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레지스탕스 - 02. 배신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Backfire

추천수5

본 유저수317

작성 시간2010.07.23


 - 넌 누구인가.
'...여긴.'
 - 넌 어째서, 왜 살아있는가.
'...당신은.'
 - 넌 어째서, 왜 죽는가.
'......'

 

 깊은 어둠의 속.
 한명이 잠들어 있다.
 가끔씩 떠오르는 의식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그것은 곧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심연의 어둠.

 

'난 누구인가, 왜 살아있는가, 왜 죽는가.'

 


 심연의 어둠 속에서 떠오른 의식이 첫번째로 생각한다.
 언제부터인지,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는 영원한 물음.
 처음으로 그 답을 찾았을 때였다.

 

 

 

 


 - - - - -

 

 

 

 

 세상은 죽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어버린 세상.
 살아있는 이들의 표정은 우울했고, 애써 웃는 이들조차 극소수.
 검은 마법사는 잔혹했으며 무자비한 지배자였다.
 그의 압도적인 힘에 고개를 숙인 나라가 몇이오, 집단이 몇인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단 하나.

 

 레지스탕스.

 

 현재의 지배자, 검은 마법사에 대항하는 자들.
 죽은 장로들의 뜻과 긍지를 이어받은 이들이 만든 첫번째 레지스탕스.
 이들을 제외하고 메이플 월드 각지에서 '저항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작은 모임과도 같았던 인원은 어느덧 군대를 이루었고, 작은 집단이 되어 검은 마법사를 공격했다.
 하지만 일인군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검은 마법사 앞에서 그들은 추풍낙엽.
 가을 앞의 낙엽과도 같이 허무할 정도로 어이없이 무너저 내리고야 만다.

 

 희망은 없는가.
 검은 마법사에 대적하는 자는 정녕 없는 것인가.
 세상은 절망하였다.
 하지만 그들도 직접 나서서 대항하지 않았다.
 이율배반적.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지만 끔찍한 고통을 받고싶지 않다.

 

 자유.
 그러나 그걸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음을 당해야 할지 모른다.
 자신도 그 죽음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고싶지 않다.

 

 

 

 

 - - - - -

 

 

 

 

 헤네시스엔 네개의 레지스탕스가 존재했다.
 그 중 두개는 각 조직에 자금을 조달하는 레지스탕스, 하나는 정보를 담당하는 레지스탕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무력으로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검은 마법사를 따르는 이들은 몬스터로 구분되던 이들 외에도 인간도 있었다.
 검은 마법사를 따르는 인간은 모두 높은 자리에 올라서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

 

"모두 돌격! 배신자 차르신을 제거하고 후퇴한다!"
"3층에 폭탄을 설치한다. 폭탄, 폭탄은 어디있나!"
"여기있습니다!"

 

 레지스탕스라고 해서 은밀하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과감하게 낮에 습격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
 조직의 정보를 가지고 검은 마법사에게 투항한 배신자 차르신의 제거.
 배신은 곧 죽음 뿐.

 

"경비! 경비는 어디있나!"
"경비는 처리된지 오래다, 치르신."
"사...살려주게, 우린 아리안트에 파견되었을 때 등을 맞대던 전우가 아닌가!"
"전우 치르신은 죽었다. 그리고 배신자 치르신 역시 그 뒤를 이따르게 되겠지."

 

 전우라 불린 자는 왼손에 들고있는 글라디우스를 목에 겨눈다.
 미약하게 떨리는 검의 끝.
 눈가에 맺히는 적은 물기.
 전우마저 배신한 지금, 믿을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자는 과거에 자신과 함께 싸운 자.

 

"마지막까지 널 비참하게 만들고싶지 않아. 단념하고 죽어라."
"아, 아아아악...!!"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웠으나 결국 굴복하고야 만 친구.
 배신자라는 명목 하에 처단했지만 가슴 한편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왜 여기있는가를 생각한다.
 이 지긋지긋한 전투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끝나지 않을 전쟁.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전쟁.
 벗어나고싶다.

 

"...돌아간다."
"예!"

 

 고작 한자리 숫자의 소수부대.
 그것을 보며 그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야 만다.

 

"...총대장에겐, 미안하다고 전해다오."
"대, 대장?!"

 

 자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주체할 수 없는 허무함에 생에 대한 미련마저 버렸다.
 지금은... 검은 마법사의 시대.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그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러한 시대.
 사람들은 영웅을 바라고있다.
 사람들은 구세주를 바라고있다.
 지금은, 그러한 시대다.

 


 

 

 - * - * - * - * - * -

 

 

 

 

 

 내용이 다소 무겁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싫어하신다면 보시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Backfire Lv.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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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캐릭터 아이콘By천자문 2010.07.23

    추천바 입에 넣기!

  • 캐릭터 아이콘바니와몽키들 2010.07.23

    추천표창 날라가구 이ㅣㅆ음

  • 캐릭터 아이콘BF의에반 2010.07.23

    재 밌다....

  • 캐릭터 아이콘쑹쌩마법사 2010.07.23

    추천박스에 매직클로하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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