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법사.

프렌즈 스토리 챕터5에서 거대한 떡밥을 던지고 사라진 그가 키네시스 스토리에서 또 한 번 등장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하얀 마법사에 대한 개요를 펴도록 하죠.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하얀 마법사는 검은 마법사의 본래 모습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빛의 마법사였고 궁극의 빛을 연구하다가 빛의 초월자로 각성하는 순간, 궁극의 어둠에게 먹혀버려 흑화하게 됩니다. 분별력 없는 호기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죠. 이때 자신에게 남은 한 줄기 빛마저 떼어내게 되는데, 이때부터 검은 마법사가 됩니다. 그에게서 떨어진 빛줄기는 나중에 형태를 갖고 환생해 루미너스가 됩니다.

프렌즈 스토리의 하얀 마법사

‘하얀 교생선생님’으로 등장했지만 그 신분 역시 가짜. 더스트와 트러블 메이커를 다루는 힘을 가진 듯이 보이는 그는, 대체 누굴까요? 제가 한 번 추측해봤습니다. 현재 그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들이 등장합니다.

1. 검은 마법사의 환생설

이건 꽤 알려진 가설입니다. 그는 스스로 전생을 반복해 수백 년을 살았다고 실토했습니다. 카이저를 볼 때 메이플 스토리의 환생은 같은 영혼이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여기서 그가 선천적으로 신비한 힘을 타고났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가 키네시스에게 한 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그는 키네시스를 보며 ‘자신에게 반박한 오랜 친구’라고 비유했습니다. 차원의 도서관 스토리에서 끝까지 하얀 마법사의 주장에 반박해온 단 한 사람. 그는 ‘떠돌이 용병’이지요. 만약 떠돌이 용병의 환생이 키네시스라면, 검은 마법사가 되면서 사라진 인격 같은 게 환생한 것이 서울의 하얀 마법사라는 소리고 평행세계의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 두 사람은 서울에서도 만나게 된 겁니다.

2. 프렌즈 월드의 검은 마법사

하인즈의 언급에 따르면 ‘이쪽 세계에서 일어났던 비극이 저쪽 세계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랍니다. 프렌즈 월드는 마법만 없다 뿐이지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메이플 월드와 거의 동일하며(엑스트라로 등장한 벨데로스마저도 매그너스 선생님의 과목인 체육에 속하는 축구부 주장입니다.) 메이플 월드의 하얀 마법사가 빛을 연구하다가 타락한 것이라면 프렌즈 월드의 하얀 마법사 또한 무언가를 연구하다 겔리메르처럼 완전히 돌아버린 듯 보입니다.하여간 이 세계관에선 그놈의 지식욕이 문제임

이건 제가 예상한 가설인데, 그는 프렌즈 월드의 평범한 교수 같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평행세계에 관심이 많았죠. 평행세계는 실제로도 널리 알려진 이론이고 이는 각종 애니, 게임, 영화 등에서도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그런 평행세계에 대해 연구하다가 어떤 경로를 통해 그것에 관련된 힘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된 겁니다.

“문을 연 사람이 있다면 반대쪽에서 열어준 사람도 있겠죠.”

여기서 ‘열어준 사람’이란 바로 평행세계를 연구하던 하얀 마법사 본인이며 그는 엘윈의 실수를 발판으로 두 개의 세계를 잇는 구멍을 뚫어버렸습니다. 이 때 메이플 월드에 있는 어두운 기운을 끌고 와서 자신이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것이 더스트와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본래 메이플 월드의 검은 마법사의 목적이 그란디스와 메이플 월드의 통합이라면, 프렌즈 월드의 하얀 마법사의 목적은 프렌즈 월드와 메이플 월드의 통합입니다.(이는 공개된 정보입니다.)잠깐 그럼 한 세계에 검은 마법사가 둘이나...소름 이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두 세계 간에 되도록 많은 구멍을 뚫어야 했고 그 두 번째 구멍으로 거대한 싱크홀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키네시스의 능력이 필요했던 거죠.(여기서 엘윈의 옷장이 먼저냐 도심의 싱크홀이 먼저냐 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옷장이 떨어졌을 때 하인즈가 평행세계를 처음 보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키네시스가 메이플 월드로 갔을 땐 이미 메이플 월드에는 프렌즈 월드의 존재가 알려진 상태였으므로 엘윈의 옷장이 먼저가 맞습니다. 덧붙여, 키네시스가 메이플 월드로 가기 전에 제이가 말했던 ‘옆 학교에서 괴물이 발견된 적이 있다’라는 언급, 다들 아시겠죠?)

“당신 덕분에 많은 자료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료’란, 자신이 연구하는 평행세계의 마법이나 전투기술 등을 의미하며 이는 평행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밑바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플레이어가 엘윈이나 릴리와 대화할 때나 몬스터를 잡을 때 관찰했겠죠.

그를 교수라고 생각한 이유는, 자신의 신분을 완벽하게 위조할 수 있을 정도 또는 인터넷 망을 해킹해 더스트를 이용한 범죄예고를 하는 정도로 고난도의 컴퓨터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식인이라면 교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죠.

3. 트러블메이커 메이커

그는 트러블메이커를 의도적으로 소환할 수도 있는데, 플레이어가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각 챕터의 보스로 등장한 트러블메이커들은 모두 그가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트러블메이커는 본디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된 어두운 면이었으므로 그가 유나에게서 바람을 다루는 능력을 뽑아내고, 키네시스의 능력을 폭주시킨 걸 보면 그가 주로 사용하는 능력은 사람 안에 잠재된 힘을 끌어내는 것, 즉 ‘해방’입니다.단언컨데 오징어의 트러블메이커는 분명 플레이어에게서 뽑아낸 거다 그럼 여캐는? 이것도 아마 평행세계를 연구하면서 얻은 능력이겠죠. 다시 말해, 그 또한 키네시스와 같은 초능력자라는 소리입니다. 설정 상 키네시스의 능력이 생긴 것도 메이플 월드의 영향인 것을 보면 자기들의 평행세계인 메이플 월드를 연구하던 하얀 마법사가 초능력을 얻는 것도 납득이 가겠죠.

아무튼 제 예상을 요약하자면,

평범한 교수였던 하얀 마법사는 평행세계에 관심이 많고 이를 동경하여 그것의 존재를 확인한 후엔 현실세계와의 통합을 결심함. 전생을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완전기억능력과 비슷한 계열로 추정)을 이용해 수백 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밑작업을 끝내놓았고, 이번 생에서 그 계획을 실행, 그 과정에서 메이플 월드의 영향으로 해방 능력을 얻음. 능력을 사용해 사람들에게서 트러블메이커를 뽑아내고 이를 퇴치하는 플레이어의 전투기술을 관찰하며 평행세계의 마법 등 지식을 수집. 마침 지나가던 염동력자의 능력을 폭주시켜 싱크홀 생성, 이후 몇 번 모습을 보이다가 현재는 행방불명.

제가 생각해낸 것도 있지만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고요, 블랙헤븐을 뛰어넘는 깔끔한 스토리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