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설 오디션] 미소 [ 0 2 ]
" 하아.. "
나는 그녀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가 한 말에 대해
생각했다. 블랙윙의 다른 면도 봐 주는 게 옳은 일일까, 먼저 손을 내밀어 줘야 할까.. 계속
고민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 어디 가십니까? "
나인하트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계속 어딘가를 향해 걷는 나였다.
그렇게 계속, 멈추지 않고 걸었다. 그러나 나는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췄
다. 그래, 내가 오늘 임무를 수행했던 그 곳.. 그곳에는 싸늘하게 식은 블랙윙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늘 단지 임무를 수행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
면 살기 위해서, 검을 잡았을 뿐이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를 이 위험한 곳에 내보
낸여제 시그너스님과 나인하트를 원망할 틈도 없었다. 단지 살아야 한다는 본능 때문에 '살
인'이란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이 임무를 실패하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나를
이 곳에 내보낸 여제와 나인하트를 원망하지 않고, 마치 꼭두각시처럼 검을 휘둘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뒤, 아무도 내 목숨을 위협하지 않을 때,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쓰러뜨린
블랙윙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때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이들은 악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뿐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 소녀의 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 미안하다. "
짧게 한 마디 내뱉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이미 지나가버
린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미안하다고 해 봤자 되돌릴 수 없
는일인 것을.. 지금 내가 미안하다고 해 봤자 죽은 이들에게는 원수의 말소리인 뿐인 것을..생명
을 빼앗은 죄가 미안하다고 하면 해결되는 게 아닌 것을.. 그걸 알면서도 나는 계속중얼거리고
만 있었다. 지금 하는 이 말밖에는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 어떻게 해야 할까.. "
어떻게 하면 죄책감을 잊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시간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아무리 잊을 수 없는 일이라도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그 '언젠가는'이라는 단어에 나는 아주 잠시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머나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을,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단 것을 나는 알기에.. 그 안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때의 나로썬 시간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잊혀지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것이니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슬펐던 과거도, 자신이 했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조차도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게 인간이니까..
'시간'이라는 것에 등을 기댄 채, 나는 죽어버린 이들을 잊어버리려 애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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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오늘은 그나마 써집니다.
q. '그때의 나는'여기서 이해가 안 가요. 왜 '지금의 나는'이 아니죠?
a. '미소'는 한 상급기사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는 시점에서 쓰는 소설입니다.
(가면무도회와 같죠.) 그러니 당연히 '지금의 나는'이 아니라 '그때의 나는'일 수밖에요.
제발
떨어지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등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몇 등이라도 좋으니까 떨어지지만 마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방z강서겸 2011.08.21
모두가 떨어지길 않길 빌고 있습니다. ㅎㅎ
classRain 2011.08.20
오디션 보는 분들은 다 이렇게 잘씀? 추천이요!
e다크rkjsoe 2011.08.20
알고보면 3등
daniel545492 2011.08.20
저도 그렇게생각하고있습니다..제발 떨어지지않길!!!!! 대신 1등도 좋으니 그것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