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명씩 한명씩 02
-1일 뒤
134번쩨 방의 소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건말건 소녀에게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기침으로 밤을 샐 신세. 차라리 기침 없이 눈 뜬 채로 밤을 새는 게 나았다.
소녀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의 출처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방문을 납치범이 모르게 살짝 열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납치범은, 자는 시각, 깨는 시각까지 다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점점 소리가 가까워짐을 느낀 소녀는 이 길이 맞는 것을 확신하였다.
순간, 소녀의 눈에는 납치범이 띄었다.
235번째 방이다. 소녀와는 각별한 사이였다.
같은 병원에서 만났고, 같은 날 납치됐고, 늘 납치범 몰래 대화를 나눴다.
235번째 방의 소녀도 소녀와 같은 폐암이라, 소녀와는 굉장히 친했다.
그러나 소녀는 그 소리의 출처가 235번째 방인 줄은 알지 못했다.
" 허,허헉.. "
벽에 기대 몰래 235번째 방을 훔쳐보던 순간,
입에는 청테이프가 붙어 있고 온몸이 밧줄로 꽁꽁 묶인 소녀가 보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납치범도.
타 - 앙
끔찍한 총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 총소리 자체가 끔찍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 가장 친했던 사람의 죽음.
정말로 끔찍했던 것은 그것이었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소녀는 숨어 있다는 것을 잊고 납치범을 향해 달려갔다.
" 비열한 사람. "
하고는 납치범의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는 곧 손목에 힘이 풀린 것을 느끼고 납치범을 밀치듯 놓는다.
" ..하, 성질이 꼭 제 어미를 닮았네. "
" 뭐? 방금.. 뭐라고 했어? "
" 네 어미가 이 골목길을 지나갔어. 나는 비록 40대지만 그 여성이 눈에 띄었지.
그래서 납치한 거야. 매일매일 민하유 거리더니 곧 죽더라? "
" 뭐.. 라고? "
소녀는 평소엔 나오지 않던 힘이 손목에 집중되었다.
그 손목은 곧 납치범의 배를 향했다.
납치범은, 곧 쓰러지는가 싶더니 다시 일어났다.
" 폐암 환자 치곤 꽤 세구나? "
하지만 너무 흥분했던 탓이었을까.
소녀는 피 한 덩이를 토해냈다.
"저런, 무리하지 말라니까. "
그러고는 곧 죽은 소녀를 묻으러 나갔다.
소녀는 납치범이 나가자마자 235번째 방으로 달려가,
그녀가 생전 가장 아꼈던 목걸이를 붙잡았다.
따뜻했다. 아직 체온이 남아 있었다.
소녀는 그 목걸이를 붙잡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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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때 정말 감동먹엇습니다 ㅠㅠㅠㅠㅠ
추천수 2라니 ㅠㅠㅠㅠㅠㅠㅠ
B님 충고 감사해요. 저도 쓸 때는 몰랐는데 쓰고 나서 보니까 놀라서 사투리 쓸뻔..
이클? 님. 원래 저는 계속 같은 크기로 글씨를 써왔는데..
궁서체가 워낙 글씨가 작게 보이는 글씨체인지라.. 죄송합니다 ㅠ
블로그 주소는 얼떨결에 제 블로그 가본거라 저도 모르겟네옄ㅋㅋㅋ 죄송합니다 ㅜㅜㅜ
* 고정독자 되주시겠다는 B님.
늘 댓글과 추천을 해주신 이클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ID꽃잎의향기와 o한모금o은 동일인물입니다. ]
BrownTurtle
2010.10.30
이런글이 메플뉴스에 가야하는데말이죠 ... ㅠ 글씨체 보기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더욱 빠져들꺼같네요. 중간에 대화사이에 띄어쓰기를 안해주셨습니다 ! 걸리적거려서요 ... 마지막에 따뜻했다. 아직 체온이 남아있듯이…. 소녀는 그 목걸이를 붙잡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바꾸는게 더 부드럽다고 생각합니다... !!
dlfk수크
2010.10.29
오... 추천! 살짝 무서움?
By애플윙
2010.10.29
응? 향기님?(추천)
Eclipse3273
2010.10.29
ㅋㅋㅋ 서로이웃신청했어요
크린마스
2010.10.29
아 .. 살짝 무섭.. 잡아먹힐까바 추천합니다 ㅎ
Eclipse3273
2010.10.29
전 항상 애독하고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