 중 하나였다.

 

마리 : 그 곳은 그게 전통인가 봐요.

엘라 : 쓰레기네.

사월 : ‘과거는 반복 된다..’ 인가?

 

핫사르의 하수인 : 헉헉이보게, 자네.

용병 : ?

핫사르의 하수인 : 혹시 핫사르 님이 보낸 부하인가? 나를 아리안트로 무사히 데려오라고 말이야.

용병 : 아닌데요.

 

마리 : 저거 하나면 기아를 좀 줄일 수 있을 텐데.. 10만 명 정도?

엘라 : 저런 자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거야.

사월 : 옛날에 한 나라가 망할 때 그 밑에 신하들에 의해서 대부분 망했으니까.

 

핫사르의 하수인 : ? 부하가 아니라 용병이라고? 부하나 용병이나 그게 그거지! 아무튼 잘 됐어. 자네 혹시 물 좀 있나? 나 혼자 이 많은 짐을 추스르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군.

 

마리 : 그냥 그 많은 돈을 배고픈 아이들에게 나눠 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을 텐데.. 갑자기 저 수례를 훔치고 싶네요. 저때 아빠는 뭘 한 거죠?

사월 : 저 때는 너희 아빠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

 

핫사르의 하수인 : , 사실 이대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 자네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용병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핫사르의 하수인 : 몬스터들의 습격이 있었네! 상단에서 살아남은 것은 나 하나뿐이야. 잠자코 죽은 척을 하고 있다가 급하게 귀중품만 싸들고 도망쳐오는 길이야.

 

마리 : (화를 내며) 뭐야! 그럼 저게 다가 아니었단 말이에요! 도대체 얼마나 많길 래..

사월 : 진정해.

엘라 : 저게 귀중품만 싸들고 왔다는 이야기에서 좀 놀랍긴 하다.

 

핫사르의 하수인 : 그래, 처음 보는 몬스터였는데 굉장히 고약한 냄새가 났어. 마치 썩은 듯한아직도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치는군. 그런데 자네 혼자인가? 동료들은 어디에 있지?

용병 : 나는 혼자 움직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출발합시다.

 

엘라 : ~ 멋지다.

마리 : 그러게요. 저런 수례 호의하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핫사르의 하수인 : 뭐라고, 자네 혼자서 날 호위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설마 진심인가?

용병 : 빨리 가죠.

핫사르의 하수인 : , 이런잠깐만 기다려! 같이 가세, 같이 가! 정말 혼자서 나를 호위할 수 있겠나? 위험한 몬스터들이 가득하다고.

용병 : 걱정 마시죠.

 

엘라 : ~

마리 : 어라? 저런 몬스터들은 처음 보는 데 저건 뭐죠?

사월 : 언데드 몬스터. 그냥 좀비 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되.

엘라 : 넌 저런 몬스터 많이 만나 봤어?

사월 : 저 정도 까지는 아니고 그냥 좀비들하고 레이스 정도.

 

핫사르의 하수인 : , 혼자서 그 많은 몬스터들을 다 해치울 줄이야자네, 곱상하게 생겨서는 보기보다 실력이 대단하군 그래?

 

엘라 : 저 정도는 껌 아니야?

사월 : 사실 그냥 껌이야.

루나 : 참고로 저 몬스터들한테서 어둠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어. 게다가 공기 중에서도.

 

핫사르의 하수인 : 것 참, 무뚝뚝한 친구로 구만, 어쨌든 마음에 들어! 보답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내가 좋은 정보를 주지. 핫사르님은 요즘 골치가 아픈 모양이야. 알 수 없는 몬스터들이 운송로에 나타나는 게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거든.

용병 : .. 그래? (속으로 : 확실히 이상한 몬스터들이었다... 마치 죽은 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핫사르의 하수인 :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딱 한 사람 밖에 없어.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 행방불명이라고 해. 그래서 핫사르님은 이 사람을 찾고 싶어 해.

 

엘라 : 행방불명이라면 프리드님.

사월 : 그 분도 태어나기 전에 이야기야.

 

용병 : 그게 누구입니까?

핫사르의 하수인 : 나도 몰라, 자세한 건 핫사르님에게 물어봐. 만약 자네가 핫사르님의 부탁을 들어주면 꽤 많은 돈은 만질 수 있을 거야. 어때, 용병인 자네에게 꽤 솔깃한 제안 같은데?

용병 : .. 좋아요.

 

성안

핫사르 : 자네가 나의 짐마차를 혼자서 호위했다던 그 용병이군.

용병 : ?!

핫사르 : 어떻게 한 번에 알았냐고? 자네에게선 냄새가 나거든, 나는 두 가지 냄재를 잘 맡지, 위험한 것, 그리고 돈이 되는 것

 

마리 : 정말 죽이고 싶네요.

사월 : 네 입에서 그런 말도 나오냐?

 

핫사르 : 자네에게선 위험한 냄새가 나. 용병 생활을 꽤 오래 한 모양이지?

 

마리 : 역시 거상은 괜히 거상이 아니네요.

 

용병 : 당신이 대부호 핫사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엘라 : 잘했어!

 

대화를 길게 끌고 싶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무례한 나의 태도가 의외로 마음에 든 듯, 핫사르는 몇 번 웃더니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핫사르 : 사람을 하나 찾아주게, 이번 의뢰는 용병 사무소가 아니라 자네 개인에게 직접 부탁하는 거야.

용병 : 사람이라면?

핫사르 : 하얀 마법사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나?

 

엘라 : 루미너스 아저씨 아니야?

사월 : 비슷한데 좀 달라.

루나 : 솔직히 하얀 마법사가 더 잘 생겼지.

 

용병 : (속으로 : 하얀 마법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이야기를 들어보자.)

 

천재라고 불리우 던, 한 마법사가 있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재능이 특출 났기에, 누구도 그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열심히 올라간 계단의 끝에 아무것도 없을 때의 슬픔과 허무함은 너무나도 컸다.

 

엘라 : 뒷태가 루미너스 아저씨 같이 생겼는데. 게다가 설명도 대충 맞는 것 같고.

루나 : 마지막 설명은 아니야.

 

더 알고 싶다.

더 높은 곳에 닿고 싶다.

이 세상에 알려진 마법은 그의 야망에 비해 너무나도 적었다.

 

엘라 : 야망이 굉장히 크신 분이군.

마리 : 설마.. 아니.. 겠죠.

 

십 수 년의 시간동안, 그는 지팡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 듯이 책을 써내려가며, 사람들을 도왔고,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하얀 마법사.

순백의 머리카락을 가진 그를,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엘라 : 설명이 아무리 봐도 루미너스 아저씨 같은 데.. 특히 순백의 머리카락은.

사월 : .. 당연한 거겠지.

엘라 : 너 뭘 알고 있는 거야?

사월 : 이 이야기 끝나면 말해 줄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깨달음을 얻은 듯 말했다.

궁극의 빛은 궁극의 어둠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루나 : 바보.

엘라, 사월 : ?

 

그 말만 남기고, 하얀 마법사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다.

그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추측만이 무성한 가운데, 그의 존재는 점점 잊혀지고 있었다.

 

핫사르 : 하얀 마법사는 메이플 월드에서 가장 뛰어난 빛의 마법사였어. 그 사람이라면 나의 장사를 방해하는 어둠의 몬스터들을 퇴치해줄 수 있겠지.

용병 : 하얀 마법사라는 사람이 당신을 위해 일할 거라 생각하시오?

핫사르 : 당연히 천금을 주고서라도 고용해야지. 돈에 혹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네, 루나.

 

엘라 : 어라? 동명인?

탈레스 : 이 책에는 좀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책을 읽는 자의 이름을 부르게 되어 있지.

마리, 엘라, 데렌 : ~

 

핫사르 : 이번 일을 성공한다면 자네에게도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될 만 한 돈을 쥐어주지. 어때, 흥미가 생기지 않나?

 

데렌 : 흥미가 아주 철철 넘쳐나오겠네.

엘라 : 쓰레기네..

마리 : 설마 저분이.. 현 아리안트 여왕의 선조? 선조나 후손이나 더럽기 그지없네요. 아니 오히려 후손이 더 쓰레기네요.

사월 : 아리안트가 그런 곳이야?

마리 : 별로 여행 장소로는 추천할 가치가 없는 곳이니까요. 지금도 그 곳에서는 기아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용병 : 나는 일한 만큼만 받소. 그를 찾게 되면 다시 연락드리지.

 

마리, 엘라 : ~

 

돈은 상관없다.

그보다는, 솔직히 흥미가 생기고 말았다. 하얀 마법사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그도 나만큼 삶에 염증과 허무함을 느꼈을까? 그리고 마침내 해답을 찾았을까?

 

엘라 : 용병이 꾀 멋지네.

데렌 : 그러게

 

세 달 후, 엘린 숲

용병 : 정보에 의하면, 하얀 마법사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이곳 엘린 숲분명히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쪽으로 가면 여왕의 거처가 있다고 했었지.

에피네아 : 무슨 일이지? 무례한 인간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당장 사라져.

 

엘라 : 어머나~ 성격 엄청 까칠하다.

마리 : 그러게요.

사월 : 다 이유가 있거든.

 

용병 : 요즘 어둠의 몬스터가 떠돌아다니는 데 혹시 뭐 아는 것 없어?

에피네아 : 어둠의 몬스터? 그 따위 것이 무슨 상관이람! 우리에게 어둠의 몬스터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들이야. 그들은 우리 동족들을 납치하고 우리의 보물들을 훔쳐가고 있다고! 그저 돈이 된다는 이유로 말이야.

 

엘라 : 어떻게 그럴 수가.. 엘프가 요정을 안 지키고 뭐하는 거야?

사월 : 듣고 보니 그러네. 그런데 요정을 팔면 돈이 나와?

마리 : 확실히 돈이 되긴 되죠. 요정의 물건은 희귀해서 최대 몇 억 이상은 나오고요. 요정은 여러 가지 급수로 나오는 데 최저 급수에서 가격이.. 어머 왜 저를 그렇게 쳐다보시나요?

 

용병 : 그러면 혹시 하얀 마법사에 대해 아는 것 있어?

에피네아 : (표정이 다소 누그러진채.) 하얀 마법사? ? 하얀 마법사를 찾지?

용병 : 혹시 아는 게 있으면 이야기해줘.

에피네아 : 그는 내가 만난 유일한 좋은 인간이었어. 나는 마법을 연구하는 그의 옆얼굴을 보는 걸 좋아했지

 

엘라, 데렌 : **냐!

루나 : 동심 파괴 하지마.

마리 : 사랑 인가 봐요.

사월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에피네아 : 그는 이상주의자야.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하지, 그는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줄 거야.

 

루나 : 에피네아가 하얀 마법사를 정말 믿고 있더라.

엘라 : 그러게.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말이야.

 

용병 :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나?

에피네아 : 그의 거처를 쉽게 알려줄 수는 없어. 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없으니까 말이야. 당신이 진짜 착한 사람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증명해봐. 요정들의 무덤을 헤치고 귀중한 꽃들을 베어가는 나쁜 녀석들을 해치울 수 있겠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설마 같은 인간이라고 편들어주는 건 아니겠지? 나는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겠어. 당장 해치우고와.

 

루나 : 여기서는 내가 직접 나가서 사냥해야 한다고 해서 강아지랑 이상한 아저씨들을 해치웠지. ! 지금 나오네.

엘라 : ~ 화려하다.

사월 : 굉장하네.

 

용병 : 나왔어.

에피네아 : 나의 보금자리를 위협하는 나쁜 녀석들을 해치웠어?

용병 : .

에피네아 : , 나쁜 사람은 아니구나. 조금은 다시 보게 됐어, 그러고 보니 네 눈빛은 그 사람과 조금 닮았을지도.

용병 : 이제 하얀 마법사가 어디 있는 지 알려줄 거야?

에피네아 : 한 번만 더 도와준다면.

용병 : 뭔데?

에피네아 : 도굴꾼보다 더 악질적인 녀석들이 있어. 요정들을 사냥하고 다니는 인간들이 있거든. 요정 따위는 신기한 상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그 악당들을 엘린 숲에서 쫓아내줘.

용병 : 상품?

에피네아 : 인간들의 본성이지. 지금은 감히 나까지 건드릴 생각은 못하고 있지만이미 수많은 요정들이 납치되거나 살해당했어.

 

엘라 : 그래서 요정들이 소통을 안 하는 구나.

사월 : 지난번 엘리넬에서의 교장 교감의 행동이 이해가 되.

마리 : 저때 황제님은 과연 뭘 하고 계셨을 까요?

 

에피네아 : 녀석들의 최종 목적은 아마도 나겠지. 나를 사냥하고 나면 얼마에 팔려고 할까? 후후후정말 추악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이야.

용병 : 알았어. 다시는 얼씬 못하게 해주지.

 

숲을 가던 중

용병 : ? 저건? 이봐, 꼬마

아린 : 히익! , 뭐야? 놀랐잖아.

용병 : (속으로 : 어린 아이답지 않게 총 따위를 들고 있다. 설마 이 녀석도 밀렵꾼인가?)

아린 : 뭐야,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다치기 싫으면 가던 길 가라고. 나는 이곳에서 할 일이 있으니까.

용병 : 어린 나이에 손을 더럽히는 건 좋지 않아. 경험으로 하는 말이니,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아린 : ?

 

꼬마의 얼이 빠진 듯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 녀석은 돌아갈 집이 없다.

새삼스러운 것도 없지. 그런 세상이니까.

 

마리 : 어떻게..

루나 : 저때 코가 맵더라.

 

용병 : 아무튼 죄 없는 페어리에게 총구를 겨누지 마라. 못 본 척 지나갈 테니까 엘린 숲에서 나가.

아린 : 뭐라고? 내가 잡으려는 건 페어리가 아니야! 내가 잡으려는 건

 

엘라 : ~ 쏘쿨하게 지나가네.

 

아린 : ?!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어?

 

루나 : 저때가 제일 힘들었어. 하도 총을 쏴대서..

엘라 : 그럼 총을 뺐고 면상을 갈기지 그랬어.

루나 : 더러운 면상 보기 싫었으니까.

사월 : 루나는 은근히 보면 말이 난폭해.

 

에피네아 : 녀석들 혼내줬어?

용병 : .

에피네아 : 후후당분간은 좀 살만해지겠군. 역시 평화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오직 절대적인 힘에 의한 통치만이 이 상황을 구제해줄 수 있을 거야.

 

엘라 :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마리 : 에피네아가 좀 불쌍하네요.

 

에피네아 : 하얀 마법사의 행방을 알고 싶다고 했지? 잠적하기 전, 그가 남긴 마지막 말 기억나? 궁극의 빛은 궁극의 어둠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그래서 그는 지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하나인 평온의 숲으로 갔어.

용병 : 평온의 숲?

에피네아 : 평온의 숲은 낮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 밤의 숲이지. 그렇기에 그 어떤 곳보다 순수한게 빛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거야. 그곳에서 비밀리에 마법을 연구 중이라고 들었어. 이쯤이면 정보는 충분하겠지? 혹시 그를 만나면 내 안부도 전해줘빛의 연구가 끝나는 날, 이곳에 들러 큰 뜻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말이야. 나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용병 : 알았어.

에피네아 : 꼭이야. 반드시 전해줘야 해. 너에게 이 말을 전하게 하려고 일부러 정보를 준 거니까.

 

엘라 : 그럼 그냥 주지 그랬어.

루나 : 그래도 저 정도 정보가 어디야? 용병을 믿는 다는 증거잖아.

마리 : 엄청난 짝사랑이군요.

 

엘린 숲을 나가는 길,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페어리퀸은 하얀 마법사에게 완전히 푹 빠진 듯했다.

일족의 여왕을 이토록이나 매료시킨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페어리퀸은 말했다. 하얀 마법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줄 거야.

그것이 정말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해답은 평온의 숲에 있을 것이다.

 

용병 : (속으로 : ? 저 녀석, 아직도 저러고 있나) 이봐, 꼬마. 너 아직도 돌아가지 않고! (속으로 : 저 몬스터는 대체?!) 도망쳐, 꼬마!

아린 :

 

루나 : 꼬마가 꿈쩍도 하지 않아서 괴물을 쓰러뜨리는 데 내 마법을 먹길래.. 엘라 한테 배운 호신술을 사용했어.

사월 :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괴물이 불쌍하다.

루나 : 그런데 나중에 손을 댔는데 흡수하니 편하더라고.

마리 : 나중에 저한테도 저 호신술 가르쳐주세요. 아주 유용할 것 같아요.

엘라 : 그래.

사월 : 내가 비정상인거야? 아니면 너희가 비정상인거야?

 

아린 : ……(반쯤 정신이 나갔다.)

용병 : 이봐, 너 괜찮은 거냐.

아린 : (울먹이는 목소리로)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어. 우리 엄마, 아빠원수갚아야 하는데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당기지 못했어.

용병 :

 

꼬마의 이름은 아린.

녀석은 방금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몬스터들에게 가족을 몰살당했다고 한다.

내가 해치운 몬스터의 이름은, 통칭 오멘.

오멘이 나타난 지역에는 머지않아 언데드 몬스터들이 들끓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모든 원흉은 이 오멘인 셈이다.

 

아린 : 하얀 마법사라그 사람은 해결책을 알고 있을까?

용병 : 나도 모르겠어. 어쨌거나 일단은 찾아보는 수밖에.

아린 : 모르는 것도 많네. 어른들은 전부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당신, 용병이지? 나에게 싸움을 가르쳐줘. 당신처럼 강해지고 싶어.

용병 : 어서 잠이나 자라.

 

날이 밝아.

용병 : 그럼 가볼까.

아린 : 잠깐만, 용병!

용병 : ?

아린 : 날 두고 어딜 가는 거야? 같이 가야지, 용병.

용병 : 위험하다. 따라오지 마.

아린 : , 복수를 다짐했을 때부터 위험한 건 알고 있었어. 게다가 날 이런 곳에 혼자 내버려두고 가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어른들은 정말로 멍청하다니까. 뭐 하고 있어, 용병! 오멘들을 전부 멸종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하얀 마법사라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야? 나도 그 사람을 직접 만나봐야겠어.

용병 :

 

엘라 : 애가 참 당돌하네.

사월 : 너도 저 녀석 못 지 않을 것 같은데.

 

하얀 마법사를 찾고 나면 이 모든 상황이 해결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해답은 분명, 평온의 숲에 있을 것이다.

 

세 달 후, 평온의 숲.

엘라 : 또 세 달이야?!

 

아린 : 길을 잃었잖아, 용병.

용병 : .. (속으로 : 이곳이 평온의 숲해가 거의 닿지 않는다는 숲이군. 마법을 연구하는 덴 좋을지 몰라도 길을 찾기에는 최악인 숲이다.)

아린 : 길을 잃었잖아, 용병.

용병 : 나도 알아. 투정부리지 말고 조용히 있어.

아린 : 어떻게 할 거야? 여기에서 길을 잃으면 어떡해. 이래서야 하얀 마법사를 찾을 수 있겠어?

용병 : 잠깐 기다리고 있어, 길을 찾아볼 테니까.

아린 : 나 혼자 기다리라고? 설마 또 버리고 도망가는 건 아니겠지?

 

엘라, 마리 : ?!

 

아린 : 도망가기만 해봐. 대륙 끝까지 쫓아가서 총으로 등을 쏴버릴 테니까난 여기에서 쉬고 있을게.

 

엘라 : 저럴 땐 머리를 맞춘다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데렌 : 그럼 따라다니는 보람이 없잖아. 그냥 따끔하게 혼낼 수 있게 등을 맞추는게 편할 걸. 적어도 10%정도는 살 수 있으니까.

엘라 : .. 그렇구나.

 

용병 : 이거 곤란한 걸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래서야 하얀 마법사를 찾을 수 있을까? 안되겠다. 더 멀리 떨어지기 전에 일단 거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

 

용병 : ?! 방금 총소리가? 아무래도 불안한데.. 일단 아린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야겠다. 이런. 그 사이 몬스터들이 갑자기 늘었군.

 

엘라 : 스토리 왜 이래? 뭔가 이상한데.

루나 : 돌아가는 길 정말 힘들더라.

 

용병 : 실수다. 꼬마를 혼자 내버려두다니저 앞쪽에서 총소리가 들리는데.. !! 꼬마, 위험해!

아린 : 오멘이 이렇게 많이이번에야말로 복수를!

용병 : 저 멍청한 꼬마가! (속으로 : 거리가 멀어. 내 속도로 늦는 다!)

하얀 마법사 :        사라져라!

 

! ! !’

 

엘라 : 어머나~ 제법 잘 생겼지만 내 타입은 아니네.

마리 : 저희 아빠가 더 잘 생겼는데요.

엘라 : 그런데 루미너스 아저씨로 오해해서 미안하네. 이쪽이 100배는 더 잘 생겼는데.

사월 : 그러게..

 

용병 : 이 멍청한 꼬마, 죽으려고 작정이라도 했어!?

아린 :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빛이 번쩍하고..

하얀 마법사 : 괜찮으십니까?

 

엘라 : 목소리 좋다.

 

하얀 마법사 : 이곳에서 외부인을 보는 건 오랜만이군요.

 

하얀 장발.

지적인 눈빛, 신뢰가 가는 목소리.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로 우리가 찾던 하얀 마법사라는 것을.

 

하얀 마법사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애기해주었다.

그는 마치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를 듣기라도 하듯 이따금씩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는 오랜 시간 동안 다져진 그만의 습관인 듯 했다.

 

엘라 : 저러기 쉽지 않는 데.. 루미너스 아저씨도 좀 본받았으면..

루나 : 그러게.

 

하얀 마법사 : 그렇군요엘린 숲에 밀렵꾼과 도굴꾼들이라니.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손길은 길게도 뻗어나가는 군요.

용병 : 페어리퀸은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어. 하지만 유독 당신만은 좋아하는 것 같더군.

하얀 마법사 : 에페네아에게는 한 가지 약속을 했었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구요.

 

엘라 : 어머나~

마리 : 대단하시네요. 설마 저 분이 그분은 아니겠죠.

사월 : 글쎄? 끝까지 봐야 알겠지.

 

아린 : 용병! 마법사! 잠깐만 기다려, 같이 좀 가자니깐?

하얀 마법사 : 그러고보니, 저 아이는?

용병 : ...오멘에게 가족을 전부 잃었다고 하더군.

하얀 마법사 : 아까 보았던 어둠 몬스터들을 오멘이라고 부르는 모양이군요. 이곳에 있으면 바깥세상의 소식을 잘 들을 수 없죠.

용병 : 사실 그게 당신에게 가장 묻고 싶었던 말이야. 당신은 천재 마법사였다면서? 대체 이 숲 속에서 혼자 뭘 하는 거지?

 

사월 : 갑자기 누군가가 떠오르면서 왜 화가 치솟지?

엘라 : 천재 마법사는 프리드님 밖에 없는데..

 

하얀 마법사 : 저는 빛을 연구합니다.

용병 :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은 그게 아니야. 나는

 

무어라 더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왜인지 나는 그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한낱 용병일 뿐이지만, 당신은 아니잖아?

당신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아니, 최소한 더 좋게 만들 수는 있어.

그런데 팔자 좋게 이런 곳에 틀어박혀 혼자 연구나 하고 있단 말이야?

               그런 말들이 입 안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하얀 마법사는,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얀 마법사 : 답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일단 하나만 정정해드리죠.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엘라 : 혼자가 아니라고?

마리 : ?

 

아린 : 기다려! 이놈도 그렇고 저놈도 그렇고 발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 , 다리 아파얼마나 더 걸어야 돼?

 

엘라 : 말하는게 무슨... 애늙은이야?

 

하얀 마법사 : 다 왔습니다. 저곳이 우리의 보금자리, 오로라 대신전입니다.

 

엘라 : ? 오로라? 어디서 들어본 듯..

루나 : 최초의 빛을 연구한 곳이야.

엘라 : 아 맞다. 이름이 참 촌스럽다.

 

마르스 : 마스터, 이 사람들은?

하얀 마법사 : 마르스, 먼 길을 돌아온 손님들입니다. 머물 곳을 마련해주도록 하십시오.

마르스 : ? 하지만 마스터저들은 외부인이지 않습니까.

 

엘라 : 갑자기 왜 엘리넬 교감이 생각나지?

마리 : 그러고 보니 좀 닮았네요.

 

하얀 마법사 : 해를 끼칠 사람들이 아닙니다. 당분간 그들을 머물게 하세요.

 

마리 : 마음이 정말 넓으시네요.

 

마르스 : 제 이름은 마르스. 빛을 연구하는 마법 연구 단체인 오로라의 수석 마법사입니다. 이곳을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탁하건대 이곳의 연구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오른쪽에는 마스터의 연구실이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출입을 삼가주십시오. 왼쪽에 손님들을 위한 방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동행한 아이가 꽤 피곤한 것 같던데, 여독을 푸시지요.

 

엘라 : .. 저 아저씨 왠지 모르게 밥맛이네.

 

아린 : , 이게 얼마만의 휴식이야,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던 숲 속에 이런 그럴싸한 건물이 있다니, 대단한데?

용병 : 넌 아까 목숨을 잃을 뻔했어. 앞으론 절대 무모한 짓 하지마라.

아린 : 나도 알아. 하지만 내일 당장 죽는대도 아쉬울 건 없어. 오멘을 한 마리라도 사냥할 수 있다면 말이야.

용병 : 상대가 강하다는 걸 알면서도 목숨을 버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아린 : , 설교는... 용병 주제에, 나에게 싸움을 가르쳐줄 것도 아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그런데 이 숲은 왜 오멘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어두워서 그런가?

 

마리 :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하네요.

엘라 : 아까 전 까지만 해도 한 마리 이상은 안 보였는데. 숲에 들어가니까 동시에 4마리 정도 나온 것 같았어.

 

아린 : 아참, 용병! 너에게 줄 게 있어. 잠깐만 이리로 와 봐. 이건 내가 그 동안 모았던 오멘의 잔해들이야. 잘은 모르지만 마법사들은 이런 걸로도 실험을 하지? 어쩌면 오멘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엘라 : 더러운 거 아니야? 방사능 같은 거.

사월 : 방사능 이면 재가 멀쩡.. 난 너에게 오염되는 것 같다.

 

아린 : 하얀 마법사에게 전해줘. 그 사람이라면 이 세상의 오멘들을 전부 죽여줄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용병 : 일단 전해주고 오겠다.

 

엘라 : 그런데 저거 진짜 위험한 거 아니야?

사월 : 설마.

 

용병 : 이곳이 하얀 마법사의 연구실하얀 마법사는 이곳에 없군. 잠시 자리를 비웠나? 마르스 혹시 하얀 마법사가 어디 있는 지 알아?

마르스 : ? 마스터를 찾으신다고요? 제가 부탁드렸지 않습니까.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마스터의 방에 들락거리지 말아달라구요!!!

용병 : 알았으니까.. 하얀 마법사 어디 있어?

마르스 : 크흠, 앞으로 주의해주십시오. 마스터는 신저 옥상에 있습니다.

용병 : (속으로 : 이 마법사는 너무 민감하게 구는군. 옥상이라한 번 올라가볼까?)

 

엘라 : ~ 풍경 예쁘다.

사월 : 해가 없는 데신 오로라가 뜨는 모양이야. 그래서 이름이 오로라인가?

마리 : 오로라는 처음 봐요.

 

하얀 마법사 : 오멘의 잔해라그 와중에도 이런 걸 모아둘 생각을 하다니, 영리한 아이군요. 실험에 잘 쓰겠다고 전해주십시오. 오멘이 왜 생겨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궁극의 빛의 연구가 끝나는 날, 오멘들은 확실히 없어질 겁니다.

용병 : 그 연구라는 것을 주로 옥상에서 하는 모양이지?

하얀 마법사 : 아뇨. 여긴 그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일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세상의 부와 명예를 전부 등지고서까지 그가 추구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하얀 마법사 : 루나,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만약 신을 믿지 않는다면 무엇을 믿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돈을,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믿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부질없어지는 마지막 순간, 당신은 무엇을 믿으며 눈을 감겠습니까? 제가 이곳에서 연구하는 것그것은 단순한 이 아닙니다. 인식의 지평선 너머에 존재하는 무한한 지식

 

엘라 : 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하얀 마법사 : 우리를 더 완전한 존재로 만들어주고,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세계에 신의 도시를 재현할 수 있는 근원의 지혜. 그것이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마리 : 굉장히 꿈이 크시네요.

엘라 : 난 무슨 소리지 모르겠다.

사월 : 완벽한 현실 박탈자야.

루나 :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것 보다는 낫잖아.

사월 : 그렇긴 한데..

데렌 : 뭐랄까..

 

나는 그가 말한 근원의 지혜를 상상해보았다.

나는 또한, 그가 말한 신의 도시를 상상해보았다.

인간이 그런 경지에 닿을 수 있다면...... 분명 슬픔도, 고통도 없는 세상을 만들 수도 있으리라.

 

하얀 마법사 : ...저는 벽을 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요. 저는 현자도 철학자도 아닙니다.

 

엘라 : 말은 이미 엄청난 경지를 넘어선 철학자였어.

 

하얀 마법사 : 다만, 저 빛의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하얀 마법사와는 주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그와 대화를 나누면, 언제나 긴 여행을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마리 : 완벽한 사차원이니까요.

엘라 : 상상력이 진짜 하이퍼 급이다.

데렌 : 저걸 이해한다는 것이 신기해.

 

그 후로 나는, 한동안 오로라의 대신전에 머물며 하얀 마법사의 연구를 도와주었다.

           그렇게, 어느덧 세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엘라 : 또 세 달이야!!!!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들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아린 : 이봐, 용병. 요즘 연구를 도와주고 있다면서? 아주 하얀 마법사한테 푹 빠지셨구만, 아까 비어완이라는 사람이 찾던데?

 

엘라 : 비어완이라면.. 설마.. 그 유령?

 

아린 : 나는 하얀 마법사라는 사람을 못 믿겠어. 맨날 어려운 말만하고

 

사월 : 그래 꼬맹이들한테는 좀 어려운 말이지.

엘라 : ? 꼬맹이들?

사월 : 조용히 보자.

 

아린 : 요즘은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거의 나오지도 않잖아. 왠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용병 : 괜찮을 거야. 나 잠시 나갔다 올게.

비어완 : , 안녕하세요. 오늘도 마스터의 연구를 도와주시려고요?

 

엘라, 마리 : 닮았는데().

엘라 : 비어완 아니야?

사월, 루나 : 글쎄다? 직접 물어봐야 될 것 같은 데.

 

용병 : ? 이름이..

비어완 : 이제 제 이름을 외우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제 이름은 비어완, 오로라의 말단 마법사죠. 아직은 말단이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다구요? 하하하.

 

사월 : 그럼그럼 앞일은 아무도 모르지.

 

용병 : 나는 왜 부른 거지? 일손이 부족한가?

비어완 : 이곳은 언제나 일손이 부족하지요. 마법 연구에 주로 필요한 것은 주로 빛과 관련된 물질들인데, 오늘은 발광 박쥐를 사냥하여 재료를 모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용병 : 알았어.

비어완 : 그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곳에 있겠습니다.

용병 : 너 혹시 나한테 일시키고 놀려고..

비어완 : ? 놀고 있는 게 아니라 마법 공부를 하고 있겠단 뜻이죠! 하하.

 

루나 : 저 재료들 쉽게 안 나오더라.

 

비어완 : 희미한 발관 물질을 모아오셨나요?

용병 : .

비어완 : 고맙습니다. 저희 연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제발 마스터가 가진 지식의 반의반의 반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병 : 또 도울 일은 없나?

비어완 : 괜찮으시다면, 마르스님의 부탁도 들어주시겠습니까? 두 분이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건 알지만요. 하하하

용병 : 그러고 보니 하얀 마법사는 요즘 잘 보이지 않더군.

비어완 : , 한 달 전부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거든요. 요즘 하얀 마법사님의 연구실에는 수석 마법사인 마르스님을 제외하곤 아무도 들어갈 수 없죠. 그럼 마르스님께 가보십시오... 서로 좀 친해져보세요. 두 분이 서로 막역한 친구가 될지 누가 압니까.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극이라니까요? 하하하

 

루나 : 저때 하얀 마법사 방에서 정말 무서운 기운을 느꼈어. 어쩌면 저 당시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극이아니라 비극이었을 지도 몰라.

엘라 : 무슨 소리야?

사월 : 책 내용 다 말하면 재미없어.

 

마르스 : 무슨 일이지요? 오늘도 연구를 돕겠다고 하는 겁니까? 당최 당신의 속은 알 수 없군요. 이곳에 있음으로서 당신에게 이들이 되는 건 뭐죠?

용병 : 제가 여기 있음으로써 당신들에게 손해가 되는 건 뭐죠?

마르스 : ...., 저희의 입장에서야 나쁠 것은 없습니다만.

용병 : 그럼 시킬 일이 있습니까?

마르스 : 신전의 뒤쪽 숲에 가면 기묘한 돌들이 있을 겁니다. 그 돌들을 부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빛 덩어리들이 나오죠. 그 빛 덩어리들로부터 글라시움을 얻어와 주시겠습니까? 마스터에게는 부도 명예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 분은 혼탁한 속세를 넘어서고자 하는 분입니다. 그분이라면 분명히 큰 뜻을 이룰 것입니다.

 

루나 : 저때 연구실 문 저편으로 시름 소리 같은 걸 들은 것 같았다.

사월 : 그걸 느껴? 난 잘 모르겠던데.

루나 : 그럼 나만의 기분 탓이었나?

 

마르스 : 글라시움을 모아 오셨습니까?

용병 :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 없었지?

마르스 : 사실은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린이라는 꼬마가 저에게 왔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신경이 쓰여서...

용병 : ?

마르스 : 그 아이는 오멘에 대한 증오심이 각별하더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절 찾아와서는 오멘을 언제 없앨 수 있냐고 묻는데, 너무 귀찮게 굴길래 조금 직설적으로 말해주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리는군요. 아이에게 너무 다그치듯이 말한 것 같아서 후회됩니다. (별사탕을 주며) 이걸 좀 전해주겠습니까?

 

마리, 엘라 : 맛있겠다.

루나 : 우리 엄마가 저거 잘 만드는 데 나중에 나눠줄까?

마리, 엘라, 사월 : 좋아()! !

사월 : 지금 이런 상황이 아니지 참.

 

마르스 : 아이들은 단 것을 좋아하니까. 기분이 좀 풀리지 않을까요?

용병 : ? 꼬마가 어디에 갔지? (속으로 : 침대 위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데.. 쪽지잖아. 비뚤비뚤한 글씨를 보니 아린이군.)

 

[아린의 쪽지]

용병에게

아까 마르스라는 아저씨에게 들었어.

사실 오멘 같은 건 큰 문제가 아니래, 오로라는 더 큰 진리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문제에 신경쓸 수 없다는 거야. 나는 그런 큰 진리 같은 건 뭔지 잘 모르겠어. 내 목적은 오멘을 없애는 거야. 아직도 엄마와 아빠가 죽던 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와. 그건 사소한 문제가 아니야. 나 혼자서라도 이 근방에서 조사를 시작할까 해. 이 숲에는 저번 달부터 오멘들이 유난히 많이 생기고 있거든.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도 혹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깐 미리 이야기할게. 그 동안 고마웠어.

-아린

 

용병 : 이런 바보 같은 꼬마가!!

 

마리 : 저번 달?

엘라 : 뭔가 딱딱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데..

 

아린 : 저건 뭐지? 저렇게 커다란 오멘은 본 적도 없어.

 

엘라 : 크다!

마리 : 게다가 모양도 다른 오멘들과 다르게 멋져요.

 

아린 : !! 설마? 큰일이다. 어서 돌아가서 용병에게 알려야!!

 

엘라 : 어떻게!

마리 : 용병은 안 오고 뭘 하는 거에요?

사월 : 너희 정말 열정적이게 보는 구나.

 

용병 : 어서 꼬마를 찾아보자. 지금이라면 멀리 가진 못했을 거다.

 

용병 : 오멘들이 엄청 많잖아. **.

 

루나 : 그렇게 세지는 않는 데 자꾸 마법을 먹어서 힘들었어.

엘라 : 속성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사월 : 우와~ 호신술로 원킬하는 거 보기 드믄데..

 

아린 : 용병어서 도망쳐, 위험해.

용병 : 오멘들은 전부 물리쳤어, 안심해.

아린 : 그게 아니야여태까지 **도 못한... 커다란 오멘이용병, ‘그곳에서 도망쳐...

용병 : (속으로 : 아린은 정신을 잃었다. 그곳이라니, 무슨 말이지...?)

 

오로라 대신전

용병 : 잠들었나대체 몇 번을 구해줘야 하는 거야, 꼬마 녀석. 어쩌면아니, 비관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 일단 상태를 지켜볼까.

 

몇 시간 후

용병 : 쉽게 깨어나지 않는 군…… 지금이 몇 시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할까분명히 깨어날 거다.

 

시간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그러고 보니, 꼬마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용병 : 오멘.. 그리고 한 달의 시간...

 

....................!!

순간, 번쩍하고 머릿속에 불이 들어왔다.

정보들이 순식간에 조합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숲은 왜 오멘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어두워서 그런가?

이 숲에는 저번 달부터 오멘들이 유난히 많이 생기고 있거든.

하얀 마법사님은 한 달 전부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도 못한, 커다란 오멘이…」

용병어서 도망쳐.

 

엘라 : 뭐야? 모든 증거들이 하얀 마법사의 연구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은 데..

마리 : 그러게요.

 

용병 : .......이럴 수가. 하얀 마법사가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하얀 마법사가 오로라에서 마법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 수 년 전.

그리고 오멘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수 년 전.

하얀 마법사가 연구실의 문을 걸어잠그고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 한 달 전.

그리고 이 근방의 오멘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한 달 전.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한 거지?

 

루나 : 그거야 믿었으니까. 하얀 마법사가 구해줄 거라고 믿었을 테니까. 용병 역할을 하면서 계속 그런 마음이 들었어.

 

....문들 하얀 마법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저는 벽을 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요.

 

용병 : 궁극의 빛은 궁극의 어둠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그게 이런 뜻이었나, 하얀 마법사? 온 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는 기분.... 물론 억측은 금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확신이 든다. 나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하얀 마법사의 연구를 막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직접 본인에게 확인해보고 싶다. 잠겨있는 하얀 마법사의 연구실 문은 오직 수석마법사인 마르스만 가지고 있을 거야.

 

로비

용병 : 마르스!

마르스 : 죄송합니다. 루나.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용병 : 하얀 마법사를 만나야 겠어.

마르스 : ? 마스터를 만나겠다고요? 그건 안 될 말입니다. 마스터는 최후의 연구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마스터의 연구를 방해할 순 없습니다. 지금 그를 방해한다면,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굳이 그를 지금 당장 만나야겠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엘라 : 저 아저씨가.. 맨날 하얀 마법사 방에 들락거렸다며 눈치도 없냐!

 

마르스 : !! 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용병 : 하얀 마법사는 지금 당장 연구를 그만둬야 해. 오멘은 하얀 마법사의 지나친 연구가 만들어낸 그림자였어. 그가 지금의 연구를 멈춘다면, 적어도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진 않을 거다.

비어완 : 억측은 그만두세요, 루나.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용병 : 내 말이 틀렸다면 반박해봐, 마르스.

마르스 : ...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엘라 : 지금이라도 책 속에 뛰어들어 저 아저씨 패고 싶다.

사월 : 진정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미래에 사람이 과거로 가서 화풀이 하는 것은 나쁜 거야.

 

마르스 : 당신이 말한오멘그것이 마스터의 연구의 부작용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왔던 어린 아이가 전해준 물질을 보고 단번에 알 수 있었죠.

비어완 : 말도 안 돼수석 마법사님, 그게 정말입니까?

용병 : 하얀 마법사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나? 오멘 때문에 몇 명의 사람이 희생당했는지 알고 있겠지. 그러면서도 하얀 마법사는 연구를 계속했다고...?

마르스 : 어쩔 수 없는 희생입니다. 빛이 강해지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 지금의 혼탁한 세계를 제물 삼아,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그것이 마스터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고요. 미안합니다. 저는 끝까지 마스터를 믿어보고 싶습니다.

용병 :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웃기지도 않는군. 똑같은 말을 지금 저쪽 방에 누워있는 꼬마에게도 할 수 있나? 당장 저 문을 열어, 열지 않으면 무력으로라도 열어야겠어.

마르스 : 그렇다면 저는 당신을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어완 : , 안돼. 싸움을 멈추십시오. 두 분 다!

하얀 마법사 : 바깥이 소란스럽군요.

마르스 : !!

용병 : 하얀 마법사?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저것이 내가 알던 하얀 마법사의 목소리가 맞나?

 

하얀 마법사 : 저는 성공했고, 동시에 실패했습니다. 금기를 어겨가면서까지 빛의 연구에 매진했고, 결국 벽을 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결국 궁극의 빛 같은 건 없었습니다. 제가 닿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빛이 있는 한 어둠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궁극의 어둠은 존재하죠. 이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엘라 : 뭐 저런 이론이..

사월 : 그러게.. ? 루나야 너 울어?

루나 : 이상해 이 장면을 볼 때 마다. 자꾸 눈물이 나오고 자꾸.. 자꾸..

엘라 : 루나야..

 

마르스 : !?! 마스터, 그게 무슨?

용병 : 당장 문을 열어, 마르스!!!

 

「…!!

바닥에 뿌리를 내린 듯,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의 모두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비어완 : ...하하, 마스터..?! 이게 무슨...? 혹시 저희를 놀리려는 것이면 그만두시죠. 하나도 재미없

마르스 : ...!! 안돼, 비어완! 모두 밖으로 피해!!!

용병 : 하얀 마법사, 멈춰! 지금이라면 돌아올 수 있어!

하얀 마법사 : 이미 늦었어.

 

콰광!’

 

.... 빗소리가 들린다.

몸은.... 아직 움직인다.

내가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 거지?

 

마르스 : 쿨럭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용병 : 하얀 마법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마르스 : 궁극의 빛을 연구하다가 힘에 잡아먹히고 만 것입니다. 빛의 힘은 너무나 깊고도 넓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결코 닿을 수 없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어린 아이들 같았죠. 망망대해에 내팽개쳐진 작은 조각배처럼 무기력했고거기에서 멈추었다면 좋았을 텐데언제부턴가마스터가 금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의 연구 방법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저는 그를 끝까지 믿어보고 싶었어요. 그가 열어줄 미래가 궁금했습니다. 빛의 너머에서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말입니다. 후회하기엔 너무 늦어버렸군요쿨럭, 쿨럭. 부탁입니다. 마스터를 막아주세요. 아직 이라면 돌이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어완 : 하아눈앞이 보이지 않아요. 거기 누구 있습니까?

용병 : 나야 비어완.

비어완 : 당신이군요. 하하제가 말했죠?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희극이라니까요. 빛의 마법사에 의해 빛을 빼앗기는 것이 저의 최후일 거라곤쿨럭, 쿨럭.

용병 : (속으로 :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살아나긴 힘들 것 같아.)

비어완 : 케이트미안해.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리의 아이에게도...

 

엘라 : 어라? 비어완은 늙어서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지금 비어완은 뭐지?

사월, 루나 : 직접 물어봐.

 

용병 : .........전부 죽여버렸나? 자신을 믿고 따르던 자들을 전부? ……겨우 이 정도인가? 당신이 말했던 이상은 전부 거짓이었나?

 

엘라 : 어떻게 저럴 수가..

마리 : 설마 했는데.. 설마.. 빛의 초월자였다니.. 아니길 바랬는데..

루나 : 하얀 마법사는 정말 어리석은 것 같아. 궁극의 빛은 궁극의 어둠으로부터 우리를 감싸고 있어. 너무 커서 안 보이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알 수 없는 거야. 난 하얀 마법사를 보면서 계속 이걸 느꼈어. 말해주고 싶었고...

사월 : 너라도 알고 있으면 됐어. 아무도 모르고 또 다시 실수를 범하는 것 보다 너라도 알고 있다면 된 거야. 나중에 만나게 되면 알려줘.

엘라 : ? 저자는 이미 죽은 사람 아니야?

사월 : 끝까지 봐봐.

마리 : 어라 저 빛은 뭐죠?

사월 : 저건..

 

지금까지 본적 없는 완벽한 빛의 결정이다. 마치 현존하는 모든 빛은 그 안에 어둠이라도 깃들어 있었다는 듯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될 것 같은, 너무나도 순수한 빛의 덩어리다.

 

용병 : 이 빛은하얀 마법사의 흔적인가? 자신에게 남은 한 줄기의 빛마저 떼어놓은 것인가.

 

빛의 결정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희미하게 점멸하고 있다. 마치 순수했던 하얀 마법사의 모습의 최후를 보는 것 같다.

 

엘라 : 왜 저런 불안한 이야기를..

마리 : 빛이 정말 예쁘네요.

사월 : 저 빛은 그냥 빛만은 아니야.

엘라 : 하얀 마법사의 빛이라고.

사월 : 그런 것도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

 

...이 앞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두렵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그럴 순 없다.

그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면, 지금이 유일한 기회일 것이다.

 

루나 : 정말 무서웠어. 계속 시름소리가 들렸거든.

 

용병 : 하얀 마법사! 어디에 있나! 어서 모습을 드러내! ....!!!!

 

엘라, 마리 : 검은 마법사!!!!!!!!!!!!!!!!

엘라 : 그래서 나중에 만나게 될 거라고 했구나.

마리 : 소문으로 들었지만 저렇게 보니까.. 소름이 돋네요. 정말 빛의 초월자가 저렇게 될 줄이야..

사월 : 그래 빛의 초월자가.. 정말 어이없는 모습이지.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얼어붙고 말았다.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의 힘에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음을. 그런데 나는, 어째서 죽을 걸 알면서도 그를 쫓아왔을까.

 

용병 : .............마지막으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 하얀 마법사. ......아니, 네 모습을 보니 이젠 그렇게 부를 수도 없겠군. 검은 마법사. , 와라. 도망칠 생각은 없으니까.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새겨주지.

 

마리 : ?!?! 저 마법은..

사월 : 보기 흔한 마법은 아니지.

 

용병 : 이봐, 꼬마. 언제까지 날 따라다닐 거냐.

아린 : 용병, 우리 가족 할래?

용병 : ...?

아린 : 쓸쓸하지 않아? 자기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거 말이야. 그러니까 서로 가족이 되어 주자고. 서로가 서로를 기억해줄 수 있게. 어때?

용병 : ………

아린 : 농담이야, 용병. 애초에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어.

 

용병 : (속으로 : .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몸이 움직이지 않아나는 벌써 죽은 건가? 눈앞이 흐려지는 군여기까진가.)

 

나는 떠돌이 용병이다.

돌이켜보면, 언제 어디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인생이었다.

해가 저물고 바람이 옷깃을 저미는 어느 날에, 내 주검도 어딘 엔가 낙엽처럼 뒹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에 마지막으로, 간정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마지막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하얀 마법사..

아니, 검은 마법사.

후대의 누군가는 부디 저 악마를 막아주기를.

 

아린 : 이봐, 용병! 정신차려! 죽지 마!

 

...하하... 다행이다. 꼬마.. 살아있었구나.

 

아린 : 나보고는 목숨을 아끼라며! 상대가 강한 걸 알면 목숨을 버리지 말라며! 바보처럼 왜 쫓아가!

 

안 되겠어. 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꼬마의 목소리도 점점 아득히 흐려진다.

................그러고 보니, 비가 그쳤군.

 

엘라, 마리, 사월, 루나, 데렌 : 흐아아아아앙!!!! 안돼... 죽으면 안돼!!! 으아아아앙!!!!

탈레스 : 자자 그만들 울어야지.

엘라 : 흐응..

사월 : 언제 봐도 용병의 마지막은 너무 슬퍼.

마리 : 너무 비극적이네요.

엘라 : 그런데 아까 그 꼬마는 어떻게 됐어?

사월 : 그건 안 나왔어. 죽는 건지 그 후의 내용이 없더라고.

마리 : 아까 그 빛의 결정은 어떻게 됐어요?

사월 : 그 빛의 결정은 나중에 아기가 되었다고 해.

엘라, 마리, 루나, 데렌 : ?!?!?!!?

사월 : 이 책에서 보면 그 곳에서 태어난 건 아이는 별의 아이였데.

엘라 : 별의 아이?

사월 : 아까 그 하얀 마법사의 빛이 인간의 형상을 띄면서 아이가 생긴 거지. 그걸 겨우 살아남은 오로라의 녀석들이 발견해서 별의 아이라고 했고. 그 아이는 검은 마법사의 대적자라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전해져 있고.

루나 : 그런데 어떻게 빛이 인간이 될 수 있는 거야?

사월 : 이건 추측인데 하얀 마법사가 버린 빛이 그냥 빛이 아니라 그의 인간적 부분이 섞여있는 빛이라고 하더라고.

엘라 : 빛의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어.

사월 : 여기 책에서 빛의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잃고 서서히 사라져갈 운명이었지만 오로라에서 빛의 힘을 이용하여 머나먼 미래에 언젠가 다시 환생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해. 그리고 지금은 딸 하나에 아름다운 아내를 옆에 끼고 살고 있지.

엘라 : 굉장히 가정적인 분이네.

사월 : 참고로 이름은 다들 아는 루미너스야.

엘라, 루나, 마리, 데렌 : ? !!!!!!!!!!

엘라 : 루나 아빠?

사월 : 맞아.

루나 : 그럼 우리 아빠가 하얀 마법사에게 버려진 반쪽?

마리 : 그런데 검은 마법사는 그 별의 아이를 가만 두었을 까요?

사월 : 역사책에서 보면 검은 마법사는 오로라가 루미너스 아저씨를 구한 것이 항상 경계해서 별의 아이로 의심되는 자가 보이면 가차 없이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였데.

엘라 : 세상에..

마리 : 어머나..

사월 : 그래서 오로라는 두 가지 방책을 세웠다고 하더라고

루나 : ?

사월 : 하나는 지금의 안식처로 거점을 옮기는 것, 현실과 분리된 독립된 차원 안에 특수한 빛의 결계를 세워 이중으로 방비를 했지. 하지만 검은 마법사의 힘은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적혀 있고 두 번째로 바로 대체자 였다고 해.

루나 : 대체자?

사월 : 이들의 목적은 오로지 환생한 별의 아이의 신변을 확보하는 것. 그러니 검은 마법사가 습격해온다면 별의 아이 대신 죽어줄 자를 키우는 것을 뜻하지.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과 빛의 힘에 대한 친화력을 지닌 자를 찾아 최선을 다해 키운다. 뭐 이런 거.

루나 : 그런 자가 있어?

사월 : 그 예로. 너희 엄마.

엘라 : 넌 어떻게 남의 가정사를 그렇게 잘 아냐?

마리 : 무섭네요.

엘라 : 너 팬텀 아저씨 스케줄 줄줄 꾀고 있는 거 아니야? 하하하.

사월 : ......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항상 필요한 정보니까.

엘라 : ?!?!?

사월 : 아무튼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검은 마법사라는 거 알지?

마리 : 그러요.

루나 : .. 꼭 싸움으로 해야 하는 건가?

사월 : 나도 루나 너하고 같은 생각이야. 굳이 검은 마법사를 죽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검은 마법사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다시 하얀 마법사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 까?

루나 : ..

사월 : 난 어른들과 달라. 검은 마법사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루나 : .. .

엘라 : 그거 괜찮네.

마리 : 새로운 걸 배웠어요.

데렌 : 검은 마법사를 하얀 마법사로 되돌린 다라..

마리 : 그러고 보니 검은 마법사 하니까. 생각난 건데요. 검은 마법사의 봉인이 굉장히 약한 봉인 인가봐요. 깨졌다고 하니까.

사월 : 봉인은 오래된다고 깨지는 건 아니야. 봉인이 깨지기 위.. ..

마리 : ? 사월 왜 그래요?

사월 : .. 아무것도 흠.. 다음 책 보자 다음 책.

엘라 : . 왜 말을 하다 말아?

사월 : .... 아 몰라. 탈레스 관장님 다음책 보여주세요!

엘라 : ! 말하던 건 다 말해야지.

사월 : 몰라 몰라.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초리알 Lv. 182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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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캐릭터 아이콘opop1212 2016.02.29

    너무재미서요.

  • 캐릭터 아이콘세이버8세 2016.02.27

    에피네아 목소리 아줌마같던데....잘 보고 갑니다!

  • 캐릭터 아이콘shyuk 2016.02.27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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