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레드 드래곤의 소환자. 37. [2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괴도법사키드

추천수7

본 유저수351

작성 시간2009.04.05

레드 드래곤의 소환자. 37. [2기]

           


허무맹랑한 삶을 산 비둘기야.

 

즐거웠느냐.
행복했느냐.

저주를 할 만큼 슬펐느냐.

 

뭐라 해도 좋다.

 

차가운 한기를 견딜 따스함과 캄캄한 어둠을 견딜 용기가 어울어진
비둘기야.
이제 소중한 이가 없는 세계에서
다시금 하늘을 날아 모험을 즐기거라.

 

더 이상 배신과 슬픔이 없도록..


비록 이러한 삶 보다 더욱 괴롭고
외로운 삶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지라도
너는 살아야 한다.

 

고귀한 영혼들이 너를 떠받들고 있는 한..

 

 

 

 

 

 

 

37장. 날아오르는 비둘기(1)

 

 


  모든 것이 얼어 있는 캄캄한 세상에 그림자 하나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그 어둠만이 그림자처럼 허우적 거리며 움직이고 있었고, 그 주위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20대 초반인 그는 다름아닌 피투성이가 된 로엔이었다. 로엔은 슈퍼컴퓨터(N)의 계획대로 새로운 세계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들어온 곳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오직 어둠과 차가운 얼음만이 존재하는 묘한 세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하늘에는 백색의 둥근 달이 떠 있었다. 그것은 묘한 느낌을 주었고, 별이 없어 허전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렇게 로엔은 처음 모습을 보인 얼음의 숲에서 천천히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로엔은 아직까지 정신을 놓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이런 오기는 다름아닌 인간들에 대한 복수심과 여동생을 찾고자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행복보다 처참한 배신을 주고, 자신의 여동생을 빼앗아간 인간들을 지금까지도 증오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걷던 로엔이 처음으로 멈추었다.

 

  「쿠카키오! 페르셀! 케쿠카이오!」

  "......"   
  「쿠칵! 쿠칵!」

 

  갑작스럽게 나타난 요상한 생물체에 로엔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동그랗고 조그만 생물체가 새하얀 털 속에 감추어진 입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그 입은 너무나 작아서 로엔이 이어받은 레드 드래곤의 힘이 없었더라면 로엔 역시 이 요상한 생물체에게 입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오히려 긴장을 하고는 주위로 강력한 기를 내뿜었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로엔은 입이 있든 없든 간에 살기를 내뿜었다. '쿠칵!'이라고 외치는 순간 조그만 입이 2미터에 이를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로엔은 눈살을 찌푸렸다.

 

  "몬스터인가?"

 

  수 많은 불(火)의 몬스터를 다스리는 로엔에게는 이렇게 신비로운 몬스터는 처음이었다. 흥미로움을 가진 로엔이 다가가 관찰하려는 순간 생물체는 다가온 로엔을 삼켜버렸다. 순식간의 일이라 로엔도 이 생물체가 잠시 흐릿해진 장면까지 밖에 볼 수 없었다. 대(大)드래곤 소환자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로엔은 죽지 않았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어떤 동굴안에 잠들어 있었다. 주위는 따스했고, 피투성이었던 몸에서는 더 이상 상처가 없었다. 모두 치료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눈에 띄게 멍해 있던 로엔이 정신을 차린 것은 해가 떠 오를 시간이었다. 새벽이 되어 동굴 밖으로 나온 로엔은 탄성을 내질렀다. 아름다운 경치가 그의 눈을 매료시킨 탓 이었다.

 

  "정말, 아름답군!"

 

  그의 감탄사는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온통 나무로 뒤덮인 초록 산은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하늘 위로 지나가는 여러 종류의 새들 역시 로엔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문득 자신의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하여 중얼거렸다.

 

  "드래곤들이 나를 살려주었고, 어두운 얼음의 숲에서 피투성이인 몸으로 떠돌았지. 그리고는 요상한 괴물한테 기습을 당하여 먹혔고..."

 

  자신이 먹힌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로엔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알 수가 있었다. 평범한 이들이라면 자신과 같이 위대한 자가 그런 요상한 녀석에게 당했다니 하면서 허탈한 표정을 지었거나 분노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엔은 그러한 일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처럼 요상한 생물체에 대한 일은 잊고 문득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자신을 치료했던 도구라든가. 아니면 다른 물건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로엔의 생각한 것처럼 안에는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이 몽땅 준비되어 있었다. 파란 의복과 무기차는 벨트 그리고 여행에 필요할 것이 들어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배낭이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로엔의 시선에 또 다른 것이 들어왔다. 그것은 1미터에 이르는 붉은 색의 얇은 검이었다. 검을 벨트에 낀 그는 의복 위로 망토라 추정되는 것을 겹치며 동굴을 나섰다.


  로엔은 산을 내려가는 동안 여러 생물이 있다는 것을 자연의 기운으로 느꼈다. 그러나 접근하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평화롭게 내려가던 로엔의 두 눈이 마침내 반짝거렸다. 산 밑으로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는 호수와 꾀나 커다란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 지 모르는 로엔은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빠르게 내려갔다.


  로엔이 달리는 속도는 인간과 NPC들의 대 전쟁 보다 더욱 빠른 모습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5분 만에 도착한 마을은 아름드리 나무로 만든 엉성한 성벽이었다. 로엔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경비를 선 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기다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 꾀나 위압적이었지만 로엔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들의 행동은 꾀나 웃겼기 때문이다.


  마을의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 역할은 커녕 다가오는 어떤 사내에게 돈으로 보이는 실버를 받고 그냥 지나가게 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오늘은 행운의 날로 보일 만큼 많은 수익을 누리고 있었다. 그들의 불룩해진 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경비병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가죽 갑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그 만큼 이 마을이 평화롭다는 것도 증명되지만 반대로나쁜 사람들도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에 로엔은 그들의 어리석음에 한 껏에 비웃어 주었다. 이렇게 비웃는 것도 잠시 로엔은 가방을 ** 마침내 실버를 찾아냈다.


  경비를 선 두 사내에게 다가간 로엔은 좀 더 덩치가 커 보이는 사내에게 다가가 실버를 쥐고 있던 오른손을 펼쳤다. 돈을 보자 경비병은 미소를 짓고는 바로 로엔을 통과시켜 주었다. 너무나도 쉽게 들어온 로엔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입구 바로 앞에서 장사를 하는 모습도 황당하지만 제일 놀라운 것은 작은 인구의 마을로 보았는 데.

  무슨 도시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런 말도 잠시였다. 로엔은 여관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렇게 여관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로엔의 두 눈으로 웅장한 영웅 조각상이 보였다. 그것은 마을 중심에 있는 분수대였다. 분수대로 다가간 로엔은 웅장한 영웅의 모습이 낯이 익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분수대 앞에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위대한 붉은 기사 로엔 경!』

 

  그러고 보니 로엔의 두 눈에 익숙한 단어들이 보였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제야 로엔의 두 귀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보게! 10딕 카퍼에 팔면.."
  "안돼! 누구 장사를 망치려고? 이 망토로 말하자면 위대한 붉은 기사님이 입던 거라고!"
  "즛즛. 저 청년도 참 순진하구만. 위대한 붉은 기사님의 망토가 저리 많다니? 어이가 없군! 여러분! 저 녀석은 사기꾼입니다. 오직 이 붉고 노란 십자가의 문양이 박힌 망토가 진짜 붉은기사 로엔 경의 것입니다! 딱 하나 밖에 없는 명품 중의 명품이지요!"
  "오! 그것이 정말입니까?"
  "영감 그게 진짜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언어는 분명 로엔에게 익숙한 NPC들의 고유 언어였다. 로엔은 낡은 옷차림의 한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잠시만."
  "네?"
  "혹시 이 위대한 붉은 기사 로엔 경이 언제 있었던 사람인 지 알 수 있겠니?"
  "...저, 저 그것이.."
  "......?"
  "죄송합니다!"      

 

  말을 더듬던 소년은 마침내 줄행랑을 쳤다. 소년의 두 눈에서 눈물이 맺친 장면에 로엔은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 자신이 너무 강압적으로 나간 것인지 고민을 하던 로엔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는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갈색머리카락과 턱수염이 인상졌다. 그는 유퀘하게 말을 걸었다.

 

  "이봐! 혹시 어느 산 구석에서 검술같은 거나 익혔었나?"
  "아, 그렇습니다."
  "응? 그래. 그런데 대체 어느 산 구석이지? 위대한 붉은 기사 로엔 경은 이미 클로우즈 대륙에 널리 퍼진 대 영웅인데 말이야."
  "저는 산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고, 할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검만 익혔던 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침내 산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알만한 이야기네. 뭐, 그럴수도 있지. 그럼 설명해줄게. 로엔 경은 1000년 전의 인물이야."
  "!"

 

  로엔은 그가 이어 말하기도 전에 굳어버렸다. 1000년 전이라는 것은 로엔에게 악몽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가 알던 이나 우연히라도 여동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이다. 공황상태에 빠졌던 로엔은 그가 다시금 말하자 정신을 가다듬었다.

  레드 드래곤의 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는 로엔의 정신력에 이상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맥이 빠져 있던 로엔은 두 귀를 쫑긋거리며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그는 노예의 시대에 있었던 끔찍한 세상에서 우리의 선조를 구해주었던 위대한 영웅이지!"
  "그, 그렇습니까?"
  "물론! 또한 그는 악귀들을 무참하게 베어내 공포를 심어주었어. 온몸에 피칠을 하고 다녔다던가?"
  "......"
  "또한 그는 선조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게 해주었다고 해. 그래서 우리는 붉은 기사가 사실은 창조신이었다고 생각하지."
  "......?"
  "모르겠다는 표정인데. 사실! 이건 비밀인데 말이지. 창조신이 다른 세계로 오면 힘이 많이 약해진데. 그는 우리를 악마들에게서 구해주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거라고 했지. 정의에 투철한 창조신이라고 하던가? 뭐, 이름하여 대(大) 로엔 창조신이시지."

 

  -터벅터벅!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걷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순간 유퀘하게 설명을 이어가던 친절한 아저씨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도 느낀 것이다.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는 것을 말이다. 로엔은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새하얀 로브를 입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붉은 색의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들이 로엔과 친절한 아저씨의 앞으로 다가오자 친절한 아저씨는 땀을 흘리며 털썩 무릎을 꿇었고 두 손을 싹싹 비벼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합니다! 성직자님! 요, 요 방증맞은 입이!"
  "......"

 

  로엔은 침묵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릴 뿐이었다. 잠시의 고요와 성직자들 중 하얗게 수염을 기른 온화한 할아버지가 외쳤다.

 

  "위대하신 창조자님의 말을 가벼히 올린 죄! 그것은 커다란 죄이며 어떠한 변명도 될 수 없다. 신앙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형에 처한다-!"

 

 그의 외침과 함께 활동적이던 마을의 분위기는 더욱 고요해졌고, 그의 말이 여운으로 남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38장에서 계속..

 

 

 

-[짧게 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약간의 수정 작업을 하였습니다. 원래 글을 쓰던 것이 갑자기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어 글이 작아지고, 양이 작아졌습니다. 메모장으로는 처음하는 것이라 당황스럽네요.[변명]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괴도법사키드 Lv.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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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캐릭터 아이콘Mg유이 2009.04.28

    아 진짜 잘쓰신다...... 제 문체와 형식은 아주 그지임..... 키드님, 인물들이 대화하는거 님처럼 붙여서 써야하나 지금처럼 띄어서 써야하나 정말 고민입니다......흑흑ㅠㅠㅠ

  • 캐릭터 아이콘배신의카이 2009.04.05

    와~드디어 다시 돌아오셨네요~저도 소설을 후로 꽤 썼지만..아는분들이 없어서..안들어오고 열심히 공부만 하고 있었음..난 지금 시험기간일뿐이고! 내일부터1편씩 계속 올릴려고 할 뿐이고! 이제 곧 싫은 수련회 가고! 교관한테 야단들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

  • 캐릭터 아이콘Zz드래곤섭zZ 2009.04.05

    정말로 다시보고 다시보고 다시봐도 감동적이고 잘쓰셨어요.. 분홍박스누르고 갈게염~!

  • 캐릭터 아이콘나이트오러 2009.04.05

    드디어!!!!!!! 괴도님소설보고가네여!!!!!!!! 언제봐도잼있음^^ 38화빛의속도로ㄱㄱ!!!! 추천찍고감니다!!!!!

  • 캐릭터 아이콘강아지탐험대 2009.04.05

    재밌긴하네여~ 근대 글이너무복잡해서 조금밖의 못일것음... 근대 추천해드림~! 재밌어요^^ 특히 노예의시대가 재밌더라고요 38장도꼭 만들으면ㄳㄳㄳㄳ기대된다^^0_0

  • 캐릭터 아이콘너의홀로그램 2009.04.05

    재멋어(잼없어)

  • 캐릭터 아이콘백설류크 2009.04.05

    메모장!전 아~주 예전부터 쓰고 있었다죠--;;한동안 않 쓰다가..또 컴의 키보드가 맛이 가버려서 메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아무튼 읽지는 못했어요ㅠㅠ 언제 못 봤던 부분부터 다시 볼지..ㅠㅠ 암튼 추천하고 가요!키드님 부럽네요..댓글 추천..

  • 캐릭터 아이콘홀닉 2009.04.05

    잘쓰셨음 추천 해드림 ~

  • 캐릭터 아이콘뽀꾸남 2009.04.05

    저도염 ... 엄청 잘쓰셨음~~ 님짱!!!

  • 캐릭터 아이콘지현이의기사 2009.04.05

    잘쓰셨네요.. 추천함... 전아직 괴도법사키드님을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음..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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