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리아-4화 [스카이아 : 4]
어렸을 때부터 쭉 동경해왔다.
항상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리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그런 화려한 괴도 말이다.
항상 꿈꿔 왔다-.
잠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내 꿈은 더욱더 커져 갔다.
나의 자신만만한 성격은 괴도에 충분했다.
훌륭한 스승에게 기술을 배웠고.
졸부 가문의 돈으로 어떤 방법이든 가능했으니까.
내 타깃은 주로 귀족들이었다.
어렸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났는지.
아니면, 그렇게 명예와 자존심을 자랑하는 게 못마땅해서인지.
그런데 이런 내가 공주를 돕게 되다니.
세상 일 참 모를 것이다.
* * *
창문가의 달빛은 조용히 들어와 스카이아에 자신의 빛을 흗뚜린다.
달빛이 뿌려진 스카이아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빛 보석.
그런데 나는 왜 할 수 없을까.
"......"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이 있는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라고.
하지만, 그것도 내가 여제에 즉위하지 못한다면-.
내가 알 수 없는 자가 왕위에 오른다면-.
그때부터 나는-.
'아름다운 동화를 보면, 항상 누군가 멋진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도와줍니다.
제게도 그런 것을 보내 주진 않으시겠죠,
저는 약하고 가엾지 않으니까.
저도 이제, 바라만 봐야 하는군요.
저 대신 누군가는, 부디 백성들을 평안히 살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아리아 공주는 우울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달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난다.
그런 건, 동화 속에서만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우울한 표정만 지으면 빨리 늙는다."
귓가에 퍼지는 한 사람의 목소리.
"꺅!"
"흐아아아~ 제발 조용히 좀 해줘. 나 또 들키라고?"
팬텀은 가만히 나의 입을 탁 막은 뒤 그 자리에서 뛰어 바닥으로 내려왔다.
"잠깐만, 아. 이제 됐다.
정말 그렇게 슬프게 있으면 마음도 슬퍼진다.
웃어. 웃어야 행복한 거야."
팬텀은 지긋이 나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노력하는 사람은 동화든, 현실이든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도, 포기하지 않을게요.
끝까지-. 노력할 겁니다.'
"네."
아리아 공주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 설 잘 보내고 오셨나요? 저는 살이 좀 찐 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