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방랑자 < # . 2 >
하아; 죄송합니다! 필자가 방학을 맞이해서 몇 주간 서울을 가버리는 바람에 고작 프롤로그와 1편만 덩그러니 올려놓고 연재를 못해버렸는데요! 이제는 꾸준히 해보렵니다!
-----------------------------------------------
멧돼지(?)들의 공격을 최전방 경비대원들이 막아냄으로써 다소 어수선 해졌던 페/던경계(페리온과 던전의 경계를 줄여서 말하겠습니다)경비대들은 흐트러졌던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편 파이어보어를 무찌른 최전방 경비대는 드비어스가 잡은 거대한 파이어보어 한 마리 덕분에 희희락락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 역시 파이어보어는 육질부터 다르다니깐! "
하이랜더를 등에 꽃은 드비어스가 커다란 멧돼지 다리 하나를 뜯으며 말했다. 드비어스의 말에 다른 경비대원들 역시 웃음꽃이 폈다. 그 중 유독 입담이 좋아보이는 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 대장님이 파이어보어에게 파워스트라이크(Power Strike)를 몇대 먹여주셔서 더 부드러울지도 모르죠~ 헤헤헤 "
" 푸하하하하! 맞아 맞아! "
입담 좋은 사내의 말을 들은 경비대원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즐거운 분위기 가운데 한 사내의 힘 없는 음성이 세어나왔다.
" 하아.. 그나저나 에린은 잘 있을까? "
" 그러고보니.. 나도 내 아내를 못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군.. "
한 경비대원의 힘 없는 말이 시발점이 되어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다. 아내와 딸을 못 본자도 있었고, 혼자 있는 늙은 노모를 못 본자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경비 근무중에 아내가 죽어버린 자도 있었다. 그들의 말이 오고 갈 무렵 경비대원들을 웃겼던 입담좋은 대원이 입을 열었다.
" 그나저나 드비어스 대장님께서는 가족 걱정이 안돼십니까? "
그의 말을 들은 눈치빠른 몇 대원들은 얼른 그의 입을 틀어막으며 귓속말로 주의를 주었다. 드비어스의 사정을 모르는 것으로 보아 그 입담좋은 대원은 신참인 듯 했다. 그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원들은 드비어스와 경비대 밥을 같이 먹은지 어연 한 달이 다 되어가므로 드비어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이 허공에 사라지며 드비어스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내 가족은.. 이미 다 죽었다. 가족은 없다... 하지만.. 나에겐 너희들이 있잖느냐! 자! 얼른 더 먹거라! 내일 하루 열심히 근무하려면 배를 든든히 채워두어야 하지 않느냐! 어서들 먹거라! "
드비어스가 흔쾌히 웃어보이자 안심한 대원들은 얼른 다시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파이어보어의 연한 고기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 .. 그 녀석의 기일(忌日)이 몇일 남지 않았군.. '
--------------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너무 글이 짧나요 ㅜㅜ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태클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