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소설] 오시리아 원정대#21-소녀는 떠났다.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폐병걸린년

추천수25

본 유저수2,634

작성 시간2007.09.19

 

 

↑...미안해, 애들아. 너희들을 이렇게 망칠 의도가 아니었어. 흑흑, 특히 희노... 먄해.. 그게 말이지. 사실 네 키는 더 컸는데 말이야. 팬터치 와중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지뭐야. 그래도 난 너희를 사랑해. 으하하하!!(주)오시리아 원정대입니다. 누가누군지 맞추시는 분들께 자그마한 선물 증정!! +ㅂ +!<

 

#21-소녀는 떠났다.

 

잠시 뒤, 원로원이 엘리니아 정거장에 도착하였다.

 

조촐하게나마 식을 올린 우리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빅토리아 대륙을 밟으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받았다. 분위기는 무척 숙연했고, 잠잠했지만, 얼토당토 얼굴을 비친 내 지인들에 의해 무참히 깨지고 말았으니.

 

“영광스럽게 죽어라!”

“다음 생에서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형님이 시체만은 거두어 주마.”

“무섭다고, 뒤에서 질질 **나 말라고.”

 

등의 말로 인해 쾌도난마하려는 내 표창을 여러 심오한(?) 포즈로 피하게 되는 기괴한 현상까지 일어났다.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트려졌지만, 긴장이 풀어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 선이의 스승님, 듀스피앙 엔셜 씨는 그의 말에 충실했고, 이별 따윈 나누러 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그의 얼굴은 여느 때보다도 평온해 보였다. 반면 대자누님은 사랑스런 팬들과의 가슴시린 이별을 나눴고, 금세 엘리니아 정거장은 통곡하는 소리로 뒤덮어졌다. 이런 제각기 이별의 시간을 가진 우리 셋은 이 일의 총 책임자인 헬레나 님의 세례식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배 위에 오를 수 있었다. 대자누님의 짐이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 배 안에 싣는데 낑낑됐다는 것만 빼면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헬레나 님, 에이미 좀 부탁드려요.”

 

배 위에 타기 전, 그렇게 헬레나 님께 부탁하고는 배 위에 올랐다. 헬레나 님은 맡겨만 두라는 투로 웃어보였고, 역시… 이카루스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4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단선이 ‘부우웅―’하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하늘을 향해 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늘 위로… 하늘 위로… 높이, 높이 날아올랐다. 이 배는 이제부터 잊혀진 하늘 뱃길을 따라, ‘하늘 섬’이라 불리 우는 오시리아 대륙까지 갈 것이다. 멈추지 않고, 오직 한 도착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릴 것이었다. 긴장과 두근거림으로 여러 부분적 감정들이 한데 엉켜, 답답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전히 한 구석은 싸늘하게 비어있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엘리니아 정거장에서 우릴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들 개개인의 감정을 읽을 만한 능력은 내게 없지만, 오시리아 원정의 성공에 대한 염원이 깊이 베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니아 정거장이 작아지고… 엘리니아 전역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열쇠는 자물쇠 옆에 있겠지.

고즈넉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열쇠를

소녀는 찾아 떠났다.


푸르게 자라난 나무들 사이로 어린 인영이 보였다. 그 인영의 눈가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버거워 보일 정도로 그 어린 인영에겐 무거워 보이는 붉은 빛이 감도는… 원숭이 한 마리를 안고서. 청색 모자가 땅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바람에 살랑 이는 진한 검은 머리카락을 내 보이고서. 쭉… 이곳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아직 다 헤어 나오지 못했을 찌르는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한사람을 위해.


이따금 배의 고동소리

들려오거든,

잊지 말고 기억 하 거라.


뺨이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대견스러움, 또는 미안함. 결코 사사롭지 않은 감정. 서글픔에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싶었다.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렸다. 아니, 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떨렸다. 흡사 수전증에 걸린 손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고, 행여나 놓칠세라, 그 어린 인영의 위치를 따랐다.


언젠가 돌아올

그날을 기약하고,

반드시 살아 돌아 올 것을

약조해.


“…이카루스.”


이 땅은 소녀의 향을 기억하고,

소녀의 발자국과 웃음소리를

기억하겠지.


힘겹게, 내 뱉은 그 인영의 이름이 이토록 그립고, 슬펐던가. 이어, 그 인영마저 하나의 검은 점이 되어 사라졌을 제,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돌리자, 대자누님이 눈을 크게 떴다, 바로하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떠나거든,

아아, 떠나거든.


“에리노. 설마, 벌써부터 무서운 건 아니겠지?”


지금 잡은 그 손놓지 말고,

길 잃은 어린 양 마냥

방황하지 말고,


난 두 손으로 눈가를 한번 훔친 뒤, 말없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리고 이어진, 나의 힘 있는 목소리엔 비장함이 짙게 가라 앉아 있었다.


오로지 한 착처를 향해,

슬피 우는 새가 있는 곳.


“이루기 전까진 돌아오지 않을 거야. 죽지도, 실패 하지도 않아. 살아서, 이 땅을 다시 밟을 거야.”


가녀린 손잡고,

애성담긴 넋 달래러,

깊게 안아줄 수 있도록.

 

나는 그렇게 말하며, 대자누님의 뜻 모를 미소조차 감지하지 못한 채, 뒤 돌아서며, 이제는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빅토리아 대륙을 보았다. 그 옛날, 빅토리아 아일랜드와 빅토리아 대륙을 돌아다녔을 때를 생각하면, 하늘을 나는 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키가 컸고,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달리라고,

그저 달리라고.


그래,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지금도 계속 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모험, 혹은 여행! 그 많은 시간 속 나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 됐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소녀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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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폐병입니다!

오시리아 원정대를 처음부터 다시 올릴지, 혹은 마지막까지 올린 곳에서 이어 올릴지 여러 고심 끝에, 결국 오시리아 대륙으로 떠나는 편 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 4화 오르비스의 비앙]을 기다려 주신 여러 애독자분들께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싶구요ㅠㅠ..

아무쪼록, 즐감 부탁드리구요!

언제나 좋은 하루되시길 빌겠습니다!ㅎ

 

[P.s->시험 2주 전입니다! 여태까지 끝낸 과목은 국어~ 사회~ 과학~ 영어~ 수학[조금..]

<.....>

주요 과목은 대충 끝냈다지만, 역시.. 갈길이 멀군요..]

[P.s2->....몇달만에 보는 듯한 편입니다. 다시 읽어보자니.. 왜이렇게 창피할까요 -ㅂ -;;]

질문자 캐릭터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폐병걸린년 Lv. 73
목록

댓글37

  • 캐릭터 아이콘ww드레곤qsd 2011.01.03

    -----------------------국방부버그방지선--------------------------------------------- ----------------------청와대버그방지선---------------------------------------------- ---------------------해병대버그방지선------------

  • 캐릭터 아이콘블랙의신부 2010.05.08

    버그님들아 그런것땜에 머리 빡침니다 그러니깐 그런짓 그만 하세여 ㄱ-

  • 캐릭터 아이콘z카쿵zc 2010.01.08

    글쓰고 누르기만 하는데 갑자기 돈이랑 아이템이 나오것냐?이아래 버그쓴 놈들아 그시간에 경험치 0.01%라도 올리겠다ㅉㅉ

  • 캐릭터 아이콘혜린의단짝 2009.03.15

    100%맞는말이지만..... 진짜 버그를 알아냈습니다. 지금까지 낚이셨던 분들 이젠속지마세요 이글을 다른데에 딱1번만쓰신 뒤 숫자5를 5번만 누르시고 게임을 바로 시작하세요 그러면 택배로 1억메소와 화비3통이 와있고 창고에 10억메소와 혼테일목걸이,자쿰의 투구,데비존의 모자가 들어있을 겁니다

  • 캐릭터 아이콘암나미라라 2009.01.26

    드디어 돈버그를 알아냈습니다. 이글을 다른곳에 2 번만 치고 F5를 2번 누르면 10000000메소와 파워엘릭서250개,엘릭서100개와 그륜힐+4 허름한 망토+5,화염의 카나타+7이 들어 있을겁니다

  • 캐릭터 아이콘SaTurDay파란 2008.11.17

    멋진 글이네여 저도 저정도만 갈수 있다면...

  • 캐릭터 아이콘zl존왕초보 2008.01.25

    그러게말입니다 폐병님 글을 처음 **만 굉장히 잘쓰시네요그러니까 왤케 댓글이 더러운건지;;나원참

  • 캐릭터 아이콘베르세루 2007.10.04

    홈페이지가 바껴도 역시 폐병님의 글솜씨는. 하핫. 그런데 이런 댓글이 왜이리 더러운건지..

  • 캐릭터 아이콘i저승사자 200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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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아이콘해일에날리듯 20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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