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그들은 죽지 않는다. 절대로[68]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Eclipse3273

추천수6

본 유저수2,992

작성 시간2011.09.10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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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급하게 나가보니 문 바로 앞에 수지가 쓰러져있었다. 아직 다행히 죽진않은것 같았다.
그녀의 몸에는 피가 뿌려져있었지만 그녀의 피는 아니었다.


"이, 이게 무슨...?"


좀더 다가가니 수지의 앞에는 몸이 반으로 갈라진 레지스탕스 대원의 시체가 피를 뿌리며 잔인
하게 널부러져있었다. 진이 고개를 천천히 들자 수십명과 대적하고있는 한 남자와 그의 부하들
이 보였다.


"제로...!"


제로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슬쩍뒤를 돌아보았다. 프레이와 서한, 신우를 보았는지 그의 입이 차
갑게 올라갔다. 그리고는 오른쪽손을 들어 까딱거렸다. 도발. 도발이었다. 블랙윙모자 챙에 가
려 눈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은 분명 웃고있으리. 그의 도발에 넘어간 신우가 달려들었지
만 서한이 냉정하게 생각하라며 그를 저지했다. 1분이 1년처럼 길게느껴지는 순간. 긴장한 탓에
땀이 꽤나 흘러내렸다.


콰아앙-!


갑자기 들리는 폭음은 제로마저도 놀라게 하여 뒤를 돌아보게 하였다. 폭음때문인지, 아니면 제
로가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인지 일행은 서한을 선두로 제로에게 달려나갔다. 그것을 신호로 70
명 정도가 남은 레지스탕스 대원들도 제로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러자 블랙윙 무리도 검과 창
등 무기를 빼내들고는 달려들었다.


"이, 이게 무슨...!"


아니다. 이게 아니다. 제로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누가 쏜건지는 몰라도 겁많은 녀석이 겁을
먹고는 자기도 모르게 캐논의 방아쇠를 당긴게 분명하다. 자신의 계획은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
졌다. 이런 전면전은 애초에 계획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모두가 죽는다. 심지어 제
로 그 자신마저도...


"으랴아아앗! 다 죽어버려!"


퍼어억!


신우의 폴암이 한 놈의 방패는 물론, 몸뚱이까지 날려버렸다. 그 녀석을 서한이 피나카로 완전
히 마무리하는 사이에 바론 역시 한명의 목을 날려버렸다. 수지는 공격용 마법을 날리기보다는
일행을 엄호하는 마법을 위주로 사용했고, 진은 건물근처에 빠르게 숨어들어 화살을 날렸다. 자
동석궁이 아닌 저격용 활이라서 맞는 족족 즉사하였다. 프레이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블랙윙
무리를 헤집고 다녔다. 모로코는 놈을 상대하면서 종종 로봇을 소환했다. 워낙 강한 일행이고
레지스탕스 대원도 70여명이나 되지만 블랙윙의 수는 꽤나 많았다. 아예 작정하고 온건지 건물
안에 있던 놈들의 수를 빼도 130은 넘을 것 같았다. 건물안의 병력까지 합친다면 180은 넘을게
뻔했다. 머릿수에 압도된 레지스탕스들도 공격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
작했다. 일행에게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으랴아아아아아!"


전투는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그런 와중에도 제로를 지키는
녀석들의 노력은 대단했다. 몇 몇 놈들은 레지스탕스의 검의 제물이 되었지만, 일명 보조 마법
빨과 물약 빨이라는 것으로 레지스탕스들을 죽여나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더 위력을
내는 것은 다름 아닌 전사들이었다. 전사들이란 원래 0.1초에도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난전에 강
한법. 공격을 흘리고, 그 힘을 역이용해서 날려버리기도 하고, 그냥 슬쩍 피해서 구르게 만들었
다.


쇠끼리 부딫히는 소리, 창이 살을 꿰뚫는 소리, 온갖 비명소리... 듣기 싫은 소리가 고막이 찢
어질 정도로 뒤섞여 들려왔다. 실력이 없는 자들이 사라짐으로써 서서히 안정이 되가나 싶었지만
알게 모르게 점점 더 혼란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지원병력으로 인해 사방에서 마법이 작렬하
였다. 그러나 건물안 병력까지 합세한 블랙윙들의 숫자는 대원들의 숫자 그 이상이었다.

 
"제로님을 보호하라! 막아!"


"모조리 조'져버려! 가족들을 생각해! 검은마법사의 쫄ㄸ...커헉!"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울음소리. 동료를 잃은 자의 울음소리. 그러나 그 울음소리
도 서로의 검에 의해 멈추어져버렸다. 검에 살이 갈라지고, 뼈가 부러짐으로 생기는 고통의 비
명소리. 허나, 멈추는 사람은 없다. 멈출까? 그만 쉴까? 도망갈까? 하면서도 그들은 적의 발에
무참히 뭉개지는 동료의 시체를 보면서 이를 악물고 무기를 휘둘렀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처참하군..."


전투는 끝났다. 승? 패? 이겼다. 이기긴 이겼다. 피해가 생각보다 크자 제로가 블랙윙을 데리고
 후퇴했으니. 그러나 건물과 그 주변 공터는 폐허가 되었다. 블랙윙에게 죽은 대장급 대원도 몇
몇 있었다. 포션을 모조리 쓰고, 결국엔 지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다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진!"


"... 시로아 선배?"


"꽤나 오랜만인걸."


"...네."


"우리가... 이긴게 맞는걸까?"


진은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선배...?"


"왜?"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요?"


시로아는 진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프레이가 피로 물들어 푸른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 타임리
스 니플하임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푸- 하고 내뱉었다. 이미 해는 떨어지려 하고 있고, 블랙윙이
든, 레지스탕스들이든, 공터는 그들의 피비린내로 물들어버렸다. 모로코와 바론이 움직이고 있
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싸웠다. 일행은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싸웠다. 몇 번 죽을
뻔한 것은 일도 아니다. 신우는 왼 팔이 잘려나갔다. 다행히 잘려나간 팔을 빠르게 찾아내어 근
처에 있던 수지가 그의 상처를 회복시켜주었다. 진은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잘려나갔다. 서한의
갑옷도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나마 바론은 무사한 편이었다. 워낙 대미지가 강력한 무
기를 휘두르다보니 적들이 절로 바론를 피했다. 광검을 휘두를 때마다 생기는 빈틈은 그의 날렵
한 몸과 순보가 가려주었다. 수지는 방어 위주의 전투를 했고 힐러였기에 덕분에 큰 위험은 없
었고, 주로 보조 마법으로 일행을 엄호했다.


"거기 뭐 해?! 시체들을 모아! 한 곳에 쌓아! 어차피 모두 죽은목숨이다!"


바론은 소리 높여 지친 대원들과 일행을 닥달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체가 썩으면서 생기
는 악취와 그와 더불어 생기는 전**이 또다시 강타하기 전에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바론의
모습을 보고 있던 일행과 대원들은 하나, 둘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미 충분히 쉴 만큼 쉬
었다. 할 일이 남은 지금 더 이상 쉴 수는 없었다. 너무 많이 죽었다. 여기저기 우는 대원들이
보였다.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게 만드는 광경이다. 시간이 꽤 지난게 분명함에도 대원들이 이리
저리 움직이며 시신을 운반하는 일에 한창이었다.


"후우......"


시신을 태우는 불꽃만 서서히 저물어내리는 석양과 겹쳐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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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보내세요.

 

흐, 흥! 따, 딱히 프리스트 12화 나왔다고 홍보하려는건 아니야! 흐흥!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Eclipse3273 Lv.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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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캐릭터 아이콘vl크세lv 2011.09.14

    나를죽인 제로를 복수해달라 ㅜㅜ 잘보고갑니다 추천필수!

  • 캐릭터 아이콘검방z강서겸 2011.09.11

    엄청난 묘사가 딱!!! 추천도 딱!!! ㅎㅎ 프리스트 보러 딱!!!

  • 캐릭터 아이콘V전설캐논V 2011.09.10

    잘쓰네여 부럽다 님처럼어케하면잘써짐 추천

  • 캐릭터 아이콘daniel545492 2011.09.10

    여기에는 잔인하고 나쁜세상이지만..그만큼 희망도 많이있기도하고...하, 전 전쟁이 아에없었스면 좋겠군요. 님의카툰은 좋은데 저 너무잔인하게 ㄴㄴㄴㄴ.몸을 찢은거 너무 -_-.예수님은 적을 사랑하라고말했는데흑..

  • 캐릭터 아이콘o한모금o 2011.09.10

    험한 세상

  • 캐릭터 아이콘o돋네요v 2011.09.10

    잘쓰는구나 흠..난10월달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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