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붉은 소녀[49]
사건은 여자들이 탕으로 들어왔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 흐아아아……. 살거 같다. ”
“ 설마 이런 숲에 온천이 있을줄 누가 알았겠어요? ”
“ 우리 숲에도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걸……. ”
리아는 아까부터 계속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하고 투덜거리고 있다. 일주일 씩이나 검을 바라보고 있으니 질리다 못해 화가 난 모양
“ 뭐 그래도, 저희는 밥 설거지, 빨래, 장보기까지. 하인처럼 부려먹는다니까요. ”
“ 이런게 대체 어딜봐서 훈련이란건지, 혹시 카밀오빠가 우리 고생시키려고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데려온건 아니겠죠? ”
그렇게 시덥잖은 대화를 시덥잖게 하고 있는데, 옆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 뿌! 물 튀기지마! ”
“ 내맘이다, 뿌우. ”
가만히 귀를 대고 있던 에리나가 릴에게 말했다.
“ 옆에 남탕인것 같은데요. ”
릴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에리나에게 다시 말했다.
“ 훔쳐볼지도 모르니까, 얼렁 이리와. ”
에리나는 쪼르르르 물속으로 들어가 몸을 푹 담그고 다시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나저나, 릴 언니는 궁술을 어디서 배우셨어요? ”
“ 워낙 우리 숲에 엘프들이 적기 때문에 자연스레 여자들도 어느정도 자기 보호용으로 검이나 활을 골라서 배우거든. 근데 그때는 왜 그렇게 활에 끌렸던건지……. ”
리아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에리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 에리나는 왜 편한 매지션을 놔두고 정령술사를 택한건데? ”
사실 정령술사가 매지션보다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매지션은 충분한 마력과, 좋은 머리만 있다면 B+ 랭크 정도는 손쉽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정령술사는 수억중 셋의 정령을 선택해 계약을 맺고 게다가 실체화 시킬 마력에 정령의 특성 파악까지 해야만 비로소 정령술사 라는 칭호를 얻게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덕에 보통 정령술사가 되는 나이는 보통 열다섯살 이내로 결정된다.
“ 사실 제 부모님이 마법보다는 정령술 쪽이거든요. 다 그 영향이라고 밖에는 설명을 못하겠네요. ”
그리고 모두는 잠시 침묵에 들어갔다. 간혹 숲속에서 우는 부엉이나 살쾡이와 같은 동물들의 소리만 들려올 뿐.
그리고 뜬금없이 옆에서 로엔과 카밀이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릴은 또 심기가 불편한 듯,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불만을 드러냈다.
“ 역시 남자들은 멍청이라 속편해서 좋겠네. ”
“ 헤에…? 나는 언니가 카밀오빠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아보이던데요? ”
릴은 당황해 손을 내저으며 변명했다.
“ 아… 아냐!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꼬마를 좋아할리 없잖아? ”
리아는 둘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 너희들도 나름 속편해 보이는구만. ’
라는 생각을 하며 피식 하고 웃었다. 그런데 에리나와 릴은 갑자기 그녀에게로 시선을 고정하며 말했다.
“ 리아님은 누구 없어요? ”
“ 누… 누구라니? ”
“ 마음에 든다거나, 눈에 띄인다는 사람이요! ”
리아는 이것들이 갑자기 무슨 말을 짓걸이느냐 라고 한마디 해주려 했지만, 조용히 들려오는 카밀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 잠시만 조용히 해봐. ”
“ 말 돌리기에요? ”
“ 리아님이 조용히 해보라잖아요. ”
릴은 입을 앙 다물었고, 리아는 조심스레 짚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카밀의 목소리가 벽 너머로 조용히 들려왔다.
“ 왜 저번에, 네가 한번 죽었을 때 있잖……. ”
리아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다음대사를 예상했다.
‘ 있잖아? 그때, 리아가 너 붙잡고 살아나라고 울며 불며 매·달렸어. 혹시 널 마음에 두고 있다던가 하는거 아냐? ’
리아는 고개를 젓고 엄청난 속도로 생각했다.
‘ 무조건 막는다! ’
“ 그때……. ”
리아가 짚벽을 힘껏 몸으로 밀고 카밀에게 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 스토오오옵! ”
확실하게 카밀의 입막음을 했다고 생각한 리아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왠지 모르게 전신에 와닿는 쌀쌀한 기운에 자신의 몸을 주욱 훑어보았다.
‘ ! ’
그리고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준 로엔의 한마디.
“ 리아님! 뭐라도 좀 걸쳐요! ”
리아는 금방이라도 폭발할듯이 뜨거운 얼굴을 재빨리 두리번거리며 가릴것을 찾는데, 에리나가 다급히 그녀를 끌어 내렸고, 멍하니 정신나간채로 있는 카밀에게 릴이 버럭 소리쳤다.
탕 앞을 지나가던 할아버지는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 힘이 넘치는구먼. 끌끌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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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글과 붉소는 또 다르답니다.
T없는v콜법
2011.07.18
q번개날려p / 에? 아닌데요 ㅋㅋㅋ
T없는v콜법
2011.07.18
검방z강서겸 / 건전합니다 걱정마세요
q번개날려p
2011.07.18
아... 리아는 카밀에게 ㅇㅁㅇ; 엇갈리는건가요...
검방z강서겸
2011.07.17
여탕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시스템 껐음 ㅡㅡ.... 난 대체 어디서 온 놈이지? ..... 갑작스런 시스템 종료에 엄마가 그렇게 끄면 안된다고 또 혼이 났네요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