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Maplestory) 76화 천지, 동행하다.(1)

 "아, 그나저나 천지 형님도 스승님의 편지를 받으셨나요?"

 "편지? 어, 받았는데?"

 "편지는 잘 읽으셨죠?"

 "그럼! 만지 형님의 부름을 받았지! 형님을 찾아가기 위한 여행을 지금 막 시작했다."

 "대충 이해는 하셨네요."

 "형님의 편지를 많이 받아봐서 알지. 그럼 나는 갈 길을 가 봐야겠다. 그럼 이만..." 

 천지는 무영을 지나쳐 가려고 했지만 무영이 말을 걸어왔다.

 "천지 형님?"

 "왜?" 

 "같이 가셔야죠?"

 "뭐?"

 무영의 같이 가자는 말에 천지의 표정이 구겨졌다.

 "너랑 같이? 됐다. 난 혼자가 편해."

 "천지 형님은 편지를 제대로 읽지 않았군요?"

 "......"

 천지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무영이 다시 말했다.

 "스승님은 저와 천지 형님과 동행하여 같이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뭐? 너랑 같이? 편지에? 어디에 그렇게 쓰여있더냐?"

 무영은 품 안에서 만지가 보낸 편지를 꺼내 펼쳐 보였다.

 "아마 앞부분은 대충 이해하셨을 거예요."

 천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마지막 네 글자를 보세요."

 "似司社俟...라 하면.."

 "너랑 같은 놈을 맡긴다. 모여라. 기다리겠다. 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너랑 같은 놈이란 저는 천지 형님

을 말함이요. 천지 형님은 곧 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여서 같이 오라는 뜻인 거죠." 

 천지가 해석하지 못했던 편지 막바지 부분의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런.. 씨..망할.. 그런 거였어? 아, 나 홀로 아름드리 유토피아 관광계획은 물 건너 갔구나.. ***!'

 천지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형님 무슨 생각 해요? 생각할 것도 없잖아요? 스승님의 명령인데?"

 "그래, 알았다아으으씨..응? 같이 가자 같이 가! 같이 가면 될 거 아냐!"

 "아, 같이 갈 일행이 한 명 더 있어요."

 "응?"

 한 명 더 있다는 말에 입술을 깨무는 천지.

 "일지야! 나와봐라!"

  -바스락

 무영의 부름에 수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이는 천지와 무영에게 다가와서 더듬더듬 말했다.

 "아..안녕하세요. 저는 일지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천지를 향해 90도 인사를 해 보이는 일지. 천지가 무영에게 물었다.

 "이 멍청해 보이는 애도 만지 형님의 제자냐?"

 "그렇다네요. 어느 날 저를 찾아오더니 편지를 내밀었어요. 그 편지는 만지 형님의 친필로 되어 있었고

요." 

 "뭐라고 적혀 있던?"

 "뭐.. 대충 이 녀석 **가 보여서 너에게 보낸다. 당분간 네가 키워줘라..."

 "그렇구만."

 천지와 무영은 다시 한번 일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둘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에

고개를 숙이고 어쩔 줄 모르는 일지.

 "그 **란 게 뭐냐?"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잠시 침묵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일지가 조심스럽게 그 침묵을 깨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저.. 형님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잡일은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막내니까.. 그..그렇죠? 헤헤."

 "......"

 "......"

 다시한번 일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천지와 무영. 천지가 말했다.

 "일지라고 했나? 앞으로 먼 길을 여행해야 하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거다. 알았나?"  

 "에...예!"

 "무영아. 이만 가자."

 "네. 가도록 합죠. 천지 형님."

 이렇게 천지, 무영, 일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만지를 찾아 떠나는 길고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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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천지와 만지(2)의 복선이 이제 풀렸습니다.

덤으로 만지의 위치도 편지를 통해 유추할 수 있을지도...

그 외에 다른 떡밥도 설치하고... 이것저것... 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