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레드 드래곤의 소환자. 4.
레드 드래곤의 소환자 4. [괴도법사키드 게임 판타지 장편 소설]
4. 몬스터 숲의 로엔(3)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선진국으로 들
어선지 얼마 안 된 한국이 어떻게 ‘가상현실’
을 만들어 낸 것인지. 그리고 궁금하다. 어째
서 가상현실로 의료시설이나, 전투 훈련 등 으
로 사용되지 않고 게임 따위를 만든 것인지.
-[자신이 명예롭고도 고귀하다 생각하는 월리엄 교수의 말 中]
#. (3)
푸드득~!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푸르른 호수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거대하고 긴 아름드리나무가 푸르른 호수 근처에 몇 그루 씩 존재하고 그 사이 사이로 토끼나 사슴들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호수 근처에는 2층으로 이루어진 오두막이 있었고, ‘끼이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은빛머리카락이 찰랑거리며 인상을 잔뜩 찌푸린 우리의 주인공!
로엔이 등장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나의 순결이!!”
“컥! 저런 빌어먹을 녀석!! 저런 어린놈이 순결 타령이라니~!”
“······유저가 뭘 알겠습니까?”
“뭐, 뭐시라!”
“후후.”
“죽여 버리겠어!”
로엔의 뒤로 나타난 이는 백발에 하얀 로브를 걸친 자칭(?) 현자 율리안 이었다. 이렇게 화나는 적이 얼마만일까? 율리안은 이렇게 화가 나는 마음을 현자(?)로서 참기위해 크나큰 힘을 들여야 했다.
마침내 이 분노를 잠재운 자칭 현자 율리안은 싱긋 웃는 로엔의 멱살을 잡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을 째려보는 율리안의 모습에 로엔은 다시금 율리안을 도발했다.
“후후. 겁쟁이 할아버지 같으니.”
“······하, 할아버지?!”
“에······? 흰머리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습니까? 유저 중에는 하얀 머리가 검은 머리카락보다 많은 사람은 분명 할. 아. 버. 지라고 하던걸요?”
“컥! 네놈을 살리면 내가 율리안이 아니다!”
버럭 소리친 율리안은 현자답지 않게 빠른 속도로 자신을 도발하고 있는 로엔에게 달려 갔다. 그러나 다가가는 것도 잠시 그는 쓰러져야만 했다. 그것도 꾀나 고통스러운 아픔과 함께 말이다.
쨍그랑~!
“커헉!”
“맙소사!!”
“꺄~! 명중!”
로엔 코앞까지 다가온 율리안의 머리에 직격탄을 맞춘 것은 다름 아닌 율리안의 아내 리젤이었다.
리젤은 평소와 다르게 무서운 얼굴로 겁 많고, 귀엽고 청순한(?)소년인 로엔에게 달려가는 자신의 남편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들고 있던 ‘유리 그릇’을 던져 버린 것이다!
자신의 남편에게 유리그릇을 던지다니!
얼굴이 흉하게 변하면 어찌하려는 건지.
쓰러졌던 율리안은 이마에서 찬란한 빛이 흉해진 얼굴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울상을 지은 율리안은 천천히 일어섰다.
“흑! 리젤 너무하잖아.”
“에? 어차피 당신은 치료하면 되잖아~!”
“아, 그렇구나.”
“바보!”
“하하.”
“······역시 이 사람들 제정신이 아냐.”
이런 말은 뭐하지만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다.
무슨 사람들이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다.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다시금 몬스터 숲으로 가려던 로엔 앞으로 어느새 율리안이 다가와 두 손을 좌우로 뻗으며 가로막고 있었다.
“뭐죠?”
“아아, 너 몬스터 숲으로 가려는 거냐?”
“······.”
“이유는 모르겠다만 그곳으로 가면 너는 백이면 백 분명 죽는다.”
“······어쩌겠습니까? 당신 같은 유저는 우리 NPC마음을 알고나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NPC마음을 내가 어찌 아냐 라고 소리치고 싶은 율리안은 내심 황당했으나,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아내인 리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리젤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겠는 걸요? 같은 NPC로서 오히려 창피해요. 소. 년”
“응? 아!”
이런 그만 잊고 말았다.
생명의 은인들에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았다.
“제 이름은 로엔 입니다.”
“그래요? 그럼 다시 말할게요. 같은 NPC로서 로엔의 마음을 모르겠는 걸요?”
“······.”
“풋. 리젤이 네 맘을 어찌 알겠냐?”
“아, 그렇군요.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 평화롭게 살았군요.”
“······?”
“······?”
“아아, 그래서 당신은 제 맘을 모르는 거군요. 궁금합니까? 좋습니다. 어차피 비밀도 아니니. 저는 유저들을 죽이기 위한 힘을 얻고 싶습니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유저들에게 영원한 죽음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이정도면 제가 몬스터 숲으로 가려는 이유를 알겠습니까?”
“!!”
“!”
영원한 죽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생각 외로 컸다.
이 말은 유저인 율리안과 유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유저들을 만나본 리젤에게는 꾀나 큰 충격이었다.
“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아는 거냐?”
“물론입니다.”
“네놈은 생명을 죽이고 싶은 거냐?”
“후후. 율리안님이라고 했던가요. 당신은 이기적입니다. 아니 당신까지 합쳐 모든 유저들이 말입니다.”
“뭐가 말이야! 네놈 버그라도 걸린 NPC인거냐. 유저는 생명을 가지고 있단 말이다. 네놈은 그 생명을 없애려는······.”
“더, 더 이상 말하지 말아요.”
“크크. 역시 유저들이란······.”
“······? 무슨 소리야 로젤 저, 저놈이 유저들을 완전히 죽인다고 하잖아. 영원한 죽음 말이야!”
“닥치란 말 야! 저 아이가 말하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당신 그런 사람이었어요?”
“헉! 리, 리젤-!”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 리젤의 모습에 율리안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율리안에게 로엔은 빙그레 웃으며 소곤거리듯 그러나 분노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들 유저들이란······. 정말 짜증나 미치겠습니다. 정말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아니, 정말 죽일 것이지만 말입니다. 더러워요. 추해요! 우리도 자아라는 것을 가진 새로운 생명체란 말입니다. 크크. 당신들이 죽는 것은 슬픈 것이고, 우리 NPC들이 죽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말을 당신이 사랑하는 아내이자 NPC인 여성 앞에서 코앞에 대 놓고 했으니.”
“허······.”
“웃기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죽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당신들이 만들어낸 우리 NPC들이 죽는 것은 당연하다?”
“그, 그건······.”
자신이 로엔의 말대로 이렇게나 이기적이었던가. 아아, 리젤에게 무엇이라 말한단 말인가. 실수다. 자신은 NPC를 사랑하는 존재이다. 그런 내가 NPC를 부정하고 죽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다니!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따악 벌린 율리안은 지금쯤 눈물을 흘리고 있을 자신의 아내 리젤을 향해 달려나아갔다.
“쯧쯧.”
NPC를 사랑하는 존재라 했다.
그리고 자신을 살려준 은인이라 무언가 다른 존재인 줄 알았다.
그러나 유저라든가 우리의 신인 운영자들은 모두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자아를 가졌다 해도 NPC인 우리는 단지 수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고정관념 말이다.
“역겨워.”
저런 고정관념 때문에 동생이!
가족이!!
정말, 화가나 미치겠다.
이런 생각을 하자 로엔은 문득 이 평화롭게 보이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했다.
이곳은 로엔이 살던 곳과는 많이 달랐다.
유저들이 보이지 않는다.
NPC들을 농락하고 마치 장난감 병정처럼 다루던 유저들이 말이다.
터벅터벅-!
로엔은 느릿한 걸음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호수를 둘러보고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따스한 햇볕 그리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이곳에서 태어났다면······.”
어쩌면 로엔과 가족들은 행복하게 지냈을 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통퀘한 웃음과 함께 말이다.
휘리릭~.
갑작스레 바람이 불어오며 로엔의 머릿결을 쓰다듬듯 휘날렸다.
로엔은 답례라는 듯 미소 지었다.
그러나 바람은 이 답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추하다. 빌어먹을 녀석!”
“······?”
“뭐냐 그 멍한 표정은?”
“들어가시지······. 않으셨습니까?”
“들어갔다 왔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런데 어느새······?”
“아아, 내가 바람을 좀 다룰 줄 알거든? 내 직업이 바람의 현자라 그런가?”
“그런데 어째서 저에게 오신 겁니까?”
“에휴~! 리젤 때문에 그런다. 울지 않는 대신 네놈을 훈련시켜 달라나?”
“······율리안님은 강한가요?”
“물론.”
“으음. 그럼 스승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미쳤냐?”
“그렇군요. 그럼 그냥 율. 리 안. 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아아, 바람의 현자이자 랭킹 1위인 자신이 어쩌다 이리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NPC마누라님을 둔 자신의 잘못인 것을······.
율리안은 자신의 이름에 님 하나 추가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 나쁘진 않네. 율리안님이라······. 에휴~!”
절로 한숨이 나오는 율리안이었다.
-to be continued
-[행운과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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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법사키드
2009.01.01
zl존시프vs님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읽으시면 뜻을 알게 될 것이라 봅니다^^!
zl존시프vs
2008.12.21
제목을~
zl존시프vs
2008.12.21
난몰라요~뭔뜻인지~~~~
괴도법사키드
2008.11.25
얄미운girl님 감사합니다^^! 물론, 입니다!
얄미운girl
2008.11.24
유저의 이야기도 아니고 ... NPC의 이야기라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로엔이 강해질지 궁금합니다 제목이 레드드래곤의 소환자인이유는 나중에 나오나요 ?
괴도법사키드
2008.11.15
Backfire님 감사합니다.^^! //백설류크님 감사합니다. 확실히... 고정관념을 꺾기 매우! 어렵죠...
백설류크
2008.11.15
재미있게 읽고 추천 누르고 가요~!!!역시..유저는 유저 npc는 npc인 건가?아무리 사랑을 해도 말이지만...고정관념 꺾기 어렵죠.
Backfire
2008.11.14
그래, 저런 놈들은 그냥 '님'자만 붙어도 감지덕지 해야 하는 게지,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