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Maplestory) 7화 커닝시티 PC방(5)
슈미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빡돌아 버린 알렉스, 슈미에게 속으로 심한 욕설을 퍼부어 주었다.
"당신의 말에 어폐가 있는듯하군.."
이때 슈미의 말에 반박하는 아까 그 깡마른 체격의 남자가 말을 이어 나갔다.
"뭔가 착각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여기는 커닝시티다. 거의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이곳은 철저하게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페리온 역시 마찬가지.. 최근에는 헤네시스도 이 추세를
따르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선착순은 둘째다. 먼저 왔다고 해서 나중에 온 사람이 양보할 필요는 없는 거다. 이곳 커닝시티는
그런 곳이다. 선착순이 그렇게 좋다면 엘리니아로 **라! 아, 그리고 뭐? 레이디퍼스트? 이런이런..
밥 맛 떨어지게 재수 없는.."
"뭐라구요? 지금 말 다했어요?"
'오호! 저 형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읊어주네. 키킥.. 통쾌하구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알렉스.
"어험, 슈미 양 제가 하던 말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몽롱이 슈미에게 물었다. 슈미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럼 제가 하던 말 계속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보셨듯이 선착순도 커닝시티의
규율에 맞지 않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확실한! 합리적인 방법을 알고
있지요. 아마 커닝시티의 법도에도 어긋나지 않을 겁니다."
"그 방법이 무엇입니까?"
"계속 뜸들이지 말고 말해보시오!"
"하하.. 알겠습니다. 바로 그 방법이란.."
"방법이란..?"
"경매입니다!"
웅성웅성 시끌시끌
경매! 몽롱의 발언은 PC방 안을 초토화할 정도로 막강한 파장을 발휘했다. 몽롱은 말을 덧붙였다.
"바로 경매입니다. 탁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무력으로 치고받는 싸움은 앞서
말했듯이 평화를 지향하는 주인장인 제가 손해입니다. 아니, 제가 용납 못 합니다.
그렇다면 강함을 판가름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돈'입니다.
돈 많은 놈이 장땡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자, 다들 준비되셨습니까?"
"꺄아~ 몽이 형 주특기 나왔다! 경매 시작한다!"
탄성을 내지르는 리우
"알렉스 형, 경매 예상했죠?"
"당연하지 진무야. 나도 PC방 많이 다녀서 몽롱의 패턴을 잘 알지. 지금처럼 사람이 없을 때는 컴퓨터를
고의로 고장시켜서 사람 많이 모이면 경매시작하더라 정말 짓궂은 상술이다.."
"참 지독하죠!"
이카루스가 알렉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한 편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4인의 도적들도 저마다 한 마디씩 말했다.
"여기 주인장이 돈 냄새를 잘 맡는 거 같네. 그렇지?"
"타이밍을 잡는게 정말 예술이야."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녀석이군. 크크. 어이 너는 여기 와서 한마디도 안 하고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고
뭐라고 말 좀 해봐."
가장 말 수가 적은 무뚝뚝한 도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너희들 이 경매.. 22번 자리의 가격이 얼마에 낙찰될 것 같나?"
"오호라! 그래, 우리 내기할까? 얼마에 낙찰되는지? 가장 정답에 가까운 사람이 플로리나비치 4박 5일
특별관광권의 소유자가 되는 걸로 어때?"
"크크 좋아! 안 그래도 우리가 어렵게 구한 그 티켓 누구 걸로 할지 매우 고민됐었는데 내기로
결정짓자고."
"좋아 나도 찬성!"
무뚝뚝한 도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승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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