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그들은 죽지 않는다. 절대로 [48]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Eclipse3273

추천수5

본 유저수323

작성 시간2011.04.09

 

 

 

Linkin Park- Faint

(재생이 안될시 플레이버튼을)

이번 편은 퀴즈가 있습니다.

이 노래를 잘 들어보시면

익숙한 누군가의 이름이 나올겁니다.

한번 맞춰보세요 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레지스탕스의 병사들이 평야에 모습을 드러내자 블랙카드 성의 도개교가 천천히 내려졌다. 쇠사
슬 소리를 요란하게 끌며 떨어진 도개교의 단단한 다리가 성 주변에 깊게 파인 해자 위에 걸쳐
지자 어두운 성문의 그늘 사이로 누군가가 말을 타고 달려왔다. 깃털 장식이 잔뜩 달린 갑옷이
었다. 우람하게 솟아있는 어깨의 뿔은 은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고 말안장 고리에 연결한 기
다란 랜스 또한 은으로 만든 것처럼 찬란하게 번득이고 있었다.

"정지!"

프레이의 고함에 병사들은 멈춰 섰다. 창과 칼이 늑대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창끝이 하늘을 향해
 무수하게 세워졌다. 백명 단위로 늘어선 병사들은 자못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앞에서
보았을 때의 모습일 뿐이다. 가장 건장하고 행군을 잘하는 병사와 프레이와 서한의 수하들을
 뽑아 앞에 세우고 프레이와 서한의 2백 병사를 중간 중간에 배치해 전체의 조화가 무너지지 않
게 조치한 것일 뿐이었다. 엇나가고 거꾸러지려는 병사들을 모아 이렇게 행군을 시도한 것도 대
단한 모험이었다. 일단은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다음에도 이렇게 움직이라는 보장
은 없었다. 실제로 뒤쪽에 선 병사들의 발걸음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블랙카드 쪽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기에 망정이지 이 사실이 알려졌다면 블랙카드 기사단은 이미 쳐들어왔을 것이다.
블랙카드 기사단의 기사들이 도개교  바로 앞에 늘어서 있었다. 은백색의 중갑옷을 걸친 채 아
무런 동요 없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늘로 치켜세운 무기는 언제라도 돌격할 수 있는 만
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들의 뒤로 도개교를 통해 나오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
다. 깔끔한 갈색 옷을 입은 이백 정도의 병사들이었다. 블랙카드의 병사들은 커다란 할버드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창에 작은 도끼를 매단 것처럼 생긴 할버드는 상당한 고급 무기였다. 폴암
보다도 훨씬 비싼 무기. 역시 꽤나 자본가인 와루가 채택할 만한 병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
이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시스 부관!"

"예!"

프레이의 뒤편에서 말을 탄 시스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흰 갑옷에 말의 옆구리에 거대한 검
을 매달고  있었다. 검 끝을 씌우는 작은  덮개로 가려져 있어 언제라도 뽑을  수 있을 만큼 손
질되어 있었다. 시스는 말고삐를 끌어당겨 프레이의  앞에 멈춰 섰다. 프레이는 짧게 명령을 내
렸다.

"서한 부대장 휘하 사단을 인솔해 숙영 준비를 하라. 지금 당장."

"진지를 짓는단 말입니까?"

시스는 놀라 반문했다. 그러나 프레이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뒤로 돌리며 말을
내뱉었다.

"시로아!"

"네."

시로아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간단한 투구와 가슴과 등을 가리는 갑옷
을 걸치고 있었다. 아무런  문장이 새겨져 있지 않은 평범한 갑옷에 허리에는 라투핸더를 차고
있었다. 프레이는 시로아에게 말을 건넸다.

"준비는 다 됐나?"

"명령만 하신다면 2분 이내로 작전을 수행합니다."

"못한다면?"

"...... 시그너스 여제를 버리겠습니다."

"......좋아."

프레이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철갑의 매캐한 냄새가 섞인 차가운 공기가 폐에 가득히 들어왔다
.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감싸고 프레이는 어깨를 쭉 폈다. 폐를 중심으로 머리와 팔 다리로 피
가 끓는 느낌이 전해졌다. 전장의 긴장이 나른한 감각을 온몸에 불어넣고 있는 듯 하였다.

'시작...해 볼까.....'

프레이의 입술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서서히 피가 끓고 있었다.

"작전을... 시작한다!"

"존명(尊命)!"

시로아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병사들을 향해 크게 소리질렀다.

"레지스탕스! 깃발을 올려라!"

시로아의 음성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병사들 사이에서 여러 개의 깃발이 솟아
올랐다. 붉은 깃발이었다. 피처럼 붉은 바탕에 검은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양 손목이 잘린
악마…… 검은 실루엣으로 투영된 악마는 눈이 하얀 천으로 가려진  채 한쪽 날개는 무참하게
꺾여져 있었다. 날개 절반이 부러져 축  늘어진 악마는 성한 날개를 활짝 펼쳐들고는 하늘을 향
해 고개를 치켜드는 형상이었다. 다른 깃발은 특징 없는 하얀 깃발이었다.  순백색의 천으로 만
든 흰 깃발은 천천히 앞으로 나가 병사들의 앞에 세워졌다. 흰 깃발을 중심으로 붉은 깃발이 서
서히 모였다. 잠깐 사이에 회색 갑옷을 입은 이백의 병사들이 질서정연하게 깃발을 내세우고 대
오를 갖추고 있었다.

"자네......"

서한이 놀라 말을 더듬었다. 프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기.... 대화를 요구하는 깃발이지. 와루와는 이미 어젯밤 이야기 되었어."

"대장님! 받아들이신 겁니까!"

기쁨에 찬 목소리였다. 프레이는 눈을 들어 시스를 노려보았다. 시스는 눈에 띄게 흥분해 있었
다. 만일 투구를 쓰지 않았다면 벌겋게 상기된 얼굴이 드러났으리란 생각을 하며 프레이는 무
거운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

"시스는 진지를 맡아라. 서한, 네놈은 나와 함께 간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군그래. 정말 대단해. 이로서 너에 대한 윗놈들(?)의 평가도 바뀌겠
지. 오로지 전투밖에 모르는 자가 아닌, 물러설 때를 아는 남자로 말이야."

서한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다. 프레이는 묵묵히 말의 고삐를 당겨 모여있는 병사들
에게 말을 달렸다. 이백명의 프레이와 서한의 친위대는 모두 창과 검을 치켜세운 채 프레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한 명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푹 눌러쓴 투구 사이로 번득이는 눈동자
를 블랙카드로 향하고 있었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프레이의 피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점차 뜨거워지는 숨결이 하얀 이빨  사이로 스며 나왔다. 폭
발하기 일보 직전의 화산처럼 그의 몸은 끊임없이 반응하고 있었다. 프레이는 씨익 미소를 지
었다.

'좋고 말고. 암, 물론이지.'

말의 흔들림에 허리를 맞추며 프레이는 블랙카드 성문을 막아선 기사단을 응시했다. 흠집이 하
나도 없는 화려하게 치장된 중갑옷이었다. 하늘로 세운 창에도 역시 역전의 전투로 생긴 상처는
 아무 것도  없었다. 와루가 들어오기 전에도 블랙카드 기사단의 위용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바, 따라서 매번 전투와 훈련을 거치는 자들의  갑옷에 상처가 없다는 것은 저 갑옷이 전투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훗, 시위인가?'

훌륭한 갑옷과 말, 그리고 병사들의 행진으로 상대에게 위압을 준다. 외교의 너구리 와루라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미 밤에 프레이와 이야기를 나눈 탓도 있겠지만 줄다리
기 외교를 사용하는 그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쳇.'

프레이는 쓴 미소를 지었다. 이백의 친위대의 행렬이 레지스탕스 5상비군과 블랙카드 중간쯤에
이르렀을 무렵, 블랙카드 기사단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맨  머리를 드러낸 프레이의 말과는
달리, 검은 천으로 말의 몸 전체를 덮고 있었다.  치렁치렁 늘어뜨린 천에는 블랙카드 기사단의
문장이 수놓아져 있고 말의 머리 부분에는 철판으로 보호대를 씌워놓았다. 마갑(馬甲)이었다.

"마갑까지 한걸 보면 돈이 남아도는군.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우리와 비하면……."

서한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프레이도 마갑의 시세는 알고  있었다. 기성화 되어있는 인
간용 갑옷과는 달리 마갑은 모두 손으로 만드는 수제품에다가 말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물건
을 덧붙이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다. 다섯 명의 기사들이 앞서고 그 뒤를 백
명의 병사들이 따랐다. 그들 역시 하얗고 깨끗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병사와 기사들이 다가오자 프레이는 등에 찬 검의 끈을 풀었다. 손잡이를 감싸고 매어져 있는
 안전 끈을  풀고 손잡이를 꽉 쥐자 제 5상비군 역시 창을 아래로 내리고 프레이를 응시했
다. 긴장의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두 병력은 서로를 응시한 채 말을 멈췄다. 블랙카드 기사단
이 먼저 입을 열었다.

"프레이 대장이십니까?"

"그렇다."

"저는 블랙카드 기사단장 안텔 입니다. 대화의 깃발을 신용해도 좋습니까?"

"팔백의 인원을 뒤에 두고 왔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안텔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안텔이 서한의 이름을 묻자 서한은 친절히 답해주었다. 긴장감이
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따스한 표정이었다.

"서한. 상비군 부대장입니다."

"오오, 핵심 인물들 이시군요. 확실히 신용할 수 있겠습니다."

안텔은 소탈한 웃음을 터트리며 랜스를 거뒀다. 그와 동시에 다른 블랙카드 기사단 역시 검을
들어올리고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올
렸다. 그와 함께 친위대는 바짝  긴장했다. 프레이는 손을 든 채로 손목만 까딱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친위대들이 천천히 움직였다. 프레이 역시 말의 옆구리를 툭 치고는 성문을 향해 다가
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밌으시다니 다행이네요^^
 
투투투투퉁
 
 
감사해됴 ㅎㅎ
쌩유 ㅋ
 
이분들 54화에 나오십니다 ㅋㅋ 돋네형 언제나왘ㅋㅋㅋㅋ
 
 
정답을 발표하죠!
이번 노래 퀴즈의 정답은 바로....!
 
 
 
 
 
 
 
사각공주 박경림 씨 입니다.
노래를 잘 들으시면 이런 부분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I can't faint-
askhflhafw
노처녀 박경림-
 
 
건의해야 겠어요 가사 수정해달라고 ㅎㅎ
이제는 유부녀 박경림-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어리신 분들은 박경림 씨를 모를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박경림 씨 제 소설에 도움을 주셔서 갑사합니닿ㅎ
재미있으셨다면 추천추천!
 
 
 
 
위에 주소 들어가보세요. 추억의 옛날 메플입니다ㅎㅎ
아 추억이 새록새록...ㅎ
 
그-죽 49화 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능글맞은 와루 그 자식의 혓바닥이외다."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Eclipse3273 Lv. 92
목록

댓글14

  • 캐릭터 아이콘검방n류태현 2011.04.15

    와 ㅋㅋ 더 새로워졌네요 글이~ 마치 무슨 진짜 책으로 특집책으로 엮은거 같음 ㅋㅋ 50화까지 앞으로 2화 남았나요? 화이팅이요!!! 전 아란이기 때문에 더블스윙이나 실컷...

  • 캐릭터 아이콘vl크세lv 2011.04.11

    내...내가 54화에나 나온다닉 ㅜㅜ

  • 캐릭터 아이콘36갑자 2011.04.10

    주사위는 던져졌다.

  • 캐릭터 아이콘1차에10년 2011.04.09

    헐ㅋ 오늘 형 조회수랑 추천수 왜이래? 완전 ㄷㄷ;;

  • 캐릭터 아이콘Eclipse3273 2011.04.09

    원호v스커님 하늘의날개님) 감사합니다 모금) 1차에10년 내 동생 맞는데? 왜그래ㅋ 내 동생이 내꺼보면 안되남?

  • 캐릭터 아이콘원호v스커 2011.04.09

    힘내라 힘내라!!

  • 캐릭터 아이콘하늘의날개01 2011.04.09

    50화까지힘내세요!!!!!!!!!! 응원할께요!!!!!!!!!!!!!!!!!!!!!!!!!

  • 캐릭터 아이콘o한모금o 2011.04.09

    1차에10년님.. 이클님 부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오 한글 나온다! 아 이주제가 아니지 진실을 밝혀주세요 이클님

  • 캐릭터 아이콘레지52383750 2011.04.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캐릭터 아이콘달콩이라뉘 2011.04.09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게따 노쳐녀박경림을 알고 있던게 나뿐만이 아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 1 2 다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