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떠돌이 몬스터』-[3]
태어났으면서도 게으른 소릴 하지말라.
너는 신으로 부터 찬양받은 몸을 가지고 있노라.
저주해선 안된다.
신의 뜻은 언제나 절대적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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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이 되던해, 내가 지금 18살, 즉 13년이 되던해까지 들었던 '신의 말'이라한다.
나는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물론, 신이 존재한다고 당연히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 경우에는 좀 달랐다.
아니...
많이 달랐다.
『떠돌이 몬스터』-제3편
[작은악마와의 계약]
18살.
누군가는 파릇파릇한 인생이라고 한다.
나는 그말을 단 한번도 믿어본적이 없다.
단지,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살았기 때문에.
그 '신'을 떠받치기위해선, 나한테 이인생 전부를 그 '신'에게 받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참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신을 믿어도 정도껏이다.'
'여기는 너만의 교회가 아니다. 그만 와라.'
라는 소리들이 많이 들려왔다.
이 엘리니아에서 '신'을 믿어온지 13년.
18살 청춘은 다 사라져버렸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는다.
오직, '신'만이 나를 찬양해주리라 믿고 있기때문에..
.
.
.
털썩-.
"후우..."
엘리니아는 솟아오른나무들이 집단을 이루게 되어만들어진 마을이다.
나는 이곳을 '신의 거주지역'이라고 생각했다.
헤네시스에서 공급받은 소금 포대자루를 날르면서, 나는 나무만을 주시했다.
"어이! 신참!!! 나무만 쳐다**말고 좀 날러! 안그래도 이곳은 너무 길이 사나워
서 물건 날르기가 매우 힘들단 말여!"
"예,예.."
뭐,가끔 이렇게 혼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
.
"휴우! 다끝났다! 아그들아! 이만 끝내자!!"
소금 포대자루를 전부 잡화상점에다 날랐다.
어려운일은 아니었다.
나도 이래뵈도 힘쌘 엘프청년이기 때문에..
하지만.
극복할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그 어려움을 건뎌내지 못했다.
그것은바로.
'비난'
"어휴, 저 미친놈은 언제나 그놈의 '신'인가 뭔가 하는 녀석만 믿는다니깐!!"
"***라서 그런가**. 몸도좋고 얼굴도좋은 엘프가 참 안타깝게됬어..쯧쯧."
작게 들려왔지만, 엘프의 귀는 지렁이가 꿈틀대는 소리까지 들을수 있다해서,
그 소리는 내 귀를 자극했다.
귀를 막았다.
들렸지만, 참고 내집으로 달려갔다.
.
.
끼익-.
덜컥-!
"하아...하아..하아..."
죽어라 달려간 결과, 나는 무사히 우리집인 오두막집에 도착했다.
배가 고팠다.
아침에 남겨둔 스프 조금과 아껴둔 식빵이랑 밥을 때워야겠다..
라고 생각하는순간에,
툭-!툭-!툭-!!
"?"
엘프외에는 들리지 않을 법한 문두드리는 소리가 내귀에 들려왔다.
"누구...?"
목소리를 내보았지만, 문앞은 반응이 없었다.
나는 문을 열어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하다는 마음이 들면서, 나는 문을 닫았다.
그리곤, 밥을 먹으려고 식탁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응?"
해가 지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뭔가가 식탁에서 내 식빵을 먹고있었다.
좀 무서웠다.
설마, 이것이 바로 '버섯 몬스터'인건가!?
나는 조용히 다가가, 그것이 뭔지 불을 밝혀보았다.
"....?"
그것은, 빨간달팽이였다.
상당히 몸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고,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있었다.
"이..이봐, 그건 내밥이라고.."
내가 뭐라하니, 반항할줄 알았던 빨간달팽이는 경계하면서 식탁밑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귀...귀엽다...!"
처음으로 몬스터가 귀엽다고 생각한것이다.
"혹시, 내말을 알아들은거니?"
나는 달팽이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그러자, 달팽이는 고개를 2번 끄덕였다.
어쩔수없이, 나는 달팽이에게 식빵과 스프를 전부 줬다.
그렇다고, 내쫓을수도 없는 판국이니깐 말이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엘리니아에서는 '몬스터'를 키우는자에겐 150만메소의 벌금을 물고, 그 몬스터를
없애겠다는 규칙이 있다.
이사실이 '하인즈'님에게 알려진다면, 나는 끝장이다.
"후.. 어쩔수없네."
우선, 오늘 하룻밤 재운다음에 곧장 숲으로 보내줘야 겠다.
.
.
.
달팽이가 밥을 다먹었다. 단 2분만에.
상당히 배가 고팠나보다.
우선, 빨간달팽이를 씻겼다.
이녀석,껍질을 잠깐 벗기고 등을 문지르니,
기분이 좋은듯 몸을 발버둥치었다.
자식.. 귀여운 짓거리하네.
.
몸을 다씻었다.
나는, 좁은 침대에 달팽이와 같이 누웠다.
아깐 상당히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지금은 곧장 친구가 된것같다.
달팽이가 잠이 들었다.
나도 졸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도 '신'에게 부탁했다.
'신이시여. 이 달팽이에게 다음날부터 구원을 내려주시길.'
그렇게 생각하곤, 나는 잠에 빠졌다.
달팽이와 함께 말이다.
.
.
.
짹-!짹-!
창문바깥 100m거리의 참새소리가 들렸다.
진짜 귀를 없애버리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달팽이가 사라졌다.
침대에 뒹굴렀나 생각해서 밑에도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거지..?"
고민하면서 식탁에 손을 올려놓았는데, 뭔가가 식탁위에 적혀있었다.
"응..?"
작은 글씨..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글씨를 쓴것같다.
자세히 읽어보았다.
읽고나서, 나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꼭 당신에게 행운이 찾아올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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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계속]
비참한boy 2009.01.06
저도 잘보구 갑니다 마지막 말 인상적 ?? ' 행운이 찾아올꺼예요 '
괴도법사키드 2009.01.06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