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웅즈 2세대 (엘리넬2)
2층.
엘라 : 차지 드라이브. 파이널 샷. 크로스 피어싱.
데렌 : 누나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몬스터한테 너무 화풀이 하지마... 몬스터가 불쌍해 보여..
‘콰광!!!’
엘라 : 휴.. 쪽지 몇 개가 나오네..
데렌 : 마지막 건 일부러 날린 거지? (쪽지를 보며) 어디 보자.
쪽지1 : 엘레리꼴레리. 도시는 여자랑 손잡았데요.
‘팍.’ <- 엘라가 화살 쏘는 소리
엘라 : 다음.
데렌 : 맞을 뻔 했다.
쪽지2 : 승부다, 파이니! 내 날개가 더 빠르다는 것을 증명해주마. 오후에 한판 붙자.
엘라 : 어차피 빨라 봤자. 우리 둘은 이길 상대는 없을 텐데..
‘팍’
엘라 : 다음.
쪽지3 : 네가 더 멍청이다! 무지개 반사.
엘라 : 끄~~~~져.
‘팍’
쪽지4 : 졸려.. 수업언제 끝나?
엘라 : 지금 잠들면 네 미래가 끝난단다.
‘팍.’
쪽지5 : 아무래도 옆 반의 트레시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이놈의 인기란..
엘라 : 김칫국 원샷하는 소리 하고 있네.
‘팍.’
엘라 : 다음.
쪽지6 : 에포니 오늘 수업 땡땡이치지 않을래? 같이 놀러가자.
엘라 : 걸렸으면 재미있었겠다.
‘팍.’
엘라 : 다음.
쪽지7 : 우리의 비밀스러운 물건은 책상 밑에 잘 숨겨놓았음. 혹시라도 교감선생님께 들키면 절대 안 됨.
엘라 : 비밀스러운 물건 뭐지?
데렌 : 일단 기숙사로 가보자.
남자 기숙사
엘라 : 책상 밑이라고 했었지? 여기 있다.
데렌 : 뭐지 대본 같은 데.. 어디..
요정들의 대본
「~제 3장~
막이 오르면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팬텀 : (관객들을 향해) 아아, 비통이 온 세상에 넘쳐흐르는 구나. 너, 간악한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여! 괴도의 이름으로 맹세컨대 너는 절대로 편히 잠들지 못할 것이다. 이 괴도 팬텀이 마지막으로 훔칠 것은 보석도 아니고 미술품도 아닌 서 푼도 되지 않는 너의 목숨 값이다.」
엘라 : 으악 내 손!!!!
데렌 : 마리 누나가 이걸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일까?
엘라 : 계속 읽어봐.
요정들의 대본
「아란 : (호기롭게) 빛의 수호자여, 빛보다 빠르게 가거라! 이곳은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적들이 해일처럼 몰려와도 네 옷깃을 스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루미너스 : (탄식하면서) 신의 이름에 걸고 말하건대 너 같은 전사가 어디에 또 있을까! 그 용맹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 듯 하구나. 적들의 잔해를 수천수만 베어 넘긴 너의 무구가 더 이상 닳기 전에 검은 마법사를 해치우고 돌아오겠다.」
엘라 : 실제로 아란 이모하고 루미너스 아저씨가 이런 대화를 나눴으면 재미있었겠다. 이거 나중에 일 끊나고 우리끼리 해보자. 하하하하 재미있다. 다음 뭐라고 적혔있어? 엄마는 안 나와?
데렌 : 어디 보자..
요정들의 대본
「조명이 어두워지면 무대 한 편에 프리드와 메르세데스 등장
프리드 : 오, 엘프의 여왕이여! 사리를 모르는 짐승이라도 발등에 입을 맞추고 싶어질 찬란한 아름다움이여! 그대와 같은 전장에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입니다.
메르세데스 : 그대, 드래곤 마스터여! 함께 검은 마법사를 물리칩시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이미 우리의 전투는 시작되었습니다.」
엘라 : 이게 미쳤나? 엄마 대사가 왜 이리 짧아? 게다가 프리드는 **로 만들어 놨잖아? 대본 쓴 놈 누구야? 나오기만 해봐. 감히 프리드를..
한편 3층은
마리 : 쪽지가 잔득 나왔네요.
사월 : 무슨 내용이 있을 까?
쪽지1 : 졸업생 언니들 너무 예쁜 것 같아. 물론 내가 더 예쁘지만. 호호홋!
마리 : 그래도 저도 더 예쁘겠어요?
사월 : 다음 건..
쪽지2 : 수업 끝나면 꿀버섯 먹으러 갈래?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장소가 있어.
루나 : 그러다가 살찔 것 같은 데..
쪽지3 : 요즘 살찐 것 같아... 내 날개가 점점 과부하를 받고 있어.
루나 : 역시.
마리 : 바보네요.
사월 :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장소가 있어.’ 할 때부터 알아 봤어. 다음 건..
쪽지4 : 옆 반의 파이니는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아는 것 같아. 바보 아냐?
사월 : 이거도 다 추억이지.
마리 : 맞아요. 맞아요.
루나 : 너희들 학교 안 다녔잖아.
쪽지5 : 하아.. 나도 어서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사월 : 공감된다.
마리 : 저도요.
쪽지6 : 남자친구 생길 것 같지? 안 생겨.
‘.......’
사월 : 쪽지 주인 누구지?
마리 : 갑자기 화가 나네요.
루나 : 하지만 현실이야.
사월 : 마음이 너무 아파..
마리 : 찢어 버려요. 그 종이.
쪽지7 : 드디어 완성했어! 만드는 데만 한 달이나 걸렸지 뭐야. 나의 사랑이 그려진 초상화 뒤쪽에 꽁꽁 숨겨뒀지. 이따가 너한테만 살짝 보여줄게.
마리 : 초상화 뒤?
사월 : 뭔지? 궁금하네.
여자 기숙사
사월 : 초상화가 두 장이네.
마리 : 팬텀 쪽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여기는 여자 기숙사고 솔직히 저희 아버지가 잘 생겼잖아요.
사월 : 제법 설득력 있군.
루나 : (초상화 뒤를 보고) 진짜 있어.
사월 : 뭐가 있는 데?
루나 : 의상들.
사월 : 어디.. 이건 전사 옷 같네.
마리 : 그리고 이건 루미너스님 옷이랑 비슷해요.
루나 : 이건 에반 삼촌 옷.
사월 : 일단 우리 1층으로 가서 엘라 팀이랑 발견한 걸 비교해 보자.
1층. 로비
엘라 : 왔냐?
사월 : 너희는 뭐 발견하게 있어?
엘라 :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본.
사월 : 우리는 옷들. 연극 준비 중인가?
데렌 : 혹시 교장선생님께서는 아는 게 있으십니까?
카라얀 : ... 모두 것이 제 불찰입니다. 교장선생님.
엘라 : 저 대머리 아저씨가 사고치고서 남한테 죄를 물은 거였네.
사월, 마리, 루나, 데렌, 쿠디 : 쉿.
카라얀 :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인간 세계의 영웅들을 좋아하고 또 영웅들을 흉내내는 연극하려 하더군요. 그래서 크게 혼을 내고 벌을 준적이 있습니다.
마리, 루나, 엘라, 데렌 : 우리 엄마 아빠(아버지)가 뭐 어때서(요)!
쿠디 : 진정하세요. 그런데 교감 선생님 어째서 혼을 내신 거죠?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영웅을 좋아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카라얀 : 우리 엘리넬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을 신뢰하지 않아. 그렇기에 인간 세계에 영웅들 추앙하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상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
엘라 : 참나 이 세계가 인간 세계에 영웅들 덕분에 평화로운 것도 모르고..
마리 : 어리석군요.
루나 : 게다가 고지식해..
데렌 : 그러니까 이런 일이 생긴거죠.
쿠디 : 누나들..
카라얀 : 하지만 그 후로도 아이들이 계속해서 연극 준비를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 분명 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어디선가 몰래 연습을 했을 거야.
데렌 : 그럼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눈에 닿지 않는 다른 장소에서 연습을 하다가 실종되었던 거군요.
쿠디 : 예를 들면 숲속 깊숙한 곳이라거나...
카라얀 : 이럴 수가,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야. 혹시라도 아이들이 잘 못된다면.. 나는, 나는..
엘라 : 교사직에서 짤리는 거지.
사월 : 자기 잘 못을 이제 알다니..
이바나 : 진정하세요. 교감 선생님. 이럴 때일수록 침착함을 되찾아야 합니다. 일단 사과부터 해야겠군요.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모든 것은 저희의 오해였어요.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와주겠어요?
엘라 : 우와~ 뻔.. 웁.
데렌 : (엘라의 입을 막고) 네, 그럴게요.
마리 : 백성을 돕는 것도 저의 할 일이고 요정도 저희의 백성이니까요.
사월 :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까.
루나 : 빨리 돌아가 봤자 나한테 좋은 일 없어.
엘라 : 뭐.. 다들 그렇다 나온다면..
이바나 : 그러면 아이들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흠.. 아. 혹시 엘리니아의 요정 아르웬과 요정 로웬을 알고 계신가요?
엘라 : 아.. 맨날 구두 잃어버리는 재수 없는 아르웬.
데렌 : 그리고 하인즈 할아버지 보좌인 로웬 요정.
이바나 : 그들도 사실 이곳 엘리넬의 졸업생이랍니다.
사월 : 모든 요정들은 여기서 다 배우나?
이바나 :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겠어요? 어쩌면 그들이라면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서 더 잘 알지도 모르죠.
사월 : 엘리니아라..
엘라 : 안내면 지기 가위바위보.
마리 : 데렌님, 잘 갔다오세요
엘라 : 올 때 엘릭서~
루나 : 조심히 갔다 와.
사월 : 딴 곳에서 시간 끌다 오지 말고.
데렌 :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